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 이제 10세가 된 케빈(Kevin)은 언어 인지표현능력과 학습능력이 상당히 지체되고 또한 자폐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는다. 그는 예체능학과때에만 일반학급에 들어가서 통합교육을 받고 나머지 시간에는 특수학급에서 지도를 받는다.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통합교육의 덕택으로 그의 사회성은 어느 정도 진전되고 있지만 때때로 보이는 행동장애는 별진전이 없었다. 특히 하루에 평균 두 세차례 보이는 감정격분행동(Temper Tantrum)은 보통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거나 누워서 울며 발을 구르고 때로는 물건을 마구 집어던지는데, 갈수록 그 강도가 심해지고 있어서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좌절감과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이로 인해 거의 일반학급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특수학급에서 지낸다. 따라서 케빈의 감정격분행동의 문제를 놓고 그의 부모와 특수학급교사가 긴급회의를 열고 새로운 치료방법을 찾기에 부심하게 되었다.
개요 감정격분행동(Temper Tantrum)은 자제력을 잃고 격렬하게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으로서 일반적으로 예기치 못한 급작스런 몸놀림과 괴성을 동반한다. 때로는 자신과 타인을 상해하는 행동도 동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보다 어떤 이상이 있을까 불안해하여 과잉반응을 보여서 올바른 치료기회를 상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행동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유아기와 이른 유년기 때에 일시적으로 보이다가 성장하면서 사라지게 되지만 언어능력이나 사회성이 지체된 자폐아동들에게는 오랫동안 지속해서 나타나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춘기 이후에는 정도가 심하게 발전되기도 한다. 이 감정발작행동은 때로는 정서가 안정된 기간에는 여러 날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 순간 감정이 예민해지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나타날 뿐아니라 몇 시간 계속 지속되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주변 사람들은 속수무책이며 부모와 가족들은 그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사회성이 약한 자폐아동들에게는 이 행동이 어느 한정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학교에서도, 거리에서 어느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자폐아동을 데리고 외출하기를 꺼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외부세계와의 단절된 생활은 감정격발의 원인을 다시 제공하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교사와 부모들이 이 예측 불허의 감정발작행동에 대한 치료와 교정에 자신감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관념과는 달리 대부분의 감정격분행동이 갑작스럽게 일어난다 할지라도 아동의 환경과 행동의 패턴을 깊이 이해한다면 그 원인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을 전제상황(Antecedent)이라고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관련 학계에서는 자폐아동의 감정격분행동의 전제상황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는 극심한 불쾌감과 부담감이고 둘째는 좌절감이다. 그래서 격앙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결과로 혹은 좌절된 감정의 공백을 채우고 보상받을 목적으로 격분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언어표현능력이 부족한 자폐아동은 자신이 입은 옷이 갑갑하거나, 자신의 의자가 너무 불편하거나, 혹은 실내 기온이 너무 후덥하게 느끼는 등, 그의 주변 환경에서 세세하게 느낄 수 있는 불쾌감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감의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혹은 원하는 것이 있는데 표현하지 못해서 포기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원치 않는 것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어느 한계상황을 넘어서면 자페아동들은 이에 대한 감정적 탈출구로 감정격분행동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폐아동들은 고정된 주위 환경과 동일한 행동패턴을 고집하기 때문에, 약간이라도 환경이 변화되면 쉽게 자절감을 느끼게 되어 이를 감정격분행동을 통해 이내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에 대한 치료방법의 기본원리는 격분행동의 전제상황을 극소화하거나 혹은 아동에게 격분행동이 효과가 없음을 깨닫게 해주는데 있다. 이런 원리에 입각해서 구체적인 치료방법을 생각하면 첫째는 아동에게 불쾌감과 부담감의 원인을 제공하는 환경조건을 극소화하여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환경관리(Environement Mangament)이며, 둘째는 자신의 좌절감을 표출할 방법으로 취하는 격분행동을 교정하는 행동관리(Behavior management)이다. 이런 치료원리를 기초로 하여 2단계 치료중재법(Treatment Intervention)이 개발되었는데 자폐아동의 감정격분행동을 위해 여러 차례 임상 실험을 실시한 결과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2단계 치료중재법(Two-way Treatment Intervention) 앞서 소개된 케빈의 경우에 부모와 교사의 긴급회의에서 결정된 새로운 치료법이 바로 이 2단계 치료중재법이다. 이 2단계 치료중재법은 특수학급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교회학교 특수교육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서, 1단계는 예방적 차원에서 환경과 분위기 그리고 교사와 부모의 교육적 자세를 컨트롤하는 환경관리단계이며 2단계는 교정적 차원에서 이미 발생한 장애행동을 컨트롤하는 행동관리의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언어장애가 있는 자폐아동이 어느 시기부터 갑자기 감정격분행동의 빈도수가 많아지고 또한 강도가 심해졌다는 사실은 아동이 현재의 생활 환경에 대한 적응능력과 만족도가 급격히 저하된 것을 의미하며 이제 환경을 개선해야 할 신호로 받아 드려야 한다. 따라서 더 큰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서 치료절차를 철저히 적용할 필요도 있거니와 치료와 교정의 중요한 역할을 할 교사와 부모들의 성실하고 헌신적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땀흘린 만큼 열매가 있으리라는 것은 이미 여러 임상 결과가 입증해 주고 있다. 언어장애가 있는 자폐아동의 격분행동의 치유를 위한 2단계 치료중재법의 첫단계인 환경관리 방법(Environment Management)은 앞서 소개된 대로 예방적 차원에서 격분행동의 첫 번째 전제상황인 극심한 불쾌감과 부담감을 야기하는 환경조건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 환경관리방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 아동의 필요, 생활양식, 기호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이해해야 하며 창조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실제적인 예를 들어본다. 1. 아동의 지적능력에 비해 다소 난이도가 높은 도구나 장난감을 취급할 때에는 가까운 위치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2. 아동의 식사시간과 간식 시간 그리고 음료수 섭취하는 시간을 적절히 배정한다. 3. 쾌적한 온도와 습도를 맞추어 두고 주변사람들과의 거리를 적절히 유지시켜 준다. 4. 아동과의 대화 및 접촉의 빈도수를 높이고 대체언어(수화,그림언어 등)사용을 늘려 자발적 의사소통과 자기의사표시를 증진시켜 준다. 5. 아동이 원하는 옷 스타일과 색상을 파악하여 편한 차림과 원하는 색상에 맞추어 옷을 입힌다. 6. 아동에게 난이도가 높거나 원치 않는 일의 양을 줄여주고 자주 외출을 시켜준다. 위의 예 이외에도 아동의 성격과 기호에 따라 더욱 다양한 예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 적용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사항은 어느 기간안에 격분행동의 빈도수가 급격히 줄어들면 현재의 인위적 환경에서 다시 자연적인 환경으로 서서히 환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임상적 결과에 의하면 이 첫단계의 방법을 통해서 격분행동을 상당히 제한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예방적 효과만을 갖는 것이지 직접 발생한 격분행동에 대한 교정효과는 기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실제 발생된 격분행동에 대해서 2단계의 행동관리방법의 적용이 필요한 것이다. 이 행동관리방법은 여러 가지의 선택 사항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격분행동에 대해서 가장 효과있는 방법으로는 '인위적 무관심(Ignore)'과 '타임아웃(TO; Time-out)'을 손꼽는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아동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할 목적으로 부적절행동을 사용하는 경우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전통적인 행동치료(Behavior Therapy)방법이다. '인위적 무관심'은 아동이 격분행동을 보일 때 아동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전적으로 끊고 스스로 중단할 때까지 인위적으로 무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이 방법의 효과는 아동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행하는 부적절행동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입증시키면서 행동을 교정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간단하고 효과에 대해 의심이 가는 방법인 것같지만, "인위적 무관심' 방법의 효과와 파워는 이미 여러 임상실험을 통해서 입증되었다. 두 번째 '타임아웃'방법은 '인위적 무관심'방법에다 응벌(Punishment)을 조합한 방법으로써, 격분행동이 발생하면 아동을 현위치에서 옮겨서 지정된 공간으로 정해진 시간동안 격리시키는 방법이다. 원리는 '인위적 무관심'과 같이 대화나 관심을 중단해야 하며, 또한 아동 자신이 행한 행동이 부적절함을 깨닫게 해주는 응벌의 효과를 겸한 것이다. '타임아웃' 공간은 교실 모퉁이나 혹은 큰 옷장등 격렬한 몸놀림을 해도 상해 받지 않을 어떤 장소를 정하는 것은 좋으나 아동이 그곳이 '타임아웃'장소임을 알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 두가지 방법과 원리의 요점은 무관심에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할 때 대화나 눈맞춤을 철저히 피해야 하지만, 어떤 돌발적인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의 관심은 계속 아동을 향해야 한다. 적용시간은 격분행동이 끝날 때까지이지만 안정 시간으로 약 1분내지 2분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인위적 무관심'과 '타임아웃'을 교차 사용하는 것보다는 전제상황에 따라 달리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격분행동이 발생했을 때 그 전제상황이 무엇인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첫째 원인인 부담감과 불쾌감일 경우에는 '타임아웃'이 효과적이고 둘째 원인인 좌절감일 경우 '인위적 무관심'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아동이 취침 직전에 아이스크림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해서 격분행동을 일으켰을 때에는 그 전제상황이 좌절감임으로 '인위적 무관심'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자폐아동이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이상 원치 않거나 혹은 다른 학생들이 일으킨 소음으로 인하여 격분행동을 일으키면 그 전제상황이 불쾌감임으로 '타임아웃'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경우 불쾌감을 주는 환경을 바꾸어 줄 수 있고 타인들에게 대한 혼란한 분위기를 극소화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이와 같은 행동치료방법은 실제 상황에서 적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선 자폐아동의 감정격분행동은 심각한 강도를 보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치료법을 적용하기보다는 그 순간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모면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일시적 방편은 부적절행동을 근절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악화시킬 뿐이므로 장기적 안목에서 다소 인내심과 고통은 따른다 할지라도 체계적인 치료중재방법을 철저히 적용하여 궁극적으로 치유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결론으로 본 사례의 주인공인 케빈의 격분행동을 위해 교사와 부모가 팀웍을 이루어 앞서 소개된 2단계 치료중재법을 성실히 적용한 결과, 4개월 후에는 급격히 격분행동이 줄어들었고 케빈은 곧 원래의 스케줄대로 다시 일반학급의 통합교육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98. 2.10
<출처:www.cyworld.com/loverodem> |
첫댓글 감사히 담아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요새 저희아이가 이 증상인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