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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찾은 독일 쾰른대교구 신경수 종신부제
기혼자로 신부되지 않는 조건 … 카리타스 역할
강서성당 박용근 신부 권유따라 2008년 서품
철도기술 사업가로 재독일한인회 사무총장도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신경수 종신부제(왼쪽).
“한국의 위상이 독일에서도 확연히 높아졌음을 실감합니다. 모르는 독일인들이 동양인인 저를 보고 한국사람이냐고 묻기도하고 한국말은 어디서 배울 수 있느냐고 물어올 정도지요. 더불어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카페들도 높아진 한국의 위상 덕분에 현지인들 사이에 즐겨찾는 명소로 성업입니다.”
최근 재독일 한인동포 21명을 이끌고 한국에 온 신경수 베드로 종신부제(68·사진)의 말이다.
신경수 부제는 제천출신으로 제천중고를 나와 대학을 졸업한뒤 지난 1981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가 아예 그곳에 터를 잡았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신부제는 현재는 천주교 청주교구와 인연을 맺고 있는 가톨릭 쾰른대교구의 외국인선교부 이주사목국에서 종신부제를 하며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독일내에서의 종신부제란 결혼을 했더라도 신부(사제)가 되지않는 조건으로 서품을 받는 경우에 종신부제를 할 수 있는 제도이다.
독일에서도 사제가 부족하다보니 카리타스 역할 등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일들을 종신부제들이 맡고 있다.
한국 가톨릭내에는 없는 제도인데 쾰른대교구에서는 아시아인으로는 신 부제가 유일한 종신부제이다.
신 부제가 쾰른성당에서 부제서품을 받게된 것은 지난 2003년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으로 독일에 파견을 나온 박용근신부(현재 청주 강서성당 주임신부)의 적극적인 권유때문이라고 말한다.
신 부제는 “박신부님께서 재독 한인동포사회 공동체를 위해서도 부제를 해보도록 권유를 받았다”며 “2년여간 고민을 하다가 어렸을 적 사제의 꿈도 있고해서 5년간의 신학과정을 공부한뒤 지난 2008년 서품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 부제는 독일에서 자신의 직업을 갖고 있는 종신부제이다. 한국의 고속철도사업에도 간여하고 한국내 기업과 독일의 고도화된 기술을 전수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사업가이기도하다.
사업을 하면서 4만명으로 추산되는 재독일한인연합회 사무총장을 지내기도했고 사무총장이후에는 부회장직을 수행하기도했다.
이른바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 루르공업지역(도르트문트, 보쿰, 뒤셀도르프등)에 한인동포가 가장 많은 2만여명이 살고 있는데 쾰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뒤셀도르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한국방문은 쾰른대교구 한인천주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추진한 기념사업의 마지막행사로 한국의 주요성지를 둘러보기위해 성지순례단을 이끌고 내한했다.
신 부제는 “동포들이 선진대열로 진입한 고국으로 나오고 싶어해도 이제는 한국의 부동산가격이 높아 독일내 갖고있는 자산을 팔아도 한국에서 거주지를 쉽사리 마련하지 못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한국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서로 사랑하는 그리스도 애덕(愛德)의 정신이 넘쳐나기를 기원했다.
/박춘섭 본보 독자권익위원(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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