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외에도 민화는 종류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민화를 분류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우선 종교적 민화와 비종교적 민화로 구분할 수 있지요. 종교적 민화에는 무교(巫敎)의 신들을 그린 무신도나 절에 있는 그림들이 포함됩니다. 이중에 무신도는 특히 한국적인 그림이라 재미있습니다. 한국의 민중들이 좋아했던 작은 신들을 그렸는데 모두 이웃집에 있는 아저씨, 아주머니들 같습니다. 그런데 종교적인 민화는 특정 장소에 가야 볼 수 있지만 이것보다 더 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쓰이던 그림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게 앞에서도 본 ‘까치 호랑이’ 그림입니다. 여기 호랑이들을 보십시오. 이 호랑이는 일명 ‘바디빌딩 호랑이’라고 합니다. 가슴이 불룩한 게 흡사 바디빌딩을 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종이에만 이런 민화를 그린 게 아니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도자기에도 이런 호랑이를 그려놓았습니다. 도자기 분야에서는 이 호랑이를 ‘바보 호랑이’라고 부른다는데 제가 보기에는 바보 같지 않고 천진난만한 우리 민중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육질로 표현된 일명 '바디빌딩 호랑이'와 도자기에 그려진 호랑이 민화.
또 꽃이나 새, 혹은 곤충 등을 그려 장수를 기원한다든가 복을 기원하는 그림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환갑잔치 같은 것이 열리면 민간 화가를 초청해서 이런 그림(화조도)을 그리게 했답니다.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 중에는 십장생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등용문을 상징하는 그림인 잉어가 뛰어오르는 그림은 물고기가 나오는 대표적인 민화입니다. 물론 산수를 그린 민화도 많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비교적 자주 접할 수 있는 민화는 아마도 문자도(文字圖)가 아닐까요? 효(孝)나 충(忠)과 같은 글자를 아주 아름답게 장식해서 써서 걸어놓는 것이지요. 이것은 물론 특히 어린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만든 그림입니다. 이전에는 장터에서 이런 문자도를 가죽으로 그리는 이른바 혁필화(革筆畵)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
첫댓글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며 그림에 해학이 느껴집니다,.,.그림을 보면 절로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네요..흐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