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여행 다녀오신 분들 블로그에서...
"운행은 최대한 빨리 시작해라...새벽 다섯시쯤...
그리고 어두워지기전에 운행을 마치고 숙소를 찾아야한다..."라는 글을 읽으며...
늦잠 많은 나는 어떻하지?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어떻하지? 은근 걱정했다...
그러나 웬걸...
우리나라보다 일출시간이 빨라 새벽4시정도만 되어도 날이 환하게 밝았다.
새벽 5시 이전에 눈이 가뿐하게 떠졌다.
한번 달리면...별로 쉬지도 않고...식사도 잘 챙기지 않는 스타일의 울 여보를 아는지라...
호텔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주차장으로 내려와보니...
어제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바이크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모습들...
빅 바이크든 스쿠터든...개의치 않고...나름 캠핑장비를 싣고...
자유로운 영혼들처럼 투어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에선 하루 투어나가면...
날씨 좋은 날이나 여러팀 만날까? 하루에 한팀도 못보는 날도 많은데
일본에선...한시간에 서너팀씩 손을 흔들고 다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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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모이를 지날때까지는 교통이 복잡하였으나....
해안가에 백은폭포?
강원도 투어할때 만났던 백석폭포 비슷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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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해안가...그리고 긴 터널을 수도없이 지나가야 한다.
무더운 날씨인지라 터널을 지날때는 시원해서 좋았는데...
공사중인 터널이 많아서 운행이 끊길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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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한 왓카나이 이정표
왓카나이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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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잔잔하고....개방감있고...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예쁜길이 계속되었는데...
실력이 실력인지라.....표현이 잘 되지 않아...지금 속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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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휴게소에서 간단히 우동을 먹었다.
타코 튀김이 얹혀진 우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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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튀김이 얹혀진 우동
라멘을 선택하면 보통 실패하기 쉬운데...
우동이나 소바는 우리 입맛에 딱인듯....약간 짠맛이 느껴지는 것 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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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무슨 미국인줄 아는 반듯한 길...
끝도 보이지 않는 길이 몇킬로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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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카나이역이 앞으로 2킬로...
영어뿐 아니라 러시아어도 보인다.
윗쪽으로 올라오긴 올라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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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카나이는 작은 도시로...
시내에 접어들면 역과 페리항구가 거의 나란히 붙어있다.
페리항구 바로 앞에 그 유명한 방파제가 보인다...
얼마나 반갑던지...
사진으로 보던 곳들이 하나하나 나타날때마다...잘 찾아왔다는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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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이렇게 아무도 없이 깔금한 모습이었으나...
다음날 아침 레분섬에 가려고 페리 항구에 가다가 보니...
바이크가 쭉 주차되어 있고,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젊은 남자아이들이 많았다.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말이 아님...)
우리 아들또래의 젊음이 무척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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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길이 427m, 높이 13m의 방파제
강풍가 높은 파도가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하여 1931년부터 5년에 걸쳐 완공되었다고 한다.
반아치형 방파제에 70개의 고대 로마건축풍 원기둥과 회랑을 설치한 ....중후한 디자인이 멀리서 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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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 농작물은 거의 옥수수, 메밀, 보리인듯하다.
그래서 맥주와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소바가 유명한 듯...
100엔짜리 아이스크림인데...우유냄새가 폴폴...얼마나 부드럽던지...완전 맛있다
다른 관광지 갈때마다 아이스크림은 거의 300엔정도 했는데...
난 세이코마트의 이 100엔짜리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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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카나이를 상징하는 탑....빙설의 문...
이탑은 이정표가 없었는데...
길가는 사람 잡고 물으니...왓카나이 공원에 있단다...
시내에 왓카나이 공원 이정표가 있고...시내에서도 공원이 보인다....
공원으로 올라가니...
왓카나이 시내가 내려다보이고...
석양빛아래 상징탑이 나왔다...
얼마나 멋진 풍경이던지...바이크 뒷자리에 앉아 박수를 쳤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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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바로 옆에 세워져있는 아홉소녀의 비 (한글설명은 아래사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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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때
시시각각 닥쳐오는 신변의 위험을 무릎쓰고
마오카 우체국에서 끝까지 교환업무를 수행하다 죽은 아홉소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라고 함...
전쟁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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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돌아 캠핑장 이정표를 따라가면...
1분이면...캠핑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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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그마하고 조용한 캠핑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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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먼저와서 텐트를 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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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엔 캠핑카와 바이크가 보인다...
어디 주차장에서나 쉽게 볼수있는 캠핑카와 바이크...
우리나라보다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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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화장실...
여긴 무료 캠핑장이고...그래서인지...샤워장이 없는것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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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관리소인듯....관리인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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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역 건너편 마트에서 사온 삿보로 맥주...
우리 여보랑 나는 술은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
운행 일찍 마치고...마땅히 할일도 없어...
밤마다 맥주 한캔씩 비우고 잤다...
덕분에 잠도 잘자고...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삿보로 맥주...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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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징어는 반건조 오징어쯤?
부들부들...완전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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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날마다 사먹은 북해도 우유....
우유도 그리 좋아하는 편 아니었는데....
고소한 우유향과 맛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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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저녁은....
전주에서부터 가져간 신라면과 햇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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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커피한잔....
내일은 새벽에 레분섬에 가는 페리를 타야하니...
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밤에는 추울것이라 생각했는데...얇은 담요 한장 깔고...침낭 덮고 자니...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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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동경로...
오타루에서 왼쪽으로 해안을 끼고 무작정 올라가면 된다....
총 운행거리 332킬로 미터...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여 오후 4시30분쯤 도착...
약간 더운 날씨였으나,
계속 달리니까 시원하고...
상쾌해보이는 하늘이 참 좋았음....
이곳 네비는 시간당 이동거리를 40-50킬로쯤 계산하는듯 했다.
얘가 왜 이러나...
한시간에 100킬로정도 계산하면 되는데...라고 생각했으나...
쉬는 시간 빼고...거의 60킬로쯤으로 계산하면 맞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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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실감나는 글에 삿보르 우유와 맥주 먹고 싶어집니다. 더불어 행복해집니다.
내가 일본에 간듯합니다 자세한 설명과 사진 감사합니다 .....
투어하는 재미 관광하는 즐거움은 기쁨 두배 먹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겠네요~~
즐거운여행이 부러워요^^*
귀엽다...졸리님...
부럽기만 한 투어
사진이 아주 멋집니다.
장비도 좋은 걸 가져갔군요. 소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