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1일(교회 설립 13주년 기념 예배)
데살로니가전서 2:1~12
이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
하늘사랑교회 주일예배 설교문
연역적 대지 설교 형식
김규태 목사
혹시 여러분은 ‘노예 성경’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1808년 영국에서 일명 ‘노예 성경’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성경에는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히브리 백성이 하나님 은혜로 해방되는 출애굽기 1~18장이 없습니다. 백인 지배층이 흑인 노예들에게 영향을 끼칠 만한 내용을 삭제하고 편집해서 ‘숭숭 구멍 뚫린 성경’을 만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죄와 심판에 관한 내용은 건너뛰고 청중이 좋아하는 축복 메시지만 전하는 목회자, 자기 입맛에 맞는 말씀만 골라서 믿는 성도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교회가 본질을 놓치면 결국 경건의 능력을 잃고 부패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됩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을 이루려면 하나님의 모든 교훈을 가감 없이 가르쳐야 합니다. 또 말씀에서 어긋난 행실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어느 교회 앞에서 상점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손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저 교회에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의 설교가 아주 좋아요.” 그러자 손님이 물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보셨나요?” “아니요.” “그럼, 목사님의 설교가 좋은지 어떻게 아시나요?”
이 질문에 사장님이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신 후로 저 교회 성도들이 외상값을 잘 갚고, 교통 신호를 잘 지키더라고요.”
-출처: 한기채, 「한국교회 7가지 죄」(두란노, 2021); 「생명의 삶」(두란노, 2023년 11월호), 153쪽에서 재인용.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듣고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입니다. 이 세상에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게 예수님의 제자답게 말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직장 안에서 절에 다니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너는 부처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왜 그런 잘못을 저지르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너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왜 그런 잘못을 저지르냐?”라고 질책을 합니다. 그만큼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수준이 높은 것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함께 읽은 데살로니가전서는 사도 바울이 주 후 49~51년 사이에 기록한 편지입니다. 그때 바울은 제2차 전도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약 1년 6개월 동안 고린도에 머물면서 자신이 이전에 전도했던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해 편지를 썼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3주 동안밖에 사역하지 못했습니다. 바울은 그곳에서 많은 핍박을 받았고, 더는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반대하는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불량배들을 동원하여 바울 일행을 잡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반대자들은 바울이 로마 황제의 명령을 거역하고 예수를 참된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선동했습니다. 데살로니가의 상황이 다급해지자, 바울을 아끼던 형제들은 한밤중에 바울 일행을 베뢰아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황급히 데살로니가를 떠난 바울은 그들을 잊지 못하고 영적인 아들이었던 디모데를 그들에게 보내 교회의 상황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디모데를 통해 데살로니가 교회의 상황을 보고 받은 바울은 안심하게 되었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여전히 믿음과 소망과 사랑 안에서 주님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많은 환난 가운데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본받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말씀을 전해 주었던 바울 일행을 본받고 있었습니다. 이제 큰 기쁨을 느낀 바울은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 그들을 격려하고, 몇 가지 영적인 가르침을 그들에게 주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하늘사랑교회가 대전에 설립된 지 1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또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며, 교회의 부흥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헌신하고 계신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교회 설립 13주년을 맞은 이 뜻깊은 날에,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주고자 했던 교훈을 되새기며 여러분과 주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로, 교회 설립 13주년을 맞은 우리교회는 하나님을 더욱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싸움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서 간사함이나 부정이나 속임수로 복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복음을 전하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4절). 바울은 사람에게서 오는 영광을 구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게서 오는 영광을 구했습니다(6절).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요? 과연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무엇일까요?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할 때 세 안식일에 걸쳐 성경을 가지고 강론했습니다. 그는 성경의 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증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고 사람들에게 증언하였습니다.
사도들은 증언자로 서 있습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라는 자세로 사람들에게 주의 복음을 증언했습니다(행 4:20).
그러므로 교회는 증언하는 교회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사명은 증언하는 사명입니다. 우리의 증언을 듣는 이들이 믿던지, 아니 믿던지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바울은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고 말했습니다(살후 2:2). 우리의 증언을 들은 사람들 모두가 예수가 곧 그리스도이심을 믿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중에 더러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을 것이고, 그중에 더러는 그것을 믿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박해할 것입니다.
바울도 빌립보에서 전도할 때 고난과 능욕을 당했고,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할 때도 많은 싸움 중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야만 했습니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바울>(Paul, Apostle of Christ)의 내용 가운데 바울이 선교 여행 중 붙잡혀 로마 감옥에 갇혀 있다가 간수에게 복음을 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가 간수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 계기는 그의 딸이 아팠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이 그의 딸을 기도로 고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바울이 말합니다. “영원한 나라가 있으니, 예수 믿고 구원을 받으라” 그러자 간수는 바울을 보고는 피식 웃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합니다.
“바울 선생, 내가 로마 제국의 공무원으로 죄수인 당신의 말을 듣고 싶긴 하지만, 그렇게 해서 로마의 명예로운 직업을 잃게 되면 어떡하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신을 믿기 어렵다오.”
그러자 바울은 그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여보게, 자네가 직업을 잃어버리는 게 자네의 삶에 그렇게 아깝단 말인가? 내가 보기에 그것은 마치 이와 같은 거라 할 수 있다네. 바다 한가운데 자네와 내가 배를 타고 가는데, 내가 손으로 바닷물을 한 줌 움켜쥐어 길어 올렸다고 생각해 보게나. 그 손안에 있던 물은 어떻게 되는지 자네는 아는가? 금방 내 손안에서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걸세. 우리의 짧은 인생이 그와 같은 거라네.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걸세. 영원한 세계에서 자네의 직업은 겨우 손에서 흘러내리다가 사라지는 한 줌의 물과 같은 것이라네.”
-출처: 김상수, 「풀타임 크리스천」(두란노, 2023); 「생명의 삶 플러스」(두란노, 2024년 8월호), 215쪽에서 재인용.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며 하늘에서 우리의 상이 클 것입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게 될 것입니다(단 12:3).
둘째로, 교회 설립 13주년을 맞은 우리교회는 이웃을 더욱 사랑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할 때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내세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순한 사람이 되어 마치 젖먹이는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는 것같이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할 때, 하나님의 복음뿐만 아니라 자기의 목숨까지도 그들에게 주시를 기뻐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바울이 그들을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밤낮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또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거룩하고 옳고 흠 없이 행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때로는 젖을 먹이는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는 것처럼 유순하게 행동했지만, 때로는 아버지가 자기 자녀를 대하듯이 그들을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울의 모습에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느낍니다. 바울은 성도들을 사랑했고, 성도들이 자기를 본받아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를 원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과연 우리가 예수 그리스의 제자로서 예수님처럼 섬김과 사랑의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구소련의 반체제 인사이며 대문호인 솔제니친이 소련에서 쫓겨나 서독을 거쳐 자유의 땅으로 알려진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사람들이 소감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미국이 기독교 국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전부 자기만 섬기는 나라군요.”
1970년대 당시만 해도 미국은 공공연하게 기독교 국가임을 표방했지만, 신앙과 신념을 위해 모진 박해를 받았던 솔제니친의 눈에는 그리스도를 섬긴다고 하는 많은 사람이 실상 자기를 섬기는 것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출처: 강학종, 「요한계시록 슈퍼플러스」(베드로서원, 2018); 「생명의 삶」(두란노, 2024년 9월호), 103쪽에서 재인용.
저는 교회 설립 기념 주일을 맞아서 지나간 교회 역사를 살펴보다가 2015년 11월호 「활천」에 실린 저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 글의 일부 내용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교회는 유성구 시대를 마감하고 서구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2012년 6월 셋째 주였습니다. 마침 하나님께서 서구 갈마동 현재 위치에 아름다운 상가교회를 예비하여 두셨습니다. 상가건물 4층 44평의 아담한 예배당이지만,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고 교회 옆에는 2,910세대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대전에서 버스나 지하철 한 번이면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는 교통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재정이었습니다. 갑자기 교회를 이전하다 보니 가지고 있던 천만 원은 보증금에도 못 미칠 정도였습니다.
교회 재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출애굽기 33장 18절의 “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라는 말씀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보증금 2,400만 원이 더 필요했고, 당장 첫 달 임대료도 준비되어 있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손길을 통해 필요한 재정들이 채워지도록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통해 주의 영광을 보기 원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놀랍게 역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역도 다르고, 우리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성도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우리 교회에 거금 3,000만 원을 헌금하셨습니다. 3,000만 원을 보내겠다는 전화를 받던 날, 저는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나의 중심을 기뻐 받으셨구나. 그동안 눈앞에 펼쳐졌던 현실은 하나님의 약속과는 너무나 달라 나도 모르게 낙심하며 불평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뜻은 나의 뜻과 다르며, 하나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달랐구나.”
마치 다윗이 시편 119편 71절에서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했듯이, 하나님은 교회를 개척하자마자 당한 이런 고난을 통해 교만했던 나, 목회 관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못했던 나를 깨우쳐 주셨던 것입니다.
‘개척교회에서는 목사 한 사람이 중요하기에, 하나님은 목사 한 사람을 바로 세워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려고 나에게 이런 고난을 겪게 하셨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이제는 부족한 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출처: 김규태, “성결한 목회자 그 한 사람”, 「활천」, 2015년 11월호, 35쪽.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우리교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고,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가 되어서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져가길 바랍니다. 아직은 우리교회가 연약한 중에 있으나,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힘쓰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힘쓴다면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더욱 든든히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