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일천일흔네(1074) 번째 날 편지,3(사회,경제)-2023년 8월 16일 수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8월 16일 수요일이라네.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은 우리 사회를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잘사는 사회’라고 평가해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을 강조했지만, 정직하면 바보가 된다는 사회적 불신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구나.
15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원효불교의 의뢰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와 기치관에 대해 ARS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정직한 사회라 생각하느냐?’라는 물었다네.
물음에 10명 중 7명(69.9%)이 ‘정직하지 않다.’고 봤고, ‘정직하다.’고 평가한 이들은 25.5%에 그쳤는데, 이런 불신은 전 연령에서 고르게 나타났고, 특히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의 중추 세력으로 평가는 30~50대의 불신은 70%를 웃돌았다네.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에 52.7%는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잘사는 사회’라고 평가했고, ‘정직한 사람이 잘되는 사회’라는 답변은 25.5%에 불과했다네.
문재인 정부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가치로 내걸었지만, 국민이 체감하기에는 정직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라는 상식은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네.
최근 광복절 특사 사면 대상에 횡령과 배임 등으로 기업에 막대한 소실을 입혀 실형이 선고된 비리 기업인들을 대거 사면·복권 하면서 공정에 대한 사회적 불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의 절반가까이가) 정직하게 살면 바보되는 사회라고 평가하는 것 같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이뤄지는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불신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도 연관이 있었는데, ‘평소 어느 정도 행복하느냐?’는 물음에 38.9%만 ‘행복하다.’라고 답했고, 44.6%는 ‘보통’, 15%는 ‘불행하다.’고 느꼈는데, 행복은 남성(36.2%)보다 여성(41.6%)이 더 많이 느꼈다네.
연령별은 △20대 이하 49.6% △50대 38.7% △30대 37.8% △60대 이상 36.8% △40대 34.1% 등의 순이고,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의 낀 세대로 불리는 40대 행복하다는 답변이 가장 낮은 반면 불행하다는 답변은 △50대 21.6% △30대 16.1% △40대 13.6% △60대 이상 13.5% △20대 이하 10.9% 등으로 높았다네.
홍형식 소장은 “정상적인 사회라면 많은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하다고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네.
정치 성향별은 보수성향 답변자의 47.8%는 행복하다고 했지만, 진보성향은 31.6%만 행복하다고 했고, 불행하다는 9.4%, 22.1%로 크게 차이가 났고, 종교별로도 차이가 나 행복하다는 △불교 43.5% △기독교 41.1% △천주교 25% 등이고, 불행하다는 △기독교 14.4% △불교·천주교 12.6% 등이라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느끼는 사회적 불신은 57.5%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의 불신은 89.2%나 돼 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에 따라 사회적 불신도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네.
그렇다면,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할까?
48.8%가 마음에 달렸다고 봤고, 34.3%는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 성취에 달렸다고 봤는데, 이런 성향은 연령별로 달라 30대 이상 대부분의 연령이 행복이 마음에 달렸다고 봤지만, 20대 이하는 마음(39.6%)보다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 성취(43.1%)에 더 큰 비중을 뒀다네.
스스로 행복하다고 답변한 이들의 64.8%는 행복의 기준이 마음에 달렸다고 봤지만, 불행하다고 답변한 이들 중 65.3%는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 성취에서 행복의 기준을 찾았다네.
홍 소장은 “마음이냐 물질이냐 선택할 수 있는 건 이미 물질을 누려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20대는 자립과 생존에 내몰려 아직 물질적 풍요도 느껴보지 못하다 보니 행복의 기준을 물질적 소유에서 찾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돈만 밝힌다는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8월 16일 수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외국곡] Chyi Yu-C'est La 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