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목욕탕에서 / 홍속렬
뜨거운 열탕에
몸을 깊숙이 담그고
숫자를 헤아리며
즐기는 휴식이 그리워
고국 가면
제일 먼저 동네
목욕탕을 찾으리라
그렇게 결심하고
이틀째 되는 날 새벽
큰 맘 먹고 새벽 기도 끝내고
안전면도기를 들고 목욕탕 행(行)
열탕에 들어갔다가
냉탕에 들어갔다를 반복해서
때를 불린 뒤 때밀이에게 몸을 맡긴다
오 년 동안 샤워만 해서 낀 때
밀어내는데 때밀이 수건의 아픈 것
참아내느라 혀를 깨물며
이겨 내느라 용 쓰며
그리고 그 비용이
이 만원이나 된다네
너무 비싸다 인간적으로
아
여기가 내 조국 대한민국이구나
이렇게 편하고 좋은 내 조국이 있는데
난 주님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거룩한 사명
곧 예수그리스도의 복음 전도
그를 위해 참고 인내하며
온갖 고난을 이겨 나온 세월
중미 8년간의 고난의 삶
그 몸의 때를 한순간에 순삭하며
새롭게 고국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나는
아직도 젊음이 넘쳐 흘러
은퇴하기엔 너무 아깝다. 생각되고
하나님께서
또다시 사용하여 주실 것을
기도로 아뢰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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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목욕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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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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