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시간 / 홍속렬
모처럼 광화문에 나갔다.
토요일 광화문은 그야말로 정치 1번지였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정치 집회하느라 교통도 통제되고
사람의 보행도 힘들 정도
난 옆길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돌아 단팥빵 3개 사서
물 한 병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벤치에 앉아 먹는다
그리곤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와 땅에서 솟아나는
물 곧 분수에 몸을 맡긴 개구쟁이들의 모습을 본다
정말 평화롭고 보기 좋은 풍광이지만 바로 옆에서는 정치 쑈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아이러니를 보며 정치 쑈의 희생자가 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장장 긴 시간 8년이란 세월을 중미에서 몸 바쳐 이뤄 놓은
축구 사역을 타의에 의해 접고 귀국해야만 했던 아픔을 품고
귀국하니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하는 자괴감이 들어
요즘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상실해 버렸다
그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서가에서 골라 사서 읽기 시작했다
서양철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형이상학”에 대해 읽어나가며
현재 나의 입장을 정리 중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오늘의 나를 찾고 다시금 정리해서
다시 뛸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찾을 것이다
철학은 우리 삶에서 주어진 시간에 나 자신을 바로 세워
가치 기준을 달리하고 모든 일에서 자신감을 갖고 주어진 인생?
인식을 바로 해서 바른 인생길을 찾아가기 위한 수단이며 공부이다
몸은 늙었지만 잘 관리하면 오랜 세월 살아온 지혜를 발휘
젊은 날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다시
시작하는 일에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노하우 삼아
더 잘 해 나갈 것이다
그렇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난 결코 실패자가 아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이고
하나도 나 자신을 위해 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열악한 곳을 떠나왔다는 사실은 나 자신에겐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고 몸과 마음이 편한 아주 자신을 위해
매우 잘한 일이라 여겨지지만 왜? 이렇게 마음이 펀치 않을까?
떠나기 며칠 전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살인 사건이 났다.
권총 총성이 4발이 들려 뛰어가 보니 머리에 총 맞은 중년의
몸집이 비대한 사나이가 머리에 총을 맞아 쓰러져 있고 범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고 있는 중이었다.
나보다 4,5분 늦게 경찰과 경찰 오토바이가 몰려들고 엠브란스도
싸이렌을 울리며 몰려온다.
살인 현장을 직접 목격하며 월남전에서 수많은 시체를 주물렀던
기억으로 시체를 보는 나의 시선은 무덤덤했다.
그렇다
이제까지 힘든 인생을 살아온 나의 삶
노년의 삶? 값있게 살아온 삶
작은 폭풍에 무너져 내릴 수는 없다.
다시 일어나 뛰고 달리자
숱한 죽음의 고개를 넘어온 노병
무엇이 두려우랴? 하나님은 내 편이시다
다윗의 삶을 보자 수많은 원수가 에워싸도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한 그 믿은 시편 23편을 마음으로 외우며 내일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 딛을 것이다
첫댓글 워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이 맞습니다. 이나라가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지요. 안정이 아직도 안되고, 법치가 선진 수준이 되질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지금까지 발전해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운명을 생각해보며 희망은 갖고 싶어요. 이제는 자신의 생활에 먼저 행복을 생각하셔요.
네
돌아오니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