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2-2-21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캄보디아 노동자 파업 총격사태 심층취재
Bloody day in Svay R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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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erek Stout) '스와이 리엉 도립병원'으로 후송된 총격 피해자 부옷 찐다 씨가 침상에 누워 있다. |
기사작성 : May Titthara 및 David Boyle, 취재보완 : Derek Stout
약 6천명의 노동자들이 어제(2.20) 다국적 브랜드인 '푸마'(PUMA)의 한 하청 공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동안, 젊은 여성 한 명이 가슴에 총상을 입고 위독한 상황에 빠졌다. 목격자들은 총격을 가한 가해자가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공격을 당한 피해자는 부옷 찐다(Buot Chinda) 씨로, 그녀는 이 시위에서 총격을 당한 피해자 3명 중 1명이다. 스와이 리엉(Svay Rieng) 도, 바웻(Bavet, 바벳) 읍에 위치한 '까오웨이 스포츠'(Kaoway Sports Ltd.) 공장에서 발생한 이 과격 시위에 대해, '푸마' 측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롯 찐다 씨를 가격한 총탄은 심장 바로 옆을 스쳐 폐를 뚫고 들어갔고, 이후 프놈펜의 '칼멧 병원'(Calmette Hospital)으로 후송된 그녀는 중태에 빠져 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던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공장에 난입하면서 돌을 던져 공장 유리창을 파괴한 직후, 트럭 2대에 분승한 경찰 병력이 이들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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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erek Stout) 가슴에 총격을 받고 '스와이 리엉 도립병원'으로 후송된 총격 피해자 부옷 찐다 씨가 응급실에 누워 있다. |
부옷 찐다 씨는 어제 [스와이 리엉 도립병원의] 병실에서 한 발언을 통해, 자신의 고통과 충격이 커서 그녀가 군중 속에서 행진 중일 때 총격을 가한 사람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화장실을 향해 걷고 있을 때, 총격을 당했다. 총탄이 내 몸 속으로 들어가자, 나는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부옷 찐다 씨의 여동생으로 같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솜 시나(Som Sina) 씨는, 짧은 소매의 경찰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군중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고, 언니와 다른 2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사람은 [총기에] 소음기를 장착하고 있어서 총성이 들리지 않았다. 노동자들 중 일부가 그를 바웻 경찰서 경찰관임을 인지했다." |
'까오웨이 스포츠'의 관리직 사원으로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 역시 가해자가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가해자가 경찰관 1명 및 경호원 1명의 호송을 받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가 노동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후, 일부 시위대가 그를 뒤쫒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검은색 도요타 '캠리'(Camry)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
이 광경을 목격한 여러 명의 시위대들도 이 직원의 설명 내용을 긍정했고, '바웻 경찰서'의 께오 꽁(Keo Kong) 서장과 실랑이를 벌였다. 께오 꽁 서장은 경찰관이 이 총격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경찰관 6명도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다만 흰색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노동자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 경찰과 노동자들은 그를 체포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숲속으로 도망쳤다." |
께오 꽁 서장은 바웻의 '맨하탄 특별경제구역'(Manhattan Special Economic Zone)에 위치한 대만인 소유의 '까오웨이 스포츠' 공장에서 시위를 벌인 노동자 6천명 중에는, 동일 공단 내의 기업들인 '킹메이커'(Kingmaker), '세이코 그룹'(Sheico Group), '앙코르 슈프림'(Ankor Supreme) 소속 노동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께오 꽁 서장은 부옷 찐다 씨 외에 총상을 당한 노동자 2명이 께오 넷(Keo Neth, 18세), 눗 사콘(Nuth Sakhorn, 23세) 씨라고 확인하면서, 이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끗 짠타릿(Kirt Chantharith) 경찰청 대변인은 발언을 통해, 이번 총격 사건을 조사하고 총잡이를 체포하기 위한 특별 수사팀을 파견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총잡이는 우리 경찰 소속이 아니다. 우리는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 |
본지는 어제 논평을 듣기 위해 '까오웨이 스포츠' 사측과 연락을 취해 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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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erek Stout) 6천명 정도의 노동자들이 폭력 시위를 벌인 '까오웨이 스포츠' 공장에서, 한 경비요원이 깨어진 유리창 앞을 지나가고 있다. |
하지만 '푸마'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푸마'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후 가진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미 이 사건을 조사할 인원들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푸마'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푸마'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하청공장 노동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 '푸마'가 획득한 정보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고용인들의 안전을 위해 공장 내에서 모든 인원을 철수시켰으며, 노동자들도 모두 귀가시킨 상태이다." |
한편, 이번 총격사건은 지난 두 달 동안 발생한 시위대에 대한 일련의 총격사건들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으로서, 시민사회 단체들 및 제1야당인 '삼랑시당'(SRP)의 분노를 촉발시키고 있다.
SRP 소속 국회의원인 무 소쿠(Mu Sochua) 여사는 어제 '칼멧 병원'에 입원 중인 부옷 찐다 씨를 방문한 후, 이 사건은 한 달 최저임금으로 겨우 61달러를 받는 노동자들이 월 25달러를 더 요구했다고 하여 취해진 매우 놀라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연 '푸마'는 그 이름을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피로써 물들이고 싶은 것인가? 그들은 어린 여성들로서, 교통비 10달러와 추가 식비로 [하루] 50센트 외에는 더 바라지도 않았던 사람들이다." |
'국제노동기구'(ILO)의 '베터 팩토리스 캄보디아'(Better Factories Cambodia: 더 나은 캄보디아의 공장들) 프로그램 책임자인 질 턱커(Jill Tucker) 씨는 발언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아직 상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의류 및 신발 산업의 공급자로서 캄보디아가 가진 국제적인 명성에 대해 매우 우려할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유형의 폭력사태가 걱정거리가 된다면, 캄보디아에 좋지 않은 일이다." |
'캄보디아 관방부'의 엑 타(Ek Tha) 대변인은 발언을 통해, 조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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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erek Stout) 시위가 벌어졌던 '까오웨이 스포츠' 공장 마당에, '푸마' 신발의 케이스가 나뒹굴고 있다. |
'까오웨이 스포츠'는 '캄보디아 섬유제조업협회'(Garment Manufacturers' Association in Cambodia: GMAC)의 회원사이다. GMAC의 껜 로우(Ken Loo)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모두 노동자 1명이 부상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죽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
껜 로우 사무총장은 시위대가 외부적 조력, 즉 노조 외적인 선동에 의존해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한 변명"만 추구하고 있음을 시시하면서, '까오웨이 스포츠'가 노동자들이 요구조건을 변경하면서 공장에서 폭력사태를 일으키기 전까지, 이미 노동자들의 요구조건들을 수용했었다고 주장했다.
보도들에 따르면, '까오웨이 스포츠'가 노동자들의 여러 요구조건들 중 2~3가지만 수용하자 시위가 폭력적인 상황으로 변했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요구한 조건들에는 월 교통비 10달러, 월 출근 보너스 10달러, 그리고 매일 점심값 50센트라는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찌엉 암(Chieng Am) 스와이 리엉 도지사는 발언을 통해, 총격 사건 발생 직후 '까오웨이 스포츠'가 노동자들의 요구조건 모두를 수용하기로 동의했다면서, 피해자 1인당 50만 리엘(125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옷 찐다 씨를 돌봤던 의사인 '스와이 리엉 도립 병원'의 꼬웃 시파(Kouch Sipha) 부원장은 자신의 환자가 생존할 수 있기만 바랬다. 그는 부옷 찐다 씨의 상태가 악화된 탓으로 프놈펜의 '칼멧 병원'으로 후송되기 전에 한 발언을 통해, "우리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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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가 몇번 지적했습니다만..
캄보디아 현지의 체감 물가로 보면,
월 최저임금 61달러로서는
여성 노동자 1명이
도시생활 속에서
자신의 의,식,주 정도도 과연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드는 수준이라고 말해왔는데..
이제 거의 한계치에 다다른듯 하네요..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하청업체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자체가
다국적 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나 매출 자체에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되어서..
아무래도 캄보디아 섬유산업에 후유증이 좀 있을듯 하네요..
지난해 같은 지역에 있는 일본섬유업체(기성복제조)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사장은 한국 국적의 여인이었는데, 아마도 일본남편이 자금을 지원하여 설립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뭐~~ 이런건 문제가 아니구요, 사장이 한국분이다보니 공장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는 중식, 간식, 석식을 한국업체에 위임하였는데요,
1식, 1인당 2,000리엘을 지불하는 음식을 같이 먹어보니 다른 회사보다도 월등한 수준이었습니다.
흰밥은 대형 밥통에 테이블마다 놓여서 맘껏 먹을 수가 있었고, 반찬도 세가지, 국도 있었는데, 한꺼번에 1,000명씩 3~4차례
시간을 정하여 배식을 하더군요. 인원이 넉넉하고(3,700명 정도) 식당을 현대식으로 만들어 놓으니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한 이 회사는 사원복지향상을 위해 기숙사를 짖고 있었는데, 아마 지금쯤은 3,000여명의
근로자가 모두다 기숙사에 입주하여, 그런대로 쾌적한 환경에서 노동을 하는 모범적인 사례였습니다.
또한 공장내의 식당을 위임받아 운영하는 한국분의 심성이 워낙 착하고 성실하여, 종업원들에게는 "엄마보다 더 좋다"라는
말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근래, 각 공장의 시위소식을 접하면서 사주가 조금만 양보하고 복지향상에 작은 정성만 있다면
캄보디아의 봉제산업은 발전을 거듭할 것이고, 근로자들도 맘놓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상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안타깝지만 총상을 입은 근로자의 완쾌를 빕니다.
한국의 1970년대 초중반 상황이 캄보디아에서 일어나고 있군요.
산업화 초기에 노동집약적인 신발 의류 산업이 일어나는데
임금을 낮게 책정하고 임금떼어 먹는 짓을 다국적 기업들이 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당시에 서울 무역회사에서 일하면서 영등포 지역 공장 체크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나마 리차드권님이 위에 올리신 댓글이 많은 위안이 되네요.
노동자들이 최소한 경제적 인권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병상에 있는 젊은 여인의 빠른 완쾌를 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