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아름다운 선셋벨리
나 티아라,갓 이사를 왔지요.
힘 좀 쓰는 남편이 곁에 있기에 사는 데 별 겁없는 나지만..
인형의 집의 노라 마냥
남편의 날개 아래에서만 지내기엔 TOO 보링~~!
"자기는 나만 믿어. 나만 믿으면 에브리띵 오케이~"
"......"
"당신이 있어줘서 항상 든든해!
하지만 나도 직업을 갖고 당신처럼 남을 도우며
보람을 느끼고 살고 싶어."
"뭐? 나처럼 군인이 되겠다는 거야?
군인은 나 같은 남자라도 힘든 직업이야!! "
"그만!!!"
"미용실에 등록해서 선셋주민들을 더욱 더 아름답게 해주려는 거야. 걱정하지마, 자기야."
"울 자기 땜에 놀랬잖앙~ 훌쩍훌쩍~"
"그리고 한 번만 더 내 의견에 반기 들어봐.
그땐 그냥 안 끝난다.
알았나?"
"일병 섹시후! 알겠습니다!!"
섹시후?-_-^
첫리길도 한 걸음부터렷다.
선셋의 미용실로 ㄱㄱ ㅅ.
"아 어떡케."
"남편한테 큰 소리 뻥뻥치고 왔지만... "
"이거 넘 긴장되는 걸..."
"어떤 사람들일까?"
"삼시 세끼 꼬박꼬박 엠브로시아를 먹는 최첨단 EA카페족일까?"
"아이참.. 이렇게 신경쓰고 왔는데 한 눈에 촌동네 리버뷰 출신인걸 들키면 어쩌지?"
건물이 풍기는 우아함과 예술성에 압도되어
차마 들어갈수는 없고 소심하게 빼꼼히 스타일리스트를 보는데...
"선배~ 아이참~ "
"여기 이빨에 아침에 먹던 파이 꼈나 좀 봐주삼!"
"짐 출출한데 당장 이거라도 먹어야겠다능~"
" 야!-_-++"
"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다암~뽕!"
"..........."
"HOOT.. 내가 너무 긴장했나?"
지저분한 특성을 가진 선배의 진상 덕분에 긴장을 풀고 들어간 티아라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아 실소마저 납니다.
"어서오세요!"
"처음 보는 예쁜 아가씨로군요!"
"난 수석 스타일리스트 코넬리아 고트에요."
"메이크오버 상담을 받으시겠어요?"
"이번에 최신 유행하는 미용 렌즈와
립글로즈 세트를 구비했답니다."
"에헤헤헤~아니에요."
"전 선셋벨리 주민들의 미모를 책임지기 위해 온 티아라에요."
"거울을 볼 때 마다 드는 주민분들의 고민을 풀어드리려구요!"
"......지금"
"선셋 벨리 주민들의 심미안을 무시하는 건가요?"
"에...엣???"
"아... 아니에...!!!"
"아가씨는 선셋 벨리 주민들을 얼마나 아시나요?"
"난 몇대째 이 곳에서 살고 있어요."
"아가씨 생각만큼 선셋 벨리 사람들은 덜떨어지지 않았어요!"
"아...."
"그깟 알량한 액서사리에 고급 드레스를 입었다고 얼굴 들이대며 으스대는 모습이 참 우습군요!!!!"
"!!"
쇼크쇼크쇼크데스네~
코넬리아의 단호한 속사포는 남편과 부모님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티아라에게는 놀랠 노자의 반응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선생님한테 이렇게 혼난적은 없었거든요.
"마침 첫 손님이 오기 시작하는군요."
"당신 지금 당장 여기서 일해요."
"그리고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겠어요."
"그리고 그 치렁치렁한 옷 벗고 이 미용실 점원 옷으로 입어요!"
"화장실은 저 쪽이에요!"
"!......"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차가운 물에 얼굴을 씻어봅니다.
이제서야 사회생활하는 남편이 자기를 걱정했던 이유도 이해가 가고
편하게 집에 있으라던 남편의 권유를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일걸 그랬다는 구차한 후회마저도 드는 순간입니다.
고심해서 준비해온 면접용 대사가 오만하게 비춰진 것도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나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난 꿈이 있으니까요!
"오랫만이네요 아저씨!"
"어떤 스타일로 해드릴까요?"
"오늘 저 친구 데이트 있수."
"인간으로 만들어주슈!"
"아이구 참내."
"이 친구야! 이건 내 옷 정하는거야!"
"코넬리아양, 저 친구 말 듣지말고.. 음...미남으로 만들어주쇼!"
"네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큭..."
아저씨들의 구수한 대화를 듣고 순간 너무 재밌어서
자기도 모르게 웃게된 티아라를 매섭게 쏘아보는 코넬리아
"일 안해요?"
"에?"
"오늘 부터 일하는 거잖아요!"
"저... 그럼 저 지금 메이크오버 아티스트로 취직된 거...?"
티아라의 얼굴에 조금이나마 화색이 돕니다.
취직된거면 앗싸리~~ 일단 <목표 달성>이니까요!!
"천만해요,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요."
"....ㅠ0ㅠ;;"
그래요..!
소림사에서 무술부터 가르치나요?
"헉! 여기 쓰고 간 사람 아침에 상한 맥앤치즈 먹었나보다!!"
빨래 청소 잔일거리부터 시키지
"흐미~ 여기 똥 눌러붙은거 부터 닦아내자!"
.....................................
.........................
................
.....
..
.
어느새 시간은 흘러 흘러~~ 7시가 되었어요!
"티아라씨, 나 좀 봐요~"
"화장실이 매우 깨끗해졌군요."
"처음 보는 산뜻한 화장실이라고 손님들의 칭찬이 자자해요."
"내일부터 나와줘요."
"아, 그리고 앞으론 내게 선배님이라고 불러요."
"네! 선배님!!"
고개는 꾸벅.
하지만 마음은 산뜻하고 뭔가 해냈다는 느낌에
고개는 당당하게, 어깨는 쫙 펴지는 느낌이에요!
분명히 내일은 더 잘 할 수 있겠죠??
첫댓글 호오 처음엔 화장실 청소부터? ㅋㅋㅋ 티아라만의 멋진 스타일 기대할게요~
첫 리플이에요!! 감사합니다! ^^
엄청 디테일하네요 ㅎㅎㅎㅎ 다음편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닷!!^^
ㅎㅎㅎ과연 그녀의 패셔니스트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김사합니당~ ㅋㅋㅋ 선셋벨리 미장원은 오리심을 백조심으로 숑숑~!!
ㅎㅎ 티아라 고생이네요 ^^ 화이팅 이예요~ 재미있어요 ^^
감사합니다!!! ^^
선셋벨리하면 항상 미용실 직원이 되는 코넬리아 ㅋㅋ 성격이 워낙 까탈스러워서 티아라가 고생 좀 하겠어요 ㅋ
ㅋㅋㅋ 고생을 통해 발전하고 낙이 오는거니까요~~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얼른 담편을 올려야할텐데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