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풍산-우렁골 이야기

[유랑아제(김종태)]

안동 풍산 우렁골은..서울의 이준석 친구의 고향 입니다

우렁골에 터를 잡은 전의 이씨

김 호 태 (안동문화지킴이 대표)

사람이 배고픔을 참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또 금전 앞에서 초연하기란 더욱 힘든 일이다.  대추 세 개로도 점심 요기(療飢)를 하고 자신은 굶어도 따르는 하인의 점심부터 챙겨야 했던 것이 양반이었다. 이러한 청빈한 삶은 서울의 사대부보다 지방의 선비들에게 더 많이 요구되었다. 특히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 지역에 있는 명문 가문들이 조상의 높은 벼슬보다 청빈한 선비였음을 자랑하는 것도 이러한 일면이다.

안동은 삼태사를 중심으로 왕건 태조를 도와 병산전투에서 승리한 인연으로 수도 개성과의 심리적 거리가 매우 가까웠다. 그래서 고려 왕실이 약할 때나 고려 쇠퇴기가 되면 개성의 사대부들이 안동으로 이주해 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중앙에서 밀려나 사림으로서 벼슬보다는 청빈한 선비의 길을 걸었다. 안동에 정착한 전의(全義)ㆍ예안(禮安) 이씨들 또한 위기 시대에는 안동과 많은 인연을 맺고 큰 벼슬보다는 지조 있는 청빈한 선비로 남기를 원했다.

전의ㆍ예안 이씨가 600여년 함께 살고 있는 우렁골(芋洞)은 풍산읍 동쪽 하지산(下枝山) 아래 풍산들을 바라보면서 서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가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가 하지산을 만들고 다시 남쪽으로 뻗어 와우산( 臥牛山), 옥녀봉(玉女峰), 비아산(飛鵝山)으로 이어져 마을을 감싸고 있고 마을 앞에는 학가산 자락에서 시작한 상리천이 남으로 낙동강에 흘러들고 있다.

하지산자락과 상리천 사이에는 싱구실, 우렁골, 새못골, 중말, 한절골, 고창으로 부르는 작은 마을들이 이어져 있다. 사람들은 뒷산과 집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하늘의 옥녀가 내려와서 베틀에 앉아 날줄과 씨줄를 고르며 베를 짜는 형상과 같다고 한다. 우렁골은 행정상 풍산읍 상리와 하리를 포함하고 있다.

북쪽 상리쪽에 전서공 류종혜, 정승 권진, 효자 김시좌, 효자 권순, 열부 유천주의 처 김씨가 살았던 곳으로 영가지는 전하고 있다. 남쪽의 하리에는 찰방 조안도와 이웃 마을 마애(마라)에는 송안군 이자수가 터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또 고려 때 풍산현 관아가 있었던 곳으로 조선시대까지 풍산 지역에서 중심적 위치에 있었던 곳이다.

전의 이씨는 고려 개국당시 공을 세운 이도(李棹)를 시조로 한다. 이도의 본명은 치(齒)였으며 충청남도 연기군 전의현 금강 웅진나루의 호족출신이었다. 고려 왕건이 후백제를 치기위해 금강에 이르렀을 때 홍수로 강물이 불어 강을 건너기가 어렵게 되자 이치가 선박을 동원하여 수만의 군사들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게 했다.

강물이 불어 방심하고 있던 백제 군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일격에 무너지게 된다. 이 싸움은 후백제에게 큰 타격을 입혀 결국 고려 개국의 결정적 역할을 하게 했다. 이에 왕건은 개국통합삼한익찬공신이란 봉작과 도(棹)라는 이름 내렸다. 이도는 나중에 벼슬이 삼중대광태사에 이르렀다.

고려 왕실은 1388년 이성계에게 명나라를 치게 한다. 그러나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개성으로 돌아와서 우왕(禑王고려32대왕)을 폐하고 창왕(昌王)을 왕위에 앉히는 사건을 일으킨다. 이때 이자원(李子蒝:8세 혼의 형)의 증손이었던 이사례(李思禮)는 지금의 내무부장관급에 해당하는 종2품 상서이부판사의 자리에 있었다. 결국 이사례는 이성계 일파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고 아들 전농정 이웅(李雄)은 숙부 송월당 이사경(李思敬)을 따라 안동 소산리로 은신하게 된다.

이웅의 아들 7형제 중 둘째인 이화(李樺)가 세종2년(1320) 사마시(司馬試)에 무관으로 벼슬을 시작하여 2년 뒤에 문과에 급제하여 문무를 통달하게 된다. 이화는 정승 정창손의 사위가 되어 세종 때에는 병조판서를 지내다가 벼슬에서 물러나 소산마을에 침류정을 짓고 만년을 보낸다. 그리고 이웅의 셋째 아들 강이 의성김씨 도만호(都萬戶) 김천(金洊)의 따님과 혼인을 하니 이분이 삼강행실도에 오른 열녀김씨부인이다.

이화의 둘째 아들 이애동(李愛東)은 영양남씨 남백경(南伯更)의 사위가 되고 셋째는 의성김씨 김영수(金永壽)의 사위가 되었으며, 맏집 손자 이현손(李賢孫)은 진성 이흥양(李興陽)의 사위가 되었던 것으로 보아 당시 안동지방에 터전을 잡고 혼인관계를 형성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이화의 7세손 이산두(李山斗1680~1772)는 불천위로 영조대에 어필영정(御筆影幀)을 하사받은 분이다. 그리고 일성당을 지은 이문한 또한 이화의 후예이다.

그리고 예안 이씨는 시조 이도로부터 7세 이천(李仟)의 아들 삼형제 중 둘째 문장공(文莊公) 이혼(李混)의 손자 이익(李翊)이 보문각제학(寶文閣提學)으로 예안군(禮安君)으로 봉해 지고 관향을 예안으로 쓰면서 예안 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이익의 후손들은 보은, 함창, 풍기, 홍주, 온양파로 분파하여 살고 있고 세종 시대에 동활자와 자격루와 해시계를 만드는데 공헌을 했던 이천 또한 그의 후손이다. 중앙 정계에 진출하여 벼슬을 했던 예안 이씨들은 중종 때 기묘사화가 일어나 사회가 불안해지자 그 후손인 이영(李英)이 두 동생과 안동에 다시 내려와 우렁골에 정착하게 된다. 지금 우렁골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예안 이씨들은 이분들의 후손들이다.

훌륭한 전의예안이씨들의 행적을 모두 나열할 수 없어 이달 행사와 관련된 침류정, 어필영정각, 일성당과 관련된 인물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1세:棹 -2세:康- 3세:秀英 -4세:文景 -5세:允寬 -6세:順 -

   7세:仟 -8세:子蒝-9세:彦忠 -10세:光起

                             -10세:光翊 -11세:思義

                                        -11세:思禮 -12세:雄 -13세:楷

                                                             -13세:樺 -14세:希東---->20세:山斗

                                                             -13세:橿

                                        -11세:思敬(송월당)               

           -8세: 混 -9세:彦昇 -10세:翊(예안이씨)-11세:昇        

           -8세:子華             

우렁골 침류정의 주인 양정공(襄靖公) 이화(李樺)

이 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이화는 공양왕 3년(1391)에 출생하여 세종 2년(1420) 사마시에 무관으로 벼슬에 나아가 2년 후 문과에 급제하여 문과와 무과 시험에 모두 합격하게 된다. 임진왜란 때 이웅의 자손들은 많은 화를 입었고 장자인 이해의 후손은 대(代)가 끊겼으며 둘째 이화의 후손들도 인적 손실은 물론이고 집과 많은 문적들을 잃게 되었다. 후손들은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져 살면서 조상들의 행적은 그 일부가 구전으로 전할 따름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몇 가지 기록들이 남아 있어 그 행적의 일부를 참고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화는 출사 후에 세종 19년(1427)에는 좌군 도병마사 상호군(정3품 당상관)이 되어 우군도병마사 대호군 정덕성과 도절제사 이천과 함께 군사를 거느리고 강계로 가서 만주의 야인들을 토벌한다. 그리고 세종 25년에 중추원부사로 있다가 전술 능력을 인정받아 경상좌도 도절제사가 되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왜구를 격퇴한 공로로 동지중추원사(종2품)로 임명을 받는다. 군사와 병법에 탁월한 식견이 있었던 이화는 세종 31년에 병조판서(정2품)를 제수 받았고 같은 해에 경상좌도 도절제사로 다시 임명되어 왜구의 토벌을 위해 출정하였다. 이후 문종 때 중추원부사(1451)가 되었으며, 10월에 북경에 정조 하례 정사로 다녀온다.

단종 원년(1453)에는 수양대군이 단종에게 무례하다는 상소를 올려 좌의정 정인지, 좌찬성 이사철, 좌승지 신숙주 등으로부터 수양대군을 모해하는 것이라는 탄핵을 받아 의금부에 투옥되었으며(단종실록, 권9 35항) 대신들과 단종의 안위를 걱정하였다.(단종실록, 권12 12항)

단종 3년 을해년(1455)에 세자 호위와 궁중토지 전세(田稅) 담당하는 종2품 인순부윤(仁順府尹)이란 관직이 내려졌고 그해 세조가 왕이 되면서 전라도 도절제사로 제수되었으나 사임하고 그 길로 낙향한다. 이 때는 단종이 폐위되고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는 해로 세상은 이화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생각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당시에 이화의 장인인 정창손은 세조가 즉위하자 이조판서를 거쳐 영의정에 이른다. 그해 이화가 원종공신 2등에 녹을 받은 것은 정창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세조 1년 9월 5일에 단종을 폐위시키고 세조가 왕위에 오르는데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정난공신을 내렸고, 12월에 다시 준공신에 해당하는 원종공신 녹훈을 2,300명에게 내렸다. 원종공신은 대계 정공신을 내린 뒤에 직간접적으로 공을 세운 일반 관리나 공신의 자손들에게 녹훈을 내려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려졌다. 이화는 공을 세운 일이 없다고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화는 낙향하여 가뭄으로 물이 부족하자 천정산(泉井山) 아래에 사지(笥池: 현 소산지)라 는 못을 만들어 농사에 힘썼다. 또 소산 마을에 침류정(枕流亭)을 짓고 당호를 야소헌(埜巢軒: 양정공의 호)이라하고 인근의 젊은이를 모아 제자들을 길렀다.

백발우시원(白髮憂時晼)-머리가 희어지니 넘어가는 해를 걱정하고

도황락세풍(稻黃樂歲豊)-벼이삭이 누렇게 되니 풍년 되어 즐거워라.

강호무일사(江湖無一事)-시골 생활에 아무 일 없으니

괴작침천옹(傀作枕泉翁)-목침을 베고누운 못가의 늙은이는 스스로 부끄럽구나.

침류정을 짓고 남긴 이 시는 아마도 단종 폐위와 세조의 왕권찬탈의 시대에 살았던 한 신하의 탄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당시에 세웠던 정자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1779년에 풍산 하리리 중마을 뒷산에 중건하였다가 1936(병자년)에 다시 우렁골 지산사 뒤편 언덕으로 이건하였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이고 지붕은 홑치마 팔작지붕이다. 건물의 구조는 정면 반 칸과 가운데 1칸을 마루로 만들고 좌우에 온돌방을 두었다. 

이화는 부모상을 당하여 6년간 여막살이를 하는 등 효성이 지극하였고, 7형제가 한 집에 기거하면서도 문밖에 싸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우애가 좋았다. 세조 5년(1459)에 69세의 나이로 별세하니 조정에서는 조회를 잠시 멈추었고 시장에서는 장사를 하지 않는 정조시(停朝市)의 명을 내렸다. 그리고 양정(襄靖)이란 시호가 내려졌고 벼슬은 숭정대부(종1품)로 높여 주었다. 그리고 중종 때에 청백리(淸白吏)로 뽑히었다.

양정공에 대한 자료들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정확한 기록은 조선 실록과 구전을 참고할 따름이다. 안동 유림에서 양정공의 공덕을 기려 그의 위패를 지산사(池山祠 또는 尊景祠: 풍산읍 하리리 4번지)에 모시고  매년 음력 3월 중정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날마다 반성의 뜻을 담은 전의 이씨 일성당(日省堂)

이 건물은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반대하여 풍산으로 내려온 전농정 이웅의 후손 이문한(李文漢1612～1704)이 1680년경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의ㆍ예안 이씨들의 역사 자료나 문적들은 전란에 많이 소실되어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성당 역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연대를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루하루를 반성한다는 의미의 일성당(日省堂 중요민속자료 제178호)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수련의 지표로 삼았던 것이다. 오래된 현판과 근래에 쓴 두 개의 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오래된 현판은 누가 쓴 것인지 알 수가 없고 새로 쓴 것은 일중 김충현이 쓴 것으로 되어 있다. 김충현은 여초 김응현의 형으로 두 형제 모두 서예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고택은 풍산의 동쪽 전의예안이씨의 집성촌인 하리마을에 있다.예안이씨 충효당에서 왼쪽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 동쪽계곡으로 올라가다가 난졸재 이산두의 어필영정각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뒷산에는 참나무 숲이 우거져 있고 앞에는 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경사진 면을 자연석으로 비교적 높게 축대를 쌓아 口형 형태의 건물을 짓고, 사랑방 앞에 마당을 넓게 만들어 이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민가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口자형 한옥에서는 사랑채와 안채가 겉모양에서는 구별되지 않는다.다만 마당에서 보이는 앞쪽 사랑채를 제외 하고는 뒤편은 여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안채로 쓰이고 있다. 안채에는 북서쪽으로 부엌을 만들고 모서리에 반칸 크기의 작은 귀방이 만들어져 있는 특이한 구조다.그리고 마루를 중앙에 두고 양쪽으로 방을 만들고 안방은 부엌위 다락과 통하게 만들었다.

동편의 작은 부엌은 고방과 사랑채로 연결되게 했다.

대부분의 기둥은 일반 민가처럼 네모난 기둥(方柱)을 사용하고 되었으나 안채 정면 중앙에는 모서리를 깎아 만든 팔각기둥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예안이씨  충효당종택과 닮아 있다.오량가(五梁架)의 민도리 집으로 기둥머리에는 들보를  받치는 보아지가 있다.그리고 대공은 판대공(板臺工)을 사용하여 종도리를 받히게 했다.

그옛날 일성당에서는선비들이 모여 매일 독서를하며 마음을 닦았을 것이다.     

골기와로 모임지붕(우진각)과 합각지붕을 만들어 깔끔하게 마무리된 일성당의 모습을 보면서 옛날의 이 자리에서 선비들의  글을 읽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글 쓴이-김 호 태 (안동문화지킴이 대표)

유랑아제-펴뮤니케이션,

[이준석]

이마을전의.예안이가집성촌에 우리안농모교출신중에10회 졸업하신 예안파에 이낙선장관[작고하셨음]과 15회졸업하신전의파에 이종훈 한국전력사장출신이 계시고 저는28회졸업한 예안파에 이준석입니다 참고로 위내용중에 일성 당은 이종훈사장님 댁과 관련됩니다 윗글발췌한 김종태친구 감사합니다

[유랑아제(김종태)]

난,..우렁골.우룽골,우릉꼴짜,..카길레 뭣인고 늘 궁금 했었다네
이런 선조님들이 대단하시게 일찍부터 터잡아 계신줄도 몰랐고 덕분에 좋은공부가 되었다오@
우리 안동의 전통과 맥을잇는 이런정보를 자주 접하고 발췌해서,...자주 좀 친구님들께
알려야겠소서울의 준석친구님 고맙고,..모레 한번 보세나

[권기원]

역사 공부도 하고 준석이 뿌리도 알고 ... 아제야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