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4월 5일(월)*
▲나무 노래, 나무 이야기①
◼소나무
◀푸른 소나무
◼박효신(이동건/정재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송소희
◀소나무
◼바비킴
◀O Tannenbaum(오 전나무여)
◼켈틱 우먼(Celtic Woman)
◀소나무
◼워너윈(Wanner One)
◉어제가 청명(晴明)이고
오늘이 한식(寒食)입니다.
식목일이기도 합니다.
청명은 24절기 가운데 5번째로
하늘이 점차 맑아진다는 날입니다.
한식은 4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에
찾아옵니다.
청명과 한식은 보통
하루 사이를 두고 오기 때문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그게 그것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때쯤 나무를 심으면
잘 자란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식목일이 오래전부터
4월 5일, 이즈음에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
지금은 이때 나무 심으면 늦습니다.
◉무엇보다 지구온난화로
몇십 년 사이에 지금 평균 기온이
2-3도나 올랐습니다.
기온이 1도가 오르면 잎눈이
트는 시기가 일주일가량
앞당겨집니다.
게다가 한식과 식목일이 겹치면서
산불이 많이 발생해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자는
말이 산림청장 입에서부터 나옵니다.
◉어차피 식목일이 노는 날도 아닌데
논란은 별 의미 없어 보입니다.
그보다는 나무 심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얘기를
널리 알리면 될 일입니다.
지금 나무를 많이 심지 않으면
미래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도
잘 일러줘야 합니다.
◉나무는 산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포함한 지구생명체들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나무들이 늙어서
탄소저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이 곧 올 수도 있습니다.
새로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할 이유입니다.
◉지난달부터 편백나무와 병꽃나무,
사과를 비롯한 몇 가지 과실수 등
50여 그루를 심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이 또 하나의 할 일이자
즐거움이 됐습니다.
◉나무가 사람에게 주는 혜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동식물에게도 생활 터전이 돼주고
먹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나무 이야기는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의 이야기와 노래입니다.
2년 전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선택했습니다.
늘 푸른 모습,
꿋꿋한 절개와 의지의 이미지 등을
소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로 꼽았습니다.
3백여 곡의 군가(軍歌)가운데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군가도
소나무를 군인정신에 빗댄
‘푸른 소나무’입니다.
열흘 전인 지난달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숨진
46명의 용사를 비롯한 서해 영웅을
기리기 위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2년 천안함피격 2주기 때는
당시 군인이었던 박효신이
순직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군가 ‘푸른 소나무’를 불렀습니다.
영상 제작에는 배우 이동건과
작곡가 정재일이 함께 했습니다.
박효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재탄생한 군가입니다.
https://youtu.be/p6B1LZhqi6s
◉곧게 자란 나무는 목재로
아주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나무는 대부분
구불구불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의 기둥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이 소나무를 ‘솔’이라고 부릅니다.
‘수리’에서 나온 말로
우두머리, 으뜸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의 기둥으로는 적합지 않지만
그래도 소나무는 최고의 나무로
나라의 기둥, 하늘의 기둥,
우주의 기둥으로서 모자람이 없습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린
유관순을 비롯한 독립투사를
‘푸르른 솔’로 그려내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국악 소녀 송소희가 부릅니다.
https://youtu.be/M1FUv8gX1eg
◉늘 푸른 소나무는
상록 침엽수입니다.
바늘잎은 두 개씩 모여 납니다.
그래서 사람 人자 모양이 됩니다.
같은 바늘잎을 가져도
백송이나 리기다는 3개,
잣나무는 5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나무는 줄 모양이 나선형으로
배열돼 있습니다.
소나무는 솔방울도 세 종류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색, 자주색, 갈색입니다.
3대가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이라는 노래는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전나무를 노래한
독일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한국으로 들어와 졸지에
소나무로 바뀐 경우입니다.
바비킴이 드라마 ost로 부른 ‘소나무’는
바로 이 ‘O Tannenbaum’이란
독일의 전통민요를 샘플링해서
만들었습니다.
같은 상록 침엽수라 이미지는
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을 감으면 언제나
푸른 빛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https://youtu.be/9-J3zFp5GWM
◉‘O Tannenbaum’(오 전나무)은
아일랜드 켈틱 우먼(Celtic Woman)의
공연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9lIHKyYmWGU
◉소나무는 뜨거운 태양만 있으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그래서 척박한 황무지를
풍성한 숲으로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 덕분에 야생동물과 조류. 곤충이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집니다.
숲과 토양이 충분히 풍요로워지면
소나무는 참나무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새로운 개척의 땅으로
떠납니다.
천이(遷移)와 극상림(極相林)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개척정신과
풍요로운 영혼을 가진 소나무입니다.
◉프로듀서 101 시즌 2 결과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Wanna One)은
자신들을 존재하도록 만든
깊은 부모님의 사랑을
‘소나무’ 같은 사랑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부른 ‘소나무’는
부모님께 바치는 진심 어린
헌정곡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닮은 나무가
되겠다’는 워너원입니다.
https://youtu.be/alZ0_uw8LQU
◉숲의 색깔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릅니다.
나무들의 새순들이 앞다투어
머리를 내밀면서
초록과 연두색이 뒤섞인
숲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신록으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나무들의 새순과 잎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생명의 숨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근처서 쉽게 만나는 나무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 맞추면 풋풋한 숨소리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