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클님 글 퍼온거구요_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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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 병장이다.
....아, 미안. 맘에 없는 소리 했다-_-a 다시쓸께.
난 졸라 불쌍하게도 아직까지 군바리다ㅠ_ㅠ
휴가를 나오면 이미 제대한 친구들이 물어본다.
[휴가 나오니까 존나 좋지?]
...알면서 왜 물어 시벨름들-_-
혹자는 이런말을 내던진다.
[부대 있다가 사제로 나오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지~]
...김두환 머리끄댕이 잡히는 소리 하고 앉아있네-_-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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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휴가 - 신도림역.
첫 휴가에 대한 설레이는 바스트*-_-*를 부둥켜 잡고 집으로 향하던 그때.
[저..휴가 나오셨나봐요?]
수줍게 말을 건네는 묘령의 여인.
[그...렇소만...?]
[시간좀 있으세요?]
[시간이야 있는데 어찌그러시오?-_-a]
[아, 다름이 아니라. 아직 점심 못드신거 같은데 나라를 지켜주는 고마운 국군 장병
에게 다과좀 대접하려고요..]
2002년 12월 3일. PM 01:00 신도림 역앞.
졸라 배고픈 이병 뉴클. 초코파이 한개때문에 헌혈차에 탑승하다-_-;;
.....군복만 아니었어도...-_-
# 일병정기휴가 - 영등포역
할머니에게 군복입은 손주의 모습을 보여주려 시골에 갔던 일병 뉴클.
자정이 가까워서 서울에 도착했는데.
영등포역 계단을 내려와 롯데백화점쪽으로 턴하려는 순간.
[군인오빠. 잠깐.]
150cm대의 키, 그리고 뽀그리 파마. 40대 후반의 외모.
주름진 얼굴에 하얀 파운데이션. 또 거기에 언발런스한 빨간 립스틱.
오늘 의상의 컨셉을 '언발란스'나 혹은 'gag-_-'로 잡았는지 검은색 골덴 쫄바지;와
주황;색 파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채. 껌을 짝짝씹는, 결코 범상치 않은
풍모를 지닌 신원미상의 아줌마가 앞을 가로막는다
[뭐...뭐에욧;;;;;;]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그녀의 범상치 않은 풍모에 소스라치게 놀란 뉴클은
서너발을 뒷걸음질 치며 물었다.
...아, 미안. 오바했다-ㅅ-a 솔직히 조금 놀라기만 했을 뿐이다.
다시...
[네, 무슨일 때문에 그러시죠?-_-a]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그녀의 범상치 않은 풍모에 조금 놀란 뉴클이 물었다.
[피곤하지? 좀 놀다가.]
[피곤한데 왜 놀아야 하죠? 피곤할땐 가만히 쉬어야 하는거 아닌가요?-_-a]
[아니 내말은 좀 쉬었다 가라고.]
[지금까지 쉬다 왔어요-_-]
[먹고-_- 가라구...]
[배불러요-_-]
[입으로 먹는것만 먹는건가?]
[네. 입으로 먹는것만 먹는거에요-_-a 그럼 전 이만..]
황급히 잡는 아줌마.
[잠깐!. 영계 있다니까 왜이래.. 사내가 놀땐 놀아야지. 튕기지말고.. 자. 가자...]
[어딜가요;;;]
[이쁘(헉;)고 쭉쭉빵빵(흠칫;) 영계(허걱;)있는데루-_-a]
[공짠가요-_-a]
[이 아저씨가..?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어. 육만원.]
[돈 없어요..-_-a]
[얼마 있는데?]
[이만 칠천원요-_-a]
[......!?]
[훗.. 전 그럼 이만...-_-/]
허탈한 표정의 아줌마.
실소를 금치못하며 유유히 빠져나가는 뉴클.
[자아암 까아안~~!!!]
굳은 결심을 한듯. 비장한 표정의 아줌마. 단호하게 말한다.
[좋아. 군인이라서 특별히 깍아준다. 이만 칠천원!]
......-_-.....
....아무리..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그렇지.. 어떻게 이만 칠천원에;;;;;;;;;
언발란스한 패션의 주인공-_-은 내 팔짱을 끼고 괴력을 발휘해 날 질질-_-끌고 갔다
못믿겠다고-_-? 지...진짜다-_-; 아줌마의 괴력에 의해 끌려간것 뿐이다..;;
......-_-.......
그래.. 솔직히 싼맛-_-에 나도 약간 흔들렸던건 사실이다;
수십미터-_-를 끌려가고 있을때 저 쪽에서 코미디언 강호동씨가 걸어오고 있었다.
[앗, 강호동씨 싸인좀 부탁드립니다-_-a]
[무슨소리야 얘는 오늘 밤 군인오빠랑 연애-_-할 아가씨인데..-_-a]
[씨발.]
씨'발' 의 ㄹ 받침의 발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난 한줄기 바람이 되었다-_-
인간이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는걸 그때야 깨달았다.
........군복만 아니었어도...-_-
# 상병정기휴가 - 동서울 터미널 횡단보도 앞.
부대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뉴클.
집으로 향하는 뉴클의 가벼운 발걸음을 멈추게 한건 다름아닌 횡단보도.
[아뿔사. 빨간불이로구나. 내 흔쾌히 기다려주지..-_-]
준법정신이 뛰어난 우리의 뉴클...-_-
군복입은 내 모습을 보고 다가오는 인심좋게 생긴 한 아저씨.
말없이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박카스 상자를 내민다.
[앗, 감사합니다^^]
사람들 인심이 아직 죽진 않았구나, 세상은 아직 아름다워~♬
박카스 박스에 손을 집어넣으려는데.
[저.. 그게 아니구요..]
박카스 상자 앞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종이를 보여주는 아저씨.
<장애인 돕기 모금 운동>
....-_-...
그래... 휴가도 나왔겠다 까짓것.
주저없이 천원짜리 지폐를 넣는 뉴클.
어느새 곁으로 다가와 까스활명수;박스를 내미는 한 아줌마.
<심장병 어린이 돕기 모금운동>
까짓것. 휴가도 나왔는데 뭐..
천원을 넣는 뉴클.
인기척도 없이 다가와 쌍화탕; 박스를 내미는 또 다른 아줌마.
<백혈병 어린이 돕기 모금운동>
까짓것.
오백-_-원.
소리소문도 없이 다가와 미에로 화이바; 박스를 내미는 또 다른 아줌마;
<불우한 이웃 돕기 모금운동>
까...짓것...
삼백-_-원.
귀신도 모르게 다가와 컨디션;박스를 내미는 또 다른 아줌마;
<저는 말을 못합니다.. 집에 쌀이 없어 애가 굶고 있습니다..> -_-
씨발;;;;;;;;;;;;;;;;;;
내 군복-_-을 발견한 주위의 수많은 드링크 박스;들이 내쪽으로 운집-_-하기
시작했다;;;;
횡단보도 앞에서 수많-_-은 박스;들에게 둘러싸여 괴로움에 신음하는 뉴클.
여기서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이 현장을 목격;한 김모양의 진술을 들어보자.
김정화(가명, 고등학생)
[건너편 횡단보도에 서있던 군인을 본 사람들이 모두 그 쪽으로 모이는거에요
그리곤 그 군인에게 뭔가를 내밀고... 그 군인은 그 사람들에게 뭔가를 주고...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있더라고요.그래서 전 홍경민 오빠가 휴가 나와서
수많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싸인을 해주는줄 알았다니까여...]
....군복만 아니었어도-_-....
세상은... 군복을 입은자가 살아가기엔 아직 힘들다-_-
카페 게시글
유쾌방
∽신발[-_-]스러운;;; 휴가이야기 [뉴클님 글^^]∽
∽카라∽
추천 0
조회 2,058
03.03.18 19:1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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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 남친 훈련소로 보낸 저로써는.. 이글만 봐두 슬퍼여..ㅠ.ㅠ 으앙..
∽앗, 꺄울님 감사해요^-^ 정말 감사합니다(__♥)∽
앗! 뉴클님이다! ㅋㅋㅋ
ㅎㅎ 진짜 웃긴다.
아 진짜웃기다-_ㅜ
흠.. 보내본 사람많이 아는 그.. 느낌 -_- ;; 알수없군..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