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수프림유라시아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선제 핵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로이터연합© 제공: 파이낸셜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수프림유라시아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선제 핵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로이터연합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다시 예고했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핵 무기로 선제 공격하지 않는다는 독트린도 폐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에 벌써 두 번째로 핵무기 사용 운을 띄웠다. 푸틴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동맹국 경제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핵전쟁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독트린인 "먼저 핵 무기 쏘지 않기" 선언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정책적으로 핵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그들(미국)은 전략 안에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핵 공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예방적 차원의 공격이라는 것으로 이를 명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러시아)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반대로 전략적으로 보복(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푸틴은 러시아를 향해 핵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보고 곧바로 보복한다고 해도 이는 "러시아 연방 영토에 적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라면서 "그 미사일들은 여전히 (러시아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무장해제용 공격에 관해 말한다면 이는 우리 미국 동료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들과 최고 관행을 우리가 수용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그러나 아직은 "그저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 "만약 잠재적 적성국가가 예방적 차원의 공격 이론을 실제로 구현할 가능성을 믿고 있고,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 이는 러시아가 실제로 그같은 위협에 맞닥뜨려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선제 핵공격은 "통제소를 대상으로 해 적의 통제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등의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의 선제 핵공격이 적의 보복 핵공격을 무력화하는데 1차 목표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푸틴은 7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시인하고 이로 인해 핵전쟁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은 당시 연설에서 러시아가 어떤 상황에서건 핵 무기 선제 공격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보복 공격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