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충남 아산 신도시 복합단지 안에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을 짓고 충청권 유통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백화점·할인점 사업을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할인점 사업에 진출, 농협유통과의 전략적 제휴를 본격 가동하고 한동안 공백상태였던 백화점 신규출점에도 탄력이 붙게됐다.
아산 신도시 복합단지는 대한주택공사가 추진중인 프로젝트로, 현대백화점은 SK건설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최근 사업권을 획득했다. 8월 대한주택공사와 사업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고 9월중 사업추진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SK컨소시엄은 향후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사 주변 4개 블록의 1만7642평 부지에 1조1848억원을 들여 오는 2010년까지 대형할인점·백화점·오피스·주상복합 737가구 등 연면적 15만8000평에 이르는 역세권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반면 입찰에 나섰던 신세계(POSCO 컨소시엄)와 롯데(GS컨소시엄)는 이번 입찰경쟁에서 사업권 획득해 실패해 시장 지배력 강화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 할인점 사업 본격화=현대백화점이 참여한 SK컨소시엄의 사업권 획득으로 현대백화점의 할인점?백화점 사업이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산 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2008년 1월 개점을 목표로 연면적 1만4000평 규모의 대형 할인점을 지을 계획이다. 지난 5월 농협 하나로 클럽을 운영하는 농협유통과 맺은 전략적 제휴도 본격 가동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농협유통과 신개념 할인점을 개발중인 상황에서 경쟁력있는 상권에 첫 부지를 확보해 향후 양사의 공동할인점 개발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한층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산 신도시 할인점 오픈이 2008년이기 때문에 이 점포가 첫 점포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해 그 이전에 할인점 출점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러 할인점 부근 2681평의 부지위에 연면적 2만4000평 규모의 백화점을 짓기로 했다. 정체에 빠졌던 백화점 사업 강화 의지를 분명히 밝힌 대목.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이를 계기로 충청권 유통사업 교두보를 확보함과 동시에 백화점과 할인점을 양대축으로 한 유통사업 확대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강구도 재정립 불가피=현대백화점이 농협유통과의 제휴에 이어 아산 신도시에 할인점과 백화점을 짓게되면 유통시장내에서의 현대백화점 입지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롯데·신세계와 함께 유통사업의 맹주로 자리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사업정체로 인해 유통시장은 백화점과 할인점을 양대축으로 한 롯데와 신세계가 주도하고 있는 형국. 여기에 GS리테일의 사업확장과 삼성테스코홈플러스의 약진, 해태유통을 인수한 이랜드의 사업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현대백화점을 위협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아산 신도시 사업권 획득으로 현대백화점은 롯데·신세계 등 전통적인 유통강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쟁구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 신도시에 백화점과 할인점이 나란히 들어서게 되면 현대백화점은 서울 6개, 경기 1개, 영남 3개, 호남 1개 등 백화점 기존점 11개에 충청권 1개를 추가해 12개 점포망을 구축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바잉파워 증대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영업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나아가 할인점과 백화점이 공존하는 형태의 새로운 유통 시스템 구축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이 진출하게 될 복합단지 예정지역은 아산 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배후에 인구 94만명의 광역상권내 중심상업지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특히 고속철도 역사와 연계돼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아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