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편
정연 씨
정한별
마을 청년 도운 이야기입니다.
'때의 핵심은 관계'란 말이 떠오릅니다.
서두르지 않고 그때를 기다리며 알아가는
정한별 선생님의 진정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당사자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때’와 ‘곳’을 생각합니다.
이것도 당사자와 상의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면담하는가에 따라 나누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사회복지사를 선택하는 일까지는 힘들더라도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때와 곳을 상의하면 좋겠습니다.
인공지능 등장 이후, 사회사업 현장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겁니다.
정보만을 제공하는 사례관리 업무 지원자라면,
이런 일을 더는 사람이 할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당사자의 질문에 즉시 답하는 일은 더 잘하겠으나,
함께 궁리하고, 함께 기다리며,
때로는 침묵하기도 하는 존재.
사회사업가는 더욱 공감의 영역에 자리매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떡볶이 가게에서 떡볶이 2인분, 순대, 튀김 5개, 꼬마김밥을 시켰습니다.
떡볶이가 나오는 동안 수연 씨는 숟가락을 세팅해 주고, 정연 씨는 물을 세팅해 주었습니다.
두 자매가 가장 자연스러워하고 편안해하는 장소로 가니 어려울 것 없이 이야기도 쉽게 풀렸습니다.
집에서 이야기할 땐 막혔던 우리의 대화도 그냥 이런저런 일상의 이야기를 하며 트였습니다.
연예인 이야기, 과거 유년시절 이야기,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 등
우리가 떡볶이 먹으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들을 실컷 하였습니다.
...
5월, 우리는 정연 씨의 가정에서 어색한 낯가림을 뒤로하고 ‘인생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배려하며 정직하게 보드게임을 하며 가까워졌습니다.
8월, 우리는 홍대의 번화가에서 각자 원하는 음료수를 주문하고 ‘인생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친밀함을 느끼며 승부에 희열을 느끼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5월에는 이기는 것이 미안했다면 8월에는 이기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5월에는 벌칙이 걸려도 저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8월에는 선생님이 벌칙 하셔야겠다고 지목받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관계가 변화하였습니다.
정연 씨와 올해 세운 목표가 ‘친해지기’인 만큼
적어도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나아지지 않았나 기쁘기도 합니다.
노는 동안에 누군가 시계를 돌려놓았는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전문적인 상담 외에도 함께 걷고, 식사하고, 게임을 즐기며 나누는 소소한 일상과 시간이
정연 씨와 사회사업가, 두 사람 서로에게 신뢰를 만들 겁니다. 서로 이해하는 바탕이 될 겁니다.
누군가를 사례관리 사회사업으로 돕고자 마음 먹었다면
이런 시간(과정)도 생각하여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정연 씨'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비록 사회복지사와 당사자 또는 가족과의 만남이지만 사람살이 모습이 있어야 관계가 무르익게 되고, 깊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를 기를 때 많이 듣던 위로 중에 '양보다 질'이라고 했지만...사람과의 관계는 양도 질도 모두 충분해야 조금씩 큰 변화가 없이 똑같아 보여도 어느 날 관계도 많이 쌓이겠지요.
정한별 선생님 ! 귀한 사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