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넌센스 퀴즈 맞혀 보실래요?
”그래 해봐라,
“할아버지들이 좋아하는 돈은?
”흠, 몰라‘
“ 할~ 머니 예요 ㅋ
”그럼 스님이 차 타고 가다 중간에서 내리면
’흠, 몰라
”헤~ 중도 하차
그 외 하느님이 차에서 내리면
.. 신내림 등등
녀석은 어디서 듣고 외웠는지 꽤 많은
넌센스 문제를 물어 놓고 제가 답하여 나를 웃게 한다.
유치에 충치가 생겨 신경 치료하느라 치과에
갔다
소아 전문 치과라서 분위기도 예쁘고
깜찍한 의사 복까지 옷걸이에 많이 걸려 있어
기다리는 꼬맹이들이 작은 의사 가운을 입고
병원 놀이를 하고 있다
차례가 멀어 가져간 책을 읽고 있는데
손자 소리가 조용해서 놀이 방을 기웃거렸다.
놀이 방엔 멋진 정거장 모형이 있는데
기차를 레고로 조립해서 상행선 하행선
기다리는 손님들까지 레고로 조립하느라
다들 손들이 바쁜데 녀석의 손만 보이지 않아
고개를 들어 위쪽을 봤더니
이 녀석 구석 의자에 팔을 걸치고
다리를 건들거리면서 ”너희들 이거 맞춰봐
“할아버지들이 좋아하는 돈은?
... 할머니 흐흐 우습지?
”스님이 차 타고 가다 중간에 내리면
.. 중도 하차 흐흐 우습지?
그 외 몇 가지를 더 하는데도
녀석 혼자만 말하지
아이들 그 누구도 관심 보이지 않고
오직 레고 조립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열 몇 가지를 혼자 묻고 혼자 답하며
킬킬대던 녀석
결국엔 걸치고 건들거리던 자세에서 벗어나
아이들 곁에 바싹 다가가서는
그들 하나하나 귀에다 입을 대고
다시 재생 버튼을 돌려댄다.
“어때 우습지?
”어때 재밌지?
내 보기엔 무슨 소리를 해도 미동도 없이
조립에 열중인 그 자리 아이들이 신기하고 매정하고
끝내 우스워 보일 지경인데
그리고
녀석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땀까지 흘리며 아이들에게 들려줬는데
아무런 호응을 못 얻은 녀석이 골똘한 표정으로
완성되어가는 레고 정거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치료실
심신 안정시키는 분홍색 (코 마스크) 가격이 있다
그리고 천장에 붙은 tv에서 나오는 마플 마인크레프트
내 손을 잡은 녀석이 신경 치료와 은으로 덧씌움
30분 시간을 잘 견딘다 했더니 천장에 붙은 게임이
재미있어서였다고
또 이런 일도 있다
지난 학예회 때 부모 대신 내가 가게 되었는데
정문 앞에서 차를 멈추는 부모들 손에
하나같이 꽃다발 일색이라
급하게 아들한테 연락해서 사 오라 시켰더니
2만 8천 원씩이나 주고 사 들고 온 꽃다발이란 게
장미 한 송이와 얄궂은 안개꽃 서너 개 꽂아
둘둘 말아 왔다
화도 나고
풍성한 꽃다발 받은 아이들 사이에
빈약한 꽃다발에 주눅 들까 싶은 노파심에
”단군아 이거 삼촌이 5만 원 주고 사 왔어
비싼거다 라며 안겨 줬더니
연극 하느라 입은 과거 검은 학생복과 모자를 쓴
녀석이 곧바로 쏟아지는 아이들 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애들아 이 꽃다발 값이 5만 원이래
비싸지? 얘”이거 오만 원 주고 샀대 비싸지?
”5만 원이야 엄청 비싼거야‘
흘러내리는 교복 바지를 한 손으로 잡고
장미 한 송이 달랑 있는 꽃 봉지 들고
자랑하랴 손님들 틈 헤쳐 다니느라
붉어진 얼굴에서 땀이 송글송글
아이고 단군아 제발 자랑 좀 그만!
말려도 소용없다
어느새 안면 있는 학부 형에게 좇아가서
”아린이 어머니 글쎄 이 꽃다발이
오만 원이래요 엄~청! 비싸지요?
저녁에 딸에게 말했더니
“엄마가 센스 있게 꽃 잘샀구만
다들 꽃다발 받았는데 단군이만 없었어봐
그런가? 그래도 그렇지 쩝,
며칠 있으면 어린이집 졸업하는 단군이
이제 학교 가면 덜 귀엽고 더 점잖으려나
...여러분 손자 자랑질 해서 죽을 죄 졌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첫댓글 애고고 ᆢ
너무 귀업다요
한참을 웃게 만들었어요 ᆢㅎ
ㅎㅎ
저도 손주 자랑 가끔 하는데
친구들이 3만냥 주고 자랑하라네요
그래도 눈에 넣어도 안아픈 내새끼들
손주들만 보면 장난꾸러기들 힘들어도
힘이 나고 웃음이 나는건
내 사랑하는 새끼 속에서 나온 새끼라 더이쁜가요
아~팔불출
단군아
할머니 많이 사랑 해 드려~♡
ㅎㅎㅎ아녀유 손자바보가 되는이유를 알거 같은데 ㅎㅎㅎ
눈에 선해요ᆢ
어린 단군이의
활짝 웃는 귀여운 모습이~~~~
자랑!!
더 하셔도 됩니다^^
단군이 생각에ᆢ
저까지
입가에 미소가~
즐거운 휴일
아침 입니다^^
저의 손자 와 같은 나이인것 같아요.
울손자도 올해 유치원 졸업인데..
그만한 나이 귀여운 행동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단군이 재롱 받으면서 항상 건강하게
사시길요~~.
수욜날 시애틀로 돌아 가는데 제일 보고싶은
손자 입니다 ~ㅎ.
치과에선 의젓한손주,
재롱잔치에선 정말 귀여운손주네요~~
운선님은 손주보시며
젊어지셨을듯~~
학교가도 여전히 귀여울꺼에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
손주자랑,
자식자랑이 화두랍니다.
손주가 귀한 존재이지요.
어느 시인 표현
어마어마한 일이랍니다.
유치원 때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일 좋은가 봐요
우린 큰 외손자 작은 외손녀 5학년2학년 인데 요즘은 지 친구가
제일 인가 봅니다
그래도 가끔은 딸 통장으로 용돈 넣어주면 좋와라 합니다. ㅎ ㅎ
손자 자랑 많이 할때가
제일 행복한 때입니다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좋기만 한걸요
저도 손녀랑 친구먹고 있어요 ㅎ
오~
손주자랑 참 좋아요~
이렇게 귀여운 손주의 재롱을
카페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이지요~💐
지인들 카톡 프로필에 손주
사진 올려 놓은 거 보고 나는
저렇게 안하리라 했건만~
저도 어느새 6개윌 된 손자 사진으로
카톡 프로필 자꾸 도배하게 되네요 ㅎㅎ
단군이.
이름도 멋있고 순수한 손자네요
자랑 얼마든지 하셔도 됩니다ㅎ
네 손자 보는 재미 있습니다.
단군이 모습니 눈에 선~~ 합니다 ~~^^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넌센스 퀴즈 말해주는데도 반응이 없어 속상해 하는모습도 그려지고
꽃다발 들고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자랑하는 귀여운 모습도~~~~
한창 이쁘고 가장 이쁠때 입니다 ㅎ~~~
우리 손주들은 이제 다 커버려서 안아 줄수도 없는걸요~~~~
ㅋㅋ
나도 손주가 있어
이해합니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자랑해도
또 자랑하고 싶은것이 손주 자랑입니다..
손주만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운선님 마음껏
손주 자랑하세요..
자랑할만 하고
자랑질도 할만 하십니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장군이가 초등학교 입학 하나 봅니다.
축하합니다...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느껴집니다.
자랑..많이 하셔도 보기 좋으네요.
저도 입이 근질근질~
그런데 넌센스퀴즈 정말로
재미있어요
나머지도 궁금해서 미치겠어요~^^
그런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고 세상 사는 재미인데
저는 외손녀가 달랑 하나인데, 이녀석이 올해 대학교를 들어갑니다.
중학교때부터 키가 165. 168 그러더니 지금은 170이 넘는데 어째 좀 징그럽기도 합니다.
손주 손녀는 어릴때가 더 예쁜것 같아요. 저는 친 손주를 기대 할수가 없어서 그런지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