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11학번이 되었습니다.
논술 위주의 일반전형에 합격하고 최우수 입학으로 선발되어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게시판을 살펴보니 수시의 논술 위주 전형에 합격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될 지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
제 논술 tip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우선, 저는 썼다하면 상을 타는 논술의 신이 아닙니다.
타고난 깔끔한 문체로 눈을 확 사로잡는 글을 쓰는 논술 천재도 아니고요.
저 또한 글 잘 쓰는 친구와 비교되며 부끄러웠고 실수도 많이 해 혼도 많이 났습니다.
저는 그저 글을 읽는 여러분과 똑같이 논술에 대해 고민했던 선배로써 간단한 커리큘럼을 알려주는 겁니다.
전 학교 논술 시스템이 좋아 철저히 학교에서만 대비했기 때문에 그 커리큘럼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또, 논술을 언제 시작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 때부터 시작했구요.
다만 논술은 '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꾸준히 써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논술 커리큘럼)
- 고 3이 되는 겨울방학 : 논술의 기본기를 다지는 시기
논술을 쓸 때 기본이 되는 원고지 사용법, 개요 짜는 법 등을 익혀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접하면서(첨삭) 어디가 잘못됐는지를 체크하며 글을 쓸 때의 실수와 구조를 점검해야합니다.
잘 쓴 글에 대한 안목도 기르게 되죠.
또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 생각 해보며 논술의 기본이 되는 사고력을 키워야 합니다.
글을 채점하는 교수님 입장에서는 똑같은 글들만 나오다가 그것과 구분되는 새로운 글이 나오면 눈에 확 튀지 않겠어요?^^
다양한 학교의 글을 써보아야 합니다. 다양한 논술 패턴에 익숙해 져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글은 기출문제를 의미합니다.)
저는 인문의 경우를 예로 들어 수리 논술, 자신의 의견 쓰기, 전체 지문 통합형 등이 있죠.
또한 글을 쓰고 첨삭도 받아야 합니다.
선생님께 논술 첨삭을 받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친구들끼리 논술 첨삭을 하면 도움이 되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개요를 쓰는 법을 다시 한번 점검하세요. 빠르고 좋은 글의 시작이 됩니다.
개요를 쓰지 않으면 글의 방향이 논제와 어긋날 수 있어요.
또한 대학 기출문제에 대한 해설지가 나와있을 겁니다. 거기에서 채점 기준을 유심히 보세요.
자신의 글이 채점 기준에 맞는 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또한 유의 사항도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체크! 자신이 쓰고 첨삭을 받은 글은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첨삭을 참고하면서 다시 한번 써 보아야 합니다.
내가 갈 대학도 아닌데.. 다양한 대학이 뭐 필요 있어? 내가 수시 쓸 데만 연습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자기가 생각하지 않았던 대학을 쓸 수도 있고, 그 대학의 합격을 간절히 바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변수를 이겨내고 당당히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패턴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게 되는 거죠!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 때에는 수시 원서도 써서 이제 자신이 시험 볼 대학이 명확해집니다.
이 때부터는 정말 자신이 시험 볼 대학의 기출문제, 그 해 예상문제를 파고들어야 합니다.
계속해서 써보고 첨삭받고 다시쓰고를 반복하는 것이죠.
시간에 맞춰 쓰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ABC 기법이 나옵니다. ABC 기법이란 문제에서 채점 기준을 보고 그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건데, ABC 기법이란 이름은 제가 붙였어요 ^^;;
이화여대 2009학년도 수시 일반전형문제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3. [라],[마],[바]는 문명이 음식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세 글의 공통된 인식과 서로 다른 입장을 서술하시오.
여기서 ABC기법을 적용하면
3. [라]/[마]/[바]는 문명이 음식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세 글의 공통된 인식과/서로 다른 입장을 서술하시오./
A B C D E
가 됩니다.
채점 기준은 'A~E를 글에 조화롭게 잘 썼나'가 됩니다.
채점 기준이 문제 한 줄에 다 들어갈 리 있느냐구요?
저희 학교 논술 담당 선생님이 유명하신 분이라 대학의 논술 출제 과정에도 참여하셨는데, 교수님들은 논술 문제 한줄을 내는 데도 엄청난 고민을 하신다고 합니다. 문제 한 글자 한글자가 교수님들이 열심히 고민한 결과라는 거죠.
또 위의 A~E에 맞춰 순서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지 글이 깔끔해지고 논리 정연하게 맞춰지거든요.
A~C는 각 지문을 문제 방향에 맞춰 요약하고 D,E는 세 지문을 총체적으로 보고 서술하는 거죠.
이 ABC 기법은 실제 시험에서 제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익숙해지면 개요를 쓸 필요가 없거든요.
하지만 이것에 너무 취해서 원래 연습하던 개요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시면 안됩니다.
그 연습은 글을 쓰는 기초고 나중에 좋은 글을 쓰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논술에 대한 제 조언을 마치겠습니다 ^^
다음에는 글을 쓸 때 문체와 시험 전날은 어떻게 해야하나를 쓰겠습니다.
다들 수험생활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대학 붙기를 바라겠습니다. ^.^
출처:텐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