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 그림산, 선왕산 섬산행기
일시 : 2026년 7월 4일(토)
장소 : 비금도 그림산(226m), 선왕산(255m), [전남 신안군 비금면]
코스 : 상암마을~그림산(226m)~투구봉~죽치우실~선왕산(255m)~하누넘해수욕장 (약 6km, 3시간 30분)
참가자 : 동탄 무봉산악회 이신 산대장님 포함 89명
[일정계획]
24:30 동탄 부영 1차 버스 정류장 출발 (산악회 45인승 버스 2대 이용)
05:00~07:00 암태도 남강선착장 도착 조식
07:30~08:10 암태도 남강선착장 ~ 비금도 가산선착장으로 여객선 이동 (40분 소요)
08:15~08:30 가산선착장 ~ 산행 들머리 상암마을로 셔틀버스 이동
08:30~08:40 산행 준비 및 기념사진 촬영
08:40~12:10 산행 (약 6km, 3시간 30분 소요)
12:10~13:10 하누넘해수욕장에서 휴식
13:20~14:00 셔틀버스 타고 명사십리해변 모래사장을 달린 후 비금면사무소 소재지 하산식당으로 이동
14:10~14:45 하산식사
14:45~15:30 비금도 가산선착장으로 셔틀버스 이동, 승선 준비.
15:30~16:10 비금도 가산선착장 ~ 암태도 남강선착장으로 여객선 이동 (40분 소요)
16:10~21:00 동탄으로 이동
▼ 비금도 그림산 산행 중에......
비금도(飛禽島)
명사십리와 기암절벽을 가진 섬.
한자로 쓰면 ‘날아가는 새’라는 뜻인 비금(飛禽)인데, 섬의 형태가 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는 모습이다.
전남 신안군에 있는 섬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고 ‘소금의 섬’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옆에 있는 도초도와는 1996년에 서남문대교로 연결되었다.
그림산(226m)
그림산은 나지막한 높이에도 불구하고,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와 날카로운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설악산의 울산바위나 월출산을 연상케 한다.
섬 산행의 정수를 보여주는 독특한 암릉미 덕분에 신안의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북쪽 능선을 따라 이웃한 선왕산(255m)과 이어진다.
선왕산(仙旺山, 255m)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최고봉으로 산은 낮지만, 웅장한 매력을 지녀,
블랙야크 ‘섬앤산 100’에도 선정될 만큼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섬 산행의 명소이다.
그림산, 투구봉, 하트해변과 모두 하나의 능선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 비금도 종주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 산이기도 하다.
▼ 비금도 위치도 및 그림산, 선왕산 등산안내도
▼ 산행지가 멀어 무박산행이기에 밤 12시 동탄호수공원 산책로를 따라 산악회 버스 탑승지로 이동하며 바라본 모습
▼ 아침식사를 하고 암태도 남강선착장에 도착하여 바라본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 방향 전경.
거울처럼 맑은 파도없는 바다가 특이하다.
▼ 우리 일행이 타고 갈 카페리호 모습
▼ 비금도 가산선착장에 도착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산행 출발지인 상암마을로 이동. 들머리 전경.
우리나라에서 천일염전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 비금도
1946년 평안도로 징용을 갔던 박삼만이 해방이 되자 고향인 신안으로 돌아와 갯벌을 막고 염전 처음 만들었다.
비금도는 섬 지역 천일염의 시발지로서 의미가 크며, 천일염전의 원형이 잘 보존된 대동염전은 근
대산업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상암마을 들머리 부근의 염전 모습.
국내에서 사용되는 식용 천일염은 100% 서해안에서 나오며, 그중 80%는 전남 신안군에서 생산되어 공급된다.
▼ 식용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이라 그런지 염전이 깨끗하고 현대식으로 정비되어 있다.
08:40 상암마을에서 산행 시작
▼ 비금도 관광안내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 후 산행 시작
▼ 관광안내판에 기재된 비금도를 대표하는 명소 소개. 이세돌 기념관과 비금시금치 섬초
바둑기사 이세돌
바둑 천재로 불리는 이세돌이 이곳 지동마을 출신이라서 그가 태어난 마을 옆의 폐교를 기념관으로 조성했다. 1983년생인 이세돌이 아홉 살 때 바둑 공부를 위해 상경하기 전까지 비금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비금도의 겨울 시금치 “섬초”
염전이 불황을 겪고 쇠퇴하게 되자 섬 주민들이 시금치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섬초”는 노지에서 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며, 얼었다 녹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식감이 일품이라 한다.
겨울철 시금치의 전국 생산량 40% 정도를 비금도와 도초도에서 생산한다.
▼ 관광안내판에 기재된 비금도를 대표하는 명소. 명사십리와 칠발도
4km에 달하는 단단한 백사장인 명사십리 해수욕장 / 칠발도 소개 글
▼ 산행 중에 만난 색감이 고왔던 엉겅퀴
▼ 오름길에 바라본 그림산
산행 출발지인 상암마을 주차장에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40분이면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코스가 짧다.
▼ 급경사 바위 구간이 많아 가파르게 느껴지지만,
▼ 위험한 곳곳마다 철계단과 안전 로프, 데크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바위산행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비금도의 염전 지대가 태양광 발전 단지로 전환된 사유
현재 비금도 내 기존 대규모 염전 지대의 상당수(약 80%)가 태양광 발전 단지로 전환되었다.
비금도 염전을 지켜오던 염전주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고된 육체노동이 필요한 소금 생산을 지속하기 어려워졌고, 대를 이어 염전을 물려받으려는 청년층도 적어 심각한 인력난을 겪게 되었다.
또한 값싼 수입산 소금의 공세로 인해 국내 천일염 가격이 오랫동안 불안정한 추세를 보여,
평생을 바친 염전이지만, 미래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는 염전주들이 늘어났다.
이에 염전주들이 땅을 임대하거나 직접 태양광 사업 법인에 참가하고, 발생한 발전 수익을 지역 주민들과 배당금(일명 햇빛 연금)
형태로 공유하는 시스템이 안착하면서 많은 염전주가 태양광 발전으로의 전환을 선택하게 되었다.
▼ 그림산 오름길에 뒤돌아본 염전과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 그림산은 부드러운 흙길이 아닌 다이내믹한 바위 타는 맛이 있는 남성적인 산이다.
▼ 그림산은 산 이름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해산굴
배낭을 벗고 몸을 잔뜩 움츠려야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아주 좁은 바위 틈새가 있어 산행의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체격이 큰사람은 우회로를 이용한다.
▼ 우회로도 있지만 해산굴을 통과. 좁은 바위 구멍으로 나오면서 해산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해산굴에서...
강현숙 님 / 아래 사진 그린가이 이기현 님.
09:30 그림산 정상 도착 (상암마을에서 50분 소요)
▼ 그림산 정상 표지석
▼ 그림산 정상 표지석에서... 명원님
▼ 뒤돌아 바라본 그림산을 오르는 일행분들 모습
▼ 앞으로 가야 할 선왕산(왼쪽 봉우리)과 투구봉(오른쪽 봉우리)
섬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산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조망인데, 그림산 능선에 올라서면 사방이 막힘없이 탁 트여있다.
▼ 가슴이 뻥 뚫리는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는 언제나 이시내 님
투구봉
투구봉은 그림산의 백미이다.
그림산 정상에서 선왕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우측으로 솟아오른 거대한 암봉인 투구봉이 나타난다.
삿갓을 쓴 도인이나 장수의 투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에는 사방이 절벽이라 접근할 수 없었으나 목재 계단이 설치되어 아찔한 스릴을 느끼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투구봉 전경
투구봉의 목재 계단은 2014년~2015년 사이에 설치되었다.
목재 계단이 놓이면서 이 길은 비금도 최고의 명품 코스가 되었으며,
일반 등산객도 아찔한 암릉미를 즐기며 투구봉 정상까지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 투구봉 오름길 목재 계단 전경.
▼ 투구봉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발아래로 광활하게 펼쳐진 대동염전과 태양광 발전단지, 농촌 들녘, 그리고 비금도 특유의 파란색 지붕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투구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방향 전경
▼ 주능선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광을 바라보며 점심식사
좌로부터, 존칭생략... 잎새, 언제나, 푸른바다 심영한, 파란마음, 강현숙, 김금연, 이금열, ?, 엘리시마, 혜산 서삼석, 한산도 한정모, 바우솔 나영호, 흰구름
▼ 선왕산으로 가다가 뒤돌아본 투구봉 / 아래 사진 : 주능선에 위치한 투구봉 앞 봉우리 전경
▼ 주능선에서 바라본 선왕산 방향 전경. 오른쪽 저수지는 한산저수지
그림산에서 선왕산으로 넘어가는 안부에 있는 죽치 부근에 우실이라 불리는 돌담.
이는 겨울철 바다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하늬바람과 액운으로부터 마을과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자연석을 쌓아 올린 돌담 벽이다.
바람은 막아주되 사람은 지나다닐 수 있도록 문을 엇갈리게 만든 지혜가 돋보이는 시설로, 향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유산(내월리 우실)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 죽치우실 모습
▼ 터널같은 조릿대 숲길도 지나고...
▼ 주능선에서 바라본 선왕산 방향 전경 / 아래 사진 : 지나온 그림산 방향 전경
▼ 명사십리 방향 전경
▼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참나리
▼ 산행 중에... 바우솔 나영호 님. 파란하늘과 멀리 다도해를 바라보는 바우솔님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산행 중에... 올레 유상원 님
그림산 산행일에 이순을 맞이했다고 참가자 전원에 브라보콘을 사주셨던 올레님!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1:20 선왕산 정상 도착
▼ 선왕산 정상 표지석. 비금도의 최고봉으로 산은 낮지만 웅장한 매력을 지녔다.
▼ 그림산, 선왕산 주능선은 사방으로 터지는 360도 조망터이다. 파란색 지붕이 특색인 내월마을 방향 전경.
예전에 조도 돈대산 산행시 보았던 조도의 지붕색은 현란하게 보였던 기억이 있는데, 비금도의 파란색 지붕은 주변과 잘 어울리네요.
비금도 선왕산 자락 아래 펼쳐진 하누넘해수욕장(하트해변) 지명 유래
거센 바닷바람(하늬바람)이 고개를 넘어 들어오는 해변이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고,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거센 하늬바람과 파도에 밀려 돌아오지 못한 청년 ‘하누’와,
매일 해변의 높은 언덕에 올라 하누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여인 ‘넘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두 사람의 간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마침내 해변을 하트(Heart)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더해지면서,
오늘날 연인들이 찾으면 “헤어지지 않고 영원히 심장에 남는 사랑이 이루어진다”라는 로맨틱한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누넘해수욕장(하트해변) 전경
▼ 그림산을 지나 선왕산으로 이어지는 길 끝에 있는 하트 모양의 해안선으로 유명한 하누넘해수욕장을 배경으로...
김용호 님, 정미숙 님 부부의 다정한 모습
12:10 하누넘해수욕장(하트해변)에서 산행 종료 (약 6km, 3시간 30분 소요)
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는 산악회인 서울 민낯산악회 여성회원들의 멋진 점프샷.
구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포즈를 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비금도 가산선착장에서 비금도 상징물인 비상하는 독수리 조형물을 배경으로.....
좌로부터... 박용준 부회장님, 혜산 서삼석 님, ?, 도도 왕덕호 님, 김윤하 님, 그린가이 이기현 님, ?.
▼ 갈매기 배웅을 받으며 비금도를 떠나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암태도로......
▼ 암태도 남강선착장에 도착하여 동탄으로 귀가.
에필로그
비금도 그림산 산행을 앞두고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이어졌습니다.
짧은 산행 코스를 감안해 먹거리는 간소하게 준비하는 대신, 우의와 우산, 발토시 등 우천 대비만큼은 빈틈없이 갖추었습니다.
밤 12시 30분, 버스에 올라 깊은 잠을 청해보려 했으나 설렘과 걱정 탓인지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윽고 암태도에 도착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비금도행 카페리호에 승선하며 설레는 산행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림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산 전체가 거대한 암릉과 날카로운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져 섬 산행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신안의 소금강’이라는 별칭답게 독특하고 수려한 암릉미가 절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림산에서 선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지나, 하트 모양의 해안선으로 널리 알려진 하누넘해수욕장에 이르러서야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걱정했던 비는 산행이 끝날 때까지 내리지 않았고, 사방으로 시원하게 열린 능선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덕분에 그림 같은 비금도의 풍경을 두 눈과 가슴에 오래도록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비금도로 저희를 인도해 주신 유기선 회장님과 이신 산대장님, 그리고 모든 운영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해 주시는 운영진의 노고에 항상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궂은 날씨 걱정을 붙들어 매어준 하늘과,
멋진 비경 속에서 짜릿한 암릉미를 함께 나누며 동행해 주신 회원님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서 반갑게 뵙기를 소망합니다.
언제나 자연과 함께 행복한 인생 여정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2026년 7월 5일
상선약수 지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