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고
초록 잎새가 나뭇가지를 뒤덮으니
세상은 온통 초록이다.
모든 나뭇잎은 초록에서 시작한다.
우리 곁에 늘 서있는
은행나무도 단풍나무도 느티나무도
모두 초록이다.
초록에서 노란 은행잎으로
초록에서 붉은 단풍잎으로
초록에서 갈색 느티잎으로
그런데 단풍나무 중에
적(홍)단풍은 초록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나중까지 붉은 잎이다.
또한, 공작새를 닮은 공작단풍이 있는데
공작단풍도 청단풍이나 적단풍처럼
초록에서 시작하는 잎이 있고
붉음에서 시작하는 잎이 있다.
어느 봄날, 나는 기가 막힌 모습을 보았다.
공작 단풍나무가 청홍으로 나뉘어져서
반쪽은 푸른 잎으로 반쪽은 붉은 잎으로
마치 두 마리 공작새가 서로 부둥켜 안은 거처럼 찬란한 깃털을 늘어뜨리고 있는게 아닌가!!!
가까이 가서 자세히 뜯어보아도
뿌리는 분명 하나인데
두갈래로 뻗어나간 나뭇가지 빛깔은
청과 홍이었다.
이 무슨 조화일까?
공작단풍의 청홍의 조화를 알 수가 없지만
초록단풍과 붉은 단풍이
나란한 봄의 단풍나무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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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강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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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7 17:1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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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스톱 청단 홍단이 생각납니다.ㅎ
신기한 것은 사물이 빛을 반사하는 대로 보이는데, 반사하기 이전에는 무슨 색일까요?
나도 빛이 반사하는 대로 보일 텐데, 그러면 나는 원래 무슨 색일까요?
얄궃은 의문과 화두!
마음에 변화가 왔을까요
가끔씩 저도 변하고 싶던데ㅡ
단풍이라면 가을 생각부터 나는데 애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