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2025. 2. 25. 화요일.
종일토록 아파트 실내에서만 머물렀다.
샤워하고, 방 청소하고.....
어제는 내 어머니 10주년 제삿날.
어머니는 집나이 아흔일곱살(만나이 95살)을 맞이한 지 며칠 뒤에 돌아가셨다.
2015. 2. 25. 밤 11시 15분.
충남 보령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무의식상태로 여러 달 입원하셨다가 돌아가셨다.
장사는 3일장. 고향 선산 아버지 무덤 한 자락을 파서 곁에 모셨다.
상여로 운구하여 매장하던 날은 왜그리 춥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던지.....
남자 상주는 나 혼자.
작업하는 인부들 뒷켠에서 지켜보면서 추워서 벌벌 떨어야 했다. 모닥불을 피웠어도 무척이나 추웠다.
멀리 서해바다(무창포해수욕장, 남포 용머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원산도, 외연도 등)가 내려다보이고....,
어머니 제삿날은 음력이 아닌 양력으로 지낸다.
1982년 6월 10일에 돌아가신 아버지 제삿날도 양력이다.
하지만 내 할머니, 할아버지, 그 위대인 증조부모의 기일은 음력으로 제사 지낸다.
제사 제례는 유교. 유교도 하나의 종교이다.
나는 제사를 지내지만 "조상의 영혼은 없다"라는 신념을 지녔다.
나는 "아무런 종교관이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차례상을 차리고, 절을 올리는 이유는 있다.
한때 지구상에 존재하셨다가 돌아가신 분을 내가 이런 구실과 핑계를 대고, 절을 하면서 그분들을 떠올린다는 뜻에 불과하다. 제사 등을 통해서 한번이라도 더 그분들을 생각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어제 제사에는 내 자식 4남매 중 3남매가 모였다. 큰딸, 큰아들네, 막내아들.
둘째딸네는 참석하지 못했다.
충남 태안읍에 사시는 시댁 시어머니가 세번 째 낙상(落傷)하셨단다.
그분한테는 자식이 하나뿐인 외동아들- 둘째사위네는 태안으로 급급히 내려갔단다.
태안 바깥사돈은 교회 목사, 태안 안사돈은 알아주는 문학가 시인.
태안 안사돈은 집나이 일흔여덟살. 나와 동갑인데도 안사돈은 몸이 무척이나 약하다고 한다.
올 봄에 시간을 내어서 태안으로 내려가서 사돈네를 만났으면 싶다.
태안은 온통 바다가 에워싼 고장이며 바다 풍광이 아주 뛰어난 곳이다.
겸사 겸사해서 갯바람을 쐬야겠다.
2.
오늘은 2025. 2. 26. 수요일.
하늘이 맑고, 밝고, 환하고, 제법 온화하다.
겨울이 서서히 뒤로 물러나며, 대신에 봄이 가까히 다가온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고향인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로 내려가 있다.
산비탈 아래에 있는 텃밭에서 야생화를 키우며, 잡목 줄기를 톱으로 잘라내면서 다듬고 싶다.
텃밭 세 자리에 가득 찬 야생 잡목들이 많이도 우거져서 자꾸만 번질 것이다.
잡목 가운데 쓸모가 있는 산뽕나무도 있다. 열매인 오디가 매달려서 익으면 몇 개씩 훝어서 입안에 넣고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뽕잎을 갉아먹는 누에 나방이도 눈에 띌 것 같다.
한국국보문학에 오른 시 하나를 보았다.
누에 '고치'에 관한 내용도 들어 있다.
내가 글감으로 삼는다.
단 숨 → 단숨(붙임)
* 단숨 : 달아올라 열기가 풍기는 숨
고치 집 짓듯이
→ 고치 짓듯이 :
→ (또는) 고치집 짓듯이 : '집'을 추가한다면 하나의 단어로 합성해야 할 듯
* '고치' 그 자체가 '누에의 집'을 뜻함
* 고치 :
1.벌레가 실을 내어 지은 집
2.누에가 실을 토하여 제 몸을 싸서 만든 집
잠견(蠶繭) :
1. 누에가 실을 토하여 제 몸을 싸서 만든 집
2. 누에고치의 실로 짠 명주
60여 년 전.
제 이모도 누에 고치로 실을 뽑아서 명주 옷감을 짰지요.
누에 번데기를 볶아서 먹기도 하지요. 지금도 재래시장에는 번데기를 팔 것 같습니다.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제 텃밭 두둑에도 산뽕나무가 조금 있기에 누에 나방이가 날아다닐 것 같습니다.
빙그레 웃습니다.
김 시인은 늘 도덕군자처럼 올바르게 생활하시는군요.
도덕군자.... 그거 무슨 재미일까요?
이따금씩 엉뚱한 짓거리도 슬쩍 해야만 노년의 삶이 즐겁겠지요.
3.
누에, 고치, 나방이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누에 애벌레
애벌레
고치
고치
오디 맛이 있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용서해 주실 것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025. 2. 26. 수요일.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