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으며
반드시 수시모집 합격 대학 중 1곳에 등록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2003학년도 수시모집제도 보완방안’을 발표,
수시모집 합격자가 수능성적이 좋으면 등록을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지원,
다른 수험생의 수시모집 진학기회를 가로막는 문제점이 있어 수시 합격자 등록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수시 1학기 모집에 합격할 경우 8월 등록기간 중에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수시 2학기 모집이나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며 수시 2학기 모집 합격자도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지난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전국 129개 대학 합격자 6만4111명 중 4만3135명만 등록해 등록률이 68.3%에 그쳤으며 다른 수험생 2만여명이 수시모집 진학기회를 놓치는 셈이 됐다.
대학별 등록률은 서울대 93.2%,연세대 61.6%,고려대 80.7%,서강대 67.5%,이화여대 63.3%,한양대 65.9%,성균관대 61.9% 등이었다.
수시1학기 모집에서도 모집인원 9742명 중 7111명(72.9%)만 등록했다.
서남수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은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을 정시모집 탈락에 대비한 ‘보험성 지원기회’로 악용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개선한 것”이라며 “올해에는 1학기와 2학기로 나뉘어 있는 수시모집의 지원대학 선택을 매우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지원은 여전히 허용돼 2개 이상 대학의 수시모집에 합격할 경우 1곳을 골라 등록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시모집에 지원횟수 제한이 없어 일선고교의 추천서 작성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학생 1명이 받을 수 있는 추천서를 고교별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시 1학기 모집이 5월20일부터 6월20일 사이에 진행돼 고교 수업 분위기가 흐트러졌던 폐단을 막기 위해 수시 1학기 모집 전형기간을 기말고사가 끝난 뒤인 7월15일부터 8월20일까지로 변경했다.
원서접수는 6월3일부터 15일 사이에,등록은 8월22,23일에 이뤄진다.
지난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 14개 대학이 수능성적 발표 이후 전형을 실시,특기적성보다 성적순대로 학생을 선발한 것으로 나타나 올 수시 2학기 모집 전형은 수능성적 발표일인 12월2일 전에 마치도록 했다.
고교생들이 계열간 교차지원을 의식해 자연계 선택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각 대학에 계열구분이 명확한 전공영역에 대해서는 교차지원 허용을 최소화하도록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1학기 64개,2학기 55개 대학이 수능성적을 아예 반영하지 않았다”며 “올해에도 수시모집 본래 취지에 맞게 수능성적 비중을 축소하고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가중치,등급제를 활용토록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