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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성월의 유래
성모성월의 유래는 중세 이전에 있었던 5월 신심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복자로 공경받은 헨리 세우세에게 성모님이 나타나셔서
5월을 당신께 대한 신심의 달로 봉헌해 달라는 메시지가 있은 후 부터
5월에 특별히 성모님을 공경하는 신심이 나타났습니다.
이 신심은 이후 중세를 거치면서
터어키나 사라센민족의 잦은 침입으로 부터 보호받기 위해
특별히 성모님께 기도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발전하게 되었다.
18세기 초에는 이태리와 프랑스로 전파 되었으며,
19세기 중엽에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온 유럽에 전파되었다.
오늘날과 같이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는 신심행사로 발전하게 된 것은
1815년 3월 21일과 1822년 5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교황 비오 7세께서 5월을 성모님의 달로 거룩하게 지내고
타당히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하면 특별한 은총을 받는다고
허락된 후 부터이다.
우리는 이제 계절의 여왕이자 성모님께 봉헌된 5월을 맞이하였다.
나자렛이라는 조그맣고 초라한 시골의 한 평범했던 한 처녀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하느님의 어머니기 되게 하시는 놀라운 은총을 되새기면서
그 때의 그 은총이 오늘 나에게도 똑같이 내리고 있음을 생각하고
성모님과 더불어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어머니의 신앙을 본받도록 합시다.
- 교회는 계절의 여왕인 5월을 성모 성월로 구약성서는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한 여인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습니다,(창세 3,15; 이사 7,14참조).
"은총을 가득히 받은"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동의함으로써(루카 1,38참조)
당신 아드님과 함께 구원 신비에 참여하기 위하여 당신을 온전히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위에서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요한 19,26-27)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써
성모 마리아는 사도들의 어머니가 되셨고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승천하신 후에도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우리에게 얻어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계절의 여왕인 5월을 성모 성월로 정하여
특별히 성모 마리아께 대한 신심을 돈독히 하며 공경을 드리는 것입니다.
[교리톡톡 신앙쑥쑥]
⚘ 성모님에 대한 4가지 믿을 교리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께 최상의 공경을 드리면서
4가지 믿을 교리를 선포하였습니다.
성모성월을 맞아 믿음의 모범이셨던 성모님의 삶을 떠올리면서 성모님에 대한 믿을 교리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 553년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선포>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 7,14)
마리아께서 동정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출산 이후에도 평생 동정으로 사셨다는 것은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확고한 믿음이었습니다.
또한 성모 마리아의 동정은 마리아께서 하느님께 온전히 속해 있음을, 하느님의 구원행위는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에서 나오는 것임을 나타내줍니다.
성경에 ‘맏아들’이라는 표현과 ‘예수의 형제들’이라는 말이 나오는 탓에
마리아의 동정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외아들 또한 맏아들이라고 했었고,
사촌 관계를 형제라고 표현했던 당시 풍습에 따른 것입니다.
동정 잉태에 대한 믿음은 마리아가 특별한 능력을 가졌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을 고백하는 것으로,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선포>
마리아께서 낳으신 예수님은 신성으로는 하느님과 같으신 분이시며
때가 찼을 때 마리아의 몸에서 인성을 취하신 참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참 인간이십니다.
따라서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예수님이 곧 하느님이시기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이 칭호는 마리아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과연 누구인가를 규정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어머니로서의 마리아의 신분이
간접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 1854년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선포>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보존되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무시는 태중은 무죄하고 흠 없이 깨끗해야 하기에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원죄로부터 보호하셨습니다.
따라서 마리아 역시 한 인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필요로 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무죄성이라는 특권을 받으신 것입니다.
1858년 프랑스 루르드 성모 발현을 통해서 성모님께서는 당신이 원죄 없이 잉태되셨음을 알려주시면서
이 사실을 확인시켜주셨습니다.
<마리아의 승천 - 1950년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선포>
마리아는 하늘로 들어 올림을 받으셨는데, 이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약속된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리아가 스스로 승천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불러올리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는 장차 우리도 받게 될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는 것으로서
영원한 생명을 믿는 신자들에게 구원의 표지가 됩니다.
우리 가톨릭교회는 신앙의 모범으로서 성모님을 공경합니다.
성모님에 대한 4가지 믿을 교리는 성모님이 우리 인간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며
성모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도 아닙니다.
성모님에 대한 모든 교리는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에 대한 교리는 성모님처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순명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에게도 하느님의 구원과 그에 따른 은총이 주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2020년 5월 3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생명 주일) 서울주보 4면, 사목국 기획연구팀]
#성모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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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밤’ 기원과 의미
구원 역사 참여한 마리아의 참된 믿음 배워
민이 :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데, 날씨나 자연 풍경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세라 : 이 시기에 본당마다 성모의 밤을 열잖아요.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근데 티모 신부님,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혹시 성모님과도 관련이 있나요?
티모 : 5월에 세속적인 축제들이 많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예요.
로마와 게르만 민족의 세속적인 봄 축제가 서서히 그리스도교화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5월을 성모 마리아의 달로 봉헌하는 관습은 13세기 말부터 시작됐답니다.
카스티야의 왕 알폰소 10세(1221~1284)가 5월과 성모 마리아를 처음으로 연결시켰다고 하는데요.
그는 5월이 주는 자연의 풍성함을 노래하면서 영적으로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마리아에게 기도하자고 했지요.
세라 : 한국에서는 언제 어디서 처음 성모의 밤이 거행됐는지 궁금해요.
티모 : 기록에 의하면 1942년 5월 서울 백동본당(현 혜화동본당)에서 한국에서는 최초로
성모의 밤이 거행됐어요.
두 번째로는 1945년 5월 20일 서울 종현성당(현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고 하네요.
민이 : 성모의 밤을 어떻게 준비하고 참례하면 좋을까요?
티모 :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드리는 참된 공경으로서 성모의 밤이 되려면,
첫째로 성모께서 구원 역사에 깊이 참여하신다는 사실에서 그 힘과 뜻을 찾아야 합니다.
동정 마리아는 구원 역사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분이지요.
둘째로 동정녀이며 아내이고 어머니, 그리고 참된 신앙인이신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잘 배워야 합니다.
성모님은 인류 중에 그리스도를 따른 최초의 여인이고 하느님 뜻에 따라 맑고 고우며
아름다운 영혼의 모습을 드러내신 롤 모델이지요.
셋째로 전례와 조화를 이루고 신자들을 전례로 인도하는 신심행위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례주년시기인 부활시기를 고려해서 성경 말씀과 성가 등을 선택하면 좋지요.
세라 : 보통 성모의 밤을 토요일에 하던데요, 그것도 이유가 있나요?
티모 : 9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샤를 대제 시대부터 토요일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지정했는데,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아요.
다만 주님께서 무덤에 누워 계셨던 숭고한 토요일에 신앙과 희망으로 힘을 얻어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밤을 지샜던 유일한 제자인 동정 마리아의 어머니다운 모범과
제자 됨을 기억하는 날이라고 교회는 말하고 있지요.
이러한 교회 전통에 따라 매월 첫 토요일에 성모신심 미사를 드리는 본당이 있지요.
민이 : 구원 역사에 동참하신 성모 마리아의 참된 믿음의 자세를 배우는 성모의 밤.
꼭 참례해서 성모님의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께 대한 순명의 신앙을 배워야겠어요!
[가톨릭신문, 2016년 5월 1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마리아 신앙과 사랑의 모범>
옛날 이스라엘 유다 지역에 마리아라는 어여쁜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요셉이라는 목수와 정혼한 사이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말했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이루어 주시는 것이라고 했지요.
그러자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말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26-38 참조)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공적인 전례나 사적인 기도 혹은 묵주기도 등을 통해서 특별히 공경합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오해하여 마리아를 하느님과 같이 흠숭한다고 비판합니다.
우리 천주교에서 마리아께 드리는 공경은 온전히 독특한 것이지만 오직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만 드리는 흠숭(adoratio)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공경(veneratio)으로서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을 최대한 도와줍니다(교회헌장 66항).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하느님께만 드리는 최고의 예를 흠숭지례(欽崇之禮),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예를 상경지례(上敬之禮),
그리고 성인들에게 드리는 존경과 사랑을 공경지례(恭敬之禮)라고 구분합니다.
마리아께 특별한 공경을 드리는 이유는 하느님의 인간 구원 계획에 있어서
마리아께서 하신 특별한 역할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류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외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어머니로 마리아를 선택하시지요.
마리아는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계획을 전해 듣고는 그 앞에 순종합니다.
마리아의 자유로운 동의로써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오셨고 마리아는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님을 낳음으로써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마리아는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계획에 완전히 협조하여 자신을 바치신 분이십니다.
이러한 분이기에 우리는 마리아를 거룩하신 어머니, 곧 성모님이라고 부르고
각별한 사랑으로 공경하고 있는 것이지요.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되신 성모님께서는 이제 우리의 어머니가 되어 주십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예수님과 한 형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당신 자녀의 청을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가련하게 매달리는 이를 끝까지 돌보아 주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청하여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주십니다.
오늘도 성모님께서는 당신 자녀인 우리를 위해 빌어주십니다.
[2019년 4월 28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서울주보 5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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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캇)
https://youtu.be/ARW9pgXMdUE
<마리아의 기도>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하신 뒤
엘리사벳의 집을 방문하셨다.
그 때 엘리사벳의 찬양을 받으시고,
성모님께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송하신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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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
● 그분은 비천한 당신 종을 굽어보셨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 그분 자비는 세세 대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라.
○ 그분은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네.
●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네.
○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네.
● 당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돌보셨으니
○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그분의 자비 영원하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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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합시다.
저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이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저희 어머니가 되게 하시고
저희의 전구자로 세우셨나이다.
비오니,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간구하는 모든 은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