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1순위 '복부 비만' 탈출할 수 있는 방법 |
얼마전 한 TV 토크쇼에서 우리나라 30대 여자들의 세 가지 고민이 언급된 적이 있다. 1위와 2위를 주택 구입과 사교육비가 차지한 반면, 3위는 ‘뱃살 고민’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웬만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는 아랑곳하지 않는 복부 비만. 게다가 팔다리는 말랐지만 배는 ‘텔레토비’처럼 볼록 튀어나온 선진국형 ‘마른 비만’이라면 더욱 큰 문제다. 깡마른 체격에 뱃살이 생기기 시작하면 뚱뚱한 사람의 뱃살보다 빼기가 더 어렵기 때문.
<나잇살>의 저자인 여에스더 박사는 “기초 대사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른 사람은 같은 운동을 해도 칼로리 소모가 어렵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이 지긋지긋한 뱃살의 터널에서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우선 가장 편하게 뱃살을 빼는 방법으로 1~2년 전 크게 유행한 HPL 주사.
나 역시 1년 전쯤 일명 ‘배 주사’로 불리는 HPL을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 주사를 맞으면 지방이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말에 평소 0.5L도 먹지 않는 물을 1시간에 2L 이상 먹은 후의 결과는?
배는 풍선처럼 터질 듯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며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무엇보다 5분에 한 번씩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는 일이 가장 괴로웠다. 더욱이 쉽게 멍이 드는 체질이기에 킥복싱을 한 것처럼 배에 시퍼런 멍 자국을 2주 정도 달고 살아야 했다.
꾸준히 맞으면 눈에 띄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시술을 고통을 감내하며까지 맞을 순 없다는 게 내 결론이었다.
두 번째는 비용은 꽤 들지만 가장 편안한 방법인데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비만 시술 중 하나인 ‘다이내믹 레이저’. 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개인 차를 감안하더라도 평균 1회 시술에 3~5cm 정도 허리 사이즈를 줄일 수 있고, 체지방 역시 1~1.5kg 감소된다는 것.
린 클리닉의 김세현 원장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다이내믹 레이저의 고주파가 지방세포에 전달되어 지방세포를 파괴시키며, 용해된 지방은 2주에 걸쳐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되지요”라고 그 원리를 설명한다.
다만 시술 후 하루 30분의 운동요법과 물을 많이 먹는 등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물론 기존의 주사요법보다 간단하고 고통이 전혀 없다는 것은 최고 장점! 들인 돈이 아까워서라도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한다면 체지방 감소에 한 달 3kg 감량은 확실히 보장한다.
내 경우엔 이틀 정도 배가 당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현상. 하지만 시술 2~3일 후부터 복부가 훨씬 말랑말랑해진 느낌이었다.
이외에 복부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고 마취약을 분사해 선택적으로 지방 조직을 분해하는 ‘워터 젯 지방 흡입술’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국소 마취로 시술 후 약간의 고통이 동반되지만,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
물론 여전히 드라마틱한 변화를 위해 지방흡입술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전신 마취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 “지방흡입술은 시술 후 오랫동안 시술 부위를 중심으로 딱딱한 결절이 발생해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라고 기린 한방병원장 김길수 원장은 <생각만 바꿔도 10kg은 저절로 빠진다>라는 저서에서 강조한다.
여전히 인기 있는 한방 다이어트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흔히 ‘살 빼는 약’이라고 불리는 한약에는 말초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땀을 내주고,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마황이라는 약재가 들어간다.
이 마황은 식욕 감소나 이뇨 작용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다량이나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불면증, 고혈압, 심박 증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환자의 체질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경험 많은 한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최첨단 복부 시술이든, 체질에 맞는 한방 다이어트든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그렇다면 몸매 관리의 기본인 운동이 대안일 듯. 단, 뱃살만 빼겠다고 훌라후프나 윗몸 일으키기만 집중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몸 전체에 축척되어 있는 지방들은 체계적으로 연소되기 때문에 30분 이상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헬스 클럽 트레이너들은 1시간당 6.5km 속도로 걷는 것이 지방을 연소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헬스 클럽에 갈 시간이 없다면? 걸을 때 배에 힘을 주고 자신의 몸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고 생각하며 빠르게 걷는다면 뱃살 관리에 도움이 될 듯!
보그 에디터_ 한주희 모델_장혜정 운동기구 협찬_헬스짐(www.healthgym.co.kr) 슈즈 협찬_더 슈 도움말_린 클리닉, 그랜드 성형 외과 포토_YONG HAN 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