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안드레아 사제순교자 [0705]
역대기하권 24,18-22 로마 5,1-5 마태 10,17-22
2024. 7. 5. (금). (7월5일은 1925년 79위 시복일). 대영광송
주제 : 삶의 본보기를 따라 살기
오늘은 한국천주교회에서 첫째 사제로 사셨던 김대건 성인을 기억하는 축일이고,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가 이 땅에서 활동하는 사제들을 기억하면서 기도하자고 권고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김대건 성인과 직접으로 관련이 있는 날은 아닙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최초의 사제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1925년, 오늘 우리나라의 신앙역사에서 79명의 순교자가 복자가 될 때 대표로 선택된 분입니다.
신앙을 박해하는 사람에게 맞서서 내가 가진 신앙을 드러내는 일은 아무나 잘하는 일은 아닙니다. 세상에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그렇게 한 일을 찾기가 어려운 일도 그 사정일 것입니다. 그런 환경에 있는 우리를 위로하시느라고, 오늘 들은 마태오 복음에서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신앙을 증언해야 할 때,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말씀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믿고 따르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나늘 생각하고 격려하는 태도로만 세상에서 완벽하게 살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의 일은 세상의 정신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이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하는 일은 절대로 평상시의 일은 아닙니다. 그렇게 세상의 끝을 향해서 가는 일에 올바로 대할 힘은 우리가 어디에서 얻겠습니까?
첫째 독서로 들은 역대기의 말씀은 서글픕니다. 아버지 여호야다가 임금을 옹호하면서 살았는데도, 그 은덕을 입었던 임금은 아버지, 사제의 아들에게 죽음을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성실하게 산다고 하여 좋은 일이 나를 찾아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 일을 원망하고 세상의 일에서 도망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잘 알아듣고 세상에서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원칙을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바오로사도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환난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자랑할 만큼 올바른 신앙의 정신으로 살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우리는 그 얘기와 말을 들으면서 어떤 사람으로 모습을 드러내겠습니까? 세상을 이길 하느님의 힘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김대건성인을 기억하는 날, 우리는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제들을 위하여 어떤 기도를 하겠습니까? 기도의 실천은 사제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면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그들이 세상을 향해서 하는 일의 모습도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