여백에 그린 상징세계 - ‘별지화(別枝畵)’
‘별지화(別枝畵)’는 사찰 건축에서 단청 사이의 공백과 벽체, 공포벽, 편액 등 여백에 회화적인
수법으로 그려넣은 장식화를 말하며 별화(別畵)라고도 한다. 사찰 단청의 특징적인 요소인
별지화는 화조, 산수, 인물, 동물 등을 회화적 수법으로 그린 단독 문양이다.
단순히 공간을 메우기 위한 장식적 의도 외에 설화적⋅교화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나아가 불국토
장엄이라는 큰 뜻에 통섭(通涉)되고 있다. 별지화는 사찰 장식문양의 상징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대상이 된다.
별지화의 주요 내용은 불·보살처럼 불교 신앙 체계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 불법을 외호하는
동물을 그린 것, 상서로운 동·식물들, 그리고 불법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 등이 있다.
별지화에 등장하는 대상들을 보면, 실존하는 자연계의 경물(景物)을 묘사한 것, 불·보살, 용·봉황
등의 상상 동물, 귀면처럼 신령계를 구상화한 것, 기하학문 등의 길상 상징물, 그리고 역대 위인
이나 시성(詩聖) 등을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등이 있다.
자연 경물에 있어서 식물은 화초가 주류를 이루는데 연꽃, 모란, 사군자 등이 주로 등장하며 석류
도 눈에 띈다. 조수(鳥獸)로는 학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새와 사슴, 물고기 등이 있다. 그밖에
산야, 물결, 암석 등 자연계의 경치와 구름, 번개도 등장한다.
특히 구름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 흐름의 모양에 따라 점운(點雲), 비운(飛雲), 유운
(流雲), 용운(聳雲), 십자운(十字雲) 등 여러 형태로 도안화된다. 신령계에 있어서는 극락조와
가릉빈가, 용, 봉황 등 신격화한 상상의 동물들이 많이 그려진다.
[출처] 여백에 그린 상징세계 - ‘별지화(別枝畵)’|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