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훌훌 가볍게 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때 몸이 무거웠다.
그리고 그것은 여행 내내 발목을 잡았고..
퀘벡에서 이틀밤과 사흘낮을 보낸 뒤
7월 6일 지승룡 동이 살고 있는 몬트리얼로 향했다.
퀘벡에서 몬트리얼에서 이르는 길은 세이트 로렌스 강을 끼고 달리는 40번 도로를 택하려고 했는데..
지피에스가 20번 도로를 가르키고 있다.
문득 교통 혼잡이 떠올라..
피곤을 적게 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20번 도로를 택했다.
만남
물은 흐른다.
인생은 물과 같다고 한다.
강은 마치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있는 물은 시작이 있듯이 중간이 있고 끝이라 할 수 있는 바다로 흘로간다.
사람에게 70년이란 후반전 아니 연장전이 아닌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러나 남자 나이 70여 세는 땀을 흘리는 연장전이 아닌
여유와 한가함이어야 하는 게 아닌지..
지금 내가 피곤해 하는 것은 젊어서 하는 스타일의 여행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몬트리얼의 승룡..
알바니의 종배..
엘 에이의 건희..
졸업 후 각기 다른 모습의 삶을 살아왔지만.. 여유와 한가함이 감싸고 있다.^^.
종배는 아직 후반전에 머물고 있는 듯 보이지만.^^.
몬트리얼의 브로사드에서 제일 맛있다는 중식 요리를 먹고..
승룡이 집으로 갔다.
승룡 짝님이 차려준 과일을 고맙게 먹으며 수다를 피운 것 같은데..
무슨 말이 오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종배 동이 사우디와 두바이를 포함한 UAE 지배자들의 혈연을 중심으로 펼치는 묘한 관계를 말했고..
그 쪽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기억에 남을 리가 없지 ㅎㅎㅎ^^
나이 70에 가까워지면서 늘어나는 건 새 이름을 들으면 그대로 잊어버린다는 것.
나만이 그런가?..
그럼에도 종배는 이름을 잘도 기억하고 있다.
밤 10시 쯤 되었나 피곤이 몰려와 더 이상 앉아 있기도 힘이 든다.
사진이 없어진 듯..
브로사드에서 담은 사진이 이것 외에 없다니!
지승룡 만나러 몬트리얼에 간다는 게 그대로 현실이 되었군.^^.
승룡의 모습에서 남자가 리타이어한 후 어떻게 사는지가 보인다.
행복한가요?.
행복은 어제에 있는 게 아닌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Wellcome back..
검문소 직원의 사무적인듯한 인사를 들으며..
몬트리얼에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다시 넘어왔다.
몬트리얼에서 알바니에 이르는 하이웨이는 산 속 길인데..
애팔레치아 산의 날씨도 만만하지 않아..
강한 폭우와 흐림과 맑음이 연상 바뀌는 배경 속에 신경이 곤두서는 드라이브가 되었다.
그런 악천후를 지나 알바니에 있는 종배 동이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니
큰 한숨 속에 긴장이 풀린다.
호텔에 짐을 풀고 건희와 종배 집으로 향했다.
17회 에이 선배님이 뉴욕 업 스테이트에 커다란 저택을 갖고 있었는데..
17회 동기들이 뉴욕을 방문하면 꼭 에이 선배님 집을 가보고 싶어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선배님 집에는 호수가 있어 보트도 탈 수 있었는데..
종배 집에는 호수는 없지만..
그가 자랑하듯 모은 엄청난 레코드판과 음향기기 시설..
음악을 좋아하는 애호가로 이 집을 알고..
종배가 이 레코드와 음향기기를 한국으로 가져 가지 않는다면..
동기 뿐 아니라 동창 누구도 방문하여 음악을 즐기고 싶어하는 집이 아닐까 ^ㅎㅎㅎ^
그 뿐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가져온 물건(^^)들이
미니 박물관 전시물처럼 집 안을 장식하고 있어..
종배가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 동기들이 뉴욕엘 오면 반드시 방문해야할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농담이 아니다.^^.
승룡이와 일태도 함께 왔으면 참 좋았을 터인데..
보고..
듣고..
먹고..
할 게 즐비했지만..
우리는 내일이 기다리기에 아쉽지만 호텔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자화상(自畵像)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 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보냈구먼
다들 잘~ 지내구있구먼...
좋은 소식이야~~ ㅎㅎ
나두 잘~ 지내고 있네...
더~ 바랄게 뭐 있겠나~
For good times and bad times
I'll be on your side forever more
That's what friends are for
요 노래 가사에서 나오듯이 말여~~
ㅎㅎㅎ
Dionne Warwick - That's What Friends Are For
https://youtu.be/HyTpu6Bm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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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온 워윅>의 조카가
내가 팬 이였던 <휘트니 휴스턴> 이다
참~ 노래 잘하는 가수였는데...
젊은 나이에 떠난... 아까운 가수지...
내 애창곡 1곡 첨부허네~~
Whitney Houston - Greatest Love Of All
https://youtu.be/IYzlVDlE72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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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휴스턴> 엄마가
오래전 유명했던 가스펠 가수... <씨씨 휴스턴>이네
언 30여년전 팬 이였지
하는 김에.. 내 애창곡 1곡 더 소개허네
ㅎㅎㅎ
Cissy Housten - Cajun Moon
https://youtu.be/t8Cm1Hzqa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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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와보니...
다음 카페.. '음악 링크'가 않돼네
관련 법이 바꿨다는 안내가 뜨네
이렇게나마 친구들께 소식 전하니
그나마 만족스럽네~~ 공부해서
풀어보도록 할께... 쪼까 기달려주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