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보름간 기온이 작황 관건 작년에는 흉작으로 1㎏당 136만원
대북관계 경색으로 중국산 밀려와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작년에 136만원까지 치솟았던 양양송이의 올해 작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날씨로는 강수량은 풍부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보름 정도 송이 생장에 적당한 기온이 유지되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산 송이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올해는 중국 옌지지역 송이가 들어오고 있다.◆땅 온도 평균 19도 유지돼야
작년에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황금 송이로 불렸던 양양 송이가 올해는 좋은 성장 조건을 보이면서 작황에 관심이 쏠린다.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김순정 소장은 2일 "올해는 작년보다 눈이 많이 오고 8월 하순 강우량도 120㎜ 정도로 송이성장 조건이 좋다"며 "9월 중순까지 기온만 성장에 좋은 수준을 유지하면 송이 작황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작년 8월 말에는 강우량이 거의 없었다.
- ▲ 경색된 남북관계로 북한산 송이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산 송이가 수입되고 있다. 사진은 한마음식품이 수입한 중국 옌지지역 송이. /김지환 객원기자 nrd1944@chosun.com
또 송이와 같이 땅속에서 균사로 성장하는 균근성 버섯인 싸리버섯과 무당 버섯류 등도 곳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균근성 버섯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특히 땅속에 있는 송이 균사 덩어리인 균환이 작년보다 1.4배 정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균환이 커야 송이가 많이 생산된다.
문제는 앞으로의 날씨다. 송이 성장을 위한 땅의 온도는 15~22도로 평균 19도가 적합하다. 작년과 같이 9월 초순에 고온으로 올라가면 올해 송이작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온만 적정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첫 송이 채취는 이달 10일쯤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5일 송이 산의 땅 온도가 평균 19.6도로 12시간 이상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균환이 자극을 받아 성장을 시작했고 보름 후면 채취가 가능하다.
작년 양양송이는 말 그대로 '황금송이'였다.
9월 17일 첫 공판에서 1등급 1㎏ 가격이 71만1900원으로 시작해 9월 24일 126만원으로 100만원대를 돌파하더니 10월 1일에는 136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가격은 내려가지 않아 10월 7일 마지막 공판 가격은 115만원이었다.
작년에는 채취량도 매우 적었다. 1등급 공판량이 가장 많은 때가 하루에 고작 6.28㎏였고 평균 2~4㎏이 공판됐다. 작년에 양양에서 나온 송이는 모두 480㎏에 그쳤다. 1998년 36.9t, 2000년 14.1t, 2002년 6.1t, 2004년 4.2t, 2006년 3.7t, 2007년 11.3t, 2008년 2t 등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양이다.
송이는 상품가치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양양송이의 경우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 상품으로 등록했다. 다른 지역 송이와 비교해 짙은 향과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각종 영양소와 효소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양양송이는 양양송이 영농조합법인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명품브랜드 양양송이 골드라벨 등급 띠지를 부착하고 있다.
◆남북관계에 좌우되는 송이
올해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북한산 송이 반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산 송이의 빈자리를 백두산과 옌지 지역에서 나오는 중국산 송이가 차지하고 있다.
작년까지 국내산과 북한산 송이를 같이 취급했던 양양의 한마음식품은 "경색된 남북관계로 올해는 북한산 송이 반입이 어려워 옌지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를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송이는 1등급 1㎏에 18만원 선으로 작년에 판매했던 북한산 송이와 비슷한 가격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음식품을 비롯해 북한산 송이를 반입했던 10여개 업체는 올해의 경우 하루 평균 1t 정도의 옌지지역 송이를 인천공항을 통해 수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송이의 자세한 가격이나 물량 등은 홈페이지(www.seondan.c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