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것을 보니 운전 중에 마치 4차원 세계로 들어 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안개를 만나 본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 출판 약속이 있는데 차를 갖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다가 저녁 약속이나 강서에서 강북까지 이동 할 밤 시간이 두려워 차를 갖고 다녀 왔네요.
오늘은 늦게까지 진지한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들 나누고, 밤 9시에 저녁 얻어 먹고, 남은 출판 계약서까지
모두 쓰고.....
돌아 오는 길....
집으로 돌아 오려면 내부 순환로를 타거나 강변북로를 타야 합니다.
내부 순환은 좀 더 가깝지만 음악만 들으며 와야 하는데...
밤엔 강변북로 이용 하기를 즐깁니다.
낮엔 아파트들이 경치를 가려 별로고, 요즘은 한강 다리의 등도 요일 별로 시간 별로 다르지만...
그래도 운전하며 주변을 보기에 좋은 길입니다.
얼마 전 옥소리의 연인으로 알려진 팝페라 가수 '정세훈'씨의 음반을 들어 봅니다.
같은 팝페라 가수여도 임형주씨는 맑고 단아한 느낌이고, 밝습니다.
정세훈씨는 애절하고 그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고 애절 합니다.
예전에 언니랑 밤 늦은 자유로를 달리는데 언니가 "얘, 꼭 귀신 나오겠다. 넌 참 취향도 독특하다? 이 밤에?"
했던 기억이 나네요.
화려한 불빛이 나고 유람선 불빛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오는 길...
하루가 주마등 처럼 지나 갑니다.
아침부터 세미나 교구 준비 하느라 동대문 시장을 돌고 학원 갔다가, 출판사 갔다가...열 시가 넘어 돌아 오는 길...
강변북로가 끝나가는 지점. 오른쪽으로 돌기전까지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가야 합니다.
동쪽으로 향하면 나는 엄마의 자궁 속이 이렇지 않았을까? 상상을 합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요.
서울에서만 살아 온 나에게는 모든 것이 익숙하고 편리 하고,
도로를 지나면 이 도로는 무슨 일 있을 때 지나 갔었고, 누구랑 지나 갔었지? 생각도 나고...
어릴 때 발전 하는 도시를 보며, 새로 생긴 백화점 구경 다니고, 쇼핑센터 구경 하고, 새 길도 보고...
놀이 공원도 보며 자랐습니다. 한강 주변에서 놀기도 하고, 부모님이랑 소풍도 다니고...
집에서 좀 덜어진 곳에 논도 있었고(어릴 때 무지 무지 멀었었고....자라서 보니 꽤 여러 정거장이더라구요)...
그땐 얼마나 멀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억엔 잘 안나지만...
화려 했던 불빛....
한강에서 불꽃 놀이 하던 일,
심각 했던 애기들....
곳곳에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 많네요.
어느 곳을 지나가면 무엇이 있고, 또 거기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들...
저는 참 서울이 좋습니다.
엄마의 품 처럼, 엄마의 자궁 처럼....
특히 제가 살았던 동쪽을 보면 더 편안 합니다.
요즘...
가끔 향수병이 나면 강동이나 송파, 강남이 그리워 집니다.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거기 살아 그런가봐요.
자기가 태어나고 자라고 살던 곳,,, 그곳에 추억이 있다면 엄마의 품처럼 느껴지는 모양 입니다.
첫댓글 태어나 쭈욱 그곳에서 살아왔다면 대부분 다 그렇게 느끼겠지요. ㅎ 난 서울은 답답하기만 하던데...ㅎ 적응이 잘 안 될 것만 같은 느낌이...
자기가 살던 곳이 제일 편한가봐요. 제 동창 하나는 남편이 평창 분이신데 은퇴하고 가서 살고 싶어 하시거든요. 제 친구는 당신 혼자 가서 살라고, 자긴 못간다네요. 답답해서 거기서 뭐하고 사냐고...두 부부가 너무 잘 맞는데 그 정서만 안 맞더라구요?
품...품은 다 따뜻하지요. 엄마의품.아내의품. 남편의품. 연인의품. 내가사는집........내가 살았던집... 나는 가끔 새둥지를 들여다 봅니다. 엄마의 뱃속에 들어있었던 나를 상상도 해 보고...엄마의 품속이 그리워도집니다. 아득히 먼 곳에,,,,,서 찾아오는 그리움 하나~ 깜깜한 겨울날 밤! 무서운 꿈을 꾸다가 깨어나서.....울면서 아빠의 품속으로 기어 들어갔던~따스한 아빠의 품도.....벨님의 하루 일상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조금 멀리 나갔다가도 서울만 들어서면 집에 온 것 같은 그 느낌....가끔 시골 사시는 분들 이 고향에 대한 글이나 마음을 전해 들으면 '비슷한 마음일까?' 하고 상상해 봅니다.
서울이 고향이시군요 어릴적 그렇게 가보고 싶어던 서울 중학교때 서울을 처음간 충청북도 청주산이랍니다 누구나
동심의; 추억이 깃든 고향은 소중하지요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전 이십대 중반쯤? 청주에 한번 가 본적 있어요. 아는 오빠가 의산데 청주서 군복무 했었거든요. 속리산도 가보고...그때 산에 갔다가 겨울 나무에 반했답니다.
나는 시골만 고향이고 서울은 타향이라고 착각속에 살았었는데 벨~*^^*님 덕분에 서울도 아늑한 고향이 될수 있음을 .....^^*
우리나라 가는 곳마다 들어선 아파트는 안 좋아해요(아직 아파트 살아 본 적이 없어요~ㅎ)아무리 편리 하다고 해도... 서울 안에도 과거를 간직한 곳이 많답니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추억이 서려 있어서...너무 파헤치고 새 건물 들어서면 슬플 때가 있어요.
집세기님의 댓글을 보니 아~!!! 싶어요. 전 '타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 그런 노래 있잖아요? 그럼 외국 간 사람, 사업 하다가 실패 하고 시골 내려가서 남의 집 일을 하는 사람들이 떠 오르곤 했었거든요. 시골서 서울 온 사람들도 생각은 했지만...사람은 자기가 사는 각도에 서서 보나봐요^^
고향은 영원한 추억들이 같이하기에
엄마에 품속처럼 아늑하고 포근한가봅니다
전 아직 제고향 대구 대명동을 떠나보질 않았답니다
앞산을바라보며 어릴적 할미꽃 진달래꽃 따먹던 기억
풍뎅이잡고 방아개비잡던 나에 코흘리며 뛰어놀던 나에고향을 사랑합니다
예전엔 왠지 서울 사랑 하는 걸 얘기 하면 안될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서울은 복잡하다, 사람 살곳이 못된다...그러니까...
어릴 땐 서울도 사대문 말고는 크게 복잡하지 않았었죠.
미사리로 가족 소풍 가서 아버지 고기 잡으셨었어요. 고동 같은 것도 있었고...
어디든 자기가 태어난 곳은 소중한 것 같아요.
추억이 있고 정겨웠던 가족,친척,지인들이 있고,,잊을수 없는 나의 한 단편들이겠지요....
네....오래 오래 사니까 자꾸 추억이 늘어 나네요*^^*
누구에게나 고향은 아름답게 채색된 채로 늘가슴속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지요. 서울은 고향이 안될줄 알았더니 ㅎㅎ
너무 많이 자꾸 뜯어 고쳐대서 그렇긴 한데....전 항상 세상에 이렇게 편하고 좋은 도시가 있다니...그런 생각을 하며 감탄 한답니다.
난 서울사람은 아니지만 슈유리가 참 좋았고 인상 깊었답니다.덕수궁 돌담길도 노래가사에서 나와서 그런지 참 정겨워 보였습니다. 보통 고향이라고 하면 시골을 그리워 하는데 저는 반대로 서울을 동경했답니다.100년전 50년전에도 서울은 시골 같았지요.추억이 왜 없었겠어요, 사람 사는곳은 다 똑같답니다. 고향은 그리운 법이지요.추억이 담겨 있으니~~
전 나중에 나이 좀 더 들고 여유가 생기면 전국을 돌아 보는 게 꿈이에요. 여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