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와 여행사가 초비상에 걸렸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이 추락하면서 LCC에 대한 안전성 우려로 인해 소비자들의 예약취소가 물밀듯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의 경우에는 참사가 발생한 하루동안 약 6만8천건에 달하는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항공권을 판매하고 받은 선수금(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미리 받은 돈)의 규모는 약 26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선수금은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부채로 봅니다.
그리고 항공권으로 바뀌게 되면 수익으로 전환되죠.
하지만 이번에 참사가 발생하면서 항공권 환불이 이어지면서 선수금이 매출로 인식되지 않을뿐더러, 현금 유동성에도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주항공은 현재 조건 없는 환불을 진행하고 있어 실적에 큰 타격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취소 행렬이 제주항공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보잉787 기종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소비자들의 사이에서 나오면서 취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외신들에 따르면 보잉의 항공기의 결함과 버드스트라이크보다는 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은 흙으로 덮여있었지만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가 충돌 당시 콘크리트로 인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기체가 폭발했다는 것이죠.
또한 제주항공의 동체 착륙에는 흠이 없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항공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LCC포비아가 번지면서 취소가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참사 사고기인 B737-800의 약 98%가 LCC에서 사용 중입니다.
게다가 LCC 취소 행렬로 인해 패키지여행 상품 취소까지 이어지면서, 여행사와 항공사 모두 당분간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독 제주항공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점점 더 불리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 LCC 1위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통합 LCC 출범하면서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경우 보잉의 항공기가 아닌 에어버스의 항공기라서 수요 역시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제주항공은 앞서 통합 LCC에 대항하기 위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사업 확장보다는 사고를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데, 더욱 힘을 써야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2대주주로 나서면서 대명소노그룹이 유럽(티웨이항공)과 미주(에어프레미아) 노선을 합친 HSC(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를 합친 개념)를 출범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항공이 경쟁사들에게 점유율을 대거 뺏길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