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실시 중인 ‘반전,평화’ 수업 내용이 파병 반대의 일방적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교조는 28일 일선교사들에게 제공한 수업 자료에 대해 “‘수업지도안’형식이 아니라 교사의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 또는 재편집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수업 참고자료”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자료 대부분 파병 반대에 관한 내용,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우려
그러나 전교조가 인터넷을 통해 교사들에게 배포한 ‘반전 평화 계기 수업자료’에는 파병 반대나 이와 유사한 주장들이 대부분이며 교사의 임의대로 재해석되고 가공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이번 수업은)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을 다루는 만큼 파병과는 관련된 내용도 있을 수 있겠지만 반전 평화 수업을 반 파병 수업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해명했다.
수업자료집 주요 내용은 ‘고 김선일씨의 유언, 프로필, 사건일지,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전자메일, 유족 발언, 이슬람 무장단체에게 살해당한 한 미국인 가족의 편지,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 대표 전자메일,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를 요구한 국회의원들의 결의안 내용, 평화운동가 윤정은씨의 전자메일, 팔레스타인 나자대학 교수 및 이라크인의 편지, 추가파병에 대한 찬반 요지 등으로 구성됐다.
이 구성안에는 객관적 사실에 관한 내용을 제외하고 10가지 항목은 파병 반대에 관한 내용이며 파병찬성에 관한 입장은 단 한건뿐이어서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슬람 테러단체에 피살당한 닉 버그의 부친의 편지는 테러집단의 야만적인 만행에 대한 비판보다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두드러졌으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벌인 부당한 전쟁의 결과가 살해의 중대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팔레스타인 모 대학 교수의 글과 이라크 현지인의 편지는 ‘이라크 국민은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전교조 수업 교재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교사의 정치적 입장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점검키로 했다.
"학부모와 교사간의 갈등만 가져올 소지가 큰 정치수업을 즉각 중단하라"
교육부 관계자는 “중요한 문제는 편파적 수업인데 교사가 이런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적발하기란 정말 힘들 일”이라며 “교사 자신들이 교육자로서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어떻게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런 편파적 수업을 할 수 있느냐”며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지 이런 일방적 자료로 수업이 진행된다면 ‘세뇌교육’이나 다름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전교조 교재에 담긴 많은 글들이 파병반대나 이와 유사한 주장들이라 일방적인 시각만 강요할 것이 뻔하다”며 “파병철회냐 찬성이냐를 떠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정치수업을 반대하며 학부모와 교사간의 갈등만 가져올 소지가 큰 정치수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배용수 수석 부대변인은 “전교조는 지난해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반전수업으로 ’반미수업논란‘을 불러왔고 파병논쟁을 일으킨 바 있어 그런 일이 재연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라며 “대다수 학부모들은 특정한 쪽으로 방향을 정해 놓고 끔찍한 내용의 글이나 그림도 보여주는 강제주입식 교육을 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정 사회이슈를 주제로 전국에서 일제히 수업하는 것은 지난해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반전 수업’에 이어 두 번째다. (ko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