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중에 '누우' 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누우'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동물이 '누우--누우---'라고 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동물을 초식동물이어서,
이쪽 들판에서 저쪽 들판으로 풀밭을 찾아다니기도 하는데,
가끔은 어쩔 수 없이 강을 건너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전에 TV에서 방영되는 동물의 왕국을 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아프리카의 강 (강이라고 하기보다는, 늪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은 늘 사나운 악어떼가 먹이를
기다리고 있지요.
먹이를 찾아 건너편 풀밭으로 가기 위해
누우떼가 강을 건너려는 순간,
강 저쪽에서는 악어떼가 입을 벌리면서 서서히 강물 속으로
헤엄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경이로운 순간이 벌어졌습니다.
누우떼 중에서 몇 마리가 악어떼를 향하여 자진해서
헤엄쳐 가는 것이었습니다.
악어들이 제발로 걸어 들어 온 이 몇 마리의 누우들을 포식하는 동안,
저쪽에선 다른 동료 누우들이 무사히 강을 건너는 것이었습니다.
훗날, 강을 건넌 누우들 중의 몇 마리가 스스로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희생물이
되고,
또 먼먼 훗날 그 다음 세대의 누우들이 동료를 위해 스스로 희생물이 되겠지요.
누가 등을 떠밀어 들어간 것도 아닌, 그들만의 특이한 본능으로 자처한 행동이지만,
저는 숭고한 사랑의 완성을 보는 듯 했습니다.
나 하나 살기보다는 더 많은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한
이 야생동물의 행동이,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들을 위한 사랑의 완성으로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내 마음 안에는 어떤 사랑이 있을 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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