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어렸을 적에는 '브런치'라는 낱말 자체가 없었지요?
블랙퍼스트(breakfast-아침 식사) 라거나 혹은 런치(lunch-점심)라는 두 단어로 씌였는데 언제부턴가 이 둘을 합쳐서 합성어로 만들어 쓰고 있네요. 우리식으로 바꾸어 말하자면 <아.점(아침겸 점심을 줄인 말)>을 얘기하는 것 같아요.
서양에서는 '가볍게 먹는 식사' 정도로 통용되고 있다던데 메인 디쉬가 없는 식사로 빵에 잼을 바르거나 야채나 햄 등속을 빵에 끼워서 샌드 위치를 만들고 커피나 우유같은 음료 정도를 같이 먹는것 같았어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대도시에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경양식 식당 같은 데서 <브런치>라는 신메뉴가 등장했고 저역시 친구들과 모임을 할 때 부담없는 가격으로 서양식 식사를 하게 되었지요.
한 사오년 전부터 제가 즐겨 이용하던 곳이 광화문에 있는 <테라로사>입니다.
그곳은 강릉에 본점을 두고있는 커피 전문점으로 우리나라에 맨처음 생원두를 수입하고 직접 로스팅을 해서 다른 나라로 수출을 하는 대한민국 커피 1호점의 지점이랍니다.
강릉이 어찌된 일인지 커피에 관한한 서울보다 한 수 위라고 하네요. 지방인데 말이죠~^^ ㅋ~
<테라로사>는 전국에 거의 20여 곳에 이르는 지점을 개설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스타벅스' 처럼 외국에도 진출해있는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지요.
그럼 그곳에 한번 가볼까요?
광화문 트윈빌딩 1층. 연합통신사 정문 맞은편에 입구가 있어요
들어서면 카운터 겸 커피를 주문하는 곳.
브런치 메뉴, 오전 11시부터 주문 가능해요.
그곳에서 팔고있는 브런치입니다.
6가지 종류 중에서 3가지를 골라 담습니다.
제가 집에서 만든 호박 고구마 샌드위치를 선택해 볼까요?
이 샌드위치를 만드는 재료는
삶아서 으깬 호박 고구마, 쌀식빵, 치즈, 햄, 방울 토마토
채 썬 오이를 소금간해서 꼭 짠 후에
으깬 고구마에 버터, 소금 약간, 마요네즈, 우유를 넣고 버무린 뒤에 식빵에 도톰하게 펴바르고 치즈, 햄.. 오이, 토마토를 켜켜히 넣고 양옆으로 겹칩니다.
짜잔~ <테라로사>브런치 메뉴에 '마리아표' 추가요~!
(납품하고 싶넹~ ㅎㅎ)
우리들 입맛이 다양화된다는건 정말 다행이예요.
그만큼 외국 생활에도 무리없이 적응할수 있다는거잖아요.
이제 외국 여행 떠날때 고추장, 김치, 김 같은 걸 궁상스럽게 챙겨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식사하는 행위가 중요한건 꼭 영양소 섭취 뿐만 아니고 씹는 동작은 구강 활동을 통해서 거의 성적 행위와 맞먹는 만족감을 얻기도 하고 또한 턱관절 운동을 하게 됨으로써 치매도 예방된다니까요.
인간의 욕망 중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게 역시 식욕(食慾)이고 정서적 만족은 덤이니 잘 먹는건 매우 중요해요.
매 끼니를 과식하지 않고 적당하고 아름답게 먹을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몇이나 되겠어요?
내일, 우리 <테라로사>로 '브런치' 하러 갑시다~!
고고씽~♡
식당 내부, 뉴요커가 된듯한 기분이 들게하는 곳이예요.
넓고 깨끗해요.
첫댓글 코로나 감염 예방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날, 제가 이 글을 읽으신 모든 친구들을 <테라로사> 브런치에 초대합니다~! 프리 런치~!
저에게 꽤나 익숙한 곳입니다. 프리 런치, 좋죠! 저는 촌놈이다 보니 브런치가 아니라 매 끼니는 꼬~옥 챙겨 먹은 뒤 이런저런 '새참'을 자주 먹습니다. 음주와 흡연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군것질 버릇. 그런데 이 놈의 코로나사태는 언제 숙지려나. 제기럴!
그나저나 벽송거사가 뱅쿠버에서 헐레벌떡 뛰어온다 하더라도 아무래도 내일은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