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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人面不知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 인면부지하처거 도화의구소춘풍
*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고, 복사꽃은 예나 다름없이 봄바람에 웃는구나!
* 옛 사람은 보이지 않으나, 桃花는 작년과 같이 예쁘게 피어 있다.
- 經典愛情詩句選
- 人面桃花
人面不知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
이 고사는 본사시(本事詩)와 태평광기(太平廣記) 등에 실려 있으며,
원(元)나라 때 최호알장(崔護謁漿)이라는 제목의 잡극(雜劇)으로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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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年今日此門中, 작년 이맘때 이 문안에서는,
人面桃花相映紅。사람의 얼굴과 복숭아꽃이 서로 붉게 비치더니,
人面不知何處去, (오늘은) 그 사람은 간곳을 알 수 없는데,
桃花依舊笑春風。복사꽃만 여전히 봄바람에 미소 짓누나!
何하: 어찌 하, 處처: 곳 처, 去거: 갈 거, 桃도: 복숭아 도,
依의: 의지할 의, 舊구: 예 구, 笑소: 웃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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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행무상!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지만, 단 하나! 예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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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當初只道茅長短 燒了方知地不平 당초지도모장단 소료방지지불평
* 이때까지 茅는 길고 짧은 게 있는 줄 알았더니, 태우고 보니 길고 짧을 것 없더라!
* 茅는 창포 잎과 같은 풀
-대혜서장 -宗門拈古彙集 卷14
- 참 부처를 보라
당초장위모장단 當初將謂茅長短 당초엔 띠가 들쑥날쑥 하나 했는데
소료원래지불평 燒了元來地不平 태운 뒤에 보니 원래 땅이 평탄치 않았네.
當당: 마땅 당, 只지: 다만 지,
茅모: 띠 모, 띠(포아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띳집(띠로 지붕을 이은 집), 누추한 거처,
短단: 짧을 단, 燒소: 사를 소, 사르다, 불사르다, 了료: 마칠 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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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닫기 전과 후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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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安禪不必須山水 滅却心頭火自凉 안선불필수산수 멸각심두화자량
* 선을 하는데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필요 없더라, 깨달으면 불구덩이도 시원하거늘.......
* 산수를 즐기는 것만 禪이 아니다. 無我의 경지에 이르면 판잣집 속에서도 즐길 수 있다.
(碧巖錄 43則 評)
安禪不必須山水 좌선은 굳이 山水間이 아니라도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며,
滅却心頭火自凉 心頭의 번뇌를 없애면 뜨거운 불도 도리어 서늘해지는 것이라는.......
보리수 00:31
심두멸각(心頭滅却)
이 단어의 유래는 중국 6세기 당말의 시인 두순학(杜荀鶴)이 오공(悟空)선사의 참선수행에 대하여
읊은 시에서 나왔습니다.
三伏
三伏閉門披一衲 삼복에 절문 닫고,
兼無松竹蔭房廊 솔이나 대숲 그늘 없는 복도에,
安禪不必須山水 편히 좌선하노라면 산수가 필요 없다.
滅却心頭火亦凉 마음 비우니 불볕도 서늘하구나.
삼복에 문을 닫고, 한 벌의 옷을 걸치고 있다.
방에는 그늘을 만들 만 한 소나무나 대나무 한 그루도 키우고 있지 않다.
좌선을 위해서는 조용한 산속이나 물가가 아니라도 좋다.
마음을 비우니 불볕도 시원하구나.
須수: 모름지기 수, 滅멸: 꺼질 멸,
却각: 물리칠 각, 頭두: 머리 두, 凉량: 서늘할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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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禪不必: 편안하게 하는 선은 필요치 않다.
須山水: 모름지기 산 좋고 물 좋은 곳.
滅却心頭: 마음에서 물리쳐지면.
火自凉: 불에서도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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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서 물리쳐지지 않으면(滅却心頭), 새소리 물소리도 시끄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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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스님 얘기-
깊은 산속 토굴을 찾아가, 공부를 하던중, 나물 캐러온 아낙네들을 만나 이런 얘기를 합니다!
"조용한 곳을 찾아와 공부중 입니다!
"새 소리 물소리는 시끄럽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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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劫火洞燃毫末盡 靑山依舊白雲中 겁화동연호말진 청산의구백운중
* 불로 모두 태워버렸으나, 靑山은 白雲 가운데 의연하구나.
- 원오불과선사어록
- 서울 화계사 대웅전 편액
적광묘사역무종 寂光妙士亦無踵
비로자나의 법해에는 완전한 자취가 없고 적광묘사 또한 아무런 흔적이 없네.
겁화동연호말진 劫火洞然毫末盡
청산의구백운중 靑山依舊白雲中
보리수 11.08.29. 22:04 廬山蓮宗 寶鑑 念佛正教卷第 二 (一十九章)
毘盧海藏全無跡 비로자나의 법해에는 완전한 자취가 없고
寂光妙土亦無蹤. 적광묘토 또한 흔적이 없네
劫火洞然毫末盡
青山依舊白雲中
비로자나부처님의 국토, 변하지 않는 광명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
- 화계사(29차) 파란 블로그
겁화동연호말진(劫火洞然毫末盡) 겁화가 훨훨 타서 털끝마저 다해도
청산의구백운중(靑山依舊白雲中) 푸른 산은 옛과 같이 흰 구름 속에 솟았네.
劫겁: 위협할 겁, 洞동: 골 동, 골, 골짜기 燃연: 탈 연,
毫호: 터럭 호, 터럭, 털, 가는 털, 잔 털, 盡진: 다할 진,
依의: 의지할 의, 舊구: 예 구,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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劫火洞燃: 골자기를 불로 태워 겁을 주다.
毫末盡: 터럭까지 모두.
靑山依舊: 청산은 전과 같다.
白雲中: 흰 구름 두둥실
- 골짜기를 모두 태워 버린 후에도, 청산은 예와 같고, 흰 구름은 두둥실...........
- 깨닫고 보아도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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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文殊提起殺人刀 淨名抽出活人劍 문수제기살인도 정명추출활인검
* 文殊가 殺人刀를 잡으면, 維摩는 活人劍은 뽑는다.
* 文殊가 죽이면 維摩(淨名)는 살린다. 서로가 自在의 用을 쓰는 것. 끌 提, 뺄 抽.
-《大川普濟禪師語錄》卷1
보리수 <참고사항>
淨名은 유마거사의 다른 이름,
유마경[維摩經]
유마힐소설경 維摩詰所說經· 유마힐경 維摩詰經이라고도 하며,
이 경의 취지가 유마힐(維摩詰)이 증득한 불가사의해탈법문(不可思議解脫法門)을 펴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사의해탈경 不可思議解脫經〉이라고도 함.
殊수: 다를 수, 提제: 끌 제, 起기: 일어날 기, 殺살: 죽일 살,
淨정: 깨끗할 정, 抽추: 뽑을 추, 뽑다, 뽑아내다, 빼다,
活人劍활인검: 칼도 방법(方法)에 따라서는 사람을 살리는 칼이 될 수도 있다는 말.
文殊: 문수가 提起: 제기 하면, 끌고 가면, 殺人刀: 살인검.
淨名抽出:유마가 뽑아내다. 活人劍: 사람을 살리는 칼이 될 수도 있다
文殊提起殺人刀 淨名抽出活人劍 문수제기살인도 정명추출활인검
- 문수가 문수가 아니고 유마가 유마가 아니듯이
사람을 해치는 칼도, 사용하기에 따라, 죽을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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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去年貧有錐無地 今年貧無錐無地 거년빈유추무지 금년빈무추무지
* 지난해는 그래도 송곳 꽂을 땅이라도 있었는데, 올해는 송곳 꽂을 땅도 없구나.
* 今年은 쌀 한 톨 없는 가난뱅이 되었다. 송곳 錐.
- 禪宗頌古聯珠通集》卷25
去거: 갈 거, 貧빈: 가난할 빈, 錐추: 송곳 추, 今금: 이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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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年貧有錐無地 今年貧無錐無地 거년빈유추무지 금년빈무추무지
- 지난해는 분명 가난 했었는데, 올해는 가난한 줄도 모르겠다.(득 로)
- 작년 가난은 송곳은 있으되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 가난은 송곳 꽂을 땅은 커녕 송곳마져 없다 (보리수)
- 올해, 송곳도 강냉이 바꿔 먹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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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꽃대로 멋있고, 낙엽은 낙엽대로 멋 스럽지요!
남과 비교만 하지 않으면, 가난을 가난이라 생각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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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工夫枉用渾閑事 笑倒西來碧眼胡 공부왕용혼한사 소도서래벽안호
* 공부를 쓸데없는 일에 썼구나, 서쪽에서 온 파란 눈의 오랑캐야!
* 무리하게 工夫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달마를 비꼬아 한 말이다. 碧眼胡는 달마. 흐릴 渾,
-《續傳燈錄》卷29 - 嘉泰普燈錄
枉왕: 굽을 왕, 굽다, 渾혼: 흐릴 혼, 흐리다, 閑한: 한가할 한, 笑소: 웃음 소,
倒도: 넘어질 도, 碧벽: 푸를 벽, 眼안: 눈 안, 胡호: 오랑캐 호, 수염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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工夫枉用渾閑事 笑倒西來碧眼胡 공부왕용혼한사 소도서래벽안호
工夫枉用: 공부를 많이 했다. 渾閑事: 일 없는 곳에 뒤 섞다.
笑倒: 비웃다. 西來: 서쪽에서 오다. 碧眼胡: 눈 푸른 오랑캐 여! (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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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 끈이 길다고 자랑 하지 마라! 수행자 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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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業風吹起再甦醒 卻問如今是甚時 업풍취기재소성 각문여금시심시
* 업의 바람으로 다시 깨우니,
* 깨침을 얻음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남과 같다. 甦는 穌의 俗字, 卻은 却의 本字.
-《虛堂和尚語錄》卷5
보리수 13:50
業風吹起再甦醒 한줄기 바람 불어와 정신이 들었네...
卻問如今是甚時 묻노니 지금이 어느 때인가?
吹취: 불 취, (입김을)불다, 起기: 일어날 기, 再재: 두 재, 거듭하다
甦소: 깨어날 소, 되살아나다 醒성: 깰 성, 깨닫다, 깨우치다, 卻각: 물리칠 각,
如여: 같을 여, 같다, 따르다 今금: 이제 금, 이제, 지금, 곧, 바로
是시: 이 시, 옳을 시, ①이, 이것 ②여기 ③무릇 ④이에(접속사) ⑤옳다, 바르다 ⑥바르게
甚심: 심할 심, 심하다,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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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風吹起: 업의바람이 일어나다 再甦醒: 다시 깨어나다.
卻問如今: 이제 의문이 없어졌다. 是甚時: 어느 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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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치고 보니, 모두가 있을자리 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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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寶山到也須開眼 勿使茫茫空手回 보산도야수개안 몰사망망공수회
* 寶山에 이르렀으면 깨달아야지, 빈손으로 돌아가지 말라.
* 入山했으면 철저히 하라, 조실 스님도 헛되이 하지 않기를 지도하기를 원한다.
明覺禪師語錄卷第二
寶보: 보배 보, 到도: 이를 도, 也야: 잇기 야, 어조사(語助辭), ~이다, ~느냐?, ~도다,
須수: 모름지기 수, 開개: 열 개, 眼안: 눈 안, 勿몰: 말 물, 말라, 말아라, 근심하는 모양
使사: 하여금 사, 하여금 茫망: 아득할 망, 아득하다, 空공: 빌 공,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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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山到也: 寶山에 이르렀으면, 須開眼: 모름지기 눈을 열다,
勿使茫茫: 아득하게 먼 곳까지 왔다가 空手回: 빈손으로 갈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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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자여! 빈손으로 왔다지만, 빈손으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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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禮非玉帛而不表 樂非鐘鼓而不傳 예비옥백이불표 악비종고이불전
* 禮는 비단으로 겉을 싸는 것이 아니고, 樂은 종을 쳐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 달마의 頌, 玉帛은 비단 이름.
禮예: 예도 예, 非비: 아닐 비, 帛백: 비단 백, 而이: 말 이을 이, 表표: 겉 표,
樂락: 노래 악, 鐘종: 쇠북 종, 鼓고: 북 고, 傳전: 전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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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非: 예가 옳지 않다. 玉帛: 옥과 비단으로, 而不表: 포장하는 것이 아니다.
樂非: 음악이 아니다, 鐘鼓: 종소리 북소리로, 而不傳: 전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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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으로 포장 하는 것이, 예의 전부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럴 수뿐이 없듯이
음악 역시, 종소리 북소리가 음악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걸 이용 할 수 뿐이 없는 것이다!(득 로)
- " 깨달음이란 것은 말이나 문자로 표현 할 수 없지만,
말이나 문자를 빌지 않으면 나타낼 수도 없고 전달하기도 어렵다.." (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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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春前得雨花開早 秋後無霜葉落遲 춘전득우화개조 추후무상엽락지
* 봄 전에, 내린 비는 꽃을 일찍 피게 하고, 가을에 서리 오지 않으면 잎이 더디 떨어진다.
嘉泰普燈錄 卷16
- 백련초해(百聯抄解)
春前有雨花開早 / 秋後無霜葉落遲
봄이 오기 전에 비가 내리니 꽃이 일찍 피고
가을이 지나도 서리가 없으니 낙엽이 아직 지지 않는구나!
早조: 이를 조, 이르다(앞서거나 빠르다), 서두르다,
霜상: 서리 상, 葉엽: 잎 엽, 落락: 떨어질 락, 遲지: 더딜 지, 더디다,
春前得雨: 봄, 전에 비가 오다. 花開早: 꽃이 빠르게 핀다.
秋後無霜: 가을 늦게까지 서리가 없다. 葉落遲: 잎이 더디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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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돌아다는새가, 모이를 더 많이 주워 먹듯이, 나이 들어 공부하면, 공부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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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 정전유월송무영 난외무풍죽유성
* 달이 비춰도 뜰 앞 소나무 그림자 없고, 바람 없어도 난간 밖 대나무 부딪히는 소리 들리네.
- 무지개에 젖은 절집,
난외무풍죽유성 欄外無風竹有聲 난간 밖에는 바람이 없는데 대나무가 서걱거리고
정전유월송무영 庭前有月松無影 정원에 달은 있는데 소나무의 그림자는 없네
대나무를 흔들어 깨운 것은 무엇인고... ...?
- 七言絶句 파란 블로그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
뜰 앞에 달이 있으나 소나무는 그림자가 없고, 난간 밖에는 바람 없어도 대나무가 소리낸다.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
바람없는 날 대나무를 흔든 것은 무엇이며,
왜 달빛은 소나무그림자를 드리우지 못하였을까
- 양산시 명당터를 찾아서
庭前有月松無影 정전유월송무영 뜰 앞 달 있어도 소나무 그림자 없고
欄外無風竹有聲 난외무풍죽유성 난간 밖 바람 없어도 대나무 소리 들린다.
아~! 나는 언제쯤이나 저 바깥 경계에 휘둘리지 않을런지....?
松송: 소나무 송, 影영: 그림자 영, 그림자 , 환상(幻像), 欄난: 난간 난,
聲성: 소리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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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 정전유월송무영 난외무풍죽유성
庭前有月: 뜰 앞에 달이 떴 다.
松無影: 소나무는 그림자가 없다.
欄外無風: 난간 밖에 바람이 없다.
竹有聲: 대나무 에서소리가 들린다.
- 달빛에 소나무는 그림자가 없고, 바람 없는데 대나무에서 소리가 난다.
- 바람없는 날, 대나무를 흔든 것은 무엇이며, 왜 달 빛은 소나무그림자를 드리우지 못하였을까?
- 기연! 기연을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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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雪裏芭蕉摩詰畵 炎天梅蘂簡齋詩 설리파초 마힐화 염천매예 간재시
* 눈 속의 芭蕉는 維摩의 그림이고, 뜨거운 태양아래 매화는 簡齋의 시로다.
* 維摩詰(유마거사)는 시도 잘 했거니와 그림에도 능했다. 簡齋(간재)는 시인의 이름.
경치가 아름다움을 보고 두 詩畵의 대가를 말하고 있다. 물을 詰, 蘂는 蕊(꽃술)의 俗字.
- 薑齋詩集- 维基文库,
雪설: 눈 설, ①눈 ②흰색 ③흰것의 비유(比喩ㆍ譬喩)
裏리: 속 리, ①속(=裡), 내부(內部), 가운데
芭파: 파초 파,
蕉초: 파초 초,
摩마: 문지를 마, 문지르다 ②갈다, 비비다 ③연마하다
詰힐: 물을 힐, ①묻다 ②따지다 ③금지하다(禁止--) ④못하게 하다 ⑤경계하다
畵화: 그림 화, ①그림 ②그리다 ③그림으로 장식(裝飾)된
炎염: 불꽃 염, ①불꽃(=焰) ②더위 ③남쪽 ④덥다 ⑤태우다 ⑥불타다
梅매: 매화 매, ①매화나무(梅花--), 매실나무(梅實--: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
蘂예: 꽃술 예, 꽃술 ②향초 이름 ③초목(草木)이 더부룩 나는 모양 ⓐ모이다 (전)
簡간: 대쪽 간, ①대쪽 ②편지(便紙ㆍ片紙) ③문서(文書) ④정성(精誠),
齋재: 재계할 재, ①재계하다(齋戒--: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 ②정진하다
詩시: 시 시, ①시 ②시경(詩經) ③(시를)읊다,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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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裏芭蕉摩詰畵 炎天梅蘂簡齋詩 설리파초마힐화 염천매예간재시
雪裏芭蕉: 눈 속에 파초는
摩詰畵: 유마가 그렸다
炎天梅蘂: 염천에, 매화의 자태는
簡齋詩: 간재에게 시를 쓰게 했다.
- 눈속에 파초는, 유마를 있게했고, 염천에 매화의 자태는 간제에게 시를 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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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黃鶯調叔夜之琴 芳草入謝公之句 황앵조숙야지금 방초입사공지구
* 꾀꼬리 소리는 叔夜之의 거문고요, 향기로운 풀은 謝公의 시로구나!
* 원앙새 소리가 叔夜之(숙야지)의 거문고 소리와 같다.
叔夜之는 거문고의 명수고 謝公(사공)은 謝靈運이라는 문학자.
續燈正統》卷4, 《續傳燈錄》卷29, 五燈會元- 卷二十
鶯앵: 꾀꼬리 앵, 調조: 고를 조, 길들이다, 叔숙: 아저씨 숙,
之지: 갈 지, 가다, (영향을)끼치다, 琴금: 거문고 금,
芳방: 꽃다울 방, 아름답다, 謝사: 사례할 사, 公공: 공평할 공, 句구: 글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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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鶯調叔夜之琴 芳草入謝公之句 황앵조숙야지금 방초입사공지구
黃鶯調: 꾀꼬리 우는 소리는
叔夜之琴: 숙야의 거문고 소리!
芳草入: 향기로운 풀 내음은,
謝公之句: 사공의 싯 구절!
- 숙야의 거문고 소리는 원앙에 소리 같고, 사공의 시 구절은 향기로운 풀 내음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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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花開不假栽培力 自由春風管對伊 화개불가재배력 자유춘풍관대이
* 꽃이 힘들여 가꾼다고 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봄바람에 화답할 뿐!
* 꽃이 피는 것은 사람의 손길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힘이다. 거짓, 빌 假, 피리 管
大灯国师语录(3卷)
開개: 열 개, 假가: 거짓 가, 거짓, 이를테면, 틈, 빌리다, 栽재: 심을 재, (초목을)심다,
培배: 북을 돋을 배, 북(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을 돋우다,
由유: 말미암을 유, 管관: 대롱 관, 대롱, 관, 피리
對대: 대할 대, 伊이: 저 이, 저, 이, 그, 또,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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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開不假栽培力 自由春風管對伊 화개불가재배력 자유춘풍관대이
- 꽃도 제 스스로 피지만, 봄바람 또한 자연스럽게 분다!
- 공부도 스스로 하는 것이고, 깨달음 역시 때가 되어야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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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把定則雲橫谷口 放下也月落寒潭 파정즉운횡곡구 방하야월락한담
* 把定은 구름이 골짜기를 지나는 것이고, 放下는 달이 차가운 연못에 비친 것이다.
* 파주방행(把住放行=일상생활)의 수단을 경치에 비유해 한 말이다.
放行은 적극적 행위, 긍정, 活, 把住는 소극적 행위, 부정, 殺. 把住는 把定.
- 中和集 卷之六 - 金剛經百家集註大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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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당신을 사랑 했소!
把定則雲橫谷口 정을 잡으려 하면 구름이 골짜기에 걸리듯 하고
放下也月落寒潭 내 버려두면 달이 찬 못에 떨어지는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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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부 송(頌)
파정칙운횡곡구 把定則雲橫谷口 파정하면 구름이 골짜기에 걸리고
방하야월락한담 放下也月落寒潭 방하하면 달이 찬 못에 떨어진다.
방복은명주 蚌腹隱明珠 조개 속엔 밝은 구슬 숨어 있고
석중장벽옥 石中藏碧玉 돌 속엔 푸른 옥 감추었네.
유사자연향 有麝自然香 사향이 있어 자연히 향기 나고
하용당풍립 何用當風立 어찌하여 바람 앞에 섰으리오
활계간래흡사무 活計看來恰似無 살림살이 보면 흡사 없는 듯하여
응용두두개구족 應用頭頭皆具足 응용하면 낱낱이 구족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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把파: 잡을 파, 定정: 정할 정, 則칙: 법칙 칙, 橫횡: 가로 횡, 가로, 자유자재로
谷곡: 골 곡, 골, 골짜기, 口구: 입 구, 놓다, 놓이다, 석방되다, 내쫓다, 추방하다, 放방: 놓을 방,
也야: 잇기 야, ①이끼 ②어조사(語助辭), ~이다, ~느냐?, ~도다, ~구나
落락: 떨어질 락, 寒한: 찰 한, 차다, 춥다 , 어렵다, 潭담: 못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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把定則雲橫谷口 放下也月落寒潭 파정즉운횡곡구 방하야월락한담
把定則: 잡으려 한다면,
雲橫谷口: 구름 산허리에 걸리듯 하고,
放下也: 내려 놓는다면,
月落寒潭: 달이 연못 속에 떨어짐과 같다.
- 움켜쥐면, 구름 산허리에 걸리듯 하고, 내려놓으면 달이 찬 연못에 떨어짐과 같을 진데~
- 어찌 살아갈 것인가! 把定! 放下! 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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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安國安家不在兵 魯連一箭又多精 안국안가부재병 노련일전우다정
* 편안한 국가와 가정에는 군인이 없다. 魯仲連의 말에는 충분한 精이 깃들어 있다.
* 安國云云의 一句는 魯仲連의 語. 화살 箭.
- 中華電子佛典協會 上一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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箭전: 화살 전, 又다: 또 우, 多우: 많을 다,
精정: 정할 정, 정하다, 깨끗하다, 정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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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國安家不在兵 魯連一箭又多精 안국안가부재병 노련일전우다정
安國安家: 국가에 안녕은
不在兵: 병사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魯連一箭 노련일전: 노중련의 화살에 실린 한마디는
又多精: 매우 정성스럽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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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정할 정, 찧을 정, 정성을 들여서 거칠지 아니하고 매우 곱다, 훌륭하다, 총명하다,
.................
多情多感 다정다감,
정이 많고 느낌이 많다는 뜻으로, 생각과 느낌이 섬세(纖細)하고 풍부(豐富)함을 이르는 말
- 설득력 있는 노련의 한마디는 100만 대군보다 낫다.
- 좋은 스승을 만나면, 安國安家 하리라!
...............
노련의 설득력 이란?
큰 나라 엿 던 제나라 민 왕이, 주변 상황이 악화되어,
작은 노나라를 방문하여 천자에 맞는 예우로 자신을 대해 달라고 했으나
노나라는 성문을 닫아버리고 민 왕을 거부했다.
결국 민 왕은, 아주 더 작은 추나라로 찾아가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했을 때,
마침 그 때, 추나라 군주가 죽어 상중이었는데,
민 왕이 '천자의 조문' 방식을 요구하자,
추나라 신하들은
"차라리 우리가 칼에 업어져 죽겠다"며 민 왕의 조문을 거부했던 일이 있었다.
...........
이처럼, 옛 고사에 얘기 처럼,
약한 나라들도 국가의 자존심을 지켜냈는데,
“수레가 만승(萬乘)이나 되는 큰 나라가 어찌하여 싸워볼 생각도 하지 않고 항복을 구걸하느냐”는 얘기를 해 주면서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일은 삼진(三晋)의 대신들을, 추나라와 노나라의 하인이나 첩만도 못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이 말을 들은 신 원연은, 즉각 절을 두 번 하며 노련을 으뜸가는 선비라고 칭송했다.
그가(신 원연), 생각을 바꾸어, 진나라에 대항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진나라에 백기는, 군사를 50 리나 뒤로 물렸다가,결국 철군했다. 는 옛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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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120. 芭蕉葉上無愁雨 只是時人聽斷腸 파초엽상무수우 지시시인청단장
* 芭蕉잎에 떨어지는 비에는 시름이 없는데, 다만 사람 따라 애 끊는 소리로 들리는구나!
* 초목이나 비는 원래 無心. 愁는 듣는 사람의 여하에 따른다.
山不轉路轉 -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파초(芭蕉)>.
芭蕉葉上無愁雨 只是聽時人斷腸
파초엽상무수우 지시청시인단장
파초 잎사귀에 떨어지는 비가 서러운 것이 아니라
다만 그때 듣는 사람의 마음이 애간장을 녹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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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거가 확인되지 않은 이 말은 선문(禪門)의 가르침으로 종종 애용되고 있다.
인간이 오관(五官)으로 감지하는 것은
객관적 실체이기보다 주관적 감정(마음의 작용)의 소산에 가깝다는 것을 지적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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芭파: 파초 파, 蕉초: 파초 초, 葉엽: 입 엽,
愁수: 근심 수, 근심, 시름, 只지: 다만 지, 다만, 是시: 옳을 시, 이, 이것,
聽청: 들을 청, 듣다, 斷단: 끓을 단, 끊다, 腸장: 창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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芭蕉葉上無愁雨 只是時人聽斷腸 파 초 엽 상 무 수 우 지 시 시 인 청 단 장
芭蕉葉上: 파초의 잎사귀에
無愁雨: 비는 근심이 없는데.
只是時人: 다만 그 때 그 사람이.
聽斷腸: 들으면서 마음을 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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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초는 비를 즐기고 있는데, 그 때, 보는 사람에 따라 마음 작용이 다르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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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121. 鐵狗吠開岩上月 泥牛觸破嶺頭雲 철구폐개암상월 니우촉파령두운
* 쇠 개는 떠 있는 달을 보고 짖고, 진흙 소는 산에 걸린 구름을 들이 받아 부순다.
* 情識分別을 벗어난 작용을 말한다. 岩은 巖의 俗字.
- 五燈會元 卷第十四, - 嘉泰普燈錄 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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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철: 쇠 철, 狗구: 개 구, 吠폐: 짖을 폐, 開개: 열 개, 岩암: 바위 암, 泥니: 진흙 니,
觸촉: 닿을 촉, 破파: 깨트릴 파, 嶺령: 고개 령, 頭두: 머리 두, 雲운: 구름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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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狗吠開岩上月 泥牛觸破嶺頭雲 철구폐개암상월 니우촉파령두운
鐵狗吠開: 철구가 짖는다
岩上月: 달을 보고,
泥牛觸破: 진흙 소가 받아 부순다.
嶺頭雲: 산넘어 구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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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구가 달을 보고 짖고, 흙 소가 구름을 부순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지~!
- 500년 동안 삼매에 들었다고 해도, 벽돌이 거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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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122. 猿抱子歸靑嶂後 鳥啣花落碧巖前 원포자귀청장후 조함화락벽암전
* 원숭이는 새끼를 품고 절벽 뒤로 돌아가고, 새는 꽃을 물어다 바위 앞에 떨어뜨린다.
* 한 승려가 夾山 靈泉阮(협산 영천원)의 창시자 善會에게 와 어떤 것이 ‘夾山의 景’이냐고 물음에 善會(夾山)이 대답한 語다. 메봉우리 嶂, 啣은 銜(재갈)의 俗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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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가 새끼를 안고 푸른 산봉우리 뒤로 돌아가고
새가 꽃을 물고 와 푸른 바위 앞에 떨어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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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님이 협산선사에게 물었다.僧問夾山禪師
“무엇이 협산의 경계입니까?” 如何是夾山境?
“원숭이는 새끼를 안고 깊은 협곡으로 돌아가고 猿抱子歸青嶂裡
새는 꽃을 물고 푸른 절벽 앞에 깃들다.” 鳥銜花落碧巖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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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해서 법안선사는 말했다.
“나는, 20년 동안 그저 경계를 말하는 것으로만 알았다.”
법안선사께서 20년 동안 경계로만 알았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예로부터 무수한 禪者들이 여기에서 禪의 골수를 밝혔다.
禪의 안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죽은 공부가 될 것이다.
일상을 떠나지 않는 그 자리에서 명상의 길을 밟고 선의 도리를 탁마할 수 있어야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고 하겠다.
만약 누군가가 현지문에게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를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아침에는 현단(玄端)이고 저녁에는 심의(深衣)이다."
- 현지문 合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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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단(玄端): 아침은 고요함의 시작이요!
- 심의(深衣): 저녁엔 이불로 덮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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猿원: 원숭이 원, 抱포: 안을 포, 안다, 歸귀: 돌아갈 귀,
靑청: 푸를 청, 嶂장: 산봉우리 장, 啣함: 재갈 머금을 함, 落락: 떨어질 락,
碧벽: 푸를 벽, 巖암: 바위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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猿抱子歸靑嶂後 鳥啣花落碧巖前 원 포 자 귀 청 장 후 조 함 화 락 벽 암 전
猿抱子歸: 원숭이가 새끼를 안고 돌아간다.
靑嶂後: 험하고 푸른 산봉우리를 돌아서
鳥啣花落: 새가 꽃잎을 물어다 떨어뜨리다.
碧巖前: 바위 벽 집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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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를 안고 돌아가는 원숭이, 새는 꽃잎을 물어다 둥지를 만든다.
- 해가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아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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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風竊虎威能偃草 水欺龍臥出前山 풍절호위능언초 수기룡와출전산
* 바람은, 호랑이의 위엄으로 풀을 쓰러뜨리고, 물은, 자는 용을 속이고 산 앞으로 나온다.
* 竊과 欺는 형용한 말, 風과 水도 원래 무심. 훔칠 竊, 쓰러질 偃, 속일 欺.
虛堂和尚語錄 卷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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竊절: 훔칠 절, 훔치다, 威위: 위엄 위, 能능: 능할 능, 능하다,
偃언: 쓰러질 언, 쓰러지다, 欺기: 속일 기, 속이다, 臥와: 누울 와, 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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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竊虎威能偃草 水欺龍臥出前山 풍절호위능언초 수기룡와출전산
風竊虎威: 호랑이가 바람을 일으키며 위엄을 부리다.
能偃草: 풀을 쓰러트리며
水欺龍臥: 용은 물속에 숨어 누워 있다가
出前山: 산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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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는 허세를 부리지만, 용은 잠자듯이 숨어있다!
- 깨친 자는 잠자듯이 조용한데, 허세 부리는 자는 신통치 못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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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溪磵豈能留得住 直歸大海作波濤 계간기능류득주 직귀대해작파도
* 계곡의 시냇물은 머무르고 살 곳을 찾지 않고, 바삐 바다로 가 큰 물결을 만든다.
* 계곡의 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모두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磵은 澗과 同字.
雪巖祖欽 錄三. 從容錄六 九二則 圓悟錄一
보리수
溪磵豈能留得住 계곡물이 어찌(豈) 살 곳(住)을 찾아(得) 머무르겠는가?(留)
直歸大海作波濤 바로(直) 큰 바다로 흘러들어(歸) (바람을 만나면) 파도를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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溪계: 시내 계, 磵간: 산골짜기 물 간, 豈개: 개가 개, 어찌 (기) 能능: 능할 능,
留유: 머무를 유, 歸귀: 돌아갈 귀, 波파: 물결 파, 濤도: 물결 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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溪磵豈能留得住 直歸大海作波濤 계간기능류득주 직귀대해작파도
溪磵豈能: 계곡에 물은
留得住: 머무를 곳을 찾아
直歸大海: 바다로 바로 간다.
作波濤: 파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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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물은 낮은 데로 흐르고, 바다에 이르면, 인과 연에 따라
바람이 일면 파도로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
물의 본성은 그러해서 낮은 데로 흘러도 흐른다는 생각이 없고,
바람 따라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져도 일어난다거나 사라진다는 생각이 없다.
도의 세계에 성인들은 오면 오는 대로 받아들이고 가면 가는대로 놓아 줄뿐,
못된 놈이니 잘된 놈이니 분별이 없으니 늘 고요하여 평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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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125. 終日行而未曾行 終日說而未曾說 종일행이미증행 종일설이미증설
* 종일 무슨 일을 해도 (무위의 일(無爲之事)) 일찍이 무엇을 했다고 하는 일이 없고,
종일 설법을 해도 (불언의 가르침(不言之敎)) 새삼 무엇을 가르쳤다고 할 것이 없다.
* 속박을 벗어난 자유자재한 行과 說法.
(碧巖錄 16則 垂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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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혈맥론>
終日去來而未曾去來 이 까닭에 종일 왔다 갔다 하지만 한 번도 왔다 갔다 한 적이 없으며
終日見而未曾見 종일 보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며
終日笑而未曾笑 종일 웃지만 한 번도 웃은 적이 없으며
終日聞而未曾聞 종일 듣지만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으며
終日知而未曾知 종일 알지만 한 번도 안 적이 없으며
終日喜而未曾喜 종일 기쁘지만 한 번도 기뻤던 적이 없으며
終日行而未曾行 종일 다니지만 한 번도 다닌 적이 없으며
終日住而未曾住 종일 머물지만 한 번도 머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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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제16칙)
終日行而未嘗行(종일행이미상행) 終日說而未嘗說(종일설이미상설)
하루 종일 일을 해도 한 일이 없고, 하루 종일 설법해도 한 가르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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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종: 마칠 종, 而이: 말 이을 이, 말을 잇다,
未미: 아닐 미, 아니다, 曾증: 일찍 증,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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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日行而未曾行 終日說而未曾說 종일행이미증행 종일설이미증설
終日行而: 종일 행한 것이
未曾行: 행함이 아니고
終日說而: 종일 설함이
未曾說: 설한 것이 아니고
- 종일 행한 것이 행함이 아니고, 종일 설함이 설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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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榔栗橫擔不顧人 直入千峯萬峯去 낭율횡담불고인 직입천봉만봉거
* 사람 따위는 아랑곳도 않겠다. 지팡이나 둘러메고 천만 봉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련다.
* 榔율은 주장자,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주장자 하나 메고 어디든 간다.
율은 (木+栗)임. 碧巖錄에 榔은 질률나무 률(楖)로 되어 있다.
碧巖錄 25則, 萬松老人評唱天童覺和尚拈古請益錄 卷1, 宗統編年第26卷| 漢文大藏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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榔낭: 나무 이름 낭, 栗밤 율,
橫횡:가로 횡, 擔담: 멜 담, 顧고: 돌아볼 고, 돌보다, 峯봉: 봉우리 봉, 去거: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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榔栗橫擔不顧人 直入千峯萬峯去 낭율횡담불고인 직입천봉만봉거
榔栗橫擔 : 나무 지팡이 하나 가로 짊어지고,
不顧人 :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람(顧고: 돌아볼 고, 돌보다)
直入千峯萬峯去: 천봉 만 봉으로 갈 것이다.
- 지팡이 하나 가로 짊어지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어디라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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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雲開月色家家白 春過山花處處紅 운개월색가가백 춘과산화처처홍
* 구름이 걷히니 집집마다 달빛 하얗고, 봄이 지나니 곳곳에 산꽃 붉구나!
* 글 속의 묘미(고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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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開月色家家白. 春過山花處處紅.
구름 열린 달빛은 집집마다 희고. 봄 지나 산꽃은 곳곳마다 붉구나! (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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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운: 구름 운, 開개: 열 개, 處처: 곳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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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開月色家家白 春過山花處處紅 운개월색가가백 춘과산화처처홍
雲開月色: 구름이 걷히다.
家家白: 달빛에 모두가 희게 보인다.
春過山花: 봄이 지난 산에 모습은
處處紅: 처처가 붉고나!
- 달빛에 비친 모습은 모두가 희고, 봄 산에 풍경은 처처가 붉고나!
- 마음에 어둠 걷히니, 처처가 밝고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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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128. 白雲鎖斷岩前石 掛角羚羊不見蹤 백운쇠단암전석 괘각영양불견종
* 구름은 바위를 쇠사슬로 쪼개고, 영양의 뿔이 걸렸는데, 그 자취는 볼 수가 없구나!
* 몰종적(沒蹤跡)의 모습을 말함. 쇠사슬 鎖, 걸 掛.
丹霞子淳禪師語錄 卷2, 禪林類聚 卷第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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沒蹤跡몰종적:
沒빠질 몰, (물에)빠지다, 가라앉다, 잠수하다,
蹤발자취 종, 발자취, 흔적,
跡발자취 적, 발자취, 자취, 업적,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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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白雲鎖斷岩前石 백운쇠단암전석
無心 無作의 妙用 (구름의 사슬로 바위를 깨든, 돌장승이 아기를 낳든 이상 할 게 없다.)
掛角羚羊不見蹤 괘각영양불견종
물 긷고 나무해도 그 흔적이 없으니, 온 우주를 다 뒤져도 찾을 수 없다.
(집착을 버리고 번뇌를 여의어서 무심으로 행하니 그 흔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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鎖쇠 쇠사슬 쇄, 斷단: 끊을 단, 岩암: 바위 암, 掛괴: 걸 괘, 걸다, 매달다,
角각: 뿔 각, 羚영: 양양 영, 蹤종: 발자취 종,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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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鎖斷岩前石 掛角羚羊不見蹤 백운쇠단암전석 괘각영양불견
白雲鎖斷: 구름이 사슬을 끊는다.
岩前石: 바위에다 돌로,
掛角羚羊: 영양의 뿔이 걸렸다.
不見蹤: 한데, 보이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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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深深海底猶嫌淺 直向金剛水際行 심심해저유혐천 직향금강수제행
* 깊고 깊은 바다 밑은 오히려 얕음을 싫어하고,
* 수행할 때 그 목적을 원대히 하여 어디까지나 정진함.
古尊宿語錄 卷之四十七, 古尊宿語錄 卷47, 禪宗頌古聯珠通集 卷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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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深深海底: 깊고 깊은 해저는............ 뜻이 크고 원대한 사람은
猶嫌淺: 얕음을 싫어하고 ............... 뜻이 얕음을 싫어하고
直向金剛: 금강석이 되고자 하는 쇳덩어리는....... 해탈을 향한 목적이 뚜렷한 수행자는
水際行: 담금질을 위해 물가로 간다................. 스스로 고행의, 수행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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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심: 깊을 심, 깊다, 底저: 밑 저, 밑, 바닥, 속, 내부,
猶유: 오히려 유, 오히려, 가히, 다만, 이미, 크게, 지나치게, ~부터
嫌혐: 싫어할 혐, 싫어하다, 미워하다, 의심하다, 의심스럽다,
淺천: 얕을 천, 얕다, 부족하다, 미숙하다,
剛강: 굳셀 강, 際제: 즈음 제, 즈음, 변두리,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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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衝開碧落松千尺 截斷紅塵水一溪 충개벽락송천척 절단홍진수일계
* 千尺(천척)의 소나무는 하늘을 찌르고, 한 개울의 물은 세상의 홍진을 모두 씻는다.
* 찌를 衝, 끊을 截.
石田法薰禪師語錄 卷2, 環溪惟一禪師語錄 卷2, 無準師範禪師語錄 卷5
...................
선법회 -
衝開碧落松千尺 截斷紅塵水一溪.
허공을 찔러 여는 천길 소나무요, 속진을 끊고 씻어주는 한 시냇물이네.
.......................
衝충: 찌를 충, 開개: 열 개, 碧벽: 푸를 벽, 落락: 떨어질 락,
截절: 끊을 절, 斷단: 끊을 단, 紅홍: 붉을 홍, 塵진: 티끌 진, 티끌, 溪계: 시내 계, 시내,
............
衝開碧落: 찌르고 펼쳐서 푸른빛이 쏟아져 내리게 한 것(소나무)은,
松千尺: 천 길이나 되는 큰 소나무요
截斷紅塵: 홍진을 끊어 없애주는 것은
水一溪: 한줄기 시냇물이다.
..................
- 허공을 찔러 여는 것은, 천길 이나 되는 소나무 같은 기상이어야 하고,
홍진을 끊어 없애주는 것은 한줄기에 시냇물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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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落霞與孤鶩齊飛 秋水共長天一色 낙하여고목제비 추수공장천일색
* 석양에 물오리, 떼를 지어 날고, 가을 강물은 하늘처럼 푸르구나.
* 가을 夕陽의 바닷가 경치. 鶩은 원앙새 (따오기 집오리).
.......................
落(락): 떨어지다, 의 뜻,
초(초)가 의미요소이며 본래는 잎이나 꽃이 떨어짐을 뜻함.
落後(낙후): 뒤떨어지다,
衰落(쇠락): 황폐해지다,.
落魄(낙백): 넋을 잃음,
落筆(낙필): 붓을 들어 그리거나 씀을 뜻함.
村落(촌락): 거주지,
落成(낙성)처럼 건물을 준공하다,
落落長松(낙락장송): 뜻이 높고 큰 모양을 이르기도 한다.
................
霞(하)는 노을이다. 落霞(낙하)는 지는 노을, 즉 낮게 드리운 저녁노을이다. 晩霞(만하)나 夕霞(석하)와도 통한다. 아침노을은 朝霞(조하)이다. 與(여)는 ‘∼와 함께’에 해당하며 뒤의 共(공)도 쓰임이 같다. 孤(고)는 子(자)가 의미요소로 어려서 아버지를 잃음을 뜻한다.
孤獨(고독)처럼 외롭거나 홀로임을 뜻한다.
鶩(목)은 ‘무’로도 읽으며 본래는 집오리를 가리키나 晉(진) 이후에는 들오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후자가 어울린다. 齊(제)는 곡식의 이삭이 땅 위에 가지런히 자란 모양이 변형되었다. 가지런하거나 나란하다 또는 같다는 뜻이다. 修身齊家(수신제가)에서처럼 바르게 다스림을 뜻하기도 한다.
飛(비)는 두 날개를 편 새의 모습이 변했다. 秋水(추수)는 가을의 맑은 강이나 호수의 물인데 이 글을 쓴 곳은 강변이다. 맑고 시원한 기질 또는 맑은 거울을 비유하기도 한다.
長天(장천)은 높고 넓은 하늘이다. 色(색)의 본뜻은 얼굴색이나 氣色(기색)이다.
唐(당) 王勃(왕발)은 아버지를 찾아가는 남행길에 물에 빠져 27세에 생을 마쳤다.
그가 그 도중에 지은 ‘등王閣序(등왕각서)’에 보인다.
오 수형 서울대 교수·중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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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낙: 떨어질 낙, 霞하: 노을 하, 노을,
與여: 더불 여,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하다), 같이하다
孤고: 외로울 고, 외롭다, 의지(依支)할 데가 없다, 鶩목: 집오리 목, 집오리,
齊제: 가지런할 제, 가지런하다, 飛비: 날 비, 날다, 떨어지다, 오르다, 빠르다, 빨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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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霞與孤鶩齊飛 秋水共長天一色 낙하여고목제비 추수공장천일색
落霞與: 노을이 지니,
孤鶩齊飛: 외로운 집오리, 날아간다.
秋水共長: 긴 물줄기가
天一色: 하늘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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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게 드리운 저녁노을! 무리에서 벗어나 날아가는 외로운 집오리 한 마리!
가을 강은, 높고 드넓은 하늘과 함께 온통 짙푸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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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老樹臥波寒影動 野烟浮草夕陽昏 노수와파한영동 야연부초석양혼
* 늙은 나무 쓰러지니 물에 비친 그림자 움직이고, 들에 부초는 석양에 어둡다.
* 夕陽의 적막한 경치. 烟은 煙과 同字.
虛堂和尚語錄 卷之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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樹수: 나무 수, 臥와: 누울 와, 波파: 물결 파, 寒한: 찰 한, 影영: 그림자 영,
動동: 움직일 동, 野야: 들 야, 烟연: 연기 연, 浮부: 뜰 부, 陽양: 볕 양, 昏혼: 어두울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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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樹臥波寒影動 野烟浮草夕陽昏 노수와파한영동 야연부초석양혼
老樹臥: 고목이 쓰러지니
波寒影動: 그림자도 놀란다.
野烟: 안개 낀 들판
浮草: 풀이 움직이다,
夕陽昏: 석양녘에 어두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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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목 쓰러지니, 그림자가 놀라더니, 어두움 깔린 들판에선 풀들도 설렁 댄다.
- 태어 난자 필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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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喚同枕上三更夢 惹動江南萬斛愁 환동침상삼경몽 야동강남만곡수
* 배게 위에서 호령 했던 때는 한밤중의 꿈이요, 만석 였 던 때를 생각하니 슬프구나!
* 主의 총(寵)이 쇠하니 옛날 권세 롭 던 일을 생각하여 슬퍼한다. 휘 斛 (10말의 용량).
- 大川普濟禪師語錄 卷1, 梦窓国师语录(3卷), 靈隱大川濟禪師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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喚환: 부를 환, 同동: 한 가지 동, 무리, 함께(=同), 枕침: 베개 침,
更경: 고칠 경, 개선하다, 夢몽: 꿈 몽,
惹야: 이끌 야, 이끌다, 끌어당기다, 흐트러지다, 動동: 움직일 동,
斛곡: 휘 곡, 휘(열 말의 용량. 또는 그 용량을 되는 연모), 말(부피의 단위)
愁수: 근심 수, 근심, 시름, 근심하다, 시름겹다, 시름겨워하다
...........
喚同枕上三更夢 惹動江南萬斛愁 환동침상삼경몽 야동강남만곡수
喚同枕上: 베게에 누워서 외치다.
三更夢: 한밤중 꿈.
惹動江南: 강남을 움직이다
萬斛愁: 일만 석의 시름
...............
- 누워 호령할 때가 한 밤중에 꿈이요, 그 때를 생각하니 만석의 시름이구나!
.............
229
134. 一毛不立等刹塵 八面俱來無向背 일모불입등찰진 팔면구래무향배
* 일체를 空으로 해 우주는 원래 無. 刹塵은 나라(國).
.....................
刹찰: 절 찰, 塵진: 티끌 진, 俱구: 함께 구, 함께, 背배: 등 배, 등, 뒤,
..........
一毛不立...... 한 개의 터럭지도 세울 수 없다.
等刹塵..........온 우주의 티끌 같이 많은 국토에
八面俱來........사방팔면에서 한꺼번에 치고 들어오니
無向背...........벗어날 곳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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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平生肝膽向人傾 相識猶如不相識 평생간담향인경 상식유여불상식
* 서로 (知音) 만나면 할 말이 없으니 모르는 사이와 같다.
- 佛子天空藏經閣, - 列祖提綱錄 卷22, - 楚石梵琦禪師語錄 卷2
........................
간담초월 肝膽楚越, 『논어』
간과 쓸개가 때로는 초와 월처럼 멀게 느껴지고 서로 다른 것도 동일하게 느껴짐
..................
노(魯)나라에 왕태라는 者가 있었다.
형벌을 받아 발이 잘렸지만 덕망이 높아 문하생이 많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물었다.
"왕태는 죄를 지은 자인데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많고,
그 명성은 마치 선생님과 노나라를 둘로 나눈 형세입니다.
그는 별로 가르치는 일도 없으며, 그렇다고 의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를 찾아갔던 사람은 반드시 흡족해서 돌아갑니다.
무언의 가르침이 있는 모양입니다.
몸은 비록 불구일지라도 덕이 넘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아니다. 그는 성인이다. 한번 찾아가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나는 그를 스승으로 우러르고 싶을 정도이다.
노나라만이 아니라 천하를 이끌고 함께 따르고 싶을 만큼 존경하고 있다."
"그럼 그분은 도대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일까요?"
"그는 사생(死生)을 초월하고 있다.
비록 천지가 무너지더라도 함께 떨어지지 않을 정도이고,
물(物)과 도(道)와의 관계를 잘 알고 있으며,
物과 함께 움직이지 않을 만큼 변화로부터도 초월해 있다.
게다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여 이에 거스르지 않고, 道의 근본을 잘 지키고 있다."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마음을 달리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간담(肝膽)도 초월(楚越)이며,
마음을 같이 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만물(萬物)은 하나다.
그 사람은 귀나 눈으로 외물(外物)을 좇지 않고, 마음을 덕의 화합에 두고 있다.
사물의 같음을 보고 다름을 보지 않으며, 사생을 하나로 보고 있다.
비록 발을 잘렸지만 그것을 흙에 떨어트린 것처럼
조금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으니 정말 훌륭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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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이자시지 간담초월야 자기이자시지 간담초월야
자기동자시지 만물개일야 자기동자시지 만물개일야
그 다르다는 점으로 보자면 간과 쓸개의 사이가 아득히 멀지만,
그 같다는 점으 로 보자면 만물이 다 하나이다.
<2000.5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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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간: 간 간, 膽담: 쓸개 담,
傾경: 기울 경, 기울다, 기울어지다, (마음을)기울이다, 識식: 알 식,
猶유: 오히려 유, 오히려, 如여: 같을 여, 같다, 같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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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生肝膽: 평생, 쓸개와 간을
向人傾: 빼 주었던 사람이라도
相識猶如: 상식이 지나치면
不相識: 상식을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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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개와 간을 빼 주었던 사람일지라도, 상식이 지나치면 상식을 벗어나게 된다.
- 잘 아는 사람일지라도, 서로 친분이 지나치면, 결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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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識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상식(常識)!
- 법 이전에 인간이 갖추어야 하는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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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一氣不言含有象 萬靈何處謝無私 일기불언함유상 만령하처사무사
* 한 번의 숨으로 코끼리의 모든 것을 말할 수 없고, 萬靈은 사사로움 없이 감사하며 살 수 있겠는가?
* 일체의 이치를 포함해서 감사할 길이 없다.
禪林類聚 卷12, 列祖提綱錄 卷2, 虛堂和尚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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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기사 -
학림 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一氣不言含有象 한 기운은 말하지 아니해도 많은 모양을 머금고 있으니
萬靈何處謝無私 성스러운 물건이 어느 곳에서 공평무사함을 버리겠는가?
一氣不言含有象, 하나가 된 기운이 만물을 품으니
萬靈何處謝無私̦, 만 가지 생명은 어디서든 공평 하네
본래심성이 깨끗하다’는 생각에 닦을 게 없다고, 착각하면 망상 입니다!
-학림 사 조실 한 암 대원 스님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들어보였다.)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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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는 팔십삼이요 육육은 삼십육이로다.(九九八十三 六六三十六)
백운은 천만리에 자유로이 오고가고(白雲千萬里 自由往來)
구월 국화는 서리 속에 향기를 떨치고,(九月菊花霜裏香)
가을 단풍은 붉은 색이 봄꽃을 능가함이로다.(紅葉赤色過春花)
김 씨 집에 가을 곡식을 수확하고 춤을 추며,(金家秋穀舞收穫)
이 씨 집 한 마당에는 풍악의 노래 소리가 흘러넘치도다.(李家一場風樂歌)
이 가운데 불법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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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과 범부와 시비유무가 종적이 없음이로다. 필경 어떠한 것입니까?
(주장자를 한 번 치고)
맨발로 얼음과 눈을 밟으니(跣足踏氷雪)
바햐흐로 찬 것이 뼈골에 사무침을 알았도다.(方知徹骨寒)
할!
시회대중은 이 도리를 아시겠습니까?
만약 알지 못했다면 산승이 또 한 번 이르겠습니다.
장부의 품성은 본래부터 천진해서 움직이고 그치는데 있어 일체 처에 다 융합합니다.
모든 것에 융합하지만 절대 집착하고 머무르는 바가 없습니다.
마치 고기가 물에 있는 것 같아서 성품에 맡겨 올라오고 내려가고 뜨고 잠길 뿐입니다.
새가 허공에 걸림 없이 나는 것 같아서 의심할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을 아시겠습니까?
(주장자 한 번 치고)
한 기운은 말하지 아니해도 많은 모양을 머금고 있으니(一氣不言含有象)
만 가지 신령스러운 물건이 어느 곳에서 공평무사함을 버리겠는가(萬靈何處謝無私)
금일 대중께 다시 고인의 언구를 빌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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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수보리에 물었습니다.
“꿈 가운데 육바라밀을 설하니 깨어있을 때와 같습니까? 다릅니까?”
수보리가 말했습니다.
“이 도리는 깊고 깊어서 내가 능히 말하지 못함이라. 이 회중에 미륵대사가 있으니 네가 가서 물어라.”
사리불이 드디어 미륵대사에게 가서 묻자 미륵대사가 말했습니다.
“누가 미륵이며, 누구를 가리켜서 미륵이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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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열이라는 스님이 이 일을 들어 일렀습니다.
“당시 나에게 사리불이 물었던 것처럼 꿈 가운데 육바라밀을 설하니 깨어있을 때와 같습니까?
다릅니까? 하고 물었다면 이렇게(수보리였다면)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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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당시에 만약 저 일할을 했던들 제3에 떨어지고 제4에 떨어지는 것을 면할 것이로다.
또한 수보리가 ‘이 뜻이 깊고 깊어서 네가 가서 물어라’ 했을 때,
나 같으면 ‘과연’이라 할 것이다.
또한 미륵이 ‘누가 미륵이며 누구를 가리켜서 미륵이라 하겠는가?’ 한 대목에 있어
나 같으면 ‘어디로 갔습니까?’하고 되물었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확실하게 이 문제를 판가름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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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필로 글을 씀에 손 머리 위에서 나타나고(毛筆書寫手頭現)
눈은 가로로 놓여있고 코는 바로 있으니 사람사람이 같음이로다.(眼橫鼻直人人同)
이 신령스런 구슬은 자나 깨나 여여 하여 다르지 아니하며(此珠覺寐如不異)
하나의 둥근 공은 파도 위에서 놀음이로다.(一圓空毬波上遊)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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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결제 날입니다. 우리 부처님이 말씀하신 요지는 ‘인과’(因果)입니다.
팔만대장경에서는 인과를 떠나서 한 말씀은 없습니다.
‘인’이란 근본 마음의 체, 즉 심성체(心性體)를 말하는 것으로, 누구나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심성의 체를 밖으로 드러내는 순간 반연(攀緣)을 만나 천태만상으로 나타납니다.
천태만상으로 나 툰 것이 ‘과’입니다.
‘본래심성이 깨끗하다’고 해서 그 심성에 대해 닦을 것도 없다 생각하면 착각이요 망상이죠!
본래심성의 자리가 깨끗한 줄 알았으면 생활 속에서 자유롭고 멋지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수행을 통해 본래심성의 자리를 명확히 알아 체득한 사람은 큰 열매를 맺어 만인에게 공양을 베풉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유자재하게 살지만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음은 물론이고 만인에게 허물을 잡히지 않아 존경받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을 심었기에 부처님이 말씀하신 ‘과’를 얻어 베푸니
무한대로 써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처님 씨앗을 갖고 있지만, 싹 조차도 제대로 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견해로 잘못 알고 있으니 그 종자를 제대로 키울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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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결제에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완벽하지 못해서입니다.
내 본성이 깨끗한 줄 알지만 경계에 접하는 순간 흔들려 잘못된 인을 심고 맙니다.
악인에 따라 맺은 열매는 독일뿐이니 누구에게 공양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부처라 하는데 정말 부처인지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1700공안 화두에 의지해 공부하면,
그동안 갖고 있던 병통은 봄날 얼음 녹듯 다 없어지고
천진바탕의 본래면목을 찾아 무한히 쓸 수 있는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청허 휴정 스님의 오도송을 들어 보세요.
10년을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을 굳게 지키니 (十年端坐擁心城)
깊은 숲의 새는 길들여져 놀라지도 않는구나. (慣得深林鳥不驚)
어젯밤 송담(松潭)에 비바람 사납더니 (昨夜松潭風雨惡)
고기는 한 뿔이 남이요 학은 세 번 울도다.(魚生一角鶴三聲)
(4구의 또 다른 해석).
고기는 연못 귀퉁이에 모여 있고 학(鶴)은 세 번 울며 날아가네. /
고기는 한 뿔이 남이요 학은 세 번 울며 날아가네.)
선정의 세계에서 둘이 아닌 하나임(不二)을 극명하게 보이며 터져 나온 일갈입니다.
놀라기 잘하는 새가 사람이 와도 놀라지 않는다니
그야말로 여여부동(如如不動)한 경계를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한 세계의 바탕에서 한껏 비바람 치듯 탁 터져 버리니(3구에서)
‘고기는 한 뿔이 남이요 학은 세 번 운다.’는 사자후를 뿜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4구에 인과도 있고 청정한 본성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멋진 오도송을 지을 수 있습니다.
분심을 갖고 용기를 내어 보십시오.
오늘의 결제도 크나 큰 ‘인’을 심는 것이니 그만큼의 ‘과’의 열매를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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含함: 머금을 함, 머금다, 象상: 코끼리 상, 코끼리, 靈령: 신령 령,
何하: 어찌 하, 어찌, 處처: 곳 처, 謝사: 사례할 사, 私사: 사사 사, 사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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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氣不言含有象 萬靈何處謝無私 일기불언함유상 만령하처사무
一氣不言: 한 기운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어도
含有象: 많은 도리를 포함하고 있으니
萬靈何處: 어느 곳에 서든지
謝無私: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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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기운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어도, 많은 도리를 포함 하고 있으니,
어느 처處 에서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한 기운은 말하지 아니해도 많은 모양을 머믐고 있으니
만 가지 신령스러운 물건이 어느 곳에서 공평무사함을 버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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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天上有星皆拱北 人間無水不朝東 천상유성개공북 인간무수불조동
* 하늘의 별들은 모두 북쪽을 향하고, 속세의 물은 모두 동쪽으로 흐른다.
* 별은 모두 북두성(北斗星)에 향하고, 百千의 물은 동(東)으로.
建中靖國續燈錄 卷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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皆개: 다 개, 다(=總), 모두, 함께, 다 같이, 두루 미치다, 견주다
拱공: 팔짱낄 공, 팔짱 끼다, (두 손을)마주 잡다, 두르다, 껴안다
間간: 사이 간,
朝조: 아침 조, 아침, 조정(朝廷), 왕조(王朝), 임금의 재위(在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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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上有星皆拱北 人間無水不朝東 천상유성개공북 인간무수불조동
天上有星: 별들은
皆拱北: 북쪽에 몰려 있는데
人間: 인간 세상은
無水不朝東: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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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세계는 규칙적이나, 인간 세상의 삶은 규칙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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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流水自歸滄海去 白雲依舊宿蘆花 유수자귀창해거 백운의구숙로화
* 흐르는 물은 스스로 차가운 바다로 돌아가고, 흰 구름은 예로부터 갈대꽃에 머문다.
* 만물 자연의 이치를 말함.
續古尊宿語要 卷3,
.................
歸귀: 돌아갈 귀, 돌아오다,
滄창: 큰 바다 창, 큰 바다, 去거: 갈 거, 依의: 의지할 의, 의지하다,
舊구: 옛 구, 오래, 宿숙: 잘 숙, (잠을)자다, 蘆로:갈대 로, 갈대,
.................
流水自歸滄海去 白雲依舊宿蘆花 유수자귀창해거 백운의구숙로화
流水自歸: 물은 스스로 흘러 돌아온다.
滄海去: 깊은 바다로
白雲依舊: 구름이 오래 의지하다(머물다),
宿蘆花:갈대꽃이 잠자다.
- 물은 바다로 흐르고, 구름은 갈대밭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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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松寒一色千年別 野老拈花萬國春 송한일석천년별 야로념화만국춘
* 겨울 소나무는 천년 색이 다르고, 촌로가 꽃을 따니 온 세상이 봄이다.
* 노송은 스스로 색이 다르다. 촌로가 꽃을 점함을 보면 어디도 봄이다. 집을 拈.
嘉興大藏經 第二十六冊 《費隱禪師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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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님 임제록 강설>
삼산이 만 겹의 관문을 가두어 버렸다
到大慈하니 慈在方丈內坐어늘 師問, 端居丈室時如何오
慈云, 寒松一色千年別이요 野老拈花萬國春이로다
師云, 今古永超圓智體여 三山鎖斷萬重關이로다
慈便喝한대 師亦喝하니
慈云, 作麽오 師拂袖便去하니라
대자 스님이 계신 곳에 갔을 때,
대자 스님이 방장실에 앉아 계셨는데 임제 스님이 여쭈었다.
“방장실에 단정히 앉아 계실 때는 어떻습니까?”
“추운 겨울에도 소나무는 한결 같아서 그 푸른빛이 천 년을 빼어났고,
시골의 노인이 꽃을 꺾어 드니 온 세계가 봄이로다.”
임제 스님이 말씀하셨다.
“고금에 길이 뛰어난 크고 원만한 지혜의 본체여,
삼산(三山)이 만 겹의 관문을 가두어 버렸더라.”
대자 스님이 대뜸 “할!”을 하시니, 임제 스님도 “할!”을 하셨다.
대자 스님이 “어떤가?” 하시니, 임제 스님은 소매를 떨치며 가 버렸다.
...............
<강설>
강설은 아무리 잘해봐야 어차피 군더더기다. 혹이다.
군더더기 소리를 부치자면 이렇다.
방장실에 단정히 앉아있는 그 사람을 대자 스님과 임제 스님이
서로 지극히 절제된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방장실에 단정히 앉아 있는 그 사람이 누구인가?
영원히 변치 않는 그 사람이다. 불생불멸의 참 생명이다.
사시(四時)의 변화에 따르지 않는 사람이다.
천 년을 빼어났다는 말은 시간적으로,
온 세계라는 말은 공간적으로 그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또 임제 스님이 읊은 “고금에 길이 뛰어난 크고 원만한 지혜의 본체여,”란
말 역시 사람 사람들의 집안에 단정히 앉아 있는 참 부처를 뜻한다.
그는 옛도 아니고 지금도 아니다.
본래로 완전무결하고 원만구족한 지혜의 본체다.
여기서 삼산(三山)이란 신선들이 살기 때문에 속인의 발길이 닫지 않는 전설의 산이다.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을 빌어서 방장실에 단정히 앉아 있는 그 사람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사람 사람들의 본분의 산, 무위진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그 사람을 극한의 높이까지 끌어 올려 표현하였다.
그 표현은 둘 다 아름답고 유현하고 고고하지만 말이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뒤늦게 그것을 알고는 “할”로써 날려버렸다.
대자 스님이 “어떤가?”라는 말에 임제 스님은 소매를 떨치며 가버렸다. 참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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拈념: 집을 념, 집다, 집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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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실에 단정히 앉아 계실 때는 어떻습니까?”
“추운 겨울에도 소나무는 한결 같아서 그 푸른빛이 천 년을 빼어났고,
松寒一色千年別 송한일색천년별
시골의 노인이 꽃을 꺾어 드니 온 세계가 봄이로다.”
野老拈花萬國春 야로념화만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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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一聲霹靂頂門開 喚起從前自家底 일성벽력정문개 환기종전자가저
* 한 번의 벼락같은 소리에 정수리의 문이 열리고, 자기 전의 참 자기를 일으켜 세우누나.
* 조실 스님의 一喝에 활안(活眼)을 타개(打開)하고, 원래 具有의 참 자기임을 알았다.
《宗統編年》卷21, 宗統編年 卷之二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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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치는 소리에 정문 (頂門) 이 열리니. 본디 내 밑천을 불러일으켰구나.
一聲霹靂頂門開 喚起從前自家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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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는 소리
앉아 안석에 몸을 기대니 마음은 옴짝 않고 맑기가 물 같던 중,
默坐公堂虛隱机 心源不動湛如水
문득 벼락 때려 정문頂門이 쪼개지며 본래의 제 불성佛性을 불러냄 될 줄이야
一聲霹靂頂門開 喚起從前自家底
.................
聲성: 소리 성, 霹벽: 벼락 벽, 靂력: 벼락 력, 頂정: 정수리 정,
開개: 열 개, 喚환: 부를 환, 起기: 일어날 기, 從종: 좇을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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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聲霹靂頂門開 喚起從前自家底 일성벽력정문개 환기종전자가저
一聲霹靂: 벼락 치는 소리에
頂門開: 정수리에 뚜껑이 열리다.
喚起從前: 스스로 불러일으키니
自家底: 내 집 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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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락 소리에 놀라보니 내 집 이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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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月從雪後皆奇夜 天到梅邊有別春 월종설후개기야 천도매변유별춘
* 눈 온 뒤 달이 비추니 밤이 기이하고, 매화 꽃 주변에는 봄이 색다르구나!
* 雪後의 달 경치의 아름다움을, 또 매화꽃이 피니 봄 경치는 각별하다.
誠齋詩話
..................
(보리수)
月從雪後皆奇夜 (눈 내린 후 달빛으로 눈부신.................) 아름다운 밤
天到梅邊有別春 (그윽한 매화 향기로 온 천하가 진동하는) 아름다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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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옥설/03.詩評第三(시평제삼)
造物於人相補報(조물어인상보보) : 問天賒得一山秋(문천사득일산추) : 〕.
至能有云(지능유운) :〔月從雪後皆奇夜(월종설후개기야) : 天到梅邊有別春(천도매변유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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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종: 좇을 종, 좇다, 따르다, 雪설: 눈 설, 後후: 뒤 후, 뒤,
皆개: 다 개, 모두, 함께, 奇기: 기특할 기, 기특하다,
到도: 이를 도, 이르다, 梅매: 매화 매, 邊변: 가 변, 가, 가장자리, 곁, 측면, 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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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從雪後皆奇夜 天到梅邊有別春 월종설후개기야 천도매변유별춘
月從雪後: 눈 내린 날 달이 뜨니
皆奇夜: 유별스런 밤풍경
天到梅邊: 매화나무 눈꽃 곁 드리니
有別春: 별나게 멋스러운 봄 이로고!
...................
- 눈 내린 날, 달 빛 함께하니, 매화 눈꽃 곁 드린 아름다운 그림 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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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一等共行山下路 眼頭各自見風烟 일등공행산하로 안두각자견풍연
*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산 아래 길을 가는데, 풍경을 보는 사람들의 눈은 제각각이구나.
* 함께 호국(胡國)에 가(行), 서로 자기 나름대로 풍경을 본다. 烟은 煙과 同字.
- 佛子天空藏經閣, 黔南會燈錄, - 佛學世界(網路藏經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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等등: 무리 등, 무리, 共공: 한 가지 공, 함께, 같이
路로: 길 로, 길 노, 眼안: 눈 안, 눈, 눈동자, 頭두: 머리 두, 머리, 烟연: 연기 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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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等共行山下路 眼頭各自見風烟 일등공행산하로 안두각자견풍연
一等共行: 한 무리의 사람들이
山下路: 산길을 내려가는데
眼頭各自: 눈 따로 생각 따로 제 각기
見風烟: 보는 것이 서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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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것을 보더라도, 각자 자기 마음이 열린 만큼 보고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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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淸風慾發鴉翻樹 闕月初昇犬吠雲 청풍욕발아번수 궐월초승견폐운
* 淸風은 나무를 흔들어 까마귀를 쫒고, 초사흘 달이 뜨니 개는 구름을 보고 짖는구나.
* 闕月(궐월)은 三일날의 달을 말함. 까마귀 鴉, 날 翻. (東坡集)
蘇軾詩全集卷二十四
......................
보리수
蘇軾詩全集卷二十四
◎詩六十八首【十二月十七日夜坐達曉寄子由】
燈燼不挑垂暗蕊,爐灰重撥尚餘薰。
清風欲發鴉翻樹,缺月初升犬吠雲。
閉眼此心新活計,隨身孤影舊知聞。
雷州別駕應危坐,跨海幽光與子分。
.............
보리수
노동(盧仝,약 795~835)의 칠완다가
一碗喉吻潤(일완후문윤) 첫째 잔은 목구멍과 입술 적시고
二兩碗破孤悶(이양완파고민) 둘째 잔은 외로운 번민 씻어주네
三碗搜枯腸(삼완수고장) 셋째 잔은 메마른 창자 찾나니
惟有文字五千卷(유유문자오천권) 생각나는 글자가 오천권이나 되고
四碗發輕汗(사완발경한) 넷째 잔은 가벼운 땀 솟아
平生不平事 盡向毛孔散 (평생불평사 진향모공산) 평생의 불평 모두 털구멍으로 흩어지네.
五碗肌骨淸(오완기골청) 다섯 잔은 기골이 맑아지고
六碗通仙靈(육완통선령) 여섯 잔 만에 선령과 통하였다네.
七碗喫不得也(칠완끽부득야) 일곱째 잔은 채 마시지도 않았건만
唯覺兩腋習習淸風生(유각양액습습청풍생) 느끼노니 두 겨드랑이에 맑은 바람 솔솔 일어나네.
蓬萊山在何處(봉래산재하처) 봉래산이 어디에 있는가?
玉天子乘此淸風慾歸去(옥천자승차청풍욕귀거) 옥천 자는 이 맑은 바람을 타고 돌아가고 싶구나!
*노동(盧仝,약 795~835)은 당(唐)나라의 유명한 시인이며, 호는 옥천자(玉泉子),제원(濟源.지금의河南)사람이다. 후세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엽성(葉聖)이라고도 한다.
그는 평생을 차를 사랑 했으며,특히 그가 만든 다가(茶歌)인 칠완차(七碗茶)는 송(宋),원(元),명(明),청(淸)을 거쳐 천년동안 차인(茶人),시인(詩人)들에 의해 가장 즐겨 읊어진 차시(茶詩)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차 문화는 당대(唐代)에 와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말할 수 있다
차 문화에 가장 영향을 끼친 다사(茶事)는 다음 3가지이다.
첫째가 다성(茶聖) 육우(陸羽)가 지은 다경(茶經)이고,
둘째가 노동(盧仝)이 쓴 칠완다시(七碗茶詩),
셋째가 조찬(趙贊)이 차에 세금을 부과한 다금(茶禁:徵茶稅)이다.
가난하고 불우한 생활 속에서 차를 사랑한 노동(盧仝)은 친구 맹간(孟簡)이 보내준 차를 받고 흥이 나서 음다가(飮茶歌)를 지었다. 당대(唐代)에는 차가 귀족 음료였다.
음다에도 차의 맛을 음미하는 품(品)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당대의 찻잔은 이조 다완처럼 컷기 때문에 품차는 세 잔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이상 차를 마시는 것은 마치 소가 물을 단숨에 들이키는 것과 같이 우아하지 못하다고 여겼으며,
다인(茶人)이 경계해야 할 일로 여겼다.
당시 사람들은 품 차는 고상하게 해야 하며, 마음은 평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동은 음다의 전통 규칙을 깨뜨리고 단번에 일곱 사발까지 마셨으니 당시의
판단으로는 다인(茶人)이 취해야 할 음다법(飮茶法)에 어긋나는 괴이한 행동이었다.
따라서 노동이 이 한편의 시(詩)로 차 문화사에 우뚝 솟은 것은 기존의 전통을 뛰어 넘고 새로운 경지를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시성(詩聖) 이태백이 시의 격을 깨고 파격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이 기존의 음다의 격을 깨버린 음다의 파격을 잘 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 작성자 이 은주
....................
淸청: 맑을 청, 탐욕(貪慾)이 없다, 慾욕: 욕심 욕, 욕심, 욕정,
發발: 필 발, 피다, 쏘다, 일어나다, 떠나다, 나타나다,
鴉아: 갈 까마귀 아, 갈 까마귀,
翻번: 날 번, 날다, 나부끼다, 뒤집히다, 뒤집다,
樹수: 나무 수, 나무, 심다, 세우다, 막다, 闕궐: 대궐 궐,
昇승: 오를 승, (해가)오르다, 吠폐: 짖을 폐, (개가)짖다, 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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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風慾發鴉翻樹 闕月初昇犬吠雲 청풍욕발아번수 궐월초승견폐운
淸風慾發: 바람이 심통을 부리다
鴉翻樹: 까마귀에게.
闕月初昇: 초 사흘날, 초승달이 떳 는데,
犬吠雲: 개가 구름보고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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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까마귀에게 심통을 부리고, 초승달에 비친 구름, 개가 놀라 짖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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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落木千山天遠大 澄江一道月分明 낙목천산천원대 징강일도월분명
* 낙엽 떨어진 산에 하늘은 아득한데, 맑은 강에는 달그림자 뚜렷하구나.
* 落木은 잎이 떨어진 나무.
《癡兒》-中文百科在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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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快閣≫ 네이버 블로그
落木千山天遠大(낙목천산천원대) 온 산에 낙엽 진 나무, 하늘은 멀고 아득한데
澄江一道月分明(징강일도월분명) 맑은 강 한 줄기에, 달빛 속에 뚜렷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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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명청 문학사 네이버 블로그
落木千山天遠大, 산에 나무들 잎이 지니 하늘이 저 만큼 크게 보이고
澄江一道月分明. 징강 달빛 속에 분명하구나.
朱弦已爲佳人絶, 거문고 붉은 줄은 님 가신 뒤 끊겼지만
靑眼聊因美酒橫. 좋은 술 있어 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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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山谷 다음 블로그
낙엽 진 나무 하늘은 멀고 아득한데 澄江一道月分明/
맑은 강 한 줄기 달빛 속에 맑게 보인다 朱弦已爲佳人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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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낙: 떨어질 낙, 遠원: 멀 원, 멀다, 심오하다, 澄징: 맑을 징, (물이)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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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木千山天遠大 澄江一道月分明 낙목천산천원대 징강일도월분명
落木千山: 온 산에 낙엽 진 나무들
天遠大: 하늘은 멀고도 아득 한데
澄江一道: 맑은 강 물 줄기에
月分明: 달빛이 분명 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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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진 앙상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회한에 젖는다! 갈 길은 멀고도 먼데........
맑은 강물줄기엔 아랑 곳 없이 달빛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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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只見落紅風拂盡 豈知庭樹綠陰多 지견낙홍풍불진 기지정수록음다
* 바람에 떨어진 꽃만 보고 정원의 나무잎이 무성함을 어찌 알겠는가!
* 落紅(낙홍)은 땅에 떨어진 꽃.
圆通大应国师语录(2卷)〖 日本南浦绍明语.侍者祖照等编〗_百度文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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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지: 다만 지, 다만, 단지, 뿐, 오직, 겨우, 한갓
拂불: 떨칠 불, 떨치다, 사악(邪惡)함을 털다,
盡진: 다할 진, 다하다, 완수하다, 극치(極致)에 달하다,
豈기: 개가 개, 어찌 기, 개가, 화락하다,
綠록: 푸를 록, 푸르다, 陰음: 그늘 음, 그늘, 응달, 多다: 많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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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見落紅風拂盡 豈知庭樹綠陰多 지견낙홍풍불진 기지정수록음다
只見落紅: 떨어진 꽃잎을 보고
風拂盡: 바람에 떨쳐 진
豈知庭樹: 어찌 알겠는가? 나무들을
綠陰多: 잎의 무성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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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때문에 떨어진 꽃잎들만 보고, 어찌 나무(열매)의 무성 할 것임을 짐작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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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人心高下月中桂 客思往來波上萍 인심고하월중계 객사왕래파상평
* 人心이 좋고 나쁨은 달 속에 계수나무요, 나그네의 마음은 물결에 흔들리는 부평초 같다
* 사람마음에 上中下가 있는 것은, 달에 계수나무가 있는 것과 같다.
여행 중의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은 바다에 뜬 수초와 같다.
許渾唐詩 -中文百科在線, 簫堯『中國詩苑』《全唐詩》卷五百三十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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桂계: 계수나무 계, 客객: 손 객, 思사: 생각 사, 往왕: 갈 왕,
波파: 물결 파, 萍평: 부평초 평, 부평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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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心高下月中桂 客思往來波上萍 인심고하월중계 객사왕래파상평
人心高下: 사람 마음에 높고 낮음
月中桂: 달에 밝고 어두움
客思往來: 손님의 올 때와 갈 때의 생각
波上萍: 파도위에 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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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밝고 어두움이 있듯이, 손님이 올 때와 갈 때의 생각은 파도위에 부평초!
- 마음은 믿을 것이 못 된다. 변소 들어 갈 때와, 앉아 있을 때의 마음과 같다!
- 본래, 마음은, 마음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 생각은 이기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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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萬斛天香非世有 十分秋色至今存 만곡천향비세유 십분추색지금존
* 하늘의 향기는 인간 세계와는 다르지만, 금년에도 가을색은 완연하구나!
* 하늘의 무한한 향기는 인간 세계와는 다르다. 금년도 가을색이 완연하다.
廣羣芳譜/卷040, - 東坡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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斛곡: 휘 곡 ①휘(열 말의 용량. 또는 그 용량을 되는 연모) ②말(부피의 단위
至지: 이를 지, 이르다, 도달하다, (영향을)미치다, 今금: 이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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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不信只看八九月 紛紛黃葉滿山川 불신지간팔구월 분분황엽만산천
* 八九月이 온 것을 믿을 수 없으면, 온 산과 강에 어지럽게 떨어진 낙엽을 보라!
* 本來無一物의 이치를 믿을 수 없으면, 八九月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라.
景川和尚语录(2卷), 嘉泰普燈錄 卷3, 五燈會元/卷第十六, 嘉泰普燈錄宋正受編30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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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 다만 지, 다만, 단지, 뿐, 오직, 看: 볼 간, 보다, 바라보다, 지키다,
紛: 어지러울 분, 어지럽다, 엉클어지다, 葉: 잎 엽, 滿: 찰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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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信只看八九月 紛紛黃葉滿山川 불신지간팔구월 분분황엽만산천
不信只看: 보는 것만으로 믿을수 없다
八九月; 가을
紛紛黃葉: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낙엽들
滿山川: 산천에 널려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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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늦기지 못 하겠거든, 여기저기 널 부러져 있는 낙엽을 보라!
-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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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一口吸盡江西水 洛陽牧丹新吐蘂 일구흡진강서수 낙양목단신토예
* 한입에 강물을 다 마시니, 낙양에는 목단이 새로 피는구나!
* 천지를 한 입에 삼킨 경애[悟]. 洛陽의 牧丹이 예쁘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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吸: 마실 흡, 마시다, 盡: 다할 진, 洛: 물 이름 낙, 물 이름, 강 이름, 陽: 볕 양,
牧: 칠 목, (가축을)기르다, 다스리다, 丹: 붉을 단, 붉다, 붉게 칠하다, 新: 새 신, 새로운,
吐: 토할 토, 토하다, 蘂: 꽃술 예, 꽃술, 초목(草木)이 더부룩 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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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口吸盡江西水 洛陽牧丹新吐蘂 일구흡진강서수 낙양목단신토예
一口吸盡: 한입에 다 마시다.
江西水: 강서의 물을
洛陽牧丹: 낙양의 목단
新吐蘂: 새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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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입에 강물을 다 마셔 들였더니, 낙양엔 목단 꽃이 새로 피더라!
- 동해 바다의 물을 한 입에 다 들이키고 나니, 서해 바다에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났다!
- 한입에 강물을 다 마셔 보려 했 는데, 다 마시기도 전에 배가 터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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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一段風流玉琢成 一枝留得舊風流 일단풍류옥탁성 일지유득구풍류
* 첫 번째 風流는 옥을 다듬어 만들어지고, 나뭇가지에는 예의 風流가 머문다.
* 미인을 가리켜 옥과 같다고 한다. 제2구는 꽃을 말한 것.
宗鑑法林 卷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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段: 층계 단, 층계, 琢: 다듬을 탁, (옥을)다듬다, 닦다, 연마하다
枝: 가지 지, (초목의)가지, 留: 머무를 유, 머무르다, 舊: 예 구, 옛,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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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段風流玉琢成 一枝留得舊風流 일단풍류옥탁성 일지유득구풍류
一段風流: 바람이 흐르듯, (매끄러워야)
玉琢成: 옥을 다룰 때는
一枝留得: 가지가 느끼는 것은
舊風流: 옛 부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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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여인)을 다룰 때는 부드럽게, 나무가지에서 꽃이 빠람을 느끼듯이, 매끄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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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文叔雖爲天子貴 子陵只作舊時看 문숙수위천자귀 자능지작구시간
* 文叔은 비록 천자로써 다스렸지만, ...
* 文叔(문숙)은 후한의 효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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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 비록 수, 비록, 아무리 ~하여도, 그러나
爲: 하 위, 할 위, 하다, 다스리다, 貴: 귀할 귀, 陵: 언덕 능, 언덕,
只: 다만 지, 다만, 단지, 뿐, 오직, 겨우, 한갓,
舊: 예 구, 옛 구, 옛, 看: 볼 간, 보다,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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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文叔雖爲天子貴 문숙이 비록 천자라는 귀한 신분이 되었지만,
子陵只作舊時看 자릉은 다만 옛 시절 친구로 보듯 하였다.
(자릉은 천자가 된 문숙을 옛 적 친구로 지내던 시절 그대로 대했다)
시류와 영화에 흔들리지 않고, 着을 놓은 자릉에게서 도인의 풍모를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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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張輪一江菰葉老 淵明三徑菊花寒 장륜일강고엽노 연명삼경국화한
* 張輪은 강을 건너 나물먹고 살았고, 淵明
* 張輪(장륜)은 관직에 올랐으나 부임한 곳에는 [菰 = 米] 구미가 맞지 않아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 왔다.
淵明(연명)은 菊花를 사랑하는 사람. 나물, 향초 菰,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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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張輪一江菰葉老 장륜은 강가에서 나물을 먹고 살았고,
淵明三徑菊花寒 연명은 은거하여 찬서리 맞으며 피어난 국화를 벗 삼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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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輪은 강가에서(一江) 나물(菰葉-나물 이름)을 먹고 살았고(老),
陶淵明은 은거하여(三徑-은거하여 사는 사람의 거처(居處) 찬 서리 맞으며 피어난 국화를 벗삼아
살았다. (菊花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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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베풀 장, 베풀다, 輪: 바퀴 륜, 바퀴,
菰: 줄 고, 줄(볏과의 여러해살이풀),부추(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향초,
葉: 잎 엽, 잎, 꽃잎, 淵: 못 연, 웅덩이,
徑: 지름길 경, 지름길, 질러가는 길, 菊: 국화 국, 寒: 찰 한, 차다, 춥다, 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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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殘星數點雁橫寒 長笛一聲人倚樓 잔성수점안횡한 장적일성인의루
* 별은 희미한데 기러기 날고, 樓에 기대어 긴 피리소리 듣는다.
* 새벽에 기러기 그림자 보이고 호적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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殘: 잔인할 잔, 星: 별 성, 數: 셈 수, 點: 점 점, 점, 흠, 얼룩,
雁: 기러기 안, 기러기, 정처 없이 떠돌다, 橫: 가로 횡, 가로, 寒: 찰 한, 차다, 춥다,
笛: 피리 적, 聲: 소리 성, 소리, 倚: 의지할 의, 의지하다, 樓: 다락 루, 다락,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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殘星數點雁橫寒 長笛一聲人倚樓 잔성수점안횡한 장적일성인의루
殘星數點雁橫寒: 새벽바람 찬데 기러기 난다.
長笛一聲: 한 가닥의 피리소리
人倚樓: 망루에서(어느 사람이 망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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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새벽찬 바람을 가르며 기러기 날 때, 망루에서 들려오는 한 가닥의 호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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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風送斷雲歸嶺去 月和流水過橋來 풍송단운귀령거 월화유수과교래
* 구름은 바람 따라 고개를 넘고, 달이 비친 물은 다리를 지나간다.
《嘉泰普燈錄》卷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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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하당광덕 대선사 2주기 추모법회 ]
추모 법어(법문: 보성큰스님/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오늘이 광덕선우(光德禪友) 2주기(二週忌)라니
화상(和尙)이 언제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왔다가 언제 갔는고.
해천명월초생처(海天明月初生處)요
암수제원정효헐시(岩峀啼猿正歇時)로다.
바다 하늘에 밝은 달이 처음 뜨는 곳이요, 바위산에 원숭이가 울음을 그칠 때라.
풍송단운귀령거(風送斷雲歸嶺去)하고
월화류수과교래(月和流水過橋來)로다.
바람이 보낸 조각구름은 산마루를 돌아가고, 달빛 싣고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오네.
그러나 만약 금일(今日) 대중(大衆)이 광덕선사(光德禪師)가 열반(涅槃)했다
고 하면 단견(斷見)에 떨어질 것이요,
열반(涅槃)하지 않았다고 하면 상견(常見)에 떨어진 것이다.
여하즉시(如何卽是)오.
부처님께서 {금강경(金剛經)}에 말씀하시되,
일체현성(一切賢聖)이 무위법(無爲法)으로 이유차별(以有差別)이라 하시니,
모든 성인이 함이 없는 평등법(平等法)으로 차별(差別)이 있나니,
춘색무고하(春色無高下)나
화지자장단(花枝自長短)이라.
봄빛은 높고 낮은 것이 없지만 꽃가지는 스스로 길고 짧네.
언하(言下)에 천득(薦得)하면
문전적광토(門前寂光土)에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이라.
문 앞에 적광토가 있으니, 봄이 옴에 풀이 절로 푸르네.
불연(不然)이면,
은산철벽(銀山鐵壁)이 횡연사방(橫連四方)이라.
쇠로 된 산과 강철로 된 절벽이 사방으로 이어져 있다.
미륵불열반후(彌勒佛涅槃後)에도 영무출기(永無出期)하리라.
미륵불이 열반 후에도 벗어날 기약이 길이 없으리라.
그러나
대중(大衆)의 회불회(會不會)와 상관(相關)없이 광덕선사(光德禪師)는
도기철우상수미(倒騎鐵牛上須彌)하야 무공흠출겁외가(無孔吹出劫外歌)하리라.
무쇠소를 거꾸로 타고 수미산에 올라, 구멍 없는 피리로 시간밖에 노래를 부른다.
선사(禪師)는
비니(毘尼)가 엄정여영설(嚴淨如永雪)하고, 법안(法眼)이 원명(圓明)하며, 종단(宗團)을 위(爲)하여 부석신명(不惜身命)하고, 무연자비(無緣慈悲)로 광도인천(廣度人天)하니, 논기공덕(論其功德)하면 해구난설(海口難說)이라.
금일(今日) 대중(大衆)이여, 성성착(惺惺着)하라.
욕보광덕선사지법은(欲報光德禪師之法恩)인덴 제청차어(諦聽次語)하라.
야행막답백(夜行莫踏白)하라. 불수정시석(不水定是石)이니라.
밤에 다닐 때 흰 것을 밟지 말라. 물이 아니면 돌이니라.
柱杖一下 下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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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 보낼 송, 斷: 끊을 단, 歸: 돌아갈 귀, 돌아가다, 따르다, 돌보다!
嶺: 고개 령, 去: 갈 거, 和: 화할 화, 화하다(서로 뜻이 맞아 사이좋은 상태가 되다)
過: 지날 과, 橋: 다리 교,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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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送斷雲歸嶺去 月和流水過橋來 풍송단운귀령거 월화유수과교래
風送: 바람이 보내다
斷雲: 한조각 구름
歸嶺去: 산 너머로 돌려보내고
月和: 비친 달
流水: 물이 흐르다
過橋來: 다리를 지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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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따라 흐른 구름 등성이를 넘어가고, 물에 비친 달그림자, 물 따라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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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參差松竹烟凝薄 重疊峯巒月上遲 참차송죽연응박 중첩봉만월상지
* 뒤섞여 자란 소나무와 대나무는 엉키게 마련이고, 첩첩 산중에는 달이 더디 뜨는구나!
* 參差(참차)는 얼 사 절사 엉클어짐을 말하고, 重疊(중첩)은 엎치고 덮침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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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 참여할 참, 差: 다를 차, 烟: 연기 연, 凝: 엉길 응, 엉기다, 한데 뭉치어 붙다,
薄: 엷을 박, 엷다, 얇다, 重: 무거울 중, 무겁다, 疊: 거듭 첩, 겹쳐질 첩, 겹쳐지다, 포개다,
峯: 봉우리 봉, 巒: 뫼 만, 뫼, 산, 둥근 봉우리, 遲: 더딜 지, 더디다,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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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差松竹烟凝薄 重疊峯巒月上遲 참차송죽연응박 중첩봉만월상지
參差松竹: 송죽이 서로 달라도,
烟凝薄: 뒤엉키어 살아가다
重疊峯巒: 첩첩산중 무성한 계곡
月上遲: 비춤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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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죽이 서로 달라도 뒤엉키게 마련이고, 무성한 숲속에선 달 비춤이 늦을 수밖에...
- 남녀가 만나게 되면 뒤엉키게 마련이고, 씀씀이가 많아지면 집장만이 늦어진다.
- 성인 범부 뒤섞이어 한 집에서 산다지만, 번뇌 망상 많은 집은 달비춤이 늦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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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文章已變南山霧 羽翼應搏北海風 문장이변남산무 우익응박북해풍
* 文章은 남쪽 산에 낀 안개에 따라 달라지고, 새의 북쪽 바다 바람을 타고 난다.
* 표범(豹)의句. 표범은 안개에 숨을 때마다 털색이 변한다. 수행이 쌓여가는 모습.
許渾의 唐詩 卷五百三十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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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五色如絲下碧空 비단처럼 고운(如絲) 오색 빛이(五色) 하늘에서 내려와(下碧空)
片帆還繞楚王宮 잘 펴진 둥그런 돛처럼(片帆) 초나라 왕궁을 휘감았네(還繞)
春雪預呈霜簡白
봄에 내린 흰 눈은(春雪) 가을에 내리는 서리(霜)의 꾸밈없는(簡) 흰색(白)을 미리 나타내고
曉霞先染繡衣紅:
해뜨기 전에((曉) 하늘을 물들이는(先染) 붉은 노을(霞)은 오색 수놓은 옷처럼 붉다.(繡衣紅)
十千沽酒留君醉
만금(十千)을 주고 산 술(沽酒)로 그대와 함께 취하여(君醉) 머물고자 하니(留)
莫道歸心似轉蓬
돌아갈 마음을(歸心) 말하지(道 )마오(莫), 굴러다니는 쑥대와 같으니(似轉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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酬河中杜侍禦重寄
(왕을 모시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河中杜에게 술을 권하며)
五色如絲下碧空 오색 빛이 하늘에서 내려와
片帆還繞楚王宮 돛을 펼친 듯 초나라 왕궁을 휘감았고
文章已變南山霧 문장이 이미 南山에 안개를 일으켰으니
羽翼應摶北海風 응당 북해의 바람도 모을 수 있겠네
春雪預呈霜簡白 봄눈은 가을 서리의 눈부심을 미루어 알게 하고
曉霞先染繡衣紅 새벽하늘을 물들인 노을은 수놓은 옷처럼 붉구나!
十千沽酒留君醉 귀한 술로 그대와 함께 취하고 싶으니
莫道歸心似轉蓬 돌아가겠다는 말을 하지 마소, 인생이란 굴러다니는 쑥대와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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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色如絲下碧空,片帆還繞楚王宮。
그대 같은 뛰어난 사람이 초나라 왕궁을 지켜주니 초나라 왕궁은 복 받은 거야
文章已變南山霧 羽翼應摶北海風。
그대의 능력은 인간세상을 뛰어 넘지!
春雪預呈霜簡白,曉霞先染繡衣紅。
그대가 아주 훌륭하다는 점은 옛날부터 드러나서 알고 있었어!
十千沽酒留君醉,莫道歸心似轉蓬
그렇거나 말았거나 인생이란 다 똑같은 거야, 우리 오늘 정말 한잔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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章: 글 장, 글, 문장(文章), 已: 이미 이, 이미, 벌써, 너무, 뿐, 따름, 매우, 대단히, 너무,
變: 변할 변, 霧: 안개 무, 안개, 안개 자욱하여 어둡다, 안개처럼 모였다가 깨끗이 흩어지다
羽: 깃 우, 깃털, 翼: 날개 익, 날개, 應: 응할 응, 搏: 두드릴 박,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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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已變南山霧 문장이 이미 南山에 안개를 일으켰으니
羽翼應摶北海風 응당 북해의 바람도 모을 수 있겠네
春雪預呈霜簡白 봄눈은 가을 서리의 눈부심을 미루어 알게 하고
曉霞先染繡衣紅 새벽 하늘을 물들인 노을은 수 놓은 옷처럼 붉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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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已變南山霧: 문장의 솜씨가 이미 남산에 안개를 일으켰을 정도이니
羽翼應摶北海風: 그까짓 북해의 바람이겠는가?
春雪預呈霜簡白: 봄눈을 보면서도, 가을서리의 흰백을 알 수 있듯이
曉霞先染繡衣紅: 새벽에 물든 하늘을 보면, 오색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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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孤蟾獨耀千山靜 長嘯一聲天地驚 고섬독요천산정 장소일성천지경
* 외로운 달빛에 온 산이 적막한데, 긴 휘파람 소리, 천지가 놀란다.
* 孤蟾(고섬)은 달을 뜻함. 長嘯(장소)는 길게 숨을 내뿜는 것.
五燈會元-卷十一, 《宗鑑法林》卷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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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 외로울 고, 蟾: 두꺼비 섬, 두꺼비, 달, 달빛, 獨: 홀로 독, 홀로, 혼자,
耀: 빛날 요, 빛나다, 靜: 고요할 정, 고요하다,
嘯: 휘파람 불 소, 휘파람을 불다, 聲: 소리 성, 소리, 驚: 놀랄 경, 놀라다,
...................
孤蟾獨耀千山靜 長嘯一聲天地驚 고섬독요천산정 장소일성천지경
孤蟾獨耀: 달빛이 홀로 빛난다.
千山靜: 천산이 고요하다.
長嘯一聲: 휘파람을 불다.
天地驚: 천지가 놀란다.
............
- 천산이 고요하고 달빛이 홀로 빛나는 밤에, 휘파람 불어 제키니 천지가 놀란다.
.................
158. 金龍不守於寒潭 玉兎豈栖於蟾影 금룡불수어한담 옥토기서어섬영
* 金龍(해)은 차가운 연못을 지키지 못하는데, 옥토(달)는 달그림자를 만드는가!
* 金龍은 태양. 蟾影(섬영)은 달그림자.
續傳燈錄卷第六
.........................
守: 지킬 수, 於: 어조사 어, 탄식할 오, 어조사 우, 어조사(語助辭)(~에, ~에서)
寒: 찰 한, 潭: 못 담, 兎: 토끼 토, 豈: 어찌 기, 개가 개, 어찌, 어찌하여,
栖: 깃들일 서, 깃들이다, 거처하다, 쉬다, 蟾: 두꺼비 섬,影: 그림자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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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龍不守於寒潭 玉兎豈栖於蟾影 금룡불수어한담 옥토기서어섬영
金龍不守: 금룡은 지키지 못하다
於寒潭: 연못을 차게 하다.
玉兎豈栖: 옥토가 어찌 하겠는가?
於蟾影: 그림자나 드리우지!
.................
- 해가 어찌 연못을 차게 할 것이며, 달은 어쩌겠는가! 그림자나 드리우지!
- 어차피 해와 달은 내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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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拈持紅葉書秋思 摘得黃花當晩飡 점지홍엽서추사 적득황화당만손
* 낙엽을 주워 시를 쓰고, 누런 꽃을 따 늦은 저녁을 먹는다.
* 나뭇잎에 사경(寫經)하고 풀뿌리를 음식으로 함. 山居의 모습. 집을 拈(점,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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拈: 집을 념, 집다, 持: 가질 지, (손에)쥐다, 잡다, 紅: 붉을 홍,
葉: 잎 엽, 꽃잎, 思: 생각 사, 摘: 딸 적, (손가락으로)따다, 黃: 누를 황,
當: 마땅 당, 마 땅, 晩: 늦을 만, 飡: 저녁밥 손, 저녁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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拈持紅葉書秋思 摘得黃花當晩飡 점지홍엽서추사 적득황화당만손
拈持紅葉: 붉은 잎을 주워서
書秋思: 가을 생각을 적는다.
摘得黃花: 누런 꽃을 얻는다.
當晩飡: 늦은 저녁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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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주워 시를 담고, 꽃을 따서 배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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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燈火半生書卷老 江湖九月客衣單 등화반생서권노 강호구월객의단
* 등잔 밑에서 책만 읽으며 반생을 보냈는데, 구월 얇은 홑옷의 나그네 신세구나.
* 뜻을 이루지 못하고 늙었다. 겨울이 가까워도 나그네가 홑 의복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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燈: 등 등, 등잔(燈盞), 불법, 半: 반 반, 절반, 卷: 책 권, 湖: 호수 호,
客: 손 객, 單: 홑 단, 홑, 하나, 오직,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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燈火半生書卷老 江湖九月客衣單 등화반생서권노 강호구월객의단
燈火半生: 등잔불에 반생을
書卷老: 책을 보며 보내다
江湖九月: 강호 구월에
客衣單: 옷 한 벌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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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잔불 밑에서 반생을 보냈는데, 강호구월에도 달랑 옷 한 벌!
- 청세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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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香霧幾重藏不得 寒光一點照無時 향무기중장부득 한광일점조무시
* 향기는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가 없는데, 추운 겨울 밤 등불은 때도 없이 비추누나.
* 향기는 감출 래야 감출 수 없다. 寒光은 추운 겨울밤의 등.
人天眼目 卷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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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霧幾重藏不得 향무기중장부득, 본 성품은 감추려 해도, 감출 수도 없거니와,
寒光一點照無時 한광일점조무시, 작용하지 않을 때도 없다.
髑髏識盡方還爾 촉루식진방환이, 해골 되어 다하면 같이 돌려보내지지만,
髑髏識盡 촉루식진, 해골이 되어 알음알이가 다하면!
方還爾 방환이, 같이 돌려보내다!
方모 방, 본뜰 방, 還돌아올 환, 돌아오다, 돌아보다, 돌려보내다,
爾너 이, 너, 같이, 그러하다,
色相情忘始到伊 색상정망시도이,
마음작용은 볼 수도 알 수도 없거니와 그저 태초부터 빈틈이 없다!
色相情忘 색상정망, 마음작용은 색色으로는 알 수가 없다!
始到伊 시도이, 그저 태초부터 빈틈이 없다!
色빛 색, 빛깔, 낯, 얼굴빛, 相서로 상, 서로, 바탕, 도움, 보조자(補助者)
情뜻 정, 마음의 작용, 忘잊을 망, 기억(記憶)하지 못하다
始비로소 시, 비로소, 바야흐로, 일찍, 일찍부터
到이를 도, 이르다, 도달하다, 닿다, 미치다, 주밀하다, 빈틈없이 찬찬하다,
伊저 이 1. 저, 이, 그 2. 그이, 그녀 3. 너 4. 또, 또한, 이리하여,
覿面堂堂難辨的 적면당당난변적,
어렴프시 느껴지는 모양은 당당하나, 명백하게 밝히기는 어렵도다!
覿面堂堂 적면당당, 멀리서 느껴보는 모양은 당당하나,
難辨的 난변적, 명백하게 밝히기는 어렵도다!
覿볼 적, 보다, 만나다, 멀리서 바라보다, 堂집 당, 사랑채, 마루, 대청,
面낯 면, 낯, 얼굴, 표정(表情), 얼굴빛, 모양, 모습, 겉, 표면, 겉치레
難어려울 난, 어렵다, 꺼리다, 的과녁 적, 과녁, 참, 진실, 목표, 표준,
辨분별할 변, 분별하다, 구분하다, 나누다, 밝히다,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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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 향기 향, 향기로움, 霧: 안개 무, 幾: 몇 기, 어느 정도,
重: 무거울 중, 藏: 감출 장, 寒: 찰 한, 點: 점 점, 흠, 얼룩,
照: 비칠 조, 비추다, 견주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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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霧幾重藏不得 향무기중장부득,
본 성품은 감추려 해도, 감출 수도 없거니와,
寒光一點照無時 한광일점조무시,
작용하지 않는 때는 없다.
髑髏識盡方還爾 촉루식진방환이,
해골이 되어 다하면 같이 돌려보내지지만,
色相情忘始到伊 색상정망시도이,
마음작용은 볼 수도 알 수도 없거니와 그저 태초부터 빈틈이 없다!
覿面堂堂難辨的 적면당당난변적,
어렴프시 느껴지는 모양은 당당하나, 명백하게 밝히기는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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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霧幾重藏不得 寒光一點照無時 향무기중장부득 한광일점조무시
香霧幾重: 향기(성품)는 안개 같아
藏不得: 감출 수가 없다.
寒光一點: 한 점의 싸늘한 빛(성품)은
照無時: 시도 때도 없이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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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성품)가 안개 같아 감출 수가 없듯이, 한줄기 빛(성품)은 시도 때도 없이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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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九秋皓月當空照 一片白雲山上來 구추호월당공조 일편백운산상래
* 가을 흰 달은 허공에 가득한데, 한 조각 흰 구름은 산위에 걸렸구나!
* 九秋는 가을 三개월인 90일을 뜻함.
- 還沒到南禪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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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秋佳節구추가절 음력(陰曆) 9월(月)은 아름다운 계절(季節)
九秋구추, 삼추(三秋), 구월(九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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皓: 흴 호, 희다, 깨끗하다, 밝다, 환하다, 비추다,
皜(호)와 동자(同字). 뜻을 나타내는 흰백(白☞희다, 밝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告(고) 로 이루어짐. 태양(太陽)의 빛나는 모양, 전(轉)하여 '희다'의 뜻.
나중에 날일(日☞해)部를 白(흰 백변)으로 고쳐 씀,
當: 마땅 당, 空: 빌 공, 비다, 없다, 헛되다, 쓸데없다, 쓸쓸하다,
照: 비칠 조, 비추다, 견주어 보다, 대조하다, 片: 조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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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秋皓月當空照 一片白雲山上來 구추호월당공조 일편백운산상
九秋: 아름다운 계절 9월
皓月: 유난스레(태양처럼) 밝은 달
當空照: 허공에 비치다
一片白雲: 흰 구름 한 조각
山上來: 산 위에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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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처럼 밝은 달빛, 온 허공에 가득 한데, 한 조각에 흰 구름은 산허리에 휘감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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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群陰剝盡一陽生 草木園林盡發萌 군음박진일양생 초목원림진발맹
* 陰이 성하면 陽은 자랄 수 없고, 산림이 우거지면 새싹이 나오지 못한다.
* 群陰剝盡(군음박진)은 三三 三三의 괘. 陰이 성하여 陽을 깎아낸다는 말인데 결국 무명이 다하여 개오한다는 뜻.
- 禪宗雜毒海 卷8, - 列祖提綱錄 卷42, - 嘉泰普燈錄 卷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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群陰剝盡一陽生 군음박진일양생, 음의 무리가 다 벗겨지면, 양이 생하고
草木園林盡發萌 초목원림진발맹, 초목 수풀, 욱어진 동산엔 싹도 같이 자란다,
唯有衲僧無底缽 유유납승무저발,
依前盛飯又盛羹 의전성반우성갱
唯오직 유, 오직, 다만, 바라건대, 공손하게 대답하는 말, 생각하다,
衲기울 납, 깁다, 꿰매다, 승려(僧侶)의 옷,
缽바리때 발, 승려의 밥그릇,
依의지할 의, 의지하다, 기대다, 따르다, 순종하다,
盛성할 성, 성하다,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飯밥 반, 밥, 식사, 羹국 갱, 국, 끓인 국,
又또 우, 또, 다시, 또한, 동시에, 오른손, 거듭하다, 두 번 하다, 용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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群: 무리 군 ①무리 ②떼 ③동아리 ④벗 ⑤동료(同僚) ⑥많은
陰: 그늘 음, 침묵할 암 ①그늘, 응달 ②음(陰), 음기(陰氣) ③그림자, 해 그림자
剝: 벗길 박 ①벗기다 ②벗겨지다 ③깎다 ④다치다 ⑤상하다
盡: 다할 진 ①다하다 ②완수하다(完遂--) ③극치(極致)에 달하다
陽: 볕 양 ①볕, 양지(陽地) ②해, 태양(太陽) ③양, 양기
園: 동산 원 ①동산(큰 집의 정원에 만들어 놓은 작은 산이나 숲
發: 필 발 ①피다 ②쏘다 ③일어나다 ④떠나다 ⑤나타나다
萌: 움 맹, 활량나물 명, 있을 몽 ①움(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오는 싹),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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群陰剝盡一陽生 草木園林盡發萌 군음박진일양생 초목원림진발맹
群陰剝盡: 음의 무리를 다 벗겨내면
一陽生: 양이 생하는 이치이고
草木園林: 초목과 수풀이 욱어져 있는 곳에선
盡發萌: 새로운 싹도 자라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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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의 무리를 다 벗겨내면, 양이 생하고, 초목 수풀, 욱어진 동산엔 싹도 같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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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陽氣未回吹律琯 野梅先發向南枝 양기미회취율관 야매선발향남지
* 律琯을 불 때는 아직 따뜻한 기운이 돌아오지 않은 것이고, 들의 매화는 남쪽 가지가 먼저 자란다.
* 律琯(율관)은 봄을 아는 기계, 동지 하루 전 바람에 맞으면 律琯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한다.
- 虛堂和尚語錄 卷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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律管 율관:
옛 중국(中國), 한국(韓國), 일본(日本)에서 음악(音樂)에 쓰이는 음(音)의 높이를 구정하기 위(爲)하여 사용(使用)하는 죽관,
十二律管 십이율관: 오래 된 양금채로 만든 악기(樂器)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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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 볕 양, 氣: 기운 기, 吹: 불 취, (입김을)불다, 律: 법칙 율,
琯: 옥피리 관, 율관(律管: 원통형의 대나무 관)
發: 필 발, 피다, 나타나다 枝; 가지 지, (초목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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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氣未回吹律琯 野梅先發向南枝 양기미회취율관 야매선발향남지
陽氣未回: 따듯한 기운이 아직 오지 않았다.
吹律琯: 법관을 불다.
野梅先發: 매화꽃이 먼저 핀다.
向南枝: 남쪽으로 향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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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관을 불어볼 때는, 봄이 오지 않았고, 남쪽으로 향한 가지, 매화꽃이 먼저 핀다
- 구멍 없는 피리를 불 때쯤 에야,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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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 밤은 깊고 물은 차서 고기는 물지 않네, 배에 가득 허공만 싣고 달빛 속에 돌아가네.
* 달밤의 경치. 葉亭般子 스님의 게송. 실을 載.
(釋德誠, 金剛經五家解, 禪詩鑑賞辭典 343쪽), 生活萬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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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尺絲綸直下垂 천척의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一波才動萬波隨 한 물결 일어나매 많은 물결 따라 인다.
夜靜水寒魚不食 밤은 고요하고 물을 차서 고기는 물지 않고
滿船空載月明歸 배에 허공만 가득 싣고 밝은 달빛 속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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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 고요할 정, 寒: 찰 한, 滿: 찰 만, 船: 배 선, 空: 빌 공, 비다, 쓸쓸하다
載: 실을 재, 歸: 돌아갈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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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耳中消息意中觀 一片飛來一片寒 이중소식의중관 일편비래일편한
* 귀에 들리는 말마다 그 뜻이 명확하고, 한 구절 들을 때마다 마음에 사무친다.
* 名師의 一言下에 心花가 활짝 열려 뒤에 설법을 들을 때마다 마음에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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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 귀 이, 消: 사라질 소, 息: 쉴 식, 숨 쉬다, 意: 뜻 의,
觀: 볼 관, 보이게 하다, 片: 조각 편, 飛: 날 비, 날다, 寒: 찰 한,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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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中消息意中觀 一片飛來一片寒 이중소식의중관 일편비래일편한
耳中消息: 들리는 것은 숨처럼 사라진다.
意中觀: 뜻을 관하라.
一片飛來: 한 조각 날아들 때
一片寒: 알아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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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바로 사라지지만, 뜻을 보라. 날아들 때, 바로 알아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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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錦鏡亭前風凜凜 妙高峰頂雪漫漫 금경정전풍늠름 묘고봉정설만만
* 錦鏡亭 앞에 부는 바람은 차고 매서운데, 妙高峰 꼭대기에는 눈이 가득하구나.
* 妙高峰(묘고봉)은 須彌山을 말한다.
- 高峰龍泉院因師集賢語錄總目, - 雪巖祖欽禪師語錄 卷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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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 비단 금, 鏡: 거울 경, 亭: 정자 정,
凜: 찰 늠, 차다, 춥다, 차갑다, 꿋꿋하고 의젓하다, 늠름하다(凜凜--)
妙: 묘할 묘, 峰; 봉우리 봉, 頂: 정수리 정, 꼭대기, 漫: 흩어질 만, 흩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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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鏡亭前風凜凜 妙高峰頂雪漫漫 금경정전풍늠름 묘고봉정설만만
錦鏡亭前: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그럴 듯하다.
風凜凜: 바람이 꽤 쌀쌀하게 분다.
妙高峰頂: 묘고 봉의 꼭대기에는
雪漫漫: 눈 녹을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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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꽤 쌀쌀해도 경치는 그럴 듯한데, 꼭대기는 아직도 눈 천지!
- 공부는 열심히 한 것 같은데, 갈 곳이 아직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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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令人轉憶謝三郞 一絲獨釣寒江雪 영인전억사삼랑 일사독조한강설
* 사람들은 아직 謝三郞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눈 내리는 강가에서 낚싯대만 드리운다.
* 謝三郞은 현사사비(玄沙師備)의 속명. 玄沙는 南臺江에서 낚시를 생업으로 했기 때문.
- 續傳燈錄 二十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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令: 하여금 영, 하여금, 가령(假令), 이를테면, 법령(法令),
轉: 구를 전, 회전하다, 憶: 생각할 억, 생각하다, 謝: 사례할 사, 사례하다, 郞: 사내 랑,
絲: 실 사, 가는 실, 獨: 홀로 독, 釣: 낚을 조, 낚다, 寒: 찰 한, 차다,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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令人轉憶謝三郞 一絲獨釣寒江雪 영인전억사삼랑 일사독조한강설
令人轉憶: 생각들이 간혹 나겠지!
謝三郞: 큰 스승이라서
一絲獨釣: 낚시 줄을 홀로 드리우고 있다.
寒江雪: 추우나 눈이 와도 아랑곳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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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일 할 인물 같았는데, 강가에서 고기나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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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就船買得魚偏美 踏雪沽來酒倍香 취선매득어편미 답설고래주배향
* 배에서 사먹는 고기 맛도 별미인데, 눈을 밟고 가서 사온 술은 향기가 곱절이구나!
* 눈이 내리는 날, 술에다 고기 안주가 더욱 맛이 좋다.
- 全唐詩 卷六百九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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殘臘泛舟何處好,最多吟興是瀟湘。
就船買得魚偏美,踏雪沽來酒倍香。
猿到夜深啼嶽麓,雁知春近別衡陽。
與君剩采江山景,裁取新詩入帝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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就: 나아갈 취, 나아가다, 船: 배 선, 買: 살 매, 사다, 魚: 물고기 어,
偏: 치우칠 편, 치우치다, 쏠리다, 踏: 밟을 답, 밟다, 沽: 팔 고, 팔다,
酒: 술 주, 倍: 곱 배, 곱, 갑절, 香: 향기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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就船買得魚偏美 踏雪沽來酒倍香 취선매득어편미 답설고래주배향
就船買得: 배에서 바로 사는 고기는
魚偏美: 싱싱하고 맛이 좋다.
踏雪沽來: 눈을 밟고 가서 사가지고 온
酒倍香: 술 맛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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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쩍 뛰는 고기 맛도 일품이지만, 힘들게 얻으면 즐거움도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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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凍鷄未報家林晩 隱隱行人過雪山 동계미보가림만 은은행인과설산
* 추워 닭도 울지 않는 숲 속 마을에 해는 지는데, 어떤 이 눈 덮인 산을 홀로 가는구나.
* 날새기 전에 세상을 등진 사람이 눈을 밟으며 간다.
- 宏智禪師廣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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凍: 얼 동, 얼다, 鷄: 닭 계, 닭, 未: 아닐 미, 아니다, 못하다, 報: 갚을 보, 갚다,
晩: 늦을 만, 늦다, (해가)저물다, 隱: 숨을 은, 숨다, 過: 지날 과, 지나다,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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凍鷄未報家林晩 隱隱行人過雪山 동계미보가림만 은은행인과설산
凍鷄未報: 추워 닭도 울지를 않는다.
家林晩: 숲속 외딴집이 있는 곳,
隱隱行人: 알 수 없는 어떤 이가
過雪山: 눈 덮인 산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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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天際雪埋千尺石 洞門凍折數株松 천제설매천척석 동문동절수주송
* 위에는 눈이 하늘 높이 쌓였고, 골짜기에는 소나무가 많이 부러졌구나!
* 눈에 덮여 추운 모습.
- 五燈會元-卷十七, - 續傳燈錄 卷15, - 嘉泰普燈錄 卷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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際: 즈음 제, 즈음, 때,
埋: 묻을 매, 묻다, 땅에 파묻다, 장사 지내다, 감추다, 드러나지 않게 감추어지다
洞: 골 동, 골, 골짜기, 동네, 凍: 얼 동, 얼다, 折: 꺾을 절, 꺾다, 꺾이다, 부러지다
數: 셈 수, 셈, 산법, 株: 그루 주, 그루, 松: 소나무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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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際雪埋千尺石 洞門凍折數株松 천제설매천척석 동문동절수주송
天際雪埋: 하늘이 눈에 묻혀 버렸다!.
千尺石: 돌 위에 천척이나 쌓여,
洞門凍折: 골짜기에 얼어서 부러지다.
數株松: 소나무가 무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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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하도 많이 내려, 하늘이 묻혀 버렸고, 골짜기엔 소나무가 무더기로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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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待伴不禁鴛瓦冷 羞明常怯玉鉤斜 대반불금원와냉 수명상겁옥구사
* 아직 눈이 쌓인 차가운 기와에는 원앙이 날아들지 않고,
* 눈이 그치고 아직 녹지 않음을 待伴(대반)이라고 한다.
- 西清诗话 卷上, - 通俗編維基文庫 卷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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待: 기다릴 대 ①기다리다 ②대비하다(對備--), 갖추어 놓고 기다리다
伴: 짝 반 ①짝 ②반려(伴侶: 짝이 되는 동무) ③동반자(同伴者)
禁: 금할 금 ①금하다(禁--) ②견디다, 이겨내다 ③누르다,
鴛: 원앙 원 ①원앙(鴛鴦: 오릿과의 물새)
瓦: 기와 와 ①기와 ②질그릇 ③실패(실을 감는 제구)
冷: 찰 냉, 찰 랭, 물소리 영, 물소리 령 ①차다, 한랭하다 ②식히다, 차게 하다 ③쌀쌀하다
羞: 부끄러울 수 ①부끄러워하다 ②수줍어하다 ③두려워하다, 겁내다 ④미워하다, 싫어하다
常: 떳떳할 상, 항상 상 ①떳떳하다 ②항구하다(恒久--), 영원하다
怯: 겁낼 겁 ①겁내다, 무서워하다, 두려워하다 ②겁 많다
鉤: 갈고리 구 ①갈고리 ②올가미 ③계략(計略) ④띠쇠(띠를 매는 쇠)
斜: 비낄 사, 골짜기 이름 야 ①비끼다, 비스듬하다 ②비뚤게 두다 ③기울다 ④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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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待伴不禁鴛瓦冷
짝을 만나는 것을(待伴) 못하게 하지 않았으나(不禁) 원앙와(鴛瓦-원앙새 모양 기와)는 싸늘하고(冷)
羞明常怯玉鉤斜 눈병이 들어(羞明) 비스듬하게(斜) 떠있는 초승달만(玉鉤) 보아도 겁을 낸다.(常怯)
”雪止未消者,俗谓“待伴” 눈이 그치고 아직 녹지 않음을 속되게 일러서 待伴이라고 한다는
설명이 있으나, 실제 싯귀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羞明....眼睛羞明畏光.....
각막에 문제가 생겨 눈부심 현상이 일어난 것. 빛을 두려워한다(畏光)
안력(眼力)이 부실하여 밝은 빛을 잘 보지 못하는 증상
待伴不禁鴛瓦冷
눈 내린 겨울밤, 님 더러 오지 말라하지 아니하였으니(不禁) 행여 올까 기다렸으나(待伴)
님은 오지 않고
방(鴛瓦-원앙기와집)은 싸늘하게 식어 가는데,
羞明常怯玉鉤斜
눈 내린 긴 겨울밤 내내 님 을 기다리다 눈은 침침해오고(羞明),
새벽하늘에 기울어가는 초승달을 보니(玉鉤斜)
아직 님 은 오지 않았는데 날이 샐까 두렵구나(常怯)
..............
(전원)
아직 녹지 않은 눈은 鴛瓦가 차갑게 있는 것을 막지 않고,
밝은 빛을 꺼리는 눈병은 초승달 기우는 것을 항상 두려워한다.
녹지 않은 눈 때문에 기와는 아직 차갑고,
밝은 빛을 꺼리는 이는 초승달 기우는 것이 두렵다.
숨겨진 뜻이 있겠지만,
올리신 자료들을 참고하면 문법상 대강 이런 뜻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전원 합장
待伴 - 눈이 그치고 아직 녹지 않은 눈을 가리킴
鴛瓦 - 원앙새 모양으로 만든 기와
羞明 - 눈병을 앓아 빛을 꺼리고 빛만 보면 눈이 껄끄럽고 똑바로 뜨지 못하는 병증
玉鉤 - 옥으로 만든 갈고리라는 뜻으로, 초승달 같은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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待伴不禁鴛瓦冷 羞明常怯玉鉤斜 대반불금원와냉 수명상겁옥구사
待伴不禁: 아직도 내 몸에 쌓인 눈이 덜 녹아 이겨내지를 못하고,
鴛瓦冷: 눈에 덮인 저 기와처럼 차갑네,
羞明常怯: 밝음을 부러워하고 항상 주눅이 들어 있다!
玉鉤斜: 언제쯤, 저 갈고리를 비껴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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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農家不念豊年瑞 只慾靑雲萬里開 농가불념풍년서 지욕청운만리개
* 풍년의 길조인 눈 오기만을 바라지 말고, 푸른 구름이 萬里에 열리기를 바라야 한다.
* 豊年瑞(풍년서)는 눈을 말함. 農家가 元氣 좋은 것만을 바라는 것은 미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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念: 생각 념, 豊: 풍년 풍, 瑞: 상서 서, 상서(祥瑞), 只: 다만 지, 다만, 단지(但只),
慾: 욕심 욕, 靑: 푸를 청, 開: 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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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家不念豊年瑞 只慾靑雲萬里開 농가불념풍년서 지욕청운만리개
農家不念: 농가에서는 생각을 조금도 바꿔보려 하지 않는다.
豊年瑞: 풍년은 눈이 많이 와야 한다, 는 얘기들만 하면서
只慾靑雲: 단지 욕심만은 하늘에 저 푸른 구름처럼
萬里開: 만 리 밖까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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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년은 바라면서, 생각이(노력) 열려야 하거늘, 우연을(눈) 기다리고만 있다!
- 풍년이 어찌, 눈만 많이 와야 하겠는가? 노력이 수반 되어야 하거늘!
- 수행자가 수행은 열심히 하지 않고, 기연(깨달음)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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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雪裏高山頭白發 海中仙菓子生遲 설리고산두백발 해중선과자생지
* 높은 산에 아직 눈이 저리 쌓였으니 바다 속 해초가 더디 자란다.
* 仙菓子(선과자)는 海草를 말함.
-《全唐詩》卷三百六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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裏: 속 리, 속, 내부(內部), 가운데, 頭: 머리 두, 發: 필 발, 피다, 나타나다,
仙: 신선 선, 菓: 과자 과, 遲: 더딜 지, 늦을 지, 더디다, 늦다, 지체하다,
...................
雪裏高山頭白發 海中仙菓子生遲 설리고산두백발 해중선과자생지
雪裏高山: 눈이 내린 높은 산을 볼 것 같으면
頭白發: 머리가 백발이다. (머리가 백발인 늙은 노인 같고)
海中 仙菓子: 바다 가운데에 해초를 볼 것 같으면
生遲: 고물고물 하게 자라는, 아이들 같이 싱그럽다!
................
- 눈 쌓인 먼 산을 보면 백발(노인)같이 보이고, 바다 속에 해초를 보면 젊음을 느낀다.
- 눈에, 비춰 지는 모든 것 들은, 그대로 믿을 것이 못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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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語言少味無阿堵 氷雪相看有此君 어언묘미무아도 빙설상간유차군
* 阿堵는 이것저것이라는 뜻인데, 돈(錢)을 말함. 此君은 대나무(竹)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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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집하권
語言少味無阿堵(어언소미무아도)
氷雪相看只此君(빙설상간지차군)
眼看人情如格五(안간인정여격오):
사람의 마음 작용 중에, 눈이 보는 품격은 이리 높다!
...................
阿: 언덕 아, 호칭 옥, 언덕, 고개, 구릉, 물가, 대답(對答)하는 소리, 모퉁이,
堵: 담 도, 담, 담장(-牆), 거처(居處), 담의 안,
看: 볼 간, 보다, 바라보다, 지키다, 감시하다, 此: 이 차, 이, 이에(발어사),
..................
語言少味無阿堵 氷雪相看有此君 어언묘미무아도 빙설상간유차군
語言少味: 말은 맛도 없고
無阿堵: 담장도 넘어가지만
氷雪相看: 눈이나 얼음은 서로 보기만 한다.
有此君: 대나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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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맛은 없지만 담장을 넘는다, 빙설은 서로 보기만 하고, 대나무는 담장을 넘지만
이 또한 보기만 한다!
- 말조심 하라!
...............
眼看人情如格五(안간인정여격오):
사람의 마음 작용 중에, 눈이 보는 품격은 이리 높다!
情뜻 정: 뜻, 마음의 작용(作用),
.................
231
177. 謀臣猛將今何在 萬里淸風只自知 모신맹장금하재 만리청풍지자지
* 나라 일에 힘쓴 이들 지금 어디 있나? 萬里의 맑은 바람 알고 있으련만.......
* 지금은 천하태평 하여 옛날 명장 용사들은 이름만 남아 있다.
(碧巖錄 61則 頌)
.................
謀: 꾀 모, 지략(智略), 猛: 사나울 맹, 今: 이제 금, 이제, 지금,
何: 어찌 하, 꾸짖을 하, 淸: 맑을 청, 탐욕(貪慾)이 없다, 빛이 선명하다,
只: 다만 지, 겨우, 한갓, 知: 알 지, 나타내다, 드러내다
.....................
謀臣猛將今何在 萬里淸風只自知 모신맹장금하재 만리청풍지자지
謀臣猛將: 나랏일에 힘쓰셨던 분들,
今何在: 지금은 어디서 무엇들 하시오!
萬里淸風: 만 리가 청풍인데
只自知: 단지, 자신만 알뿐이오!
...............
- 알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 알고 나니 별 것도 아닌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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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不見西湖林處士 一生受用只梅花 불견서호림처사 일생수용지매화
* 西湖의 林處士를 볼 수 없는 것은 일생 매화만을 기르기 때문이다.
* [林]은 林和청(立+靑)을 말함, 處士란 仕官 안한 은자, 매화를 사랑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
湖: 호수 호, 受: 받을 수, 只: 다만 지, 뿐, 오직, 겨우, 한갓,
..................
不見西湖林處士 一生受用只梅花 불견서호림처사 일생수용지매화
不見西湖: 볼 수가 없다, 서호에서
林處士: 임 처사를
一生受用: 일생동안 하는 일은
只梅花: 매화만 기른다.
.............
- 보려고 하면 보지 못 한다, 꽃도 기르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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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慣釣鯨鯢澄巨浸 却嗟蛙步輾泥沙 관조경예징거침 각차와보전니사
* 대해를 설치는 큰 고래를 낚아 바닷물을 맑게 하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진흙바닥을 깡충거리는 개구리를 보는 건 애처롭구나.
* 巨浸(거침)은 큰 못(澤). 큰 고래를 낚아 올려 바다를 맑게 하려고 했지만 조그마한
개구리를 낚았다. 却嗟는 불쌍함, 가소로움. (碧巖錄 38則 垂示)
- 碧巖錄(39)
....................
慣: 익숙할 관 ①익숙하다 ②익숙해지다 ③버릇이 되다 ④버릇 ⑤관례
釣: 낚을 조, 낚시 조 ①낚다 ②낚시 하다 ③유혹하다(誘惑--) ④탐하다
鯨: 고래 경 ①고래 ②고래의 수컷 ③들다 ④쳐들다
鯢: 도롱뇽 예 ①도롱뇽(도롱뇽과의 동물) ②암고래 ③잔고기
澄: 맑을 징, 나뉠 등 ①(물이)맑다 ②(물을)맑게 하다 ③맑고 깨끗하다
巨: 클 거, 어찌 거 ①(부피가)크다 ②(수량이)많다 ③거칠다, 조악하다
浸: 잠길 침 ①잠기다 ②담그다 ③번지다 ④(물에)적시다 ⑤스며들다
却: 물리칠 각 ①물리치다 ②물러나다 ③피하다(避--) ④돌아가다 ⑤그치다
嗟: 탄식할 차 ①탄식하다(歎息ㆍ嘆息--) ②감탄하다
蛙: 개구리 와,①개구리 ②음란하다(淫亂--) ③사특하다, 요사스럽고 간특하다
步: 걸음 보 ①걸음, 걸음걸이 ②보(거리의 한 단위) ③행위(行爲)
輾: 돌아누울 전, ①돌아눕다 ②구르다 ③돌다 ④타작 ⓐ삐걱거리다
泥: 진흙 니, 진흙 이, ①진흙 ②진창(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沙: 모래 사, 봉황 사, 목 쉴 사 ①모래 ②사막(沙漠ㆍ砂漠) ③모래알
....................
慣釣鯨鯢澄巨浸 却嗟蛙步輾泥沙 관조경예징거침 각차와보전니사
慣釣鯨鯢澄巨浸 관조경예징거침
큰 맑은 못에서 작은 고기를 들어 올릴망정,
却嗟蛙步輾泥沙 각차와보전니사
진흙탕을 딩 구르며, 음란행위는 물리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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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180. 吹毛匣裏冷光寒 外道天魔皆控手 취모갑리냉광한 외도천마개공수
* 匣裏(갑리)는 상자 속, [控]은 양손을 합장하고 禮한다는 뜻임. (碧巖錄 65)
- 见桃录(4卷)〖 日本大休宗林语.远孙比丘某等编〗_百度文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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吹: 불 취, (입김을)불다, 毛: 터럭 모, 터럭, 털,
匣: 갑 갑, 갑(작은 상자), 우리(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곳),
裏: 속 리, 속(=裡), 내부(內部), 가운데, (사물의)안쪽, 뱃속,
冷: 찰 냉, 찰 랭, 차다, 한랭하다, 寒: 찰 한, 차다, 춥다, 오싹하다, 魔: 마귀 마,
皆: 다 개, 모두, 함께, 다 같이, 두루 미치다 控: 당길 공, 당기다, 고하다(告--), 아뢰다,
...................
吹毛匣裏冷光寒 外道天魔皆控手 취모갑리냉광한 외도천마개공수
吹毛匣裏: 우리 속에 먼지를 불어
冷光寒: 냉냉 한 기운을 받게 하다
外道天魔: 천마외도들이
皆控手: 모두 예를 갖추다.
......................
- 그 먼지를 불어내고, 냉랭한 밝은 기운을 받아들이니, 모든 천마가 예를 갖추다.
- 세상을 상대로 한 나의 싸움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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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十洲春盡花凋殘 珊瑚樹林日杲杲 십주춘진화조잔 산호수림일고고
* 十洲에 봄은 가고 꽃이 시드니, 珊瑚 숲에 아침 햇살 눈부시구나.
* 위산(潙山) 스님을 찬탄한 말이다. 杲杲는 해가 비추는 모습. (碧巖錄 70則 頌)
- 碧巌錄卷第七(七舉) - 西禪寺尋牛禪院
..................
어느 날, 백장선사가 제자 위산영우에게 묻는다!
“목구멍과 입술을 닫고도 말 할 수 있겠는가?”
“스승님께서 먼저 말씀해 보시죠!”
“내가 사양하지 않고 그대에게 말 할 수는 있으나, 뒷날 법손이 끊어질까 두렵구나!”
...............................
卻請和尚道,각청화상도, 스승에게 먼저 말해보라고 청하다니
虎頭生角出荒草, 호두생각출황초, 뿔 달린 호랑이가 숲에서 나온 모습이네!
十洲春盡花凋殘,십주춘진화조잔, 10주에는 봄은 가고 시들었으나
珊瑚樹林日杲杲, 산호수림일고고, 산호나무 숲에는 햇살이 눈부시구나!
........................
洲: 물가 주, 섬, 뭍, 대륙(大陸), 땅, 盡: 다할 진, 다하다, 극치(極致)에 달하다,
凋: 시들 조, 시들다, 이울다, 느른하다(맥이 풀리거나 고단하여 몹시 기운이 없다)
殘: 잔인할 잔, 잔인하다, 흉악하다, 해치다, 멸하다,
珊: 산호 산, 산호, 瑚: 산호 호, 산호, 樹: 나무 수, 杲: 밝을 고, 밝다, 높다,
........................
사람은 입으로도 말하고, 눈으로도, 손으로도, 표정으로도, 몸짓으로도 말 한다!
눈을 보면 그 사람에 진실이 보이죠!
“목구멍과 입술을 닫고도 말 할 수 있겠는가?”
............................
十洲春盡花凋殘 珊瑚樹林日杲杲 십주춘진화조잔 산호수림일고고
十洲春盡: 십주에는 봄이 지나가고
花凋殘: 꽃들은 흉악스러워졌다.
珊瑚樹林: 바다 속 산호 림에는
日杲杲: 나날이 좋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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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주에 봄 지나니, 바다 속, 산호 림처럼 나날이 좋을시고!
- 몸은 시들었을망정, 정신세계는 나날이 좋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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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182. 南北東西歸去來 夜深同看千岩雪 남북동서귀거래 야심동간천암설
* 南北東西로 이제는 돌아가, 깊은 밤 바위 위의 흰 눈이나 함께 보세.
* 아무리 친절히 말해도 장님은 알 도리 없으니, 돌아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碧巖錄 51則 頌)
...................
末後句 為君說 마지막 한마디를 그대에게 말하노니
明暗雙雙底時節, 밝음과 어둠이 짝하는 시절이로다!
同條生也共相知, 같은 가지에서 나온 것은 모두가 알지만,
不同條死還殊絕, 방법이 다르다니 정말 훌륭하구나!
還殊絕, 깜깜하게 모르는구나!
黃頭碧眼須甄別, 석가와 달마도 살펴보아야 알 수 있네!
南北東西歸去來, 남북과 동서로 돌아가서
夜深同看千巖雪, 한밤중에 바위를 덮은 눈이나 함께 보세!
..................
歸: 돌아갈 귀, 돌아가다, 돌아오다, 돌려보내다, 따르다,
去: 갈 거, 가다, 버리다, 돌보지 아니하다, 내몰다, 내쫓다, 深: 깊을 심, 깊어지다,
看: 볼 간, 보다, 바라보다, 지키다, 감시하다, 岩: 바위 암, 바위, 낭떠러지,
.....................
南北東西歸去來 夜深同看千岩雪 남북동서귀거래 야심동간천암설
南北東西: 동서남북
歸去來: 갈 데로 가라
夜深同看: 밤이 깊어지면 같이보자!
千岩雪: 바위 위에 쌓인 눈을.
...................
- 이제, 아무데나 가고 싶은 데로 가자! 밤이 되면 쌓인 눈 구경도 함께 하면서........
..............
234
183. 如今抛擲西湖裏 下載淸風付與誰 여금포척서호리 하재청풍부여수
* 구차한 짐일랑 이제 西湖에 내던지니, 맑고 시원한 이 바람 받을 이 누구인고?
* 모든 무거운 짐을 西湖에 버리고 시원한 바람과 기분 좋음을 누구에 말할꼬.
如今은 지금. 下載는 배에서 짐을 육지에 내리는 것. (碧巖錄 45則 頌)
......................
萬法歸一. 一歸何處.
“하나로 돌아간 그 법은, 또 어디로 돌아가는지요?”
我在靑州. 作一領布衫. 重七斤.
“내가 말이다! 청주에 있을 때, 베적삼을 만들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 근 이더라!”
............
編辟曾挨老古錐. 치밀한 물음으로 노승을 몰아 붙였으나
七斤衫重幾人知. 뉘라서 일곱 근 삼베옷의 무게를 알겠는가?
如今抛擲西湖裏. 구차한 짐들은 서호에 다 던져 버렸으니
下載淸風付與誰. 이 맑고 시원한 바람 받아갈 사람 이 누구인가?
...............
如: 같을 여, 같게 하다, 今: 이제 금, 이제, 지금,
抛: 던질 포, 던지다, 擲: 던질 척, 던지다, 내버리다, 裏: 속 리, 속, 내부(內部), 가운데,
載: 실을 재, 싣다, 淸: 맑을 청, 맑다, 탐욕(貪慾)이 없다,
付: 줄 부, 주다, 與: 더불 여,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하다, 誰: 누구 수, 누구, 무엇,
..................
如今抛擲西湖裏 下載淸風付與誰 여금포척서호리 하재청풍부여수
如今抛擲: 다 던져 버렸다.
西湖裏: 바다 속에다
下載淸風: 이 시원한 바람을
付與誰: 누가 받아가랴?
..................
- 만법이 어디로 돌아 가는지 내 알 바 아니다! 뭐가 더 궁금하냐?
- 아침에 눈을 뜨면 이빨을 닦고, 잠잘 때 추우면 이불을 덮는다! 뭐가 더 궁금하냐?
...................
234
184. 路逢劍客須呈劍 不是詩人莫獻詩 노봉검객수정검 불시시인막헌시
*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모름지기 칼을 드러내 보이지만,
시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시를 읊지 말지어다!
* 사람을 보고 설법하라는 뜻. (碧巖錄 48則 評)
..............................
路: 길 노, 逢: 만날 봉, 劍: 칼 검, 客: 손 객,
須: 모름지기 수, 呈: 드릴 정, 나타내다, 劍: 칼 검, 是; 이 시,옳을 시,
莫: 없을 막, ~하지 말라, 불가하다, 獻: 드릴 헌, 나타내다,
..............
路逢劍客須呈劍 不是詩人莫獻詩 노봉검객수정검 불시시인막헌시
路逢劍客: 검객이 검객을 만났을 때는
須呈劍: 검을 빼는 것이 당연 하지만
不是詩人: 시인을 만날을 때는 다르다!
莫獻詩: (검객이)시를 읊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
...................
- 아무에게나 참선공부 얘기 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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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凜凜孤風不自誇 端居寰海定龍蛇 늠름고풍부자과 단거환해정용사
* 늠름하고 고고한 기풍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천하에 도사리고 앉아 용과 뱀을 다스린다.
* 조실 스님이 실내에서 학인의 正邪를 판단하는 모습. 寰海는 [都]로서 실내(室內)에 比함.
(碧巖錄11則 頌)
........................
凜凜孤風不自誇, 늠름하고 위엄 갖춘 품격 자랑하지 않았네!
端居寰海定龍蛇, 단엄하게 세상에 머물며 용과 뱀을 구분하네!
大中天子曾輕觸, 대중천자가 일찍이 건드렸다가
三度親遭弄爪牙, 발톱과 어금니에 세 차례나 할퀴었네!
...................
凜: 찰 늠, 차갑다, 꿋꿋하고 의젓하다, 늠름하다, 孤: 외로울 고,
誇: 자랑할 과, 자랑하다, 자만하다, 뽐내다, 端: 끝 단, 끝, 한계,
居: 살 거, 살다, 거주하다, 寰: 경기 고을 환, 고을(천자가 직할하던 영지), 대궐 담,
蛇: 긴 뱀 사, (긴)뱀, 구불구불 가다,
..................
凜凜孤風不自誇 端居寰海定龍蛇 늠름고풍부자과 단거환해정용사
凜凜孤風: 고고함이 넘쳐흐른다.
不自誇: 자랑을 하지 않는다.
端居寰海: 일상적인 평범한 삶 속에서도 온 천하에
定龍蛇: 용과 뱀을 구분한다!
....................
端居....... 일상적인 삶, 평범한 삶, 寰海....... 온 천하,
- 수행을 완성한 달인의 풍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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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一箭尋常落一鵰 更加一箭已相饒 일전심상낙일조 갱가일전이상요
* 하나의 화살로 꼭 새 한 마리만 잡는 것은 아니다.
* 당나라 고병(高騈)은 한 활 속에 두 새를 떨어뜨렸다고 해서 落鵬待御라고 號했다.
饒는 餘와 같은 의미의 자. (碧巖錄 1則 評)
《續古尊宿語要》卷3
......................................
一箭尋常落一鵰。更加一箭已相饒。
直歸少室峰前坐。梁主休言更去招
...............
箭: 화살 전, 尋: 찾을 심, 常: 떳떳할 상, 항상 상, 落: 떨어질 낙,
鵰: 독수리 조, 更: 다시 갱, 고칠 경, 加: 더할 가, 더하다,
已: 이미 이 ①이미, 벌써 ②너무 ③뿐, 따름 ④매우, 대단히, 너무
相: 서로 상, 饒: 넉넉할 요, 넉넉하다,
..............
一箭尋常落一鵰 更加一箭已相饒 일전심상낙일조 갱가일전이상요
一箭尋常: 화살 하나면 충분하다.
落一鵰: 독수리를 떨어트리다
更加一箭: 그 화살 하나면
已相饒: 이미 넉넉하다.
........................
- 화살 하나면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데, 그 이상 무엇이(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 한 마디로 나타내지 못하고, 한마디를 더 했다면 투철하지 못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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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定龍蛇兮眼何正 擒虎兒兮機不全 정용사혜안하정 금호아혜기불전
* 정사(正邪)를 가리는 조실 스님의 눈에는 正이라는 게 없고, 호걸을 타출(打出)하는
조실스님의 수완은 機가 전부가 아니다.
* 정사(正邪)를 가리는 조실 스님의 눈에는 [正]이라는 게 없다. 호걸을 타출(打出)하는 조실스님의 수완은 [機]가 전부 아니기 때문이다. [機]는 본분을 말함. (碧巖錄 11則 評)
《痴絕道沖禪師語錄》卷1
..........................
定: 정할 정, 蛇: 긴 뱀 사, 兮: 어조사 혜, 어조사(語助辭), 감탄사(感歎詞),
眼: 눈 안, 何: 어찌 하, 꾸짖을 하, 어찌, 어떠한, 무엇, 正: 바를 정,
擒: 사로잡을 금, 사로잡다, 생포하다, 虎: 범 호, 兒: 아이 아, 機: 틀 기, 全: 온전할 전,
...................
定龍蛇兮眼何正 擒虎兒兮機不全 정용사혜안하정 금호아혜기불전
定龍蛇兮: 용이나 뱀을 다스릴 때
眼何正: 어찌 정해진 방법이 있는가?
擒虎兒兮: 범 같은 아이를 사로잡으려면
機不全: 온전한 틀은 없다!
.................
- 학인을 접득 할 때 조실 스님의 수완은, 정해진 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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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從前汗馬無人識 只要重論蓋代功 종전한마무인식 지요중론개대공
* 옛 사람이 선을 수행하며 겪는 고초를 어찌 알랴, 세상에 떨칠만한 공로인가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
* 난리(亂)를 다스린 그 고생을 아는 이 없고, 大功을 論하면 속 시원할지 모른다.
(碧巖錄 7則 垂示),《石田法薰禪師語錄》卷3,
........................
從: 좇을 종, 汗: 땀 한, 땀, 識: 알 식, 지식, 只: 다만 지, 다만, 오직, 겨우,
要: 요긴할 요, 重: 무거울 중, 論: 논할 론,
蓋: 덮을 개 , 덮어씌우다 ,代: 대신할 대, 功: 공 공, 공로(功勞), 보람,
............
從前汗馬無人識 只要重論蓋代功 종전한마무인식 지요중론개대공
從前汗馬: 앞전에 뛰어간 말의 땀을
無人識: 생각으로 알겠는가?
只要重論: 거론 할 수 있는 중요한 얘기는
蓋代功: 그 무엇으로도, 그 땀을 대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 남에 흘린 땀을 생각으로 이해한들, 아무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 무엇으로도, 그 땀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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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依稀似曲纔堪聽 又被風吹別調中 의희사곡재감청 우피풍취별조중
* 古曲의 調와 비슷하나 진짜는 아니다.
《拈八方珠玉集》卷3
................................
依稀似曲纔堪聽 의희사곡재감청
又被風吹別調中 우피풍취별조중
若不被風吹別調 약부피풍취별조
這般聲韻也難當 저반성운야난당
若같을 약,반야 야 1. 같다 2. 어리다 3. 이와같다
被입을 피 1. (옷을)입다 2. 당하다(當--) 3. 씌우다, 덮다 4. 미치다
吹불 취 1. (입김을)불다 2. 불 때다, 불태우다
調고를 조,아침 주 1. 고르다 2. 조절하다(調節--)
這이 저 1. 이 2. 이것 3. 낱낱 4. 이때 5. 이제 6. 지금 7. 이렇게 8. 그렇게 9. 맞다
般가지 반, 일반 반 1. 가지(종류를 세는 단위) 2. 일반(一般)
聲소리 성 1. 소리 2. 풍류(風流
韻운 운 1. 운(한자의 음절에서 성모(聲母)를 제외한 부분)3. 정취 4. 소리, 음향(音響)
也잇기 야,어조사 야,잇달을 이 1. 잇기(한곳에 대어 잇거나 한곳에 닿아서 붙는 일) 2. 어조사(語助辭), ~이다, ~느냐?, ~도다, ~구나
難어려울 난,우거질 나 1. 어렵다 2. 꺼리다 3. 싫어하다
當마땅 당 1. 마땅 2. 밑바탕, 바닥 3. 저당(抵當) 4. 갚음, 보수, 6. 이, 그 7. 마땅하다
.............................
依: 의지할 의 ①의지하다(依支--), 기대다 ②전과 같다 ③좇다 ④따르다
稀: 드물 희 ①드물다 ②드문드문하다 ③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 ④희소하다
似: 닮을 사 ①닮다 ②같다 ③비슷하다 ④흉내내다 ⑤잇다 ⑥상속하다 ⑦보이다
曲: 굽을 곡, 누룩 곡 ①굽다 ②굽히다 ③도리(道理)에 맞지 않다 ④바르지 않다
纔: 재주 재, 잿빛 삼 ①재주 ②재능(才能)이 있는 사람 ③근본(根本) ④바탕 ⑤기본
堪: 견딜 감 ①견디다 ②참다, 참아내다 ③뛰어나다, 낫다 ④맡다
聽: 들을 청 ①듣다 ②들어 주다 ③판결하다(判決--) ④결정하다
又: 또 우 ①또 ②다시 ③또한, 동시에 ④더욱 ⑤오른손, 오른쪽
被: 입을 피 ①(옷을)입다 ②당하다(當--) ③씌우다, 덮다 ④미치다
風: 바람 풍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
吹: 불 취 ①(입김을)불다 ②불 때다, 불태우다
別: 나눌 별, 다를 별 ①나누다 ②몇 부분(部分)으로 가르다 ③헤어지다
調: 고를 조, 아침 주 ①고르다 ②조절하다(調節--) ③어울리다 ④길들이다
中: 가운데 중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
依稀似曲纔堪聽 又被風吹別調中 의희사곡재감청 우피풍취별조중
依稀似曲: 드문드문 같은 것 같기도 한데, 흉내를 낸 것이다!
纔堪聽: 재능은 들어 줄만하다!
又被風吹:
別調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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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雨過雲凝嘵半開 數峰如畵碧崔嵬 우과운응효반개 수봉여화벽최외
* 비온 뒤 검은 구름이 조금 열렸는데, 험준한 바위산이 높게 펼쳐지는구나.
* 崔嵬는 山이 험준한 모습.
........................
過: 지날 과, 凝: 엉길 응, 엉기다, 嘵: 두려워할 효, 두려워하다,
半: 반 반, 반, 절반(折半), 가운데, 開: 열 개, 열다, 열리다, 數: 셈 수, 셈, 산법,
峰: 봉우리 봉, 如: 같을 여, 같다, 같게 하다, 畵: 그림 화, 碧: 푸를 벽,
崔: 높을 최, 움직이는 모양, 嵬: 높을 외, 높다, 높고 평평(平平)치 못하다, 산이 험준하다,
........................
雨過雲凝嘵半開 數峰如畵碧崔嵬 우과운응효반개 수봉여화벽최외
雨過雲凝: 비가 내린 후에, 엉킨 구름이.
嘵半開: 조심스레 반만 열려 있는데,
數峰如畵: 봉우리를 바라보니 그림 같이 멋있다
碧崔嵬: 높고 높은 험준한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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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보여 진 그림도 저런데, 다 들어나면 얼마나 웅장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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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修羅掌內握乾坤 夜叉足下蹈泥龍 수라장내악건곤 야차족하도니룡
* 修羅의 손에는 하늘과 땅을 쥐고 있고, 夜叉의 발에는 진흙용을 밟고 있다.
* 수라는 아수라王을, 야차는 야차明王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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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 닦을 수, 羅: 벌일 라, 그물 라, 벌이다(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掌: 손바닥 장, 손바닥, 握: 쥘 악, 쥐다, 손아귀, 乾: 하늘 건, 하늘,
坤: 땅 곤, 땅, 夜: 밤 야, 叉: 갈래 차, 갈래, 아귀(사물의 갈라진 부분), 가닥,
足: 발 족, 蹈: 밟을 도, (발로)밟다, (발을)구르다, 따라 행하다, 泥: 진흙 니, 진흙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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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羅掌內握乾坤 夜叉足下蹈泥龍 수라장내악건곤 야차족하도니룡
修羅掌內: 修羅의 손에는
握乾坤: 하늘과 땅을 거머 쥐고 있고
夜叉足下: 夜叉의 발아래 에는
蹈泥龍: 진흙 속에 용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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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修羅는 수행자를 그물로 막아 보호해주고, 夜叉는 어두운 욕망 분노를 밟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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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自小出家今已老 見人無力下禪床 자소출가금이로 견인무력하선상
* 어려 출가하여 지금 늙었으니, 사람 만나기도 어려워 아랫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 나이 먹어 심신이 쇠해 만사가 귀찮다.
古尊宿語錄 卷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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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如何是忠言。여하시 충언 - 무엇이 공평한 견해 입니까?
師云, 你娘醜陋。 니랑추루. - 네 어머니는 추하고 볼품이 없다.
問。
從上至今 종상지금 - 위를 쫒아 지금에 이르렀는데
不忘 底人如何。불망 저인여하! - 망령도 아니고, 아래 사람 같습니다!
師云。
不可得繫心 불가득계심 - 마음에 매달리면 옳게 얻을 수가 없다!
常思念十方一切佛 상사념십방일체불 - 생각 생각에, 일체가 부처라는 것을 항상 염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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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 이제 금, 이제, 지금,
已: 이미 이, 이미, 벌써, 매우, 대단히, 너무, 床: 평상 상, 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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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小出家今已老 見人無力下禪床 자소출가금이로 견인무력하선상
自小出家: 어려서 출가 하여
今已老: 나이가 들었다.
見人無力: 지도하는 힘이 무력해져
下禪床: 일선에서 내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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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江國春風吹不起 鷓鴣啼在深花裏 강국춘풍취불기 자고제재심화리
* 강남에 산들바람 鷓鴣는 꽃그늘에서 운다.
* 사람의 소리는 들어도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다.
(碧巖錄 7則 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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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國春風吹不起 강국춘풍취불기 - 강남에서는 봄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鷓鴣啼在深花裏 자고제재심화리 - 두견새는 꽃 속 깊은 곳에서 우는구나!
三級浪高魚化龍 삼급랑고어화룡 - 물고기가 폭포를 뛰어올라 용이 되었건만
癡人猶戽夜塘水 치인유호야담수 - 어리석은 이는 밤새 연못물만 퍼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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吹: 불 취, (입김을)불다, 起: 일어날 기, (일을)시작하다,
鷓: 자고 자, 자고(鷓鴣: 꿩과의 새), 鴣: 자고 고, 자고(鷓鴣: 꿩과의 새),
啼: 울 제, 深: 깊을 심, 裏: 속 리, 속 이, 속(=裡), 내부(內部),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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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國春風吹不起 鷓鴣啼在深花裏 강국춘풍취불기 자고제재심화리
江國春風: 봄바람은
吹不起: 불지도 않았는데
鷓鴣啼在: 자고의 울음소리가 난다
深花裏: 꽃 속 깊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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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은 불지도 않았는데, 자고 울음소리는 꽃 속에서 나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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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殿翅鵬騰六合雲 搏風鼓蕩四溟水 전시붕등육합운 박풍고탕사명수
* 대붕이 날개 펴고 상공으로 치솟으니 四海가 뒤집히네.
* 六合은 천지 四方, 鼓蕩은 큰 파도가 이는 것. [四溟水]는 四海水. ‘莊子’ 첫머리
大鵬이야기에서 비롯된 이야기. 殿 대신 展으로 되어있다.
- (碧巖錄 89則 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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遍身是。通身是。온몸이 이것이요, 온몸이 이것이니,
拈來猶較十萬里。뭐라고 했다가는 십만 리나 멀어진다네!
展翅鵬騰六合雲。붕새가 날개 짓 한번으로 우주로 날아가고,
搏風鼓蕩四溟水。바람을 차고 나르면 사해가 뒤집히네!
是何埃壒兮忽生。그것은 이쪽에서 먼지가 생겨나는 것!
那箇毫釐兮未止。티끌이 하나 떠올라 날아가듯 보잘 것 없는 것이네!
君不見。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網珠垂範影重重。제석천에 그물 드리우니 그림자 영롱한 것을!
棒頭手眼從何起。이 모두가 주장자 끝의 눈과 손에서 일어나는 것이네!
咄。그것도 모르다니~!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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殿: 전각 전, 展: 펼 전, 나아가다, 翅: 날개 시, 날개,
鵬: 붕새 붕, 대붕(大鵬: 하루에 구만 리(里)를 날아간다는 상상(想像)의 새)
騰: 오를 등, 뛰어오르다, 날다, 搏: 두드릴 박, 鼓: 북 고,
蕩: 방탕할 탕, 흔들다, 溟: 바다 명, (하늘이)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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展翅鵬騰: 붕새가 날개 짓 한번으로
六合雲: 우주로 날아가고
搏風鼓蕩: 바람을 치는 날개 짓 한번에
四溟水: 사해가 뒤집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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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새, 날개 짓 한 번에 우주로 날아가고, 바람을 차는 날개 짓 한 번에 사해가 뒤집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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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一聲玉笛起高樓 狼藉梅花滿地休 일성옥적기고루 낭자매화만지휴
* 높은 누대에는 피리 소리 들려오고, 매화는 떨어져 땅에 어지러이 널려 있다.
* 호적 소리가 들려오고, 매화가 떨어져 땅에 어지러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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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
多看電影走金蛇。誰知昨夜峨眉頂。驚得象王花入牙。
柏堂祖森禪師
一聲玉笛起高樓。狼藉梅花滿地休。話到壽陽宮裡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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聲: 소리 성, 笛: 피리 적, 起: 일어날 기, 樓: 다락 루, 망루,
狼: 이리 낭, 이리, 짐승 이름, 藉: 깔 자, 짓밟을 적, 깔다, 자리,
梅: 매화 매, 滿: 찰 만, 그득하다, 休: 쉴 휴, 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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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聲玉笛起高樓 狼藉梅花滿地休 일성옥적기고루 낭자매화만지휴
一聲玉笛: 일성의 피리소리가
起高樓: 높이 들려오다
狼藉梅花: 떨어진 매화 꽃잎, 이리에 짓밟히다.
滿地休: 대지는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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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성의 피리소리 높이 들리니, 꽃잎은 떨어져 이리가 짓밟고, 대지는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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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一陣西風吹雨過 夕陽總在海棠花 일진서풍취우과 석양총재해당 화
* 한번 서풍이 몰아쳐 비를 뿌리니, 석양에 해당화가 하나 가득 피었구나!
* 가을 석양의 경치. 비에 젖은 해당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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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
柏堂祖森禪師
春遊處處是繁華。幾醉還醒興未涯。
一陣西風吹雨過。夕陽都在海棠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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陣: 진 칠 진, 무리, 吹: 불 취, (입김을)불다, 過: 지날 과, 지나다, 陽: 볕 양,
總: 다 총, 모두, 棠: 아가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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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陣西風吹雨過 夕陽總在海棠花 일진서풍취우과 석양총재해당화
一陣西風: 일진의 서풍이 부니
吹雨過: 비가 몰아쳐 지나가다
夕陽總在: 석양이 기울었는데도
海棠花: 해당화는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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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난 후, 석양이 기울었는데도 해당화는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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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誰把金棱橫玉線 織成十丈錦通紅 수파금릉횡옥선 직성십장금통홍
* 금의[棱=四方木]를 취하고 玉의 실을 橫으로 하여 열자의 비단을 누가 짜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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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 누구 수, 누구,
橫: 가로 횡, 가로, 線: 줄 선, 織: 짤 직, 짜다, 成: 이룰 성,
丈: 어른 장,錦: 비단 금, 通: 통할 통, 紅: 붉을 홍,
把: 잡을 파, 긁을 파 ①잡다, 한손으로 쥐다 ②가지다 ③묶다 ④긁다
棱: 모 릉, 모 능 ②모서리 ③엄하다 ④서슬(유리 조각 따위의 날카로운 부분)이 푸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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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把金棱橫玉線 織成十丈錦通紅 수파금릉횡옥선 직성십장금통홍
誰把金棱: 누구 솜씨 인가?
橫玉線: 가로지른 옥구슬 같은 선!
織成十丈: 십장을 다 짜려면
錦通紅: 비단과 붉은 실이 서로 통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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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 금침! 누구 솜씨인가? 십장이 다 이루어지려면 몸과 마음이 통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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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靑燈夜雨湘江上 添得平沙落雁圖 청등야우상강상 첨득평사낙안도
* 푸른 등불 속의 밤비는 湘江을 적시고, 平沙의 落雁圖에는 한 획을 더하누나!
* 호남에 돌아가는 僧을 전송하는 詩. 平沙의 落雁은 소상 八경의 하나.
- 頌古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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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燈夜雨湘江上 添得平沙落雁圖 청등야우상강상 첨득평사낙안도.
黃河界上空來往 直至而今未樹功 황하계상공래왕 직지이금미수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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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푸를 청, 燈: 등 등, 湘: 강 이름 상, 江: 강 강,
添: 더할 첨, 더하다, 보태다, 덧붙이다, 落: 떨어질 락,
雁: 기러기 안, 기러기, 정처 없이 떠돌다, 圖: 그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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湘江
중국(中國) 호남성(湖南省)에 있는 강. 남령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흘러 호남성(湖南省)에
들어가 동정호(洞庭湖)에 이름. 상수(湘水) 길이 1천1백 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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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燈夜雨湘江上 添得平沙落雁圖 청등야우상강상 첨득평사낙안도
靑燈夜雨: 부슬비 내리는 고요한 밤에 등불을 들고(벗을 배웅?)
湘江上: 강어귀에 서니
添得平沙: 平沙에 더 붙일 것이 있다면
落雁圖: 날아가는 기러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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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슬비 내리는 고요한밤! 등불을 들고 강변에(배웅) 서서 바라보니. “과연! 平沙에 落雁 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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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白雲盡處是靑山 行人更在靑山外 백운진처시청산 행인경재청산외
* 흰 구름 걷히고 푸른 산 드러나니, 나그네는 푸른 산 바깥에 있구나!
* 글귀 그대로 경치를 말함.
- 선시(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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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상진의(立象盡意)
立설 립, 멈추어 서다, 象코끼리 상, 꼴, 모양,
盡다할 진, 극치(極致)에 달하다, 최고에 달하다, 意뜻 의, 뜻, 의미(意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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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다할 진, 극치(極致)에 달하다, 處곳 처,
是이 시, 옳을 시, 이, 이것, 여기, 옳다,
更고칠 경, 다시 갱 ①고치다 ②개선하다(改善--) ③변경되다
在있을 재 ①있다, 존재하다(存在--) ②찾다 ③보다,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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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盡處是靑山 行人更在靑山外 백운진처시청산 행인경재청산외
白雲盡處: 흰 구름이 걷히면
是靑山: 청산이 들어나는데
行人更在: 나그네가, 이 청산을 볼 수 있는 곳은
靑山外: 청산 밖에서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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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걷히면 청산이 들어나는데, 나그네가 볼 수 있는 곳은 청산 너머에서나 볼 수 있다!
- 구름 걷힌 청산은 依舊의구 한데, 이 모습을 보려면, 청산 안에서는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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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有意氣時添意氣 不風流處也風流 유의기시첨의기 불풍요처야풍류
* 意氣있을 때 더욱 기를 돋우어, 風流 없는 곳에 風流를 일으킨다.
* 의기를 돋아 더욱 의기양양하여, 風流外의 風流.
- 應菴曇華禪師語錄 卷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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添더할 첨 ①더하다, 보태다 ②덧붙이다
也잇기 야, 어조사 야, 잇달을 이 ①이끼 ②어조사(語助辭), ~이다, ~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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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意氣時添意氣 不風流處也風流 유의기시첨의기 불풍유처야풍
有意氣時: 의기가 있을 때에
添意氣: 뜻을 더 확고히 하라
不風流處: 바람이 흐르지 않는 곳이라면
也風流: 風流 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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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불 때 노 저어라! 바람 없으면 힘들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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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有意氣時添意氣 의기에 의기를 더하니
不風流處也風流 풍류 없는 곳도, 그대로 풍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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