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감동의 예술문학으로…
디카시 부문 가작2
네거리 남대희
디카시 부문 = 번잡한 네거리 위로 함박눈이 꽃잎처럼 내리는 날이다.
사무실 창문으로 매일같이 내려다보이는 네거리, 끊이지 않는 자동차들의 행렬과 경적 소리,
가물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풍경이 여전히 익숙하다.
저 네거리를 석고로 뜨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아마 빅 브라더의 거대한 심장일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석고 대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흡사 메인보드 메모리 칩이다. 자동차와 사람들이 데이터(data)로 들랑거리고 있다.
도시의 네거리마다 빅 브라더의 심장 소리가 쿵쾅거리며 들려올 것 같다.
새로운 문학 장르로 떠 오른 디카시로 상을 받게 되어 참 기쁘다.
디지털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부정적인 빅 브라더의 공포가 아닌 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결합이 재미있는 문학 놀이를 넘어 아름답고 감동적인 예술문학으로 승화되고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상을 주신 오륙도 신문사와 신춘문예 관계자, 그리고 심사위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남대희)
●심사평
#디카시 부문= 디카시는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쓰기의 도구로 활용한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양식이다. 기존의 브레히트 류의 사진시와는 달리, 디카시는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찍고 5행 이내로 짧게 언술해서 SNS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극순간 멀티언어예술로 디지털 시대정신을 가장 탁월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이면서 독자이고 독자이면서 작가인 프로슈머가 가장 선호하는 시의 장르가 디카시라 할 수 있다. 디카시는 본격문학이면서도 생활문학으로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하는 우리 모두의 문학, 국민문학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근자에 디카시는 글로벌 문화콘텐츠로서 한국을 넘어 해외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K-리터러처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륙도신문이 생활문학의 글로벌 존인 국제도시 부산에서 디카시 부문을 신춘문예에 도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오백여 편의 응모작 가운데서 최종 거론된 작품은 강미희의 「택배기사」, 황금모의 「임무교대」, 남대희의 「네거리」, 전현주의 「쉼표」로,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만 디카시로서 일정한 성취를 보인다.
강미희의 「택배기사」는 달팽이를 오브제로 설정해 압축된 언술로 생의 실존을 환기하고, 황금모의 「임무교대」는 빼어난 영상미와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지만, 모더니티가 우세한 남대희의 「네거리」와 형이상학적 깊은 성찰을 보이는 전현주의 「쉼표」를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디카시 부문 공동 가작으로 선정한다.
남대희의 「네거리」는 디지털 정보화 사회의 부품화, 사이버보그화 돼 가는 비정적 인간의 모더니티를 탁월하게 표착함으로써 디카시의 전위성을 드러냈다. 전현주의 「쉼표」는 나무 위에 잠시 깃든 새의 머리 방향과 시선이 과거로 향하는 포즈로, 무한한 우주 속에 던져진 한계적 존재로서의 생에 대한 철학적 사색과 형이상학의 인식이 두드러져 사유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심사위원 예심: 최성경(문학박사), 정유지(디카시평론가) ‧ 본심: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선생님!
새해 들어 축하할 일이 생기는군요!
축하합니다, 남대희 시인님!
올해 시복을 듬뿍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사장님~~~^^
새해 더욱 건강하십시요!
민구식 시인님께서 가져다 놓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 하십시요~~^^
축하합니다 도로가 메모리칩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남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