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이다 / 홍속렬
귀국 한지 이제 한 주가 지났다
눈을 감으면 가르치던 새까만 눈동자의 소유자
아이들이 온통 가득 뛰어와 가슴에 안겨 온다.
도무지 믿겨 지지 않게 난 고국에서 내 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내 생각과 뜻과 목표는 이것이 아니었는데?
도무지 현실과 목적에 위배 되는 시방 이 시간?
그러나 내 의사와 목표와 뜻에 어긋난 현실이라도
받아드릴 것은 받아 드려야 되는 게 현실을 잘 살아가는 일
최규하 전 대통령은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내며
겪은 모든 일을 가슴에 담고 하늘나라에 가셨다.
그분의 무거운 입에 나는 그분을 존경한다
중미에서의 8년 과테말라에서만 5년
그 긴 시간 동안 혼자 밥해 먹는 일이 가장 힘들었고
한국 사람 유일의 나의 그곳에서의 삶이 외롭고 고독했고
말동무 하나 없는 상황, 먹거리에 극한 제한을 받는 곳에서
매 끼니 걱정, 이동 수단이 없어 택시를 이용할 때의 위험성
특히 내 축구 사역에 대한 중요성? 대한 관심 부족?
이런 모든 문제를 오직 용기 하나로 다 상쇄하여 나가며
특수부대 용사로서의 밑바탕에 조성되어있는 용기와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사역을 감당할 수 없었다
떠나 왔어도 여전히 예전과 같이 운영되어 나가며
1회에 24명이 출석하여 뛰고 달리며 성경 말씀 20구절을
줄줄이 암송하고 영적으로도 변화의 조짐을 통하여
아이들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변화되어가고 마을이
살기 좋은 곳으로, 동네 사람 셋을 한국 기업에
취업시켜 꿈과 소망을 심어주는데 앞장섰던
나의 사역이 주마등처럼 눈앞은 스쳐 갈 때
다 이루지 못한 소명과 꿈 때문에 화들짝 놀라며
아쉬움과 가슴에 맺힌 한(恨)으로 남겨 두고두고
원한으로 남아 날 괴롭힌다
“목적이 같으면 서로 사랑하고 욕심이 같으면
서로 싸운다,” 는 말이 있는데 같은 선교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했던 사역?
자세히 보아야 내 축구 사역이 얼마나 어린 인격의 어린이들을
변화시키는 참으로 좋은 선교 도구란?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데도 연유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이라 받아드리고
수긍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이제 돌아와 가족과 함께하고 우선 이동의 자유
언어의 자유 먹고 싶은 욕망에서의 자유 문화의 자유
만나고 싶은 자유 잠자고 안전에서의 자유등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는데도 아쉬움 때문에
가슴 저리는 나의 삶의 방식은 일이 먼저이고 다음 나 개인이
존재하는 삶의 방식 때문에 힘들어하고 못다 이룬
사역에 진한 아쉬움을 남기는 건 내가 택한 선택이
아닌 강요에 의한 귀국이라는데 진한 가슴 아픔의
고통을 겪게 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제 다 지난 일
가슴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내게 주어진 삶을
아주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삶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다
첫댓글 날 그동안 돌보아준 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