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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아카데미 최고 작품상 수상…여우주연상 리즈 위더스푼
★...미국의 뿌리깊은 인종문제를 그린 영화 ‘크래쉬’가 제78회 아카데미상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크래쉬’는 유력한 작품상 후보였?‘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치고 예상밖의 수상을 했다. ‘크래쉬’는 작품상과 함께 각본상, 편집상 등 3관왕이 됐다. 또 최다 노미네이트작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고, 남여주연상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리즈 위더스푼이 각각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의 특징은 ‘3관왕’을 차지한 영화가 무더기로 배출되었다는 점. '크래쉬'가 최우수작품상,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하면서 3관왕이 된데 이어 8개 부문 노미네이트작 '브로크백 마운틴'이 감독상, 각색상, 음악상을 수상하는데 그치면서 3관왕이 됐다.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도 시각효과상, 사운드믹싱상, 음향편집상 등 기술부문상을 독식했고, 장쯔이 주연의 '게이샤의 추억'도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을 받았다.
'브로크백 마운틴' 이안 감독, 할리우드 벽 넘었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이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오스카상 78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안 감독은 2001년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 못했고 같은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만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지난 1월 열린 제63회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제31회 LA비평가협회 감독상,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또 하나의 감독상을 추가하게 됐다.
이날 무대에 선 이안 감독은 "영화 제작 직후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 '카포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대기만성형 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진가가 드디어 아카데미에서 빛을 발휘했다. 그간 '리플리' '매그놀리아' 등 수많은 작품에서 인상깊은 조연으로 열연했던 호프만이 영화 '카포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오랜 무명의 한을 풀었다. 평론가들은 만장일치로 '올해 최고의 배우'로 호프만을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은 호프만은 "정말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경합해서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제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신 어머니께 커다란 영광을 전한다. 이제 절 자랑스럽게 여기셔도 된다"며 싱긋 미소지었다.
여우주연상 '앙코르' 리즈 위더스푼
최고 여자 여배우의 영예는 헐리우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리즈 위더스푼에게 돌아갔다.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 국내 개봉명 ’앙코르‘)로 수상한 그녀는 감격에 겨워 "세상에 이렇게 상을 탈 줄은 몰랐다. 무엇보다도 자니 캐시와 존 카터, 아카데미 협회에 감사드리고 싶다. 폭스사, 영화 제작자분들, 짐 맹골드, 각본자 및 감독님이 저에게 좋은 인물을 탄생시킬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부모님과 가족,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며 긴 소감을 밝혔다.
전설적 가수 쟈니 캐쉬(1932~2003)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작품인 '앙코르'는 호아킨 피닉스가 쟈니 캐쉬를 리즈 위더스푼이 쟈니와 함께 투어를 다니며 열정적 사랑에 빠지는 가수 준 카터를 맡았다.
남우조연상 '시리아나' 조지 클루니
이날의 스타트를 끊은 첫번째 오스카 트로피의 행방은 영화 '시리아나'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지 클루니에게 돌아갔다.
지난 2월 열렸던 63회 골든글로브의 선택이기도 한 조지 클루니는 이날 '굿 나잇 앤 굿럭'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도 동시에 노미네이트 돼 눈길을 끌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클루니는 "이제 감독상은 못받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후보 배우들이 똑같은 역할을 연기해야 비교가 될 것이다. 전 이 자리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우리 영화계가 늘 선두주자로 앞장서자"고 소감을 밝혔다.
제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빅스타들의 향연'
여우조연상 '콘스탄트 가드너' 레이첼 와이즈
여우조연상 또한 골든글로브의 선택대로 '콘스탄트 가드너'의 레이첼 와이즈가 받았다. 이로서 떠오르는 신예 와이즈는 쟁쟁한 대선배들을 연거푸 물리치고 예쁘장한 스타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와이즈는 "함께 작업한 랄프 파인즈를 비롯해 감독님, 제작자 분 너무도 감사할 사람이 많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용기있는 캐릭터로 저를 그려주신 작가분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며 감격해했다.
시각효과상 '킹콩'
제78회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은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이 차지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내가 왕이다"를 외쳤던 피터 잭슨의 막강 특수효과팀이 재결합한 '킹콩'의 수상은 이미 짐작됐던 결과. '킹콩'은 '나니아 연대기'와 '우주전쟁'을 제치고 두번째로 오스카 트로피를 획득했다.
장편애니메이션상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
장편 애니메이션상 역시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애니상 9관왕에 빛나는 '월레스와 그로밋'이 예상대로 수상한 것. '월레스와 그로밋'은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를 누르고 이날의 영광을 차지했다.
단편영화상 '6명의 사수'
마틴 맥도너 감독의 '6명의 사수'가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영국에서 제작된 27분짜리 단편 '6명의 사수'는 아일랜드식 블랙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단편에니메이션상 '달과 아들: 상상의 대화'
단편에니메이션상은 존 케인메이커와 페기 스턴 감독의 '달과 아들: 상상의 대화'의 몫이었다.
제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빅스타들의 향연'
의상상 '게이샤의 추억'
아카데미는 단아한 동양미녀 장쯔이 주연의 '게이샤의 추억'에게 의상상을 수여했다. '게이샤의 추억'은 250벌에 달하는 오색찬란하고 하늘하늘한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를 일일히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스크린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였다.
분장상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시각효과 부문에서 '킹콩'에게 자리를 내줘야했던 판타지물 '나니아 연대기'가 아카데미 분장상을 거머쥐었다. '나니아 연대기'는 꿈과 모험이 가득한 신비한 마법의 세계에 숨을 불어넣듯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단편다큐멘터리상 '승리의 기록: 노만 코윈의 황금시대'
39분짜리 미국 단편 다큐멘터리 '승리의 기록'이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장편다큐멘터리상 '펭귄'
먹이를 찾아떠나는 펭귄 식구들의 험난한 여정과 진한 가족애가 느껴졌던 실사다큐 '펭귄'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미술상 '게이샤의 추억'
영화 '게이샤의 추억'이 의상상에 이어 미술상의 2연패를 달성했다. 미술감독 존 마이어는 메가폰을 쟙은 롭 마샬 감독의 전작 '시카고'에서 한번 호흡을 맞췄던 사이. 또한 '시카고'에 이어 미술 부문에서 두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챙기는 행운을 얻었다.
더욱이 전지현-이정재 주연 '시월애'의 헐리웃 리메이크판 '레이크 하우스'의 주인공 산드라 블록과 키에누 리브스가 시상자로 나란히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곡상 '브로크백 마운틴'
아카데미 단골후보 존 윌리엄스가 '게이샤의 추억'과 '뮌헨'으로 동시에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의 영예는 동성애 소재로 전미를 들썩인 화제작 '브로크백 마운틴'에게 돌아갔다.
제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빅스타들의 향연'
음향상 '킹콩'
기술 부문에서는 '킹콩'이 단연 으뜸이었다. '킹콩'은 시각효과와 더불어 음향상의 2관왕을 일궈내 지난해 '최고의 비쥬얼과 사운드' 면에서 이견이 없었음을 재차 확인시켰다.
공로상, 로버트 알트만
'헐리웃의 이단아'로 알려진 '숏컷' '고스포드 파크'의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제 78회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했다.
알트만은 그간 헐리웃에서 8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했지만 상업성 짙은 헐리웃 정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5번이나 감독상 후보로 지목됐지만 아카데미와 한번도 인연이 없었던 노장 감독은 백발이 무성한 나이에 드디어 오스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주제가상 '허슬 앤 플로우'
78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은 랩퍼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 '허슬 앤 플로우'에게 돌아갔다. 아카데미 역사상 랩퍼가 출연해 축하무대를 한 적도 처음이지만 보수적인 오스카가 이례적으로 힙합 그룹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음향편집상 '킹콩'
아카데미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킹콩'은 미술상을 제외한 시각효과, 음향상에 이어 테크닉 측면을 모두 휩쓸었다. 음향편집상 역시 '킹콩'의 차지.
외국어영화상 '초치'
남아프리가공화국의 영화 '초치'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자객을 뜻하는 주인공 '초치'가 폭력의 세계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담아낸 내용.
촬영상 '게이샤의 추억'
촬영상에는 '게이샤의 추억' 디온 비비가 차지했다. 이날 '게이샤의 추억'팀은 의상상, 미술상에 이어 삼관왕에 올랐다.
편집상 '크래쉬'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크래쉬'가 뒤늦게 편집상의 상패를 챙겼다. 특히 어깨를 드러낸 심플한 블랙 드레스 차림의 월드스타 장쯔이가 이 부문 시상을 위해 카메라 앞에 나서 고전적인 '동양의 미'를 떨쳤다.
각색상 '브로크백 마운틴'
래리 맥머트리와 다이아나 오사나가 애니 프루의 원작을 각색한 '브로크백 마운틴'이 영예의 각색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미국 와이오밍주의 브로크백 산을 배경으로 목장 일로 우연히 만난 두 남자(헤스 레저, 제이크 질렌할)가 사랑에 빠진 이야기. 원작은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유명 소설가인 애니 프루가 1997년 뉴요커에 발표했고,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한 단편소설이다.
각본상 '크래쉬'
각본상은 '크래쉬'에게 돌아갔다. 이는 '매치 포인트' '굿 나잇 앤 굿 럭' '시리아나' '오징어와 고래'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친 결과다. '크래쉬'는 미국내 인종문제를 다룬 폴 해기스 각본, 감독의 영화다.
감독상 '브로크백 마운틴'
최다 노미네이트작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동양인 최초로 오스카 감독상 영예에 오른 이안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이 영화는 동성애자들의 금지된 사랑뿐 아니라 사랑의 위대함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 영화가 될 것"이라며 "영화 촬영 직후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최우수 작품상 '크래쉬'
오스카 최고의 영예는 미국 LA를 배경으로 인종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크래쉬’(Crash)에게 돌아갔다. 폴 해기스 감독, 산드라 블록 주연의 이 영화는 흑인, 백인, 멕시코, 페르시아 한국인까지 다양한 인종이 서로 충돌하는 독특한 소재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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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