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돈을 벌려고 이곳에 왔지만 명색이 외국인데 가끔씩 여행도 좀 하고 외국인도 사귀며 (여자면 더 좋겠지? -_-) 지내겠다는 나름대로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들어 온 지 어언 5개월....
적어도 호찌민 사는 한국인 중에 붕따우 한번 가 보지 못한 사람을 찾기가, 새로운 애인 하나 만들기 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그곳에 가 보지 못하고 있었다. ㅠㅠ
만나는 사람마다 얼마나 붕따우를 외쳐댔었는지 베트남어 선생님께서 "gro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나에게 문자까지 보냈었다. 고만 징징거리라고....-_-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누가 말했던가?
얼토당토 않게 그 꿈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졌다.
연휴인지도 모르게 다가온 베트남 초대 대장님의 날을 맞이하여 하숙집 쥔장과 함께 Metro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가게 되었다. VE VAO CONG라고 하는 공원인데 길 가다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쎄마이를 몰고 쥔장과 갈려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짐 싸들고 있던 우리 집 메이드와 그 친구 하나가 같이 가자고 하는게 아닌가? 뭐 아주 밉상도 아닌 애들이라서 그러자고 했다. 근데 걔들 큰 짐들을 쥔장 세마이와 내 쎄마이에 나눠 싣고 가자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했지만 대충 물어보니 오늘 저녁에 버스타고 고향으로 가는데 그 전에 2군에 있는 자기 동생에게 짐을 두고 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짐꾼 비스므리하게 되어 그곳까지 갔다. 물론 거의 같은 방향이니깐 그럴 수도 있지만 은근히 부아가 났다. 요것들이 이렇게 나를 가지고 노는구나..하고...그래도 어린 여자애들이고 멀리서 여기까지 와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봐 주기로 했다.
결국 어찌저찌해서 공원까지 가서 대충 놀다가 갑자기 붕따우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내 입에서 먼저 나왔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붕따우나 놀러가면 좋겠다 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가자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쎄마이로?
쥔장은?
뭐 여자애들이 1박도 불사하고 가자는데 노총각이랑 혼자사는 아저씨가 뭐가 아쉬워 주저하겠는가?
그래서 노총각 쥔장은 엄마(?)에게 맞아 죽을 각오를 하면서도 가기로 했고 나는 무려 4명의 비용을 감수하고 쎄마이에 몸을 실었다.
베트남의 햇살을 우습게 본 나는 팔과 손등 그리고 발 등에 완전한 화상을 입었다.
그리고 겨우 붕따우에 도착했다. 근 3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너무 피곤하고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되어서 일단 방을 먼저 잡기로 했다.
근데 하필이면(?) 황금연휴라서 그런지 도대체 빈 방이 없었다. 그러다 겨우 방이 있는 곳을 찾았는데 방이 하나 밖에 없다고 하는 게 아닌가?
속으로는 이런 횡재를 .....라고 외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한 방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방 하나 값이 평상시보다 3.5배 비쌈에도 불구하고 아무소리도 하지 않고 주었다.
각설하고~~~~~ (흥미진진한 본문은 다음에 시간날 때 사진과 함께 올리겠다)
[붕따우 바닷가 옆에 있는
갔다와서 쥔장 엄마에게 나까지 깨지고..-_-
그래도 외국인이고 손님에다가 나이도 꽤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인사도 안받아주다니....
이건 영락없이 고삐리로 돌아간 기분이었다...-_-
3일이 지난 오늘에야 다시 인사도 받아주고 웃는 쥔장 엄마.......내가 고삐리 때 친구 집에서 한 달동안 산 적이 있었는데
꼭 그때 기분이 든다....
오늘은 여기까지.....-_-
요즘 일 때문에 좀 바빠서 사진 정리 할 시간이 없다.
정리되는 대로 중요한 몇몇 사진들을 올리겠다. 기대하시라...
첫댓글 고삐리 ㅋㅋㅋ 붕따우에서도 고삐리처럼 노셨나 모르겠네요?
기대? 올마나 큰걸 보여줄라고??
혼숙하는 장면 ^^
운동장만한 방에서 띄엄띄엄 잤다고 칼라고??
3.5배비싸면 얼마라는 거죠?? 제가 2월에 갔을 때.. 하루밤에 40만동 하든데... 저렴한 곳이 있음 알려주세용...
70만동 -_-....요금표에는 20만동 되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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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마이 빌리는데는 얼마 하죠?
가스총님 저번에 3월 말에 호치민 갔을때 연락을 드려서 같이 붕따우 넘어갈걸 연락을 못드렸네요...지송
ㅎㅎ 그것도 때가 맞아야지요... 저도 이번에 겨우 갔다왔어요....
붕따우 10번도 넘게 갔네.. 심지어는 바리아 해변 까지도.. 그리고 붕따우는 해변가 도로에 면해 있는 호텔은 비싸요.. 거기서 조금만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하룻밤 20만동 내외도 찾을 수 있습니다. 걍 평범한 집처럼 생겼는데도 그 근방은 전부 숙박업을 하더군요. 그래도 주말에 가면 빈방 찾기 어렵습니다. 조금 서두르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데, 오도바이 타고 다니는건 여러번 해봤지만 갔다 올 때마다 들던 생각이.. '이번에도 위험했네.. 다음엔 어캐 좀 차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여친 뒤에 태우고 오도바이로 호치민에서 붕따우 까지 달려보는 거도 글케 나쁘지는 않더군요.. 글구 오도바이로 가면 붕따우
난 언제쯤 여친자랑 해 보나...-*-
한 때 있었던거죠.. 지금은 없는데.. 여기는 여친은 커녕 여자 구경도 못해보는데라서..
가 그래도 좀 다녀볼만 합니다. 해변가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관음사도 나오고 커다란 예수상도, 아마도 동양 최대라던데, 나옵니다. 바닷가 쪽을 보면 길도 없고 전깃줄도 없는데 밤톨만한 섬에 지어놓은 집도 보이고,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떠 있고 그 중에는 바구니 배 - '텀'이라고 하는 배도 있더군요.. 그리고 붕따우에는 그 해변만 있는게 아니라서 바리아 쪽으로 빠지면 나오는 해변도 괜찮습니다. 그곳은 외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 물가가 일단 우리가 아는 붕따우 보단 좀 낮고요, 단점은 인근에 번듯한 숙박시설이 없다는게 그렇네요. 그 해변 이름은 'Ho Coc'이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Ho Coc...제가 찾고 있는 게 바로 이런 곳입니다. 담에 꼭 한번 갔다와야겠네요... 이제 세마이로 가는 건 좀.....-_- 그냥 배 타고 갈 생각입니다.
거기는 배타고 가면 붕따우 선착장에서 내려 쎄옴이랑 협상해야 합니다.. 붕따우는 택시비 무쟈게 비싸요.. 아마도 호치민에 2배쯤 되는 듯.. 택시 타는거 조심해야 합니다.. 붕따우 선착장에서 호꼭 해변 까지 한 4~50분 걸리는데.. 붕따우 택시로 가면 거의 한 100만동 나올 듯..
ㅎㅎ 이런일이었구나~~~~~ ㅋㅋ
ㅎㅎ 이제 눈치 채셨네요^^
기대만 잔뜩 부풀리고 나오는건 없네...
속편 기대 합니다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