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목욕탕 / 아폴론 》
백남순
캔버스에 유화
동서양의 이상향을 한폭에 묘사한 그림
일반적인 유화와 달리 이 그림은 8폭의 병풍의 형식을 지닌다. 병풍임을 강조하기 위해 화가는 테두리까지 색칠했다. 산수화의 삼원법을 적용했지만 서양식 명암법이 들어갔으며, 절벽에 오두막이 있는가 하면, 물가에는 서양식 저택이 있다. 아담과 이브를 그린 동시에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있는 장면 또한 보인다. 이처럼 동서양의 요소가 뒤섞인 이 기묘하고 신비로운 그림은 낙원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중섭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백남순은 나혜석에 이어 두번째로 유학을 간 1세대 여성화가이다. 부유한 개화파 집안에서 태어난 백남순은 한국 최초의 파리 유학 여성화가로 조선미술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신여성의 전형이었다. 그녀는 조선적 유화를 형성하려는 목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보이며 독보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후 백남순이 파리로 유학온 임용련과 결혼하게 되면서 미술인으로서의 그의 사회적 지위는 현모양처이자 화가 임용련의 보조자로 격하된다. 그 시기에 탄생한 백남순의 낙원은 조선의 무릉도원과 서양의 아르카디아가 중첩된, 지식인이자 예술가, 어머니이자 아내로서의 정체성이 공존하는 장소였다
낙원을 제외한 백남순의 작품들은 6·25 전쟁 시기에 전소되고 미군정에서 일하던 임용련은 공산군에 처형되었다. 이후 작품활동을 접은 백남순은 아이를 기르다 1964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1980년대부터 다시 작품활동을 재개하였다
5일마다 한장씩 시리즈로 올라옵니다
#1 판도라
#2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3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4 무희의 휴식
#5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
#6 헬리오가발루스의 장미
#7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8 그네
#9 캄비세스 왕의 심판
#10 바닷가 산책
#11 베르툼누스
#12 샤쿤탈라
#13 악몽
#14 엿듣기
#15 신의 창조물
#16 집시와 할리퀸
#17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18 성전세
#19 안토니에타 곤살부스의 초상
#20 갈라테이아의 승리
#21 검정색과 금색의 녹턴: 떨어지는 불꽃
#22 메두사 호의 뗏목
#23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24 단테의 배
#25 굶주린 사자가 영양을 덮치다
#26 방문 (하렘의 내부)
#27 막스 에른스트의 초상화
#28 소네트
#29 아탈라의 매장
#30 불카누스의 대장간
#31 쾌락의 정원
#32 아옥석지모탕구도
#33 침대
#34 소크라테스의 죽음
#35 모견도
#36 가나의 혼인잔치
#37 푸른 말
#38 무정한 미인
#39 명백한 운명
#40 추수탈곡
#41 상처 입은 천사
#42 반역천사의 추락
#43 폼페이 최후의 날
#44 마시바를 풀어주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45 카이사르의 죽음
#46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아리아드네
#47 파이드라
#48 살로메
D-1
첫댓글 와 오늘 작품도 너무 아름답다
와 동서양의 조화..