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2장]
34 이것이 내게 쌓여 있고 내 곳간에 봉하여 있지 아니한가 35 그들이 실족할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그들의 환난날이 가까우니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다 36 참으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니 곧 그들의 무력함과 갇힌 자나 놓인 자가 없음을 보시는 때에로다 37 또한 그가 말씀하시기를 그들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그들이 피하던 반석이 어디 있느냐 38 그들의 제물의 기름을 먹고 그들의 전제의 제물인 포도주를 마시던 자들이 일어나 너희를 돕게 하고 너희를 위해 피난처가 되게 하라 39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 외에는 신이 없도다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빼앗을 자가 없도다 40 이는 내가 하늘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내가 영원히 살리라 하였노라 41 내가 내 번쩍이는 칼을 갈며 내 손이 정의를 붙들고 내 대적들에게 복수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할 것이라 42 내 화살이 피에 취하게 하고 내 칼이 그 고기를 삼키게 하리니 곧 피살자와 포로된 자의 피요 대적의 우두머리의 머리로다 43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44 모세와 눈의 아들 호세아가 와서 이 노래의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말하여 들리니라 45 모세가 이 모든 말씀을 온 이스라엘에게 말하기를 마치고 46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오늘 너희에게 증언한 모든 말을 너희의 마음에 두고 너희의 자녀에게 명령하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라 47 이는 너희에게 헛된 일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이니 이 일로 말미암아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 차지할 그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48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9 너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에 올라가 느보 산에 이르러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 50 네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그의 조상에게로 돌아간 것 같이 너도 올라가는 이 산에서 죽어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51 이는 너희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 가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내게 범죄하여 내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아니한 까닭이라 52 네가 비록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을 맞은편에서 바라보기는 하려니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하리라 하시니라
[설교]
오늘 본문은 모세의 노래, 마지막 단락입니다. 모세의 노래는 이제 후반부에 이르러, 이스라엘의 원수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기 시작합니다. 본문 34~44절까지 바로 그 내용입니다.
우선 본문을 보면, 34절에서 모세는 원수의 곳간이 봉하여져 있다고 말씀합니다. 이때 곳간은 앞선 32절부터 말했던 저들의 포도곳간을 가리킵니다. 아마도 이것은 이스라엘의 대적들이 이스라엘을 학대하여 세운 곳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부려서 일군 수확물, 그것을 보관해둔 장소가 바로 34절의 곳간인 것이죠. 그런데 모세는 이 곳간을 일컬어 ‘내 곳간’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 이 곳간은 실질적으로 ‘하나님의 곳간’인 것입니다. 원수가 거둬드린 수확물이 실제로 저들의 입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일찍이 하나님께서 선언하시는 것이죠. ‘너희가 내 백성을 학대하여 일군 이 수확물은 모두 내 것이다! 내가 곧 이 수확물을 다시 내 백성에게 돌려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악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말씀을 이로써 하신 것입니다.
이어진 35절 이하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원수를 어떻게 심판하실지 구체적으로 말씀합니다. 우선 3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날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라!’ 성경의 시간관은 이처럼 항상 ‘때’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그때가 속히 오리라! 그때가 가까이 왔다! 이런 식으로 말씀함으로, 그때가 다가올수록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계속 생각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했을 때, 본문은 이스라엘과 대적들에게 동시적으로 하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때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사람들은, 그날에 나타나실 분을 기다립니다. 이때 그날에 나타나실 분은 누구십니까? 바로 심판자이자 구원자이신 하나님이십니다. 39절을 보십시오.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 외에는 신이 없도다.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빼앗을 자가 없도다.” 이 말씀은 마치 영화로 치면 주인공의 등장을 알리는 말씀과 같습니다.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임재를 선명하게 드러내실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우리 인간의 생사화복을 모두 주장하시는 분께서 친히 나타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에 여호와께서는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십니까? 본문 41절, 한 손에는 번쩍이는 칼을 들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한 손에는 정의를 붙들고서, 대적들에게 복수하며 원수들을 심판하십니다. 본문 42절에는 하나님께서 화살과 칼을 들고 원수들을 심판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마치 조선시대로 치면 암행어사와 같습니다. 탐관오리로 인해 폭압을 받던 백성들 가운데 암행어사가 출두합니다. 이때 암행어사는 지금껏 백성들을 괴롭혀왔던 탐관오리를 처벌하기 위해 몽둥이를 들고 칼을 들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이러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입니다. 세상의 끝에 이를수록 이 땅을 향한 심판의 날은 점점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결국 오늘 본문이 말씀하는 것처럼 한 손에는 번쩍이는 칼을, 한 손에는 정의를 붙들고 계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원수,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에게는 이날이 참으로 두려운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 땅 가운데서 끝까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사람으로 섰던 자들에게는 이날이 참으로 기쁨이요 위로의 날이 될 것입니다.
모세도 바로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며, 이렇게 말씀을 맺고 있지요. 본문 43절,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이렇듯 모세는 결국 최후로 있을 하나님의 심판을 기억하며, 자신의 노래를 끝맺습니다. 머잖아 자신의 후손들이 당케 될 고통, 환난, 슬픔을 생각하며, 당장에는 괴롭겠지만 …. 그럼에도 모세는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을 기억하며, 결국엔 소망 가운데 이 노래를 끝맺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오늘까지 살펴본 모세의 노래를 묵상하며, 다시금 우리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길 원합니다. 오늘 본문의 끝에서 모세는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비록 자신이 원하던 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모세는 결코 불행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의 노래에서도 고백되었듯이, 결국 모세가 믿고 신뢰한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시고 여상하신 분이십니다. 또한 그분께서는 언젠가 반드시 원수들을 심판하시고 끝내는 주의 백성을 회복시킬 분이십니다. 그러니 성도 여러분, 이러한 하나님을 믿고 신뢰한다는 게 어찌 불행할 수 있겠습니까? 비록 눈에 보이는 현실은 여전히 광야이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루실 그 모든 약속을 바라볼 때, 우리는 결코 불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모세의 노래를 다시금 잘 묵상하시며,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잘 기억하시며, 오늘 하루도 언제나 우리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님들 되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