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나누는 세상 만들기”. 김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발간되는 소식지 이름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발간된 소식지를 열면 그들이 세상과 나눈 이야기들이 올망졸망 엮여 있다. 뒤로 넘길수록 선생님들이 해 오셨던 일들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성실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그 너머로 자신의 할 일을 더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김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지난 2006년 김제동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김제교육청 노용순 장학사와 임혜란, 정명금 두 특수교사가 순회 학생 지도를 비롯한 각종 영역별 실무를 담당하였으며 2007년도에는 치료교육 교사가 1명 더 배치되어 실질적인 치료교육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2007년 3월부터는 김제교육청 청사내로 이전하여 운영을 하고 있으며 산하에 진단배치팀, 특수교육지원팀, 전환지원팀, 순회교육지원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의 모든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가 보편적으로 하여야만 하는 일에 더하여 김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나름의 특색사업을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다<표 1 참조>.
■ Q- 교사가 3명뿐인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처리하기에는 너무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 듯 하다. □ A- 그래도 이 모든 일들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김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소속 학생들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초등학교까지는 장애학생들도 통학버스가 있어 등교가 가능하지만 중학교의 경우 집에서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학버스도 없는 실정이라 등교하기가 좋다. 따라서 중도장애 학생들은 하루 종일 집안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실정이다.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장애 학생들의 부모이자 이웃, 교사, 병원의 역할까지 두루 하지 않을 수 없다.
■ Q- 김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특히 특색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들었다. 말씀해 달라. □ A- 특색사업으로는 방과후 교실을 주로 한다. 방과후 교실 역시 우리청 관내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지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도시 같은 곳에서는 학생들이 하교도 하기 전에 치료실에 데려 가기 위해 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청 관내는 마땅한 치료실이나 복지관도 없다. 학생들, 특히 우리 장애 학생들은 방과 후 가정에서 혼자 놀아야 한다. 그래서 사물놀이, 수영, 가베 등 장애 학생들이 여가 생활을 즐기면서 동시에 장애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놀이를 선정하여 방과후 교실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방과후 교실은 우리 선생님들이 담당하기 싫어하셨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솔선하시고 각 학교에서도 호응을 잘 해 주셨다. 방과후 교실 운영 결과물을 전시하는 기회도 가졌는데 전시와 공연 모두 방문하였던 지역인사들과 교육관계자들께서 깜짝 놀라게 하였다. 장애 학생들의 솜씨라고도 믿기 어려울 만큼 멋진 공연과 작품 전시가 이루어졌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결석 한 번 안하고 열심히 참여해 주었던 우리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게 감사한다.
■ Q- 김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지역의 특수교육중심센터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 A-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이미 그 역할을 분명히 찾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갖게 되었다. 방과후 교실의 경우도 보면 특수학급을 지원하는 센터 역할이 아닌가? 또 우리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자랑하는 일로는 단위 학교별 특수학급에서는 체계적으로는 기획하기 어려운 교사연수, 학부모 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취학 장애 학생을 찾아서 교육권을 확보해 주는 일 역시 우리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이다. 미취학 장애 학생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마을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모나 이웃들조차 관심을 갖지 않아 믿기지 않을 만큼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지금이라도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그 학생들에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기본적으로 지역의 특수교육대상학생 및 장애 유아, 장애 성인 관련 사업을 하는 기관과의 연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리뿐만 아니라 그들 상호간의 연계를 가능하게 해 주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 길보장애인복지관과 김제시청 사회복지과 당당자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업무를 추진해 가고 있으나 앞으로 이런 연계를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사실 교육청보다는 시청의 행정망이 더 두텁고 빠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장애 영유아 관련 사업이나 재택 순회 교육 대상 학생 파악과 같은 업무는 그들과 연계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물론 기타 장애 학생 지원 사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 Q- 미취학장애 학생 및 장애 영유아상담이 많은가? □ A- 영유아 학생에 대한 상담이 많은 편이다. 보시다시피 우리는 진단평가와 관련하여 상당한 진단도구들을 갖추고 있고 선생님들도 틈틈이 연수를 실시한다. 그래서 진단 관련 문의가 오면 보호자가 아동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경우이면 센터에서 진단평가를 실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가 출장을 간다. ■ Q- 순회교육대상에는 중등학생이 대부분이다. 이유가 있는가? □ A- 말했다시피 농촌지역이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어려워진다.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은 자연히 집에서 기거한다. 그러다보니 중·고등학생 중심으로 재택순회학급이 편성되었다. 이 문제에서 답답한 것은 학생이 중증 장애라 등교하기 어려운 경우보다 누가 학교까지 데려다만 주면 학교에서도 일부 생활이 가능한 학생들인데 그 일을 해 줄 사람이 없어 우리가 재택 순회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 Q- 많은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말해 달라. □ A- 글쎄, 우리 자신의 문제라기보다는 이것은 다른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도 해당될 수 있는 어려움이라 여겨 몇 가지 말해 보겠다. 우리가 재택 장애 학생들을 학교에 취학시키고 통학할 수 있게 하는 일에 어려움이 따른다. 장애 학생에게 지급되는 통학비로는 버스를 혼자 타고 내릴 수 없는 학생에게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장애인을 위한 교통수단을 찾아보려고 해도 관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차량지원 밖에는 없고, 이도 이용료를 내야하며 정기적으로 장애 학생을 통학시키는 데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결국 그 학생을 재택순회학급에 배치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을 데리고 관람이나 현장체험활동을 하려고 해도 차량이 없어 힘이 든다. 그래서 각 특수교육지원센터에는 이런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을 한 대 정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진단평가 연수를 비롯하여 각종 연수 기회를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에게도 부여해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는 대부분 계약직이다 보니 교원 직무연수 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최중도 학생들을 담당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연수기회가 없어 교사들이 자기 연수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나가고 있다. 이런 점에 대해서 좀 더 고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상 김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나아갈 방향으로 성실히 달려가는 담당자들이 자랑스럽다. (취재에 협조해 주신 김제교육청 박공우 교육장님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 여러분, 특히 김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노용순장학사님을 비롯한 세 분 선생님, 교육인적자원부 김계옥교육연구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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