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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암을 오르는 길이 매우 험하다. 자동차로 갈수는 있으나 수동차량은 1단기어로 오토차량은 D-를 놔야 겨우 오를수 있다. 포장은 되어 있지만 낭떠러지와 도로옆 도랑이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중간중간 절집으로 향하는 이정표만 아니면 과연 절집이 있을까 하고 약간은 의심이 가는 길 이다.
힘겹게 올라 네비게이션상 송광암의 거리가 200 미터쯤 남은곳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했다. 짝잃은 흠형금강이 절집을 잘 찾아왔음을 말해 준다.
방풍림 역활을 하는 산죽 군락지를 지나 절집까지 호젓한 임도를 유유자적 걸어본다.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 사이로 절집의 지붕이 보이고
절집 앞마당의 돌부처가 사람 좋은 웃음으로 스쳐지나가는 인연을 맞는다.
저 멀리 작은 사슴섬(소록도)와 득량만. 그리고 고흥 해협이 보이고...골 사이로 불어오는 바닷 바람이 꽤 매섭다.
참배를 위해 주불전으로...
본존불인 아미타불~~웃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뜻하지 않게 용돈을 듬뿍받은 소년의 웃음기 머금은 얼굴이다.
코 아래 수염만 아니면~~최근 전남 문화재로 지정 되었단다. 누구의 작품인진 모르겠는데 17세기 말엽에 만들어진 불상이 아닐까 한다.
이 보살상은 세지보살상 이라는데~18세기 초 중엽에 전남과 경남에서 활동 했던 조각승 색난의 작품이란다. 김해 은하사의 관음보살상(?)과 비교 해보면 좋을듯 하다.
관음보살상~세지보살상 보다 후대에 만들어진듯~~법의의 매듭과 주름이 간략 해 지는것 같다.
무엇보다 본존불이 너무 이뻐서~
사진속 공양주 보살님과 대화도중 세종시(조치원)비암사 주지스님 이야기가 나와서 대동단결 하여 비암사 주지스님 욕(?)도 좀 하고 뒷담화도 좀 하고~~
그 덕에 절집에서 내려주는 드립커피도 한잔 마시고^^
그나저나 겨울엔 엄청 추울듯~골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요사채에~~널려있는 빨래가~~
이 절집에 흔적을 남긴 색난 스님은 고흥 능가사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300년 전의 흔적이다.
지금이야 바다위로 다리도 놓아지고 차로도 다닐수 있지만~당시엔 배를타고 섬으로 와서 다시 섬에서 배를타고 이곳으로 왔을것 이다. 누가 왜 이 척박한 곳에 어떤 서원을 가지고 절집을 만들었는지~~
절집 앞마당의 노거수만이 그 비밀을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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