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의 변산바람꽃
일시 / 2025년 2월 22일
코스 / 1)어수대 - 비룡상천봉 - 와우봉 - 쇠뿔바위 - 청림(7Km)
2) 내소사주차장 - 내소사 - 관음전 - 청련암 - 내소사주차장(5Km)
그냥은 떠나기가 아쉬운 듯
겨울이 자기를 기억이라도 하라는 듯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칼바람으로
앙탈을 부리며 어기적대는 2월의 마지막 토요일
강추위에 바람과 눈예보로 준비는 철저하게 하고는
야생화의 화사한 얼굴을 보기 위해 길을나선다.
해마다 아씨들을 만나보려고 어수대를 찾았고
금년에도 예외는 아닌데 어수대에 도착을 하니
등로엔 사람의 발자욱은 보이지를 않는
하얀눈으로 단장을 하고는 우리들의 발길을 학수고대하는
계곡길을 휘적휘적 오르다보니 흰눈을 소복히
뒤집어 쓰고 고고한 자태를 흐트리지 않고 서있는
보춘화의 자태에 가까이 다가가 혹시라도
눈위에서 향내를 풀풀 풍겨대는 꽃대라도 기개를 했으나
너무 춥다고 땅속으로 기어 들어가 할딱 할딱
계곡을 벗어나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하게 펼쳐진 대지에
신시도가 아득히 보이고 감투봉도 눈앞에 보이니
잘왔구나! 잘왔어!
예전엔 나무에 종이로 비룡상천봉이라는 정상표시가 있었던
비룡상천봉엔 바람에 날아가 버렸나 종이쪽지 조차 없는
비룡상천봉을 뒤로 하고는 눈이 쌓인 등로를 오르니
아주 작은 정상표지만을 달고 있는 와우봉! 을 지나
시원하게 깍아지른 바위에서 바라보이는 하얀눈을 함초름이
뒤집어 쓰고 있는 쇠뿔바위봉을 바라만보고는
쇠뿔바위를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변산의 의상봉과
반대로 고창의 선운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깍아지른 절벽계단을 조심조심 청림으로 내려서니
예전에 그많고 화사했던 변산바람꽃은 어느 할머니가
동내 시끄럽다고 변산바람꽃들에 제초제를 뿌렸다는
동내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세상이 이런일이
정내미가 떨어져 발길을 곰소항으로 돌려 아리랑식당에서
풀치조림을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그리고는 내소사로 향한다.
예전 그자리에 그모습 그대로
예쁜 얼굴로 반갑게 먼 곳에서 온 손님을 극진히 대접을 해주는데
나 또한 감지덕지하며 무릎을 굻고는
예쁜 아이들의 숨소리를 들어보려고 눈을 맞춰본다….
몹시도 추웠던 이 긴 겨울을 이겨내고 언 땅을 비집고 가냘픈 꽃대를
일으켜 세우고는 모진 바람에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위대한 너의 모습에 난 감동과 감화가 되어 묵묵히 너만 바라 보는 것으로
내 마음은 평화롭기만 하구나
언제라고 만남의 약속은 못할지라도 너와의 이별을 고하는
나의 마음은 아쉬움만 가득하여 쉽사리 계곡을 벗어나기가 어렵구나
우람한 바위의 위용과 천 길 낭떠러지에 오금은 저려 오는 이런 감칠맛이 나는
산행에 도취가 되어 작고 여린 야생화의 흔들림에 마음을 빼앗기고
이런 웅장한 대자연에 심취되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던
나는 산에만 들어서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되어 동심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꽃들의 웃음소리가 아우성을 치는듯
봄 내음을 폴폴 풍겨대는 숲속엔 벌써 봄인가 보다.
아무리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봤자 봄에게 이길 겨울이 있나
건너편엔 감투봉이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쇠뿔바위봉
쇠뿔바위에서 변산아씨들
쇠뿔바위
변산의 의상봉
곰소항의 풀치
곰소항
첫댓글 늘 시인처럼 멋진글과 달리면서도 모든걸
넓게 보시는 그 모습에 늘 감탄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당~~
어디 남미를 갔다온듯 멋진곳 리딩해주시면서 멋지게 담아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당~~
담에도 더 멋진곳에서 발맞춰 걸어용~~
쾌청한 날
쇠뿔바위봉 산마루의 새로운 모델분들에 분위기 업~~
봄꽃 향이 바람 따리 퍼지는 듯해요
하루의 여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네요~~^^
산위에 풍광이 넘 멋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산위에는 눈이 꽤나 많이 있었네요~
멋지고 상세한 산행기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