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발악을 하는데...안타까운 숙정...
허준...착잡한 얼굴로 그런 오씨를 보는데...
그런 허준의 모습
S#2. 도지의 집 마당
밖으로 나와있는 허준...
참담한 표정으로 서 있다.
한상이와 하동댁...유월이가
걱정스런 얼굴로 허준의 얼굴과
방안을 살피고 있는데...
그때...마당안으로 다희가 들어선다.
다희...허준의 침울한 얼굴로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데...
두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방안에서 들려오는 오씨의 목소리.
오씨 (소리)지깟놈이 누구의 병을 고쳐!! 내가 왜 이렇게
됐는데...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다희...안타까운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허준...착잡하다.
S#3. 오씨의 방
오씨...독기가 뻗쳐오르는 듯...진정하지 못하고
숙정...그런 오씨를 말리느라 전전긍긍한다.
숙정 어머님...제발 고정하십시오.
오씨 이리 찾아오면 내가 눈물이라도 흘리며 고마워할 줄
알았더냐. 내가 제놈 속을 모를 줄 알고...우리집안이
풍비박산 난 걸 제 눈으로 보고 싶었을테지...그래...이제 속이
후련하냐...은혜를 원수로 갚고 나니 시원하냔 말이다!!!
숙정 어머니...허의원은 어머님의 병세를 돌보려고 왔습니다.
오씨 듣기싫다. 다신 내 앞에 얼씬도 말라 해라...우리집안을
이모양 이꼴로 만든 놈이야...나 죽는꼴 보고싶지 않거든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해!!
오씨 악을 쓰고 숙정...착잡하다...
S#4. 도지의 집 마당.
다희...안쓰러운 얼굴로...허준을 바라보고...
허준...마음이 무척 상한 얼굴이다.
그때...숙정이 방에서 나와 마당으로 내려오는데...
허준...의식이 없는 오씨를 진맥하고 있다.
곁에선 다희와 숙정이
걱정스런 얼굴로 살피고 있는데...
진맥하는 허준의 얼굴...심각하다.
허준...오씨의 하혈된 상태를 살피는데...
S#6. 숙정의 방
허준...숙정에게 이야기한다.
곁에는 다희가 있고...
허준 혈붕입니다...
숙정 ......?
허준 혈붕은 열이나 어혈...과로가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장부가 손상되고 충임양부가 허해져 경혈이 쏟아지는
병입니다...병자의 상심이 깊고...포락이 끊어지거나... 신기가
상하고. 심장의 화기운이 성해져... 혈맥에 들어갔을때도...이런
병증이 생깁니다.
숙정 ...나으실 수는 있겠습니까...
허준 ...앞으로 사나흘간이...고비가 될 듯 합니다...지금은 다행이
하혈이 멎었지만...언제 다시 시작될 지 모르고...만약...조치를
취해도...하혈이 멈추지 않으면......그땐...소생하기 어렵습니다..
.
숙정 ...
허준의 말에...숙정과 다희...놀라고...
숙정 어...어찌하면...됩니까...
허준 (착잡한)...
숙정 ...허의원님...
허준 ...이 상태에서 화를 자극해... 그 기운이 쌓이면...자칫 간기가
상하게 됩니다...병자에겐 무엇보다 심신의 안정이
중요한데......제가 나서 병을 돌보는게 되면... 오히려...마님의
병증을 악화시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숙정 .도성안의 이름있는 의원들도 모두 고갤 젓고 돌아갔습니다.
지금...어머니를 살릴 분은...허의원님 밖에 없으십니다.
허준 .....
숙정 ...제발...살려주십시오.
숙정...사정을 하고...
허준...착잡한 얼굴로...상념에 잠기는데...
S#7. 의녀처소 예진의 방
예진이 혼자 앉아서 의서를 보고 있는데
이때 채선이 급하게 방안으로 들어온다...
채선 호들갑을 떨면서...
채선 성님...성님...빨리 밖에 나갈 채비를 하시우...
예진 무슨 일이냐?
채선 무슨 일인진 차차 알고 얼른 채비하우...빨리...
예진 ...(어리둥절)...?
S#8. 의녀처소 마당
의녀 서너명이 있는데...
다들 의녀 복장이 아니라...평상복을 입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개금이 오고...
개금 가자...
개금, 의녀들을 인솔하고 밖으로 나갈려는데...
이때 한쪽에서 급하게 오는 채선과 예진...
채선 성님...개금성님...
밖으로 나갈려던...
개금이.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면...
채선이 다급하게 개금앞으로 가고...
개금 무슨 일이냐?
채선 성님...우리도 데려가시우.
개금 보다시피...갈사람은 다 정했다.
채선 ...(다른 의녀들을 보고...난감한데...개금에게 사정을
한다)성님...
예진...의아한 얼굴로
그런 개금과 채선을 보는데...
채선...개금을 끌고 한쪽으로 간다.
개금을 한쪽으로 끌고 온...채선...
얼른 개금에게...뇌물이라도 바치는지...
다른 의녀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몰래...무언가를 건넨다.
다시...채선과 개금이 의녀들쪽으로 오는데...
허준 ...오령지말, 오적산, 방풍, 형개를 준비해
주십시오...구서방한테 좋은 약재로 구해달라
언지해두었지만... 형님께서 일차...감별을 해 주십시오...
오근 좋은 약재를 감별하는 눈이야...나를 따를 자가 있겠는가마는
그간 그집에서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 내 눈이 제구실을
할런진...장담 못하겠네...
허준 ...
오근 자네도 참 무던하네. 도지나 마님이나 그동안 자네한테
어떻게 대했는데 이같은 정성을 쏟을수 있어.
허준 ...(씁쓸하게 미소를 띠는데...)
오근 (화제를 보면서)오령지말...오적산...방풍...형개라...
S#27. 저자거리 구일서 점포
점포안에서 도인술을 하고 있는 양태...
밖에서 행인들에게 물건을 파는 일서...
거래를 마치고...안으로 들어오는데
그런 양태를 보고...
일서 이자식은 장가를 못가더니...실성을 했나.시도때도 없이...뭔
미친짓이야...
양태...일서의 말에
대꾸도 없이 진지하게 하는데...
일서 야...양태야...야 이놈아...
양태 거참...성가시게 구네.형님도...한번 따라해 보슈...하루에
한번씩만 해도...노곤한게 싹 풀리고...가뿐해진다니까... 보약이
따로 없어...
일서 이 자식이...보자보자 하니까 큰일날 소리하네...야
이놈아...보약장사 하는 놈이 보약이 따로 없다면
어쩌라는거야.
양태 내 말은 그만큼 효과가 좋다는거지.자...한번 따라해보시우...
양태가...팔단금 시범을 보이면...
구일서도 양태를 따라한다.
양태 아니...이렇게...
구일서와 양태 조금은
우쓰꽝스러운 동작으로...도인술을 하는데
이때 오근이 점포로 오고...
그런 두사람을 본다.
오근 헌데 지금 뭐한겐가?
일서 말마슈...요새 도성 안팎으로...도인술인지 뭔지가...불같이
번지고 있수. 양태 저놈도...거기 빠져 있는거지.
그짓만하면...무병장수한다는거요.
오근 무병장수?
S#28. 초가마당
허름한 초가 마당에...
십수명의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 앞에...안광익이...사람들을 향해서...
설법을 하듯이...도인법을 설명을 하고 있다.
이때 마당 한켠으로 오근과 양태가...
들어와서...얘기를 듣는다...
광익 사람은 누구나 밖으로는 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안으로는 이미 들어와 있는 병은 내쫓아 주는 힘을
지니고 있어.그 힘을 뭐라는가?
이때 뒤에서 듣고 있던 양태가...
양태 기라고 합니다요...
광익 그렇지. 이 기를 키워서 원할히 소통시키면 몸이
건강해지고...병을 막을수가 있어...그 기를 키우는 방법에는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땅에서 나오는 음식물을 고루
섭취하여...기운을 키우는것이고...둘째는 호흡을 통해...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며...셋째는...기운을 키우는 양생법을
하는것이지...(오근을 가리키면서)거기 자네...
오근 ...저 말입니까?
광익 이리나와...
오근...사람들의 시선이
자기한테 향하는 것을 의식하고
삐질 삐질 앞으로 나오는데...
광익 자...다들...이 사람 얼굴 좀 보게...이렇게 피둥피둥하니...살이
오르고...혈색이 좋은거 같으나... 속은...텅 비었어. 기가
빠졌다는 말이지. 자네 하초에 힘도 없지.
오근 ...(놀라고)헉...그걸 어찌?
광익 ...기가 빠지면...사내 구실도 못하지.
오근 (머쓱하게) 제가 홀애비라...사내 구실을 하고 싶어도...할
수도 없는 처집니다.
사람들 웃고...
S#29. 오씨의 집, 마당
허준...홍춘과 함께
한상의 안내를 받아 들어서는데...
숙정이 하동댁...유월과 함께 다가온다.
허준의 소개에...홍춘...인사를 하고...
숙정...반갑다. 한쪽에 서 있는 하동댁...
홍춘이라는 말에 놀란다.
그런 하동댁을 의식하는 유월의 시선...
숙정 ...와주셔서...고맙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숙정...허준과 홍춘을 안내하고...
유월...뒤에서 신기한 눈으로 홍춘을 본다.
하동댁 (눈에 질투의 불꽃이 일고)...저...불여시 같은년...
유월 .그게 뭔소리유? 곱상하니 기품있어 뵈는데...
하동댁 (퉁명스럽게)곱상은 얼어죽을 놈의 곱상.쌍판 한가운데
콩알만한 점 좀 봐라. 점백이 주제에 감히 누굴 넘봐...
유월 .....?
S#30. 도지의 방
허준과 홍춘...숙정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준 ...제가 직접 마님을 뵐 수 없으니...내의녀를 통해...마님의
상태와...병증을 전해듣고...처방을 내려 시술할
생각입니다...궁여지책이긴 하나...지금으로썬...이 방법밖에
없을 듯 합니다...
숙정 ...예...
허준...조금...
불안한 숙정의 얼굴을 눈치채고...
허준 부인병에 대해선 내의원 의관에 버금가는 의술을 지닌
분이시니...마님께도 이 말씀을 전해...안심하도록 해주십시오...
숙정 예...
허준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한시바삐 병세를 잡아야하니...혜민서의
업무가 끝나는대로...이곳에 와...마님의 병을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숙정 이렇게 애를 써주시니...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고맙습니다.
S#31. 오씨의 방
오씨를 진맥하는 홍춘...곁에는 숙정이 앉아있다
오씨의 얼굴엔 이미 병색이 완연하고...
S#32. 도지의 방
허준과 홍춘...
오씨의 상태에 대해 숙의하고 있다.
홍춘 나으리께서 말씀하신대로 쏟아낸 피의 색깔이 암자색을 띄고
병자가 하복통을 호소했습니다.
허준 ...그건 어혈이 병의 원인이란 뜻이요. 시침을 하면...경과가
좋아질 것이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우선...탕약과 뜸으로
병세를 봐야겠습니다. 약을 두어첩 쓴 후에...뜸을 놓을 수
있도록...준비해주십시오...
홍춘 예. 약재는 준비됐습니까?
허준 곧... 가져 올것이요...
S#33. 마당일각
마당 한켠 화로에서
탕약을 다리는 홍춘의 모습.
한쪽에서 떨떠름한 얼굴로
그런 홍춘을 노려보는 하동댁의 시선...
S#34. 오씨의 집 마당, 새벽
오씨의 방문을 열고 나오는 숙정...
밤을 꼬박 세웠는지...
무척이나 피곤한 모습이다...
일순...현기증을 느끼는 듯...
힘들 얼굴인데...그때...한쪽에서
어떤 인기척을 느낀다...
숙정...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면...
허준이 물을 길러와
항아리에 붓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숙정...그런 허준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져온다...
허준 너무 무리를 하셨습니다...
홍춘 그럴겁니다...벌써 며칠째.잠 한숨 제대로 못주무신 것
같았습니다...
허준 ...
방문을 열고
하동댁이 냉수를 담아 들고 온다.
홍춘 (손을 뻗어) 이리주게.
하지만 하동댁...홍춘의 손을 무시하고
허준의 앞으로 사발을 내려놓는다.
홍춘.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하동댁을 본다.
S#37. 오씨의 방
오씨의 방안으로 하동댁과
홍춘이가 탕약을 들고 들어온다.
인기척에...자리에서 일어나는 오씨...
숙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의아하다.
오씨 (힘든)...새아기는 어디가고...자네가 들어오는가...
홍춘...뭐라 둘러대려는데...
하동댁...주책없이 말을 꺼낸다.
하동댁 ...아씨께서...쓰러지셨습니다. 마님...
오씨 ....?! 쓰러지다니...그게 무슨 말이냐?
하동댁 몇날 며칠 마님을 간병하다가 기어이 병을 얻으신
모양입니다...
오씨 ...
홍춘 (낭패다)큰병이 아니니...잠시...쉬면 나아지실겁니다...
하동댁 ...쇤네가 보기엔 통 정신을 차리지 못하시는게 보통 중병이
아닌 듯 합니다요...
오씨 ...아이는 누가 보고 있는가.
하동댁 ...유월이가 보고 있습니다.
오씨 어휴...불쌍한것...
오씨...눈물을 흘리는데...
홍춘 걱정스럽고...
오씨 대체...왜 우리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한단 말이야...
도지가 그리 허망하게 쫓겨간걸로 모자라...내가 이런 몹쓸 병을
얻고...이젠...며늘아이까지...(목이 메인다)
홍춘 .진정하십시요...이러시면...몸에 해롭습니다...
오씨 ...차라리 죽는게 낫겠소...이리 험한 꼴을 당하고
사느니...차라리...죽는게 나아... 내가 전생에 지은 죄가 뭐
그리 많기에...아무것도 모르는 어린것까지 그런 고생을
겪게하는지...
마음이 약해지는 오씨...눈물을 찍어내고...
홍춘...걱정스러운데...
S#38. 오씨의 방 밖, 마당
약재를 들고 서있는 허준...
오씨의 말을 들었는지...침통한 얼굴이다.
S#39. 오씨의 집, 마당일각
하동댁이 있는데 홍춘이 다가온다...
홍춘 앞으론 병자앞에서 말을 가려하시오.
하동댁 내...내가 뭐...없는 말 했수...!
홍춘 병자는 병은 감정이 상하고 울분이 쌓여 생긴 것이요. 그걸
자극하면 간신히 멈추게 한 하혈이 다시 시작될 지도 모른단
말이요...
홍춘의 호된 질책에 하동댁...찔끔하고...
이때 한쪽에서 약재를 들고 오던 오근이
그런 홍춘과 하동댁을 보는데...
두사람의 시선과 마주치면 놀라는 오근.
오근 호...홍춘이...
홍춘...냉담한 얼굴로...한쪽으로 가면...
오근...안타깝기만 하고...
하동댁 (홍춘을 보고)...시건방진 년 같으니라고...지깟년이
뭐라고...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오근을 보고
반갑고)병부잡이 어른...
오근 (슬슬 뒷걸음질 치며)...여...여기 약재가 있네.난...이만
가보겠네...
오근...황급히 내빼는데...
하동댁 (안타까운)어르신...
오근...후다닥 대문밖으로 나간다...
S#40. 대문앞
대문앞으로 뛰쳐나온 오근...
숨을 헐떡거리면서...
오근 꽃밭을 볼려해도...거름밭이 내 앞길을 가로막는구만... (깊은
한숨)...어허...무슨 운명이 이 모양인가 그래.
S#41. 허준의 집 부엌
다희가...부엌 한켠에서...죽을 쑤고 있다.
이때...부엌으로 들어오는 손씨와 함안댁...
함안댁 (킁킁 냄새를 맡으면서)이게 뭔 냄새야...아이고...침이 절로
넘어가네.
손씨 (다희를 보고)뭐요?
다희 굴죽을 쑤고 있습니다.
함안댁 죽? 죽은 왜?
다희 유의원님댁...마님이...통...못드신다 해서...입맛
좀...돌아오실까하고... 예전...산음살때...마님이 굴죽을
좋아하신단...소릴 들었습니다.
함안댁 (약간 빈정거리듯이).서방님...밤낮 마다않고.
돌보지...안사람은... 죽까지 쒀바치지...이런다고...그댁
마님이...고맙다는 말이나 할 사람인줄 아시우?어림도 없지...
손씨 ...이 고생하고...퉁박이나 맞지 않을지...걱정이요.
다희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희...부엌밖으로 나가면...손씨도 나가고...
함안댁 하이고...열부났네...열부났어...
함안댁...밖을 의식하면서...얼른 숟가락을 들어...
한숟가락을...입에 넣는데...무지 하게 뜨거운지...
윽하는 비명과 함께 뱉어내고...인상을 찌프린다...
허준 시침을 해야 겠으니 준비해주시오.
홍춘 알겠습니다.
오씨 ...싫다 이놈...죽으면 죽었지...네놈한테 내 몸을 안맡겨!!
허준 ...마님...
홍춘 이러시면 안됩니다...지금 하혈이 멎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와집니다...
오씨 당신도 필요없으니 그만 돌아가오!
허준 (홍춘에게)준비해주십시오...
오씨 필요없다지 않느냐!
오씨의 발악에 가까운 소리에...
홍춘. 당황한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오씨 ...네놈의 얼굴만 봐도...진저리가난다...도지와 내
인생이...네놈때문에 진창이 됐어.
허준 ....
오씨 난...네놈의 동정따윈...필요하지 않다...더 이상 할 말도...들을
말도 없으니... 썩 돌아가.
오씨...냉정하게...돌아 눕는데...
그런 오씨의 차가운 등을
바라보는 허준...가슴이 아프다.
홍춘도...어찌해야 할 지...난감한데...
이때 유월이의 부축을 받으면서
방안으로 들어오는 숙정.
숙정 어머님...제발...허의원의 말씀을 들으십시요...
오씨 ...!
숙정 어머님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누구보다
노심초사하셨습니다... 매일 새벽 손수 물을 길어
나르며...탕약을 지어올린 것도...허의원이셨습니다...
홍춘 그동안 직장나리의 처방으로...마님의 병을 살폈습니다...
숙정 제발...노여움을 푸시고...허의원의 말씀을 따르십시오...지금
어머님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건...허의원뿐이십니다...
오씨...입을 꼭 다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데...
허준...간절한 마음으로 오씨를 바라본다...
그때...돌연...허준...오씨한테 무릎을 꿇는다.
놀라는 홍춘...
홍춘 ...나으리...
허준 ...마님......마님께서...저를 어찌 생각하시는지...또...저로
인해...얼마나 마음 상하셨는지...잘...알고 있습니다...
오씨 ...
허준 ...다시는...마님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그전에...마님의 병을 고칠 수 있도록...해주십시오...
오씨 ...
허준 마님을 동정해서가 아닙니다...제 자신을 위해...자청한
일입니다...저는...반위에 걸리신 스승님이...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스승님껜 하늘같은
은혜를 입었으면서도...스승님의 죽음앞에서는...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씨 ...
허준 하지만...마님의 병은 다릅니다...지금 손을 쓰면...나을 수
있습니다...사실 수 있습니다......무슨 일이 있어도...마님의
병을 고쳐낼 것입니다...돌아가신...스승님을
생각해서라도...제발....소인이...시술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요.
허준...간절한 얼굴로 읍소를 하는데...
돌아누워 있는 오씨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S#47. 마당(밤)
허준과 홍춘이 초조한 얼굴로 있다...
S#48. 오씨의 방...
벽을 보고 돌아누워 있는 오씨...
숙정이 그런 오씨를
안타까운 얼굴로 보고 있다...
숙정 어머님...
오씨 ...
S#49. 마당
허준과 홍춘이 있는데...
이때...숙정이 방에서 나온다...
숙정 ...허의원님. 됐습니다...어머님께서 마음을 돌리셨습니다.어서
어머님을 살펴주십시오.
S#50. 오씨의 방
오씨...조용히 눈을 감은 채 누워있고...
허준, 홍춘이 도움을 받아
시침을 하기 시작한다...
백회...신궐, 은백혈등에
조심스럽게 시침을하는 허준...
S#51. 오씨의 집 전경(낮)
S#52. 오씨의 방
숙정이...작은 상에 죽사발을 들고 들어오고...
숙정 상을 내려놓고...
누워있는 오씨가 일어나는 것을 부축한다.
소비 (양예수에게 예를 갖추고)불러계십니까?
예수 (침통한)
소비 영감 어인일로 부르셨는지요?
예수 ...(사이)곧 명나라 사신 행차가 당도하네. 의녀중에 쓸만한
아이를 골라...사신 수청들 준비를 하게.
소비 (놀라고).
예수 (무거운)
정작 (무거운)
소비 영감...수청이라면...기녀가 들일이지...어찌 의녀한테 그같은
일을 시키십니까?
S#59. 혜민서 집무실
김응택과 송학규...
허준과 이명원 장학도...김만경이 있는데...
그 앞에...덕금과 홍춘이 있다.
학규 각별히...대우해야하는 사신이니...기녀들보다 학식이 깊고
궐내 법도를 아는 의녀들로 수청들게 하라는것이...ㅇ전의
하명일세. 딴 소리 말고...어서 준비하게.
덕금과...홍춘...착잡한 얼굴인데...
허준을 비롯한 의관들의 얼굴도 무겁다...
응택 반반한 계집으로 엄선하게.
덕금 (침통한 표정이다)
홍춘 ...
허준 ...
S#60. 궐안일각
십수명의 내의녀들이 있는데...
그들중에 소현과 온지가 있다.
이때 한쪽에서 내의녀인 소비와 상궁이 오면...
다들 긴장된 얼굴로 서 있고...
상궁이...의녀들의 얼굴을 흩어본다.
의녀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얼굴로...
긴장을 하고 있는데...
의녀들을 둘러본 상궁...
소비에게 무어라 귓속말을 한다.
소비 (의녀들을 보고)...소현이 앞으로 나오너라.
소현...의아한 얼굴이고...
S#61. 혜민서 일각
예진과 개금 채선과 세희와 수연등
의녀들이 있는데...
개금 무슨 일인데 갑자기 모이라는거야?
채선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때 한쪽에서 덕금과 홍춘...
그리고 소현을 찍었던 상궁이...
의녀들한테로 오면...다들 긴장한다.
상궁...서 있는 의녀들의 얼굴을 살피는데...
채선은...영문도 모르고...
자기가 뽑히기를 바라는 눈치로...
생글 생글 미소를 띠고...상궁을 보는데...
상궁...예진을 주시한다...
상궁 의녀들의 얼굴을 살피고...
덕금에게 무어라 귓속말을 하면...
덕금 ...예진이 나오너라...
채선...실망하는 얼굴...예진...어리둥절한데...
덕금 지금...마마님을 따라가거라.
S#62. 혜민서 일각
예진이 상궁을 따라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업무차 궁에 들어왔던 허준,
상궁과 함께 오는 예진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예진을 보는 허준의 놀라는 얼굴...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예진과
허준의 시선이 마주치는데...
그런 두사람의 얼굴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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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허 준 ◀】(48회)-[ 5월 2일] [48]
2000-04-28 16:43
허준 제 48 회
S#1. 궐안 일각
지밀상궁의 뒤를 따라가는 예진...
아직 자신이 왜 지밀상궁을
따라가는지 모르고 있다.
S#2. 궐안 방 앞 복도
지밀상궁과 예진이 방앞 복도에 이르면...
방앞에 있던 나인들이
예를 상궁에게 예를 갖춘다.
지밀상궁 잠시 들어가 있거라.
예진 예...
지밀상궁이 한쪽으로 사라지면...
예진...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S#3. 방 안
예진... 방 안으로 들어오면...
이미 방 안에 앉아 있던 소현이...
그런 예진을 보고 놀란다.
예진도 소현을 보고 반색하는데...
예진 (반가운 얼굴로)소현성님...
예진...소현 옆으로 앉으면서...
반가움을 표하지만...
소현의 얼굴은 굳어져 있는데...
예진 저는 영문도 모르고...마마님을 따라 온터라...잔뜩 긴장을
했는데 소현성님을 보니까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소현 ...
예진 궐안 내의녀 생활은 어떻습니까?
소현 정말...영문도 모르고 왔느냐?
예진 예... 여긴 어딥니까?
소현 ...
소현...어두운 얼굴로 말이 없는데...
그제서야 이상한 느낌을 받는 예진.
예진 (역시 얼굴이 조금 굳어지면서)않좋은 일입니까?
소현 곧 명나라 사신 행차가 한양에 당도 한다는구나.
예진 ...
소현 ...우리가...명나라 사신...수청을 들어야 한단다.
예진 (소현의 말에 경악을 하는데)...
S#4. 혜민서 일각
개금과 수연이 허준을 도와 병자를 진료하고
세희를 비롯한 의녀들이
명원 등과 함께 병자 수발을 들고 있는데
한쪽에서 채선이 급하게 온다...
채선...더 말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얼굴인데...
착잡하고 굳은 얼굴로 돌아서서 가는 허준.
채선 나으리...
허준이 돌아보지 않고 사라지는데...
S#5. 혜민서 집무실
허준이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S#6. 궐안 방안
예진과 소현이 무거운 얼굴로 앉아있는데...
이때 방문이 열리고
지밀상궁과 나인 두어명이 들어온다.
지밀상궁 자리에 앉으면...
상궁 (나인들에게)...이 아이들 몸에 맞는 새옷을
준비하고...몸단장을 시키거라.
나인들 예...
예진 마마님...소녀 의녀를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수청은 들 수
없습니다. 제발...소녀를...보내 주십시오.
상궁 닥쳐라! 네년이 의녀가 되건 안되건... 내 알바 아니다...사신
행차를 받드는 일이...얼마나 막중한 것인데...감히 네년의
뜻대로 한다 못한다 지껄이는게냐!
소현 왜 저희들이 가야 합니까? 하고 많은 사람중에 왜
저희들입니까? 저흰 기녀가 아니라 의녀입니다. 왕실의
시탕을 받들고 병자들을 돌보는 의녀입니다.
상궁 (냉소를 띠고)...의녀의 일이...병자를 돌보는것만 있더냐?
너희들을 왜 약방기생이라고 하느냐?
나인들에 의해 목욕을 하는 예진...
나인들의 손에 몸을 맡긴 채
허망한 얼굴로 있는데...
그런 예진의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S#10. 주막
주막 한켠에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허준...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이정명과의 대화가 회상된다...
정명 ...몰랐던가...?
허준 ...
정명 ...예진낭자가 자네 때문에 숱한 세월 가슴앓이 한
것을...(쓸쓸하게 웃는다)헌데 자넨 아무 근심없이 태평하게
지냈다니...무심한 건 고약한 일이네...이제 보니 자네 아주
나쁜 사람일세...
그런 정명의 말을 떠올린 허준. 몹시 괴롭다.
술잔을 비우는 허준.
이때...주막으로 들어오는 오근...허준을 보고...
다가와서 허준 앞에 앉는다.
오근...역시...착잡한 얼굴인데...아무 말없이...
술을 따르고 한사발을 비우는데...
오근 궐안 내의녀들이 수근거리는 소릴 듣고...나도 예진 아씨
일을 알았네.
허준 ...
오근 이를 어쩌면 좋은가?
허준 ...의술을 배우면서...겪었던 고빗길마다...저는
예진아씨께...받기만 했습니다. 약초꾼 노릇을 할땐 약초의
효능을 배웠고. 아씨께서 전해준 의서를 보면서 의술을
기본을 익혔습니다. 스승님께 내쳐져...의술을 포기했을때도...
예진 아씨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헌데...저는...곤궁에 처한
아씰 위해 아무것도 할게 없습니다...
오근 ...
허준 아무리 궁리해도...제가 예진 아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허준...착잡한 얼굴로 술잔을비우는데...
오근도 안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허준을 본다.
S#11. 궐 안 전경(밤)
S#12. 예진의 방
예진이...붓을 들고 무언가 쓰고 있다.
예진 (소리)허의원님...세상에 나서...지금 이 순간
처럼...호사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진귀한...비단으로 옷을
해입고 궐안 나인들의 도움을 받으며...몸단장까지
하였습니다.면경이 비친 내 모습은 왜 이리...곱던지...너무
고운 내 모습이...먼길 가기전에...호사스런 수의를
걸치고...정성을 다해 염을 받는 망자인가 싶어...자꾸 눈물만
났습니다.산음을 떠나면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허의원님과...같은 하늘아래서 대면하고 살았던 날들이...마치
꿈인양 싶습니다.제 꿈이 허망하게 깨어지는 것이
두려워...저는 다시 먼길 떠납니다...부디...허의원님이 소망하는
뜻을 이루십시요.
예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S#13. 소현의 방
소현이 혼자 처연한 얼굴로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S#14. 복도
복도 한켠에 나인 한명 지키고 있는데...
방문을 열고 나오는 예진을 보고...
나인 무슨 일이요?
예진 (잠시 망설이다)청이 있습니다.
나인 ...
예진 (서찰을 건네고)이 서찰을...혜민서에 있는...허준이라는
의관한테...전해주시오...
나인 ...
예진 (옥가락지 하나를 나인에게 건넨다)꼭 좀 부탁합니다.
나인...잠시 망설이는데...
나인 알았소.
S#15. 궐안 전경(아침)
의녀들이 내의원 마당을
비질 하고 있는 모습이 비춰지고...
S#16. 복도
소현이 복도를 걸어와서 방문앞에 서고...
소현 예진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소현 예진아...
다시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한쪽에 서 있는 나인에게...
소현 밖에 나갔소?
나인 아닙니다.
소현.의아한 얼굴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S#17. 방 안
방안으로 들어온 소현이 보면...
방 한쪽에 예진이 반듯하게 누워서 잠들어있다.
소현 예진아...
예진 ...
소현 예진아...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소현...
소현...얼른 달려들어서...
예진을 흔들어 깨운다.
상궁 망할년... 궐안에서...이 무슨 불경스런 짓이냐!!
예진 ...차라리...죽게 해주십시오.
상궁 ...닥쳐라. 죽을 생각을 하는년이 뭘 못해서... 이 난리를
치는게야!!
예진 ...
상궁 ...(예진앞에...서찰을 팽개쳐 놓는다)...
자신앞에 팽개쳐진...
서찰을 보고 놀라는 예진...
상궁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새겨 듣거라. 네 년이
또한번...경고망동한다면...이 서찰을 전할려고 했던 의관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네 년이 수청을 드는 것은...주상전하와
조정의 안위를 위해서다. 헌데...사내와의 정분때문에...이를
거부한다면...네 년이나...그 사내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예진 ...
상궁 ...자...어쩌겠느냐? 네년과 혜민서의관의 관계를...내가 예전에
고해야 되겠느냐?
예진...허준까지 물고 들어오자...암담한데...
S#24. 도제조 집무실
허준과 성인철이 있다.
허준 대감...어려운 청인줄 알지만...대감께서...힘을 써주십시오.
인철 (난감한 얼굴인데)...내 진작에 알았다면...수습을
했을것이나...지금은 늦었네...
허준 ...대감...
인철 이번 명나라 사신행차는 조정으로선...더할나위
없이...중차대한 일인데 그들이 조정에다...어떤 요구를 할지
아직...감도 못잡고 있어. 저들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고...극진히 예우하는 것이...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도인데...수청을 들기로한 의녀를 내가 사사로이 바꿀수는
없는 일일세. 조정이 이목이 집중되어 있어...
허준 ...(착잡하고)...
S#25. 방 안
예진이. 무거운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으면...
이때...소현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소현 잠깐 좀 나오너라...
예진 (의아한 얼굴로 소현을 본다)...
S#26. 궐안 일각
허준이 무거운 얼굴로...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예진과 소현이 오다가...
그런 허준을 본다.
예진...얼른 몸을 숨기는데...
소현 역시...한쪽으로 비켜서고...
허준...그런 예진과 소현을
의식못하고...한쪽으로 간다.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보는 예진의 시선.
S#27. 내의원... 약재창
내의원 약재창안으로 들어서는 예진과 소현.
소현...약재창 한쪽에서...
어떤 약재를 찾아서 챙기는데...
예진...그런 소현을 보고 있다...
소현이 예진에게 다가오고...
소현 ...(예진에게 약재를 내민다) 산조인이다.(지금의 수면제
역할을 하는 약재임)
예진 ...
소현 어디에 쓰는 약재인지는 네가 더 잘알 것이다...
예진 ...
소현 자진까지 하면서...피해 볼려고 해도...어쩔 수 없으니. 그
다음은 너나 내가 하기 나름이지... 혹시...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받아두거라.
예진 (소현이 내미는 약재를 받는다).
S#28. 궐안 전경(저녁)
S#29. 궐안 일각(밤)
뜰 한쪽에 가마 두채가 대령해 있고...
가마꾼들과 상궁 나인들이 있다.
이때 한쪽에서 예진과 소현이
지밀상궁과 함께...오는데.
상궁 어서 가마에 오르거라...
소현과 예진의 암담한 표정...
상궁 뭐하는게야...
소현과 예진...가마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내관 한명이 급히 온다...
내관 마마님...
상궁이 보면...내관...
상궁에게로 와서...무어라 말을 전하는데.
그런 두사람을 보는 예진과 소현.
내관에게 무언가 말을 전해 들은...상궁...
소현과 예진 앞으로 오는데.
예진이 방앞 복도에 이르면...
방앞을 지키고있는 명나라 관원 혹은...
그쪽 여자가...예진의 몸을 수색한다...
긴장된 예진의 얼굴...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산조인을 내밀던 소현이 떠오른다.
수색을 마친...관원이...방문을 열어주면...
예진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S#34. 방 안
예진이 관원의 안내를 받아서
방안으로 들어오면...
방안 한쪽에 주안상이 차려져 있고...
관원 예진을 주안상 앞으로 인도하고...
예진 주안상앞에 앉는다...
방안 한쪽... 책상앞에는 명나라 사신이 앉아있고...
사신...예진이 들어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붓을 들고 무언가 쓰고 있다.
관원이 나가고 나면...예진...
긴장된 얼굴로 사신쪽을 보는데...
사신은 여전히 예진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고 있다.
S#35. 궐안 방안
소현이 초조한 얼굴로 방안에 있는데...
S#36. 모화관 방 안
예진이 있고...사신은 앞에...있는
관원에게 무언가 지시를 한다.
관원이 사신의 시시를 받고...방밖으로 나가면...
사신...다시...붓을 들어...무언가 쓰기 시작하고...
예진...초조한 얼굴로...그런...사신을 본다.
자기 앞에 놓여있는 주안상을 보는 예진.
슬며시 손을 상아래로 해서...
저고리안에서 몰래 숨겨온...산조인을 꺼낸다...
가루로 된 산조인을 종이에 싸서 들고 있는 예진.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소현 어디에 쓰는 약재인지는 네가 더 잘알 것이다...
예진 ...
소현 자진까지 하면서...피해 볼려고 해도...어쩔 수 없으니.
그 다음은 너나 내가 하기 나름이야.
소현의 말을 떠올린
예진...주안상위에 놓여있는 술병을 보는데...
이때...붓을 들어...글을 쓰던...
얼굴을 찡그리고...배를 만진다...
긴장된 얼굴로 술병과 사신을 번갈아 보던...
예진이...배를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리는 사신을 보고 놀라는데...
사신...통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고통스러운 얼굴이다.
예진...어쩔줄 모르는데...
예진 ...어디 아프십니까?
사신 ...(아무런 대꾸없다)...
예진...어찌 할바를 몰라...쩔쩔매는데...
S#37. 모화관 앞
지밀상궁과 나인들이...
예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S#38. 방 안
사신이 얼굴에 진땀까지 흘리면서...
고통스러운 얼굴인데...
한쪽에서 불안한 얼굴로
그런 사신을 보는 예진이...
사신에게 다가간다...
예진 어디 아프십니까?
사신 물러가 있거라.
예진 복통이 심하시면...이것을 드십시오.
사신...의아한 얼굴로...예진을 본다.
예진 멧대추씨를 볶아서 만든...산조인이란 약입니다...복통에
효험이 있습니다.
사신 ...그 약을... 왜 가져왔느냐...?
예진 ...
사신 왜 가져왔냐고 묻지 않느냐?
예진 ...소녀 기녀가 아니라 병자를 돌보는 의녀입니다...
사신 ...
예진 수청을 들라는 윗분들의 하명이...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이
약은...잠을 청하는데 쓰는 약이라...약을 써...수청드는 면할까
싶어 몰래 가져왔습니다.
사신 ...
예진 산조인은 잠을 청하는데도 쓰지만...복통과
설사...식은땀이나는 증상에도 효험이 있습니다. 소녀를
믿어주십시오...
사신 ...(고통스런 얼굴로...망설이다가...예진의 눈을 바라보는데)...
예진 나으리...
사신...망설이다가...
예진이 건네는 약을 들고...
입에 털어넣는다.
S#39. 모화관 전경(밤)
S#40. 방 안
사신의 얼굴에서 통증이 가신 느낌인데...
그 옆에선...예진...
예진 좀 어떠십니까?
사신 ...괜찮다.
예진 ...
사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잠을 청하는 약을 써...수청을
피할려 했다니 맹랑한 계집이구나...
예진 용서하십시오.
사신 내가 네 말을 따른것은...너 그 솔직함때문이였다.
예진 ...
사신 ...잠을 청하는 약이라더니...그 또한 사실인 듯 싶구나. 그만
쉬어야겠으니...물러가거라...
S#41. 모호관 앞(밤)
마당 한켠에 지밀상궁과
나인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예진이 나오고...
지밀상궁...예진을 보고 놀란다...
상궁 어찌 된 일이냐? 왜 벌써 나오는게야?
예진 나가 보라 하셨습니다.
상궁 혹...무례를 범한 것이 아니냐?
예진 ...그런 일 없습니다.
상궁 ...만에 하나...일이 잘못될일 시엔...요절 날줄 알거라!
예진 ...
S#42. 혜민서 일각(낮)
허준과 만경...이명원 학도등
혜민서 의관들이 병자를 돌보고...
개금과 채선...수연, 세희 등...
의녀들이 의관들의 수발을 들고
도약사령 오씨, 서리 김씨 등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오근이 허겁지겁 다가온다...
오근 허...(하다가...주위 의관들을 의식하고)직장 나으리...
허준 (보면)...
오근 나으리...예진 아씨...(하다가...다시 주위를 의식하고)예진 의녀
소식을 들으셨습니까?
이때...예진과 허준의 시선이 마주치면...
예진...눈물 그렁한 눈으로 허준을 보고...
허준 또한 안스런 얼굴로 예진을 보는데...
이때...한쪽에서 오는 김응택과 송학규...
응택 허직장...
허준 (보면)...어의영감께서 찾으시네...어서 궐안으로 들어가보게.
S#43. 내의원 집무실
집무실에...이태성과...양예수.정작...
그리고 정태은...이공기가 있는데...
허준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허준 불러계십니까?
예수 주상전하께서...주정대신들과...사냥을 가신다네.
자네가...주상전하를 보필하여...전하의 안위를 돌보게.
허준 ...(놀란다)...
예수 ...공빈마마께서...특별히 자네를 천거한
모양이니...실수없도록하게.
허준 예...영감.
S#44. 숲속 일각
사냥복 차림의 선조가 활을 들고 말을 타고 있다.
곁에는 선조를 수행하는 대신들이...있는데...
대신들중...포도청 종사관인 배천수가 있다.
사냥감을 찾 듯...주위를 살피고 있는 선조의 모습...
그때...숲에서 뭔가 달려가는 듯한 기척이 느껴지고...
천수 (가리키며)전하, 저쪽이옵니다...
선조, 말에 채찍질하여 달리고...
배천수를 비롯한 다른 대신들...뒤를 쫓는다.
S#45. 숲속 일각
선조를 수행해 공빈과 상궁나인과 내시...
대신들이 임시로 마련해놓은
천막아래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공빈은 임해군...광해군...어른 두 왕자를 보면서...
웃음을 띠고 있는데...한쪽에서
그런 공빈과 왕자들을 지켜보는 허준...
다른 대신과 환담을 나누던 성인철...
문득 허준을 의식하고 다가가 말을 건넨다.
인철 주상전하를 보필 하게 됐으니...의관으로 자네 앞날도 훤하네.
허준 송구하옵니다.
인철 기왕 예까지 나왔으니... 병자들일랑잊고...좋은 구경하면서...푹
쉬게. 듣자니...자넨...스스로를 너무 혹사한다고 하더구만...
적당히 쉴 줄 아닌것도...미덕일세...
허준 (겸연쩍게 미소띠는데)...
배천수를 비롯한 대신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선조의 곁을 지키고 있고...
선조...발목을 부여잡고
조금 힘든 얼굴을 하고 있는데...
초조하게 의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한쪽에서 허준과 성인철.
정성필과.내시가 달려온다...
허준이 오면...대신들 자리를 터주는데...
허준...선조를 살핀다...
선조의 발을 살피는 허준.
한쪽에 선 배천수가 허준을 보는데...
허준은 배천수를 의식못한다...
인철 (대신들은 낮게 질책하는)...데체 자네들은 무얼하고
있었던가.
선조 ...과인의 실수니...좌상께선 너무 책망하지 마시오...
인철 망극하옵니다 전하...
선조 (허준에게)...어떤가...?
허준 ...낙마시의 충격으로 심줄에 무리가 갔으나...뼈는 무탈한 듯
합니다...시침한 후에 찜질을 하면...수삼일 안에 쾌차하실
것이옵니다.
허준의 말에...다들 안도하는데...
배천수도 그런 허준을 눈여겨 본다...
침낭에서 침을 꺼내드는 허준.(시간경과)
허준, 선조의 발목에 놓았던 침을 빼내고...
천수 ...의관이라면 혹시...유의 김만경을 알고 있던가...?
허준 ...예...혜민서에 있습니다.
천수 나와는 동문수학한 사일세. 언제한번...들리겠다고 전하주게.난
포도청 종사관으로 있는 배천수라하네...
허준 ...예...
허준이 배천수에게 다시 예를 갖추고...
돌아서서 간다...
S#47. 숲속 일각
굳은 얼굴로 걸어가는 허준...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과거 용천시절이 회상된다.
밀거래를 하다가...쫓기는 허준...
군졸들에게 포위가 되는 모습...
그리고 배천수앞에 끌려가는 모습등...
S#48. 회상
허준과 길상 장쇠등이
진영 일각 마당에 꿇어 앉아있고...
그 뒤로 군졸과 군관들이 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병마도의 배천수와
그 휘하에 군관들이...다가온다.
허준을 잡아온 군관이 배천수에게 인사를 하고
군관 오도곶 나루에서 밀무역을 하는 자들을 잡아왔습니다.
천수 (고개를 숙이고 있는 허준 일행들을 보고) 고개를 들라...
허준 일행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군관 (언성을 높여서)고개를 들라하지 않느냐!!
허준이 고개를 든다.
천수 국법으로 금한 밀무역이 대역죄에 버금가는 막중한 것임을
저놈들도 알고 있을터...당장 목을 베어...징벌함이 마땅하나.내
이 기회에...의주진영의 경계를 통해 밀거래 하는
놈들을발본색원 할 것이다. 관계한 놈들을
고변할때까지...이놈들을 문책하라.
군관 예... (군졸들에게)형틀을 준비하고...문책할 채비를 하라.
만경 경상도 산음이네.
허준 ...!
천수 ...산음...?
만경 촌구석 의원이 출세했지...이 사람이 이뢰뵈도 내의원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일세...내의원 역사에 다시 없을
인재지...장차 어의가 되 주상전하를 모실 몸이니...미리
친분을 쌓아두게.
허준 (당혹스럽다)...
천수 그래...? 그렇다면...술 한상으론 대접이 소홀하지 않은가...
만경 그럼 그럼...두어상은 더 나와야지...
만경과 천수...다시 껄걸 웃는데...
허준의 얼굴은 눈에 띄게 긴장되어 있다.
천수 웃으면서...당혹스러워하는
허준을 바라보는데...
S#57. 정자 일각
허준과 만경...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준 ...먼저...일어나 송구스럽습니다...
만경 아닐세...안색도 좋지 않은 사람을 괜히 붙잡은게 아닌가
싶어...나도 마음이 무겁던 차였어...
허준 ...
만경 그럼 가보게. 저친구나 나나...취할려면 몇동이는 더
들이부어야 할게야.
허준 ...그럼...가보겠습니다...
허준...예를 표하고 돌아서면...
만경...그런 허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S#58. 정자
혼자 술을 따라 마시고 있는 천수...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듯 한데...
그때...만경...정자위로 올라선다.
천수 갔는가...?
만경 많이 불편한 모양이야. 하긴...제몸 돌볼 줄 모르는
사람이니...상할만도 하지...
천수 ...
만경...술을 따라 한잔 마시는데...
천수 ...줄곧 산음에서만 자랐다던가...
만경 사람...허직장에게 왜 이리 관심이 많은게야...?
천수 ...말했잖은가...낯이 익네...분명이 아는 얼굴이야.
헌데...산음이라면...나와 면식이 있을 리가 없으니...
만경 세상에 닮은 사람이 한둘인가...그만하고 술이나 들게...
천수...애써 생각을 거두고 술을 들이키는데...
만경 그래...이제 어디 자네 얘기 좀 들어보세...어떤가...포도청
종사관은 할만 하던가?
천수 변방으로만 떠돌다...한양으로 오니...아직 어안이
벙벙하네...차차 적응이 되겠지...
만경 벌써 십년은 됐지...자네가 용천...병마도의로 있을때...나 한번
찾아가지 않았었나.
천수 그래...그랬지...
천수 난...십년전...평안도 용천에서 병마도의를 지냈었네...
허준 ...!
천수 ...당시...용천에는 그 일대 밀거래를 장악하던 자가
있었는데...이제 생각해보니...그 자의 이름도...허준이였어...
허준 ...
천수 ...워낙 오래전 일이라...기억이 온전치는 않네만... 그 자의
생김새 또한 자네와 흡사했어...
천수의 물음에...허준...쉽게 답하지 못하는데...
그런 허준의 반응을 지켜보는 천수...
두사람 사이에 긴장이 흐르고...
허준 ...사람을...잘못 보신듯...합니다...
천수 ...그...래...?
천수...허준의 심장을 꿰뚫을 듯한
서늘한 눈으로 보는데...
허준 ...소인은...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천수 ...그러게...
허준...예를 표하고
천수를 지나쳐 가려는데...
천수 ...아니라니 다행이네. 용천살던 허준이는 밀거래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감히 반가의 여식과 눈이 맞아 도망을
쳤어...잡히면...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중죄인인데...자네가
아니라니...안심이야.
허준 ...
허준...굳은 얼굴로
다시 한번 예를 표하고 가는데...
그런 허준을 의미심장하게 보는 배천수.
걸어가는 허준의 얼굴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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