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대전동구청장 "도로공사 도중 나온 유해 행방 확인할것"1998년 곤룡터널 공사 때 유해 나왔다 목격... "담당 공무원 등 수소문하겠다"
21.09.24 18:25l최종 업데이트 21.09.24 18:26l
심규상(djsim)
큰사진보기 |
▲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24일 오전 9시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추석맞이 희생자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
ⓒ 심규상 | 관련사진보기 |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대전 골령골 포장도로 공사 과정에서 출토됐다 사라진 희생자 유해의 행방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24일 오전 9시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추석맞이 희생자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황 청장은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 유해발굴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1998년께 곤룡터널 개통 공사과정에서 도로를 따라 묻혀 있던 유해가 나와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당시 공사담당 공무원과 공사업체를 수소문해 수습한 유해와 양과 행방을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동구 낭월동과 충북 옥천군 군서면을 잇는 곤룡터널은 지난 2000년 개통했다. 앞서 대전 동구청은 곤룡터널까지 도로 확장·포장 공사를 벌였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도로변을 따라 묻혀 있던 다량의 유해가 드러났고 공사 관계자들이 덤프트럭에 실어 다른 장소로 옮겼다는 것이다.
|
▲ 24일 오전 9시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추석맞이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다. |
ⓒ 심규상 | 관련사진보기 |
황 청장은 또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청이 추진 중인 6.25전후 전국민간인집단희생자 위령 시설인 '진실의 숲'의 원활한 사업을 위해 내년까지 유해발굴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면밀한 추진계획이 추진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와 동구청 의뢰로 골령골 현장에서 유해를 발굴 중인 선사문화연구원 측은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약 4개월 동안 약 100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날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소속 유가족들은 추석을 맞아 골령골 현장에서 희생자 추모제를 지낸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에는 '세종 추모의 집'을 잇달아 방문해 추모 행사를 벌였다. 세종 추모의 집에는 대전 골령골에서 지난해까지 수습한 유해 300여 구가 안치돼 있다.
대전 골령골에서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을 대상으로 최소 4000여 명, 최대 7000여 명의 대량 학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해자들은 충남지구 CIC(방첩대),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으로 민간인들은 법적 절차 없이 집단 살해됐다. 발굴 작업은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청의 의뢰로 선사문화연구원과 동방문화연구원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