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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광교산 정기 산행 및 뒤풀이 후기
* 일시 : 2011. 2. 12(토)
* 코스 :경기대정문 집합(10:00) -출발(10:20)-문암골갈림길(11:20) -형제봉(11:40) -팔각정(12:10)-점심식사(12:20) -버스종점(13:30) -하꼬네(14:20) - 1차해산(17:40)
* 산에온 친구(18명): 최인규, 박문홍, 김광세, 김효천, 윤재욱, 이승근, 최경인, 신종수, 현수성, 김정석, 김진천, 이성식, 강원규, 이학림, 김희성, 송준구, 이호규, 강종석(입구까지)
* 뒤풀이에온 친구(3명): 김취학, 최몽주, 한지택
* 사정상 못온다고 연락준 친구(18명): 박광식, 김춘조, 김진수, 이종형, 백정훈, 원종진, 박호윤, 강성식, 김진산, 김융표, 강은형, 김종한, 기노원, 정용민, 주종점, 장영관, 안윤홍균, 한민석
1. 집을 나서면서
이번 2월 산행은 수원과 용인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비록 높이가 582m로 낮은 산이지만 인근 백운산과 더불어 덩치가 크고 코스가 완만한 광교산이다. 지난주만해도 봄같이 포근하던 날씨가 북동기류의 심술로 갑자기 추워져 오늘 수원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다는 기상예보를 듣고 조금 움추린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으로 향하였다.
양재역 7번출구로 나와 경기대 가는 3001번 및 3007버스 정류장을 찿아 가는중 문홍이를 만나 택시를 탔으나 기사와 네비가 버벅대어 국도를 타는 관계로 약속시간인 10시를 약간 넘겨 경기대 정문에 도착하니 반가운 친구들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수원에 사는 성식, 준구, 희성이를 비롯하여 인규, 수성, 정석, 효천, 승근, 재욱, 진천, 경인, 학림, 호규 그리고 작년 송년회시 클래식 기타연주를 한 종석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원규가 도착하였고 항상 일찍오는 광세는 수지로 돌아오는 버스를 탄 관계로 약 20분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우리 일행은 먼저 출발하였다.
2. 형제봉을 토끼재로 오르며
형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높이가 낮고 산길이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든지 부담없이 오르는 구간이라 그런지 북한산 못지않게 많은 이들이 옹기종기 산에 오르고 있었다. 그간 날씨가 계속 포근하고 눈이 녹은 탓인지 산길은 오르기가 매우 편하였으나 흑길속으로 군데군데 빙판진 곳이 있어 조심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산길은 거의 눈이 다녹아 겨울산의 운치를 느낄수는 없었으나 볼에 닺는 찬바람속에서도 봄기운이 살짝 묻어나는 것을 보니 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봄기운을 느끼며 입구에서부터 한시간 반가량 오른후 형제봉 못미쳐 계단을 지나 쉼터에서 한숨돌리며 귤을 나누어 먹고 있는데 부지런히 뒤따라온 광세가 보인다.
광세와 합류한 후 다시 산에 오르려는데 원규와 학림이가 안보여 승근이에게 물어보니 아직 안온것 같다고 하여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 기다리니 5분이 지나도록 보이지 않았다. 승근이가 전화를 해서 확인해보니 원규와 학림이는 벌써 저멀리 앞서서 가고 있단다.
해서 급하게 형제봉 바위 옆길을 돌아 급경사에 설치된 계단을 내려가 뒤따라가니 저만치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초에는 하얀 겨울의 운치를 느끼며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까지 가기로 계획하였으나 눈이 다 녹아 광교적설을 구경할 수 없고 또한 인원이 많아 시간이 지체된 관계로 토끼재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 광교산 13번 버스종점으로 내려가기로 일정을 변경하고 팔각정에서 배낭을 내렸다.
3. 팔각정에서 간단한 요기를 나누며
팔각정 근처에는 우리 17명의 대부대가 앉을만한 자리가 변변치 않아 염치불구하고 팔각정을 전세내어 자리를 펼치니 바람이 불어 약간 쌀쌀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치 그런대로 있을만 하였다.
모두 배낭을 풀지않고 눈치만 보는 꼴이 전부 빈손으로 온 것 같아 빨리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경인이가 준비한 사골국과 진천이가 준비한 족발 그리고 승근이가 준비한 음식을 꺼내니 그런대로 간단히 요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나” 평소 산행시보다는 모자란 음식이었으나 홍초칵테일을 한잔씩 나누고 몇몇 배고픈 친구들은 컵라면을 먹으며 요기를 달래고 난후 맛있는 뒤풀이가 있으니 이만 하산키로 하고 광교산 버스정류장 방면으로 내려간다.
하산길도 거의 눈이 다 녹았으나 일부 결빙된 구간이 있고 또한 급경사인 관계로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갔다. 아이젠을 미처 준비못한 희성이와 호규는 수성이가 여벌로 가져온 아이젠을 발 한짝씩 나누어 차고 내려갔으나 몸균형이 맞지않아 미끄러져 애를 먹기도 했다.
모두 안전하게 하산한 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뒤풀이장소인 하꼬네를 가기위해 버스에 탔다. 광세와 진천이는 마라톤행사에 약속이 있다고 해서 중도에 하차하였다. 팔달문에서 택시를 갈아타고 뒤풀이장소에 도착하니 2시20분인데 몽주와 취학이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4. 하꼬네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수원 인계동 가보정앞에 위치한 일식당 하꼬네는 우리 동창 이성식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음식이 맛있고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불경기로 좀 고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데 이렇게 우리 산악회 일행을 초청해 주니 고맙기도 하고 또한 미안하기도 하였다.
회장인 최인규의 시작멘트와 더불어 한성 산악회에 처음 참가한 준구, 희성, 호규가 각각 산행소감을 피력했다. 아울러 오늘 초청해준 데 대한 감사멘트와 더불어 다음달 3월 13일과 19일에 있을 최몽주와 이성식의 자녀결혼을 축하하는 박수가 이어졌다.
인천에서 출발한 지택이가 도착할쯤 각종회와 신선한 굴 그리고 바닷가재와 영광굴비등 평소 맛보기 힘든 음식이 줄줄이 들어왔다. 편안한 등받이 의자에 기대어 9명씩 서로 마주보며 대작을 나누는 중 분위기가 무르익어 성식의 제안으로 폭탄주 한잔씩 하기로 하였다.
방입구 끝자리에 서로 마주앉은 성식과 지택의 건배를 시작으로 준구-재욱/ 희성-종수/ 학림-수성/ 정석-승근/ 취학-호규/ 인규-원규/ 효천-몽주/ 문홍-경인이 순서대로 두사람씩 일어나서 덕담 또는 폭탄사를 하였다. 산악회 발전과 건강을 위한 건배가 주를 이룬 가운데 맨나중 건배 구호는 "내가☒같이"로 끝내며 단합을 과시하였다.
5. 삼월 아차산 산행을 기다리며
3월산행은 서울시와 구리시에 걸쳐 있는 해발 287m의 야트막한 아차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아차산이다. 아차산은 삼국시대의 전략요충지로 특히 온달장군의 전설이 많이 전해져 온다. 구리시 아치울에서는 해마다 온달장군 추모제가 열린다. 온달장군 전설을 간직한 아차산은 서울에서 가까워 가족나들이 코스로 적합하다.
이번 아차산 산행에서는 한성고 23회 산악회 회원들이 금년 한해동안 무사고로 건강한 산행을 기원하기 위한 시산제가 있을 예정이다. 시산제란 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먼저 간 산우들을 추모하는 제사의식으로 아울러 가정의 평온과 개인의 소망도 비는 자리다. 제수음식과 술을 곁들여 최근의 시산제는 산악회원들 사이에서 축제의 한마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산제는 보통 2∼3월사이에 많이 열리는데 음력 1월중에 지내는 게 원칙이다. 등산초보자가 많이 참가하고 제수용품 등의 짐이 있다는 걸 고려해 높은 산보다는 낮은 산이 바람직하다. 대개 500∼600m 높이의 산을 많이 선택한다.
PS. 행복의 본질에 대해 궁굼해하며
최근 여러 친구 및 지인들과 자주 산에 오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내나이 어느덧 오십중반을 넘기고 이제 회갑을 바라보는데 과연 나는 행복한 삶을 하여 왔는가- 앞으로 남은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과거에는 "사람이 70살 사는 이, 예로부터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는 시가 있듯이 70살 된 노인을 보기 드물어 환갑만 살아도 큰 경사로 여겼으나 오늘날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0세에 이르고, 앞으로 평균수명이 100세에 이른다는데 과연 이게 축복인지 재앙인지 모르겠다.
우리 조상들은 예전 어렵고 힘든 보릿고개 시절에 “등따시고 배부르면 최고다”라고 말하며 안분지족하였는데 우리는 지금 마이홈에 마이카 그리고 사방에 널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느끼며 피곤해하고 정신은 점차 매말라 간다.
달라이라마는 행복론을 통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더많은 돈, 성공과 명예, 완전한 육체, 심지어 완벽한 배우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이 마음이라는 기본도구만으로도 완전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행복을 찾는 첫 단계는 긍정적인 감정들이 얼마나 이로운가, 부정적인 감정들이 얼마나 해로운가를 배워야한다고 말하면서, 내적인 수련을 통하여 파괴적인 생각들을 뿌리뽑고 친절, 관용, 용서같은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을 갖는 일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산행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며 에너지를 듬뿍 받아 건강을 유지하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조그마한 일에도 항상 감사하며 생활하고 가족과 더불어 오손도손 살아가면 그게 소박한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다음 산행을 기다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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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행후기 잘읽었네 마치 내가 산행에 참가한것같이 느껴지는구만! 보고픈친구들 못봐서 서운하고 담달엔 꼭참가할것이니 담달에 만나세!
그리어-광식아- 조종잘하고 다음에 봅세-
박기장~ 당신이 없으니 쓸쓸하고 외롭더군~ 촬영기사하면서 군기반장하는 당신~담달 시산제때는 용안좀 뵙시다~항상 정신차리고 조종하고 몸 조심하거라~~
고마워 그럴께!
광식이 없어서 회가 안넘어가더라~담에는 꼭 같이 하장~
나도 잘 읽었습니다... 감기,몸살로 부득이 불참하였으나, 덩달아 즐거운 기분이 듭니다. 다들 무사히 산행을 마친 걸 축하하며 다음 산행에는 박기장과 더불어 꼭 참석할 수 있기를... 아울러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에 관한 글도 역시 공감이 되는 좋은 글로 잘 읽었습니다...
감기 몸살로 많이 아팠다는데~쾌유됐는지~ 좋은 기회였는데 많이 아쉽더구먼~ 담달 시산제에는 꼭 참석하여 우리 홍균이 건강한 모습 보고싶구먼~담달에 꼭보자~
염려해 준 덕분에 아직 약을 먹고는 있지만 이젠 많이 나았다네...
나도 다음 시산제가 있는 산행에는 꼭 참가하고 싶네... 고맙네, 친구...^ ^
몸조리 잘하시고 담에봅세~
역시!총무!잘 선택했네!선택한 그분은??? 섬세한부분이 쨩!일쎄!종수!
총무단 신종수,최경인 총무가 열심히 하고 있어 많이 자랑스럽다네~그리고 여타 집행부 임원들도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네~지금처럼 많은 관심갖고~많은 힘 실어주렴~ 더욱더 홧팅 할수있도록~~
재성아 잘있지 새해복먾이받고 건강해라
자주 보자구~
이렇게 많은 동기들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멀리 수원에 있는 광교산까지 많이 참석해줘서 고맙네~산악회 발족이래 첨 산행에 참석한 동기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특히 많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 준 우리 이성식에게 거듭 감사드리네~~산행및 뒤풀이 후기 일목요연하게 잘 적어주신 종수총무~ 수고 많이 했네~~
앞으로도 지금 처럼~쭈욱~
한성등산을 위해 노력하는 최인규 신종수 그리고 동창들 식사를 제공한 이성식 모두 고맙고 참석을 못했지만 마음은 한성등산모임을 사랑합니다 담에 시간이 허락하면 참석하겠읍니다
담에는 시산제라 꼭 참석해야합니당~
한성23동창회 모임중 각반 반창회와 산악회가 구심점 역활을 재대로 해주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산악회 발전을 위하여 화이팅..........
니넘 대신 내가 회 배터지도록 먹었단다~담에는 빠지지마라~
친구들 즐거웠읍니다.3월에 아차산에서 만납시다.
날루날루 세련되는 총무 화이팅!!
근교산행이 아닌 광교산까지 많이 참석해준 동기들께 좋았다는말 전하고.. 더욱 발전해가는 산악회 모습이 최인규회장과 신종수 총무..그리고 최경인 총무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이전에 이렆게 발전하도록 초석을 닦아준 전임 회장및 임원진들 노고에 감사드리며~멋진 뒤풀이를 베푼 이성식동기에게 감사하단말 전합니다~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뵈여~
글을 너무 잘써주어 다음엔 누가 써도 부담되겠어.... 쓰려는 사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