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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빠사나 명상의 종류
‘명상’의 전통성(상좌부 불교)이 면밀히 이어오고 있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 나라가 '미얀마Myanmar' 입니다. 우리나라의 ‘명상’은 스님들이 주로 미얀마의 명상처에서 몸소 명상한 방법과 경지를 국내에 전파한 것이며, 일부는 ‘개량된 위빠사나’ 명상처도 있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위빠사나 명상’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목적은 같지만 통찰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상의 차이에의해 구분된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명상'은 미얀마에 크게 다섯 가지 형태의 ‘명상종류(센터)’가 있습니다.
즉, ‘순수한 위빠사나’만을 가르치는 ‘마하시’, ‘쉐우민’, ‘고엔카‘, ’순룬’ 명상센터이며, 그리고 집중명상(사마디)을 통해 ‘선정禪定‘를 증득한 후 위빠사나 명상을 가르치는 ‘파욱(파옥)’ 명상센터가 있습니다.
각각의 ‘명상’방법은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습니다. 어느 ‘명상’이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이를 보면 ‘명상’은 고정적이거나 정형화 된 것이 아닌, 지혜와 열반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방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강을 건너기 위한 ‘땟목’입니다.
각각의 명상센터에서 가르치는 ‘명상’에 대해 이해할 정도로만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모든 명상센터를 다니면서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 마하시 ‘명상’
앉아서 하는 좌선(坐禪)과 걸으면서 하는 경행(經行)이 마하시 ‘명상’법의 독특한 방법입니다. 좌선명상은 호흡 시에 의식을 배에 두고 숨의 들어오고 나옴에 따른 배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알아차리고, 경행은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먼저 발을 움직임에 의해 근육의 움직임을 느낌으로 알아차리고, 숙달되면 알아차림의 범위를 확대하여 몸의 모든 움직임에 대해 집중해서 알아차리는 방법과 함께 마음 역시 자신이 움직이고 있는 모든 행위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순간집중을 가르칩니다.
하루에 좌선과 경행을 번갈아가며 총 16시간 정도를 ‘명상’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매 순간을 틈 없이 대상에 밀착하여 집중적으로 알아차리게 되면 사띠sati의 강력한 힘에 의해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이 열리게 되며, 이로써 ‘지혜’가 저절로 나타난다는 가르침입니다.
📌 쉐우민 ‘명상’
집중해서 알아차리는 것보다는, 대상을 매순간 알아차리고 있는 ‘마음의 변화’를 보는 데 중점을 두는 ‘명상’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깨어있음’의 상태를 중시합니다.
명상시간, 명상장소가 따로 없이 행주자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의 마음상태를 하루종일 지속적으로 깨어있는 편안하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리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앉을 때의 느낌은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 버리지만, 마음을 엉덩이에 두면 앉은 느낌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 현재 어떤 느낌, 어떤 마음이 일어나는 지 알아차리는 마음을 일으키라는 가르침입니다.
📌 고엔카 ‘명상’
이 명상법의 특색은 비종교적인 형식의 ‘명상’이며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만큼 서양은 물론 국내에도 명상센터(담마코리아 명상센터)가 있습니다.
명상코스 기간 동안에 다른 어떠한 종교적인 예배나 의식, 다른 명상법을 행하지 않기로 동의하는 것이 특색입니다.
붓다buddha(석가모니 부처님)는 종파적인 종교를 가르치지 않았고, 보편적이고 해탈에 이르는 길인 담마dhamma(법法, 진리)를 가르쳤다”라고 설명하며, ‘해탈’이라는 것은 불교의 고유한 개념이 아닌, 마음의 불순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하며 순수한 마음을 계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로서, 고통에서 벗어난 자유를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마음과 몸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을 아주 깊은 차원에서 알아차림 함으로써, 진정한 행복과 평화로운 삶으로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가르칩니다. 보편적이며 과학적인 특성을 강조한 ‘명상’법입니다. 지도자는 대부분 ‘명상’경험이 많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료 또는 약간의 기부금 정도로 운영합니다.
📌 순룬 ‘명상’
우리에게 다소 낮설은 ‘명상’법이며 다른 ‘명상’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 ‘명상’법은 호흡과 고행을 연결하는 면에 있어 차이가 납니다.
호흡을 할때 들숨을 신속하게 세밀하고 들이마시고 날숨도 역시 강하고 빠르게 내쉬는 것이 특색입니다.
(이는 집중명상인 '아나빠나사티'의 호흡알아차리기 단계를 근간으로하는 하되 알아차림에 중점을 둔 방식입니다.)
강한 호흡은 마음을 조절해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몸과 마음의 장애를 제거하며 번뇌를 소멸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방법입니다.(숙련자는 1분당 150~200회 정도 합니다.)
50분간의 강한 호흡을 한 후, 감각의 알아차림에 집중하는데 몸에서 나타는 모든 느낌을 움직이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을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야 하기때문에 통증, 경련, 저림 등의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 고통들은 내 것이 아니며 그냥 고통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록 합니다.
바로 고통으로 인한 극복이 장애와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열반을 얻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불굴의 정진력으로 4개월 만에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순룬Sunlun스님‘은 입적하면서 자신의 명상법이 얼마나 강한지 제자들에게 스스로 확인시키기 위해서 유체(시체)를 화장도 하지 말고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채 3개월 후에 확인해보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3개월이 지난 유체는 마치 살아있는 듯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으며, 50년이 지난 현재의 유체는 부처님의 고행상을 연상시키듯 전혀 썩지 않고 검은 빛에 말라있다고 합니다.
미얀마의 밍잔Myingyan에 있는 ‘순룬 위빠사나 센터’에 가면 순룬 스님의 유체를 직접 볼 수 있으며 만져볼 수 있습니다.
순룬 명상법은 강한 호흡을 통해 졸음과 산만한 마음을 극복하고, 곧 바로 호흡이 부딪히는 감각과 강한 호흡으로 일어나는 몸의 통증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명상법이니만큼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의 네 가지 마음챙김의 대상을 관찰하는 점은 마하시 명상법과 유사하지만, 현상들에 대한 명칭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감각을 관찰하면서 위빠사나 지혜를 빠르게 향상시켜나가는 힘찬 명상법입니다.
강한 호흡과 동반해서 일어나는 몸의 통증은 언젠가는 이 몸으로 받아야할 고통을 미리 받는 것이라고 순룬 전통에서는 말합니다.
일종의 고행주의를 연상시키는 명상, 힘들고 익숙지 않은 명상법임에 틀림없지만, 이 명상법은 빠른 집중과 예리한 관찰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효과 있는 명상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얀마에는 상당히 많은 수행자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명상에 관심이 많고 익숙한 친우분들은 한번 도전해 볼만한 명상입니다.
📌 파욱 ‘명상’
순수한 위빠사나를 강조하는 마하시 계통의 명상에서는 사마타 명상을 그렇게 중요시 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파욱 명상에서는 깊은 사마타 명상 없이는 위빠사나를 제대로 할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명상법은 먼저 집중명상으로 선정을 닦은 후 강한 집중력으로 위빠사나 명상을 통해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완전히 식별하는 것을 위빠사나 명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신과 물질의 연기緣起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며, 특히 물질의 변화보다 16배 이상 빠르게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의 현상을 식별하려면 아주 깊고 아주 강한 집중이 필요하므로, 선정을 통해 발현되는 강한 집중력으로 이것을 식별해야만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할 수 있고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는 체험적 바탕으로 한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선정을 증득한다는 것은 쉬운 수행이 아니므로 일반인들 보다는 주로 수행을 전문으로 하는 스님들이 이 명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여러 위빠사나 명상의 종류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국내에도 위의 명상을 전통에 이어 가르치는 각각의 명상센터가 있습니다.
대부분 기부금(보시) 정도 또는 템플스테이 정도의 비용으로 기거하면서 배울 수 있으며, 일반인을 위해 3일에서 7일, 10일, 주말코스 등 수행처마다 각자의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시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사람의 열정과 집념은 타 민족에 비해 우월한 것도 스님들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세계각지의 스님들과 같이 명상을 하는 한국 스님들은 아주 우수한 성적(?)을 내고 국내에서 가르침을 펴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의 명상센터보다 우수한 지도자를 통해, 듣기도 만나기도 어려운 최상의 명상을 쉽고 편하게 배울 수 있는 일생의 기회를 얻은 우리는 선택받은 행운아입니다.
(명상에 뜻있는 서양인들은 자신의 사회적 직장, 가족 등 모든 것을 뒤로하고, 언어와 풍습이 다른 그 깊은 오지까지 찾아 들어가서 배우는 실정입니다.)
시간만 내면 언제라도 얻을 수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의 절묘한 교차점인 지금의 기회를, 인간으로 태어나기 보다 더 어려운 맹구우목(盲龜遇木)같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또한 우리 친우들께 이 '명상이야기'의 글을 올리는 저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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