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용두사미라고 하잖아요. 올해 우리 농진마의 사자성어는 '사두사미'로 해야겠어요. 왜냐구요? 처음과 끝이 변함없이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시 됩니다. 용두사미가 되는것 보다는 소박하면서 꾸준함을 느끼게 하잖아요. 그러므로 사두사미로 정리합니다 잉~.
새해 첫 주말, 밖의 기온은 영하 16℃이다. 농진청 마라톤연합회가 시작한 이후 가장 추운 날씨다. 하나 둘씩 모인 사람이 15명이다. 신임회장님이신 김정곤님을 비롯하여 김용환님, 고승주님, 전해이님, 윤형주님, 조현석님, 이정로님, 황대용님, 김인산님, 김둘이님, 류정상님, 변재완님, 이종렬님, 신입 새내기 임선미님이 그리고 김유호가 태평농원에 모였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게 합류한 분은 백성기님, 조득현님, 정경용님, 정윤진님, 장성순님 이상 5명은 시주제 장소인 통신대 헬기장으로 바로 오신분들이다. 이 모든 분들이 올해 52주를 적어도 80%이상 참석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7시, 아직도 어둠이 거치지 않은 시간이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날씨가 추울수록 준비운동은 더 많이 해야하는 것은 상식이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좁게 모여서 오늘 일정을 소개한다. 그보다 먼저 뉴페이스를 소개한다. 식량과학원에 임선미님 애띤 얼굴에 방년 30세 아가씨다. 뭇 남성들이 좋아할만하다. 윤형주님, 김둘이님은 어쩌지. 귀여운 막내 동생으로 잘 보살펴 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자연스레 2열 종대로 짝을 이루면서 출발한다. 초반부터 김둘이님과 변재완님이 뒤로 처진다. 왜지? 이정로님과 임선미님은 애초에 노선을 달리하여 뛴다. 2군 훈련부장으로 신입회원을 care하라고 하긴 했는데 오히려 신입회원보다 못하면 어쩌지하는 근심도 없지 않다.
태평농원에서 출발시간은 7시 28분 광교저수지 뚝방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8시에 육박한다. 정윤진님을 만난다. 어제 만나서 7시 40분경에 이곳을 통과할거라고 얘기했는데 계획보다 십 수분이 늦었는데도 용케 만난다. 얘기를 들어보니, 늦었다 싶어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했단다. 그레서 만난거란다. 이곳에서부터 김인산님은 산을 뛰지 않겠다면 다시 올라간다. 이정로님, 임선미님도 산을 뛰지않으니 산을뛰는 사람은 13명이다.
2열종대 대오는 거의 사라지고 그룹 그룹이 형성된다. 오늘 같은 날은 속도가 아니라 통신대헬기장까지 함께 도착하여 시주제를 지내는것이 목적이다. 어느새 그룹은 4개로 나눠진다. 제1그룹에 고승주님, 전해이님, 황대용님, 제2그룹은 윤형주님, 류정상님, 제3그룹은 김용환님, 홍승범님, 김정곤님, 제4그룹은 조현석님, 이종렬님, 김둘이님, 변재완님
오랜만이 산을 뛰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힘들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길 바닥 상태는 예상보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날씨가 추워서 눈이 녹지않아 미끄럼이 적다. 준비한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았다. 아이젠을 착용한 분도 있긴하다. 광교산 헬기장을 지나면서 홍승범님이 달려나간다. 역시 뒷 힘이 강한 사람이다. 이곳에서 정경용님을 만난다. 물론 평택에서 오신거다. 쉽지않은 결심일텐데 대단하신분이다. 짝!짝!짝!(박수)
겨울 눈덮인 산을 뛰면서 좌우를 살핀다. 여름에 나뭇잎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세세한것들이 보인다. 온통 산인줄만 알았는데 산너머 저쪽에는 마을이 보이고, 광교저수지가 지척으로 보인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것은 나뭇잎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흔히들 앞만보고 달렸다면서 지난 날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을 통해서 다시 한번 옆도 보고, 뒤도 보고 하면서 지내야 겠다는 교훈을 얻는다.
약속시간대로 9시 20분경에 모두 도착한다. 이곳에는 태권도복을 입은 아가씨들과 등산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추며 광교산 아침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그 춤이 흥겨워서 함께 따라 춘다. 제물을 준비해서 올라오는 이정로님, 임선미님, 장성순님이 도착한다. 이곳은 너무 시끄러워 시주제가 안될것 같아 미군기지 쪽으로 조금 올라간다. 동쪽을 보고 떡과 술을 차린다. 김용환님이 축문을 읊으신다. 1년 동안 무사고로 달리 수 있도록 신께서 보살펴 달라는 내용이다. 20명의 대군이 함께 절을 한다. 3번의 절을 하는데 시시각각이다. 그래도 좋다. 준비해온 매화주와 아직도 뜨끈뜨끈한 시루떡으로 음복을 한다. 과실주라서 꽤 독하다. 순식간에 2잔을 들이킨다. 황대용님은 가족 여행때문에 서둘러 간다. 가족 여행에도 불구하고 참석하고 간다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땀이 더 식기전에 내려가야 한다. 급경사이니 만큼 조심해야 한다. 사진을 보니 넘어진 분도 있다. 드뎌 태평농원에 도착한다. 선약으로 먼저가는 윤형주님, 이정로님, 장성순님, 임선미님을 제외한 13명이 아침식사를 한다. 오늘 새해 첫번째이니만큼 식당에서도 떡국을 준비해준다고 한다. 모두 콜이다. 떡국이 들어오기전 반찬이 들어오는데 삽시간에 없어진다. 배가 고픈것보다 반찬이 맛 있었어서 이다. 신임 김정곤화징님의 건배사로 맥주 한잔씩 마신다. 김정곤 회장님은 서울에서 오신다. 매번은 힘드시겠지만 자주 오셔서 격려를 부탁합니다.
이렇게 새해 첫모임을 광교산 신에게서 성대하게 마친다. 이 성대함이 12월 송년회까지 갔으면 하는 것이 훈련부장으로서의 작은 소망이다. 남들보다 부지런히 움직여서 한 가지 씩 더한 날이다. 이것이 누적되면 곧 재산이 된다. 올해에도 많은 재산으로 모두 부자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주 운동은 서호공원입니다. 오늘처럼 나오셔서 함께 즐기시기를 기대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첫댓글 광교산 멋있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새해 첫출발을 희망차게 시작할수 있어서 넘 좋았습니다. 매화주 넘 찐했습니다. 조~~~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