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을 빌며, 아내의 경과를 살펴보기 위해 12일만에 다시 찾은 전주 예수 병원에서 문안드립니다.
먼저 수술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은 방광의 상태를 살펴보고자 비뇨기과에 들렀습니다. 소변과 잔뇨,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경과를 살펴본 의사는 다시 예약을 잡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아물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들른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적출 부위를 살핀 의사도 입을 맞춘 듯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시 예약을 잡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얼마나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인지요! 사람은 뜻하지 않게 실수도 하지만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완벽하게 치료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만합니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낼지라도,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불안한 상상과 싸우는 중일지라도 우리 주님은 그 어떤 상황보다 크심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오히려 문제를 얻은 모양새가 되었으나 많은 분들을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게하심으로 이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보게 하셨습니다.
기쁘신 뜻을 위해 상황을 조성도 하시고 완벽하게 통제도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마음을 낮추는 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거듭 배웁니다. 이 또한 선하신 주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몸 안에 어떤 일이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가는 길에 들른 전주 예수 병원에서 심각한 문제들은 더러 해결되었고, 또 해결 중이고, 나아가 해결의 길을 알게도 됐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 또한 열흘 동안 헬리코박터균제거약을 복용했고, 내일 있을 수술을 통해 시한폭탄같은 형편이라는 담석도 제거할 수 있게 됐으니 감사합니다. 이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세웠던 계획들은 모두 백지가 됐으나,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일이 더욱 완전합니다. 다 좋게하시고 더 좋게하십니다. 지금은 그 뜻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때가 되면 하나씩 알게 하실 아버지시니, 감사만합니다.
저희의 형편을 깊이 이해하시고 함께 엎드려 사랑으로 기도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예수님에게 연합된 교회의 힘을 느낍니다. 주님께서 부으시는 은혜가 더욱 풍성한 여러분의 매일매일이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