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58]
김윤섭(金允燮, 1905~1943)①
김윤섭은 1905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20세 때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평북성경학교를 다닌 후 박천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나중에 의주 월하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해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결혼해서 낳은 세 명의 자녀 중 두 명은 어려서 죽고 막내만 살았습니다. 가정에 큰 슬픔이 닥쳤음에도 교회를 섬기는 열정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는데, 1938년 9월 목사들과 장로들이 모인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말았습니다. 이때 김윤섭은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투쟁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열 번이나 구속되어 심한 고문을 받고 견뎌야 했습니다. 당시 총회에 참석한 선교사들은 따로 모여 총회의 결정에 따를 수 없다고 하면서 신사참배 반대 뜻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이미 일제의 회유와 압제에 굴복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대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선교사 중 브루스 헌트(Bruce F. Hunt)는 김윤섭과 함께 뜻을 같이했고, 다시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더라도 견뎌냈으며, 그를 고문하던 일본 경찰은 목사도 장로도 아닌 젊은 전도사가 지독하게 항거하자 긴 칼을 가슴에 대며 찌르겠다고 위협했고, 이에 김윤섭은 “찌를 테면 찌르시오!”라고 결연하게 외쳤습니다. 계속되는 모진 고문을 참느라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숨을 참으며 죽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일로 인해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고, 신사참배에 동의한다는 시말서를 강압에 못 이겨 억지로 쓰게 되어 감옥에서는 나오게 되었지만, 끝까지 거부하지 못한 죄가 부끄러워 환자처럼 누워서 며칠을 지내고 있을 때, 친구들의 찾아와 위로해준 덕으로 다시 일어섰고, 의주경찰서에 편지를 써서 신사참배 동의에 직접 서명한 게 아니니 잡아가라고 했습니다.
<참고 문헌>
김재현. 『한반도에 새겨진 십자가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